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갤럭시 버즈 라이브의 충전단자가 원위치로 돌아오지 못해서 이어버드가 제대로 충전되지 않던 문제를 수리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다른 쪽 충전단자가 아예 완전히 부러져 버렸습니다. 이쯤 되면 새로 하나 사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열어보니 생각보다 구조가 간단해서 다시 자가수리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크래들(케이스)의 안쪽 커버를 분리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가장자리에 헤라나 얇은 플라스틱 조각 등을 밀어넣고 살짝 벌리면 유격이 생기는데 이 부분을 돌려가면서 조금씩 벌리면 쉽게 분리됩니다. 배터리 등을 교체할 예정이라면 여기서 안쪽의 검은색 프레임과 기판 등을 추가로 분리해야겠지만 저는 충전단자만 새로 붙일 예정이었기에 더 이상의 분해는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충전단자가 부러진 부분에 충전단자와 비슷한 길이의 금속 막대를 납땜해서 붙이면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계획이었습니다. 일단 충전단자를 대체할 금속 부품으로는 종이클립을 적당한 길이로 자르니 굵기도 딱 맞고 괜찮아 보였습니다. 다만 이걸 어떻게 붙일지가 고민이었는데 일단은 땜납부터 자리를 잡아둔 후 이걸 녹이면서 위에 종이클립 조각을 올려보기로 했습니다.

 

한 손에는 인두, 다른 한 손에는 족집게를 들고 손을 떨면서 몇 번이고 위치를 조정한 끝에 원하는 방향으로 클립 조각을 세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제 실력으로는 한 번에 똑바로 세우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서 일단은 기울어지더라도 땜납에 클립 조각이 붙도록 한 뒤에 인두로 다시 납을 녹여가면서 클립을 조금씩 밀어서 수직이 되도록 위치를 조정했습니다.

 

분리해 둔 커버를 덮기 전에 이어버드를 올려서 정상적으로 충전이 되는 지 확인한 후 커버를 덮었습니다. 사실 구멍 크기에 약간 여유가 있어서 클립 조각을 아주 정확히 수직으로 세우지 않더라도 적당히 맞긴 하더군요. 클립 조각의 길이는 충전단자가 눌리지 않은 상태의 길이 정도에 맞추시면 충전이나 뚜껑을 닫는 데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연말에 도쿄를 다녀올 기회가 생겨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본 주류 가격들을 기억나는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술을 열심히 살펴보고 다니지는 못해서 굉장히 한정적인 정보이긴 하지만 필요하신 분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재된 가격은 모두 2023년 12월 말 기준입니다.)

 

패밀리마트 시오도메 이탈리아가이점
(ファミリーマート 汐留イタリア街店)

츄하이 계통은 355ml 한 캔에 대략 170엔 전후, 맥주는 355ml 한 캔에 약 230엔, 500ml 한 캔은 약 300엔 전후의 가격대네요. 간혹 동일 제품군 세 캔을 구입하면 합계 금액에서 30엔을 할인해주는 행사도 있습니다만 대상 제품도 제한적이고 할인폭이 크지 않아서 메리트가 있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 와일드 터키 스탠다드 700ml: 2,464엔 (세금 포함)
  • 잭 다니엘스 Old No.7 700ml: 2,405엔 (세금 포함)
  • 짐 빔 700ml: 1,478엔 (세금 포함)
  • 닛카 블랙 클리어 700ml: 837엔 (세금 포함)
  • 산토리 토리스 클래식 700ml: 814엔 (세금 포함)
  • 산토리 올드 위스키 700ml: 2,285엔 (세금 포함)
  • 산토리 재패니즈 진 스이 700ml: 1,518엔 (세금 포함)

숙소 근처에서 꽤 큰 규모의 편의점이라서 그런지 주류도 구색은 다양한 편이었습니다. 편의점이다보니 아무래도 가격대는 약간 높은 편이었고 가쿠빈 700ml은 아예 들여놓지 않았더군요.

