앙사나 랑코의 조식은 프런트 바로 아래층에 위치한 마켓플레이스에서 제공됩니다.
입구에 있는 시간대별 혼잡도 안내에 따르면 8시 반부터 10시까지가 가장 혼잡하다고 합니다. 저희도 주로 이 시간대에 아침식사를 했는데요, 확실히 빈 테이블이 거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긴 했습니다. 피크에는 웨이팅도 약간씩 발생할 수 있다고 하네요.
입구에서 호실 번호와 인원수를 말하고 직원의 안내를 받아 테이블에 착석했습니다.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긴 합니다만 저는 더워서 도저히 나갈 엄두가 안 나더군요.
자리를 잡고 나서 어떤 음식들이 있는지 천천히 둘러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주스 코너. 어떤 재료로 만들어진 주스인지 설명 대신 직접 실물을 올려두었습니다.
그리고 주스 옆에는 '프레스첼로 스푸만테 엑스트라 드라이(Freschello Spumante Extra Dry)'라는 스파클링 와인도 함께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운전할 일도 없으니 아침부터 부담없이 한 잔씩 즐길 수 있어서 좋네요.
샐러드용 야채와 김치를 비롯한 절임류 식품들도 꽤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뒤로 보이는 찜통에는 하가우 등의 딤섬이 들어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샐러드 드레싱과 각종 소스는 한쪽 코너에 이렇게 모여 있습니다.
콜드컷 코너에는 살라미 등의 생햄과 훈제 농어, 치즈가 몇 종류씩 있구요.
물론 이러한 콜드컷 외에 베이컨과 소시지, 베이크드 빈스 같은 정석적인 아침 메뉴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아침부터 육류만 엄청 먹어댔네요.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한식 메뉴도 항상 두세 가지는 마련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머무는 동안 김치찌개는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둘째 날에는 잡채도 함께 나왔습니다.
김치찌개 맛이 궁금해서 조금 떠왔는데 뭔가 MT 다음 날 아침에 대충 눈대중으로 끓여서 간은 좀 안 맞지만 배도 고프니 그냥저냥 먹을만은 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항상 사람들이 늘어서 있는 즉석요리 코너에서는 계란 요리와 쌀국수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쌀국수는 매일 스타일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네요.
오믈렛이나 달걀 프라이는 워낙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틈이 나는 대로 만들어 두었다가 주문하면 바로 건네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베이커리 코너도 작지만 꽤나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악명 높은 베지마이트를 여기서 처음 먹어봤는데요, 제 취향은 아닌 것 같네요.
우유와 요거트, 버터 등의 유제품은 이렇게 한 곳에 모아두었습니다.
과일 코너에는 망고와 파파야, 용과, 패션프루트 정도가 고정적으로 준비되어 있는 것 같았고 나머지 과일들은 날마다 로테이션을 도는 듯 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과일을 그리 즐기진 않지만 확실히 냉동이 아닌 생과는 느낌 자체가 다르긴 하더군요.
입구 근처에는 베트남 전통요리를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코너가 있었습니다만 안쪽 즉석요리 코너와는 달리 이곳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첫날에는 실타래처럼 생긴 쌀국수(반호이, Bánh Hỏi)에 고기를 싸 먹는 '반호이 팃느엉(Bánh Hỏi Thịt Nướng)'이 준비되어 있길래 저도 한 접시를 받아왔는데 특별히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것 같은 무난한 느낌이었습니다.
다음 날에는 후에의 전통요리인 '반베오(Bánh Bèo)'가 나왔습니다. 쌀과 타피오카를 섞어서 만든다고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맛 자체는 크게 기억에 남진 않았지만 찹쌀떡같이 쫀득한 식감이 독특했습니다.
이곳에는 셀프로 이용할 수 있는 커피머신이 없는 대신 직원에게 부탁하면 커피를 직접 서빙해 줍니다. 따로 메뉴는 없지만 어지간한 건 대부분 주문이 가능한 듯 했습니다. 그냥 커피를 부탁하시면 커피메이커에서 내린 정말 그냥 커피를 가져다 주니 꼭 취향에 맞게 주문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베트남 스타일의 카페 쓰어다도 주문이 가능합니다. 아이스일 경우에는 미리 섞여서 나오지만 핫으로 주문하면 연유가 이렇게 아래에 깔려서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