 

로손 문화방송 미디어플러스점
(ローソン 文化放送メディアプラス店)

  • 산토리 위스키 (가쿠빈) 700ml: 1,832엔 (세금 포함)
  • 산토리 토리스 클래식 700ml: 814엔 (세금 포함)
  • 닛카 블랙 클리어 700ml: 837엔 (세금 포함)
  • 쿠보타 센쥬 720ml: 1,375엔 (세금 포함)

이쪽도 작지는 않은 편의점이었지만 주류는 그리 다양하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가쿠빈과 쿠보타 센쥬가 있었고 편의점 치고는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 급할 때 한 병 정도 챙기기에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돈키호테 긴자본관
(ドン・キホーテ 銀座本館)

  • 산토리 하쿠슈 12년 700ml: 39,800엔 (면세) / 43,780엔 (세금 포함)
  • 산토리 야마자키 12년 700ml: 39,800엔 (면세) / 43,780엔 (세금 포함)
  • 산토리 히비키 블로썸 하모니 700ml: 49,900엔 (면세) / 54,890엔 (세금 포함)
  • 산토리 히비키 블렌더스 초이스 700ml: 25,800엔 (면세) / 28,380엔 (세금 포함)
  • 산토리 히비키 재패니즈 하모니 700ml: 22,800엔 (면세) / 25,080엔 (세금 포함)
  • 닛카 요이치 10년 700ml: 79,800엔 (면세) / 87,780엔 (세금 포함)
  • 닛카 타케츠루 17년 700ml: 69,800엔 (면세) / 76,780엔 (세금 포함)
  • 닛카 타케츠루 21년 700ml: 79,800엔 (면세) / 87,780엔 (세금 포함)
  • 닛카 카페 몰트 700ml: 14,800엔 (면세) / 16,280엔 (세금 포함)
  • 닛카 카페 그레인 700ml: 12,800엔 (면세) / 14,080엔 (세금 포함)

일본 위스키는 가격이 너무 무섭습니다.

 

  • 쿠보타 센쥬 720ml: 1,398엔 (면세) / 1,538엔 (세금 포함)
  • 쇼치쿠바이 시라카베구라 미오 클리어 750ml: 1,198엔 (면세) / 1,318엔 (세금 포함)
  • 핫카이산 토쿠베츠 혼죠조 720ml: 1,458엔 (면세) / 1,604엔 (세금 포함)

쿠보타 센쥬는 면세로 구입해도 아까 로손보다 비싸네요.

 

  • 탈리스커 10년 700ml: 4,580엔 (면세) / 5,038엔 (세금 포함)
  • 라프로익 셀렉트 700ml: 4,600엔 (면세) / 5,060엔 (세금 포함)
  • 놉 크릭 750ml: 4,280엔 (면세) / 4,708엔 (세금 포함)
  • 딤플 골든 셀렉션 700ml: 2,999엔 (면세) / 3,299엔 (세금 포함)

가지고 싶은 미니어처도 많았는데 주세 폭탄이 두려워서 참았습니다.

 

  • 몽키 숄더 700ml: 3,580엔 (면세) / 3,938엔 (세금 포함)
  • 발렌타인 12년 700ml: 2,380엔 (면세) / 2,618엔 (세금 포함)
  • 발렌타인 파이니스트 700ml: 1,080엔 (면세) / 1,188엔 (세금 포함)
  • 듀어스 화이트 라벨 700ml: 1,080엔 (면세) / 1,188엔 (세금 포함)
  • 제임슨 스탠다드 700ml: 1,880엔 (면세) / 2,068엔 (세금 포함)
  • 제임슨 스탠다드 1000ml: 2,480엔 (면세) / 2,728엔 (세금 포함)
  • 시바스 리갈 12년 700ml: 2,480엔 (면세) / 2,728엔 (세금 포함)
  • 시바스 리갈 12년 1000ml: 3,398엔 (면세) / 3,738엔 (세금 포함)
  • 조니 워커 블랙 라벨 700ml: 2,480엔 (면세) / 2,728엔 (세금 포함)
  • 조니 워커 블랙 라벨 1000ml: 3,099엔 (면세) / 3,409엔 (세금 포함)
  • 조니 워커 레드 라벨 700ml: 1,280엔 (면세) / 1,408엔 (세금 포함)
  • 조니 워커 레드 라벨 1000ml: 1,680엔 (면세) / 1,848엔 (세금 포함)

 

  • 와일드 터키 스탠다드 700ml: 1,999엔 (면세) / 2,199엔 (세금 포함)
  • 와일드 터키 스탠다드 1000ml: 2,480엔 (면세) / 2,728엔 (세금 포함)
  • 와일드 터키 101 8년 700ml: 2,980엔 (면세) / 3,278엔 (세금 포함)
  • 와일드 터키 101 8년 1000ml: 3,180엔 (면세) / 3,498엔 (세금 포함)
  • 잭 다니엘스 허니 700ml: 2,380엔 (면세) / 2,618엔 (세금 포함)
  • 잭 다니엘스 Old No.7 700ml: 1,799엔 (면세) / 1,979엔 (세금 포함)
  • 잭 다니엘스 Old No.7 1000ml: 2,498엔 (면세) / 2,748엔 (세금 포함)
  • 짐 빔 700ml: 1,380엔 (면세) / 1,518엔 (세금 포함)
  • 빔 1000ml: 1,628엔 (면세) / 1,791엔 (세금 포함)
  • 메이커스 마크 700ml: 2,180엔 (면세) / 2,398엔 (세금 포함)
  • 메이커스 마크 1000ml: 2,980엔 (면세) / 3,278엔 (세금 포함)

면세 한도를 생각하면 무조건 1L로 가는 게 좋겠지만 메막 700ml은 주석잔을 끼워줘서 약간 고민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잭 다니엘스 싱글 배럴 셀렉트 700ml: 5,980엔 (면세) / 6,578엔 (세금 포함)
  • 와일드 터키 레어 브리드 700ml: 4,980엔 (면세) / 5,478엔 (세금 포함)
  • 버팔로 트레이스 750ml: 3,280엔 (면세) / 3,608엔 (세금 포함)
  • 달위니 15년 700ml: 5,980엔 (면세) / 6,578엔 (세금 포함)
  • 라프로익 10년 700ml: 6,080엔 (면세) / 6,688엔 (세금 포함)
  • 라프로익 쿼터 캐스크 700ml: 6,480엔 (면세) / 7,128엔 (세금 포함)

 

  • 산토리 토리스 클래식 700ml: 658엔 (면세) / 724엔 (세금 포함)
  • 닛카 블랙 클리어 700ml: 658엔 (면세) / 724엔 (세금 포함)

대용량으로 된 업무용 제품들은 볼 때마다 위압감이 듭니다.

 

  • 메이커스 마크 CS 750ml: 7,000엔 (면세) / 7,700엔 (세금 포함)
  • 듀어스 18년 750ml: 10,800엔 (면세) / 11,880엔 (세금 포함)
  • 듀어스 더블 더블 21년 500ml: 16,800엔 (면세) / 18,480엔 (세금 포함)
  • 듀어스 25년 750ml: 19,800엔 (면세) / 21,780엔 (세금 포함)
  • 글렌알라키 8년 700ml: 6,980엔 (면세) / 7,678엔 (세금 포함)
  • 글렌그란트 15년 700ml: 9,980엔 (면세) / 10,978엔 (세금 포함)
  • 글렌그란트 18년 700ml: 19,800엔 (면세) / 21,780엔 (세금 포함)
  • 글렌리벳 15년 프렌치 오크 리저브 700ml: 8,800엔 (면세) / 9,680엔 (세금 포함)
  • 맥캘란 12년 더블 캐스크 700ml: 9,040엔 (면세) / 9,944엔 (세금 포함)
  • 맥캘란 12년 셰리 오크 캐스크 700ml: 15,800엔 (면세) / 17,380엔 (세금 포함)

 

  • 산토리 위스키 (가쿠빈) 700ml: 1,980엔 (면세) / 2,178엔 (세금 포함)
  • 산토리 올드 위스키 700ml: 1,980엔 (면세) / 2,178엔 (세금 포함)

이 지점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돈키호테에서 유난히 가쿠빈을 비싼 가격에 팔고 있었습니다. (면세 혜택을 받더라도 편의점보다 더 비싼 수준이네요.) 아무리 수요가 많다고는 해도 상위 제품인 올드 위스키와 같은 가격에 파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혹시 가쿠빈을 구입하실 생각이시라면 돈키호테는 피하시거나 최소한 다른 상점과 가격을 비교해보신 후에 구입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빅카메라 시부야 히가시구치점
(ビックカメラ 渋谷東口店)

  • 산토리 위스키 (가쿠빈) 700ml: 1,544엔 (면세) / 1,698엔 (세금 포함)
  • 쿠보타 헤키쥬 720ml: 2,540엔 (면세) / 2,794엔 (세금 포함)
  • 쿠보타 만쥬 720ml: 4,070엔 (면세) / 4,477엔 (세금 포함)

빅카메라 주류 코너도 구색이 다양한 편이고 무엇보다 가격이 괜찮아서 여기서 술을 적당히 담아왔습니다. 참고로 빅카메라는 네이버페이와 연동된 유니온페이 QR 결제가 가능한 몇 안되는 가맹점 중 하나인데요, 유니온페이 QR 결제 시에 네이버페이에서 제공하는 혜택이 있으니 가시기 전에 미리 프로모션 정보를 확인해보시고 가시면 약간 더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네다 공항 T3 면세점
(TIAT DUTY FREE CENTRAL)

  • 쿠보타 센쥬 720ml: 1,350엔 (면세)
  • 쿠보타 코우쥬 720ml: 1,750엔 (면세)
  • 쿠보타 헤키쥬 720ml: 2,450엔 (면세)

만쥬는 가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쿠보타 시리즈는 대체적으로 시내의 다른 대형 판매점에서 면세를 받고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고 케이스까지 있어서 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하는 쪽이 좋아 보입니다.

 

세븐일레븐 하네다 공항 T3 출국 게이트점
(セブンイレブン羽田空港T3出国ゲート店)

  • 산토리 위스키 (가쿠빈) 700ml: 1,845엔 (세금 포함)
  • 산토리 토리스 클래식 700ml: 814엔 (세금 포함)
  • 닛카 블랙 클리어 700ml: 837엔 (세금 포함)
  • 잭 다니엘스 Old No.7 700ml: 2,405엔 (세금 포함)
  • 짐 빔 700ml: 1,487엔 (세금 포함)

하네다 공항 면세점에서는 가쿠빈과 같이 저렴한 위스키는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이미 출국장에 들어섰는데 이런 술이 급히 필요할 경우에는 세븐일레븐을 찾아가셔야 합니다. 주의하실 점은 이 세븐일레븐은 면세점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표에서 과세 가격을 참고하셔야 하는데요, 그래도 외부 편의점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보이고 가쿠빈 같은 경우에는 돈키호테 면세가보다 오히려 저렴해서 공항이라고 크게 손해보는 느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스노우와 같은 사진 편집 앱을 사용하다 보면 원본 사진에 있는 Exif 태그가 사본으로 복사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앱에 따라서는 옵션에서 이러한 설정을 켜고 끌 수도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 등을 위해서 일부러 Exif 태그를 복사하지 않도록 구현된 앱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Exif 태그가 없더라도 사진을 보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지만 사진을 찍은 시간이나 장소, 어떠한 세팅으로 찍었는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시는 분들께는 Exif 태그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요. 저도 사진 관리를 위해 Exif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인데 보정 등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이러한 정보가 누락되는 경우가 많아 일단 사진을 컴퓨터로 옮긴 후에 ExifTool을 이용해서 원본으로부터 Exif 태그를 복사해오는 방식으로 이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이 꽤나 번거롭다보니 폰에서 바로 Exif 태그를 복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았는데 터미널에서 직접 명령을 입력해야 하거나 아니면 유료결제가 필요한 앱이 대부분이라 뭔가 조금 아까운 느낌이 들더군요. 그렇지만 여기에 시간을 많이 쓰는 것도 아까워서 제게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만을 빠르게 구현해보고자 안드로이드 API를 살펴보니 다행히 ExifInterface라는 클래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ACTION_OPEN_DOCUMENT 인텐트를 이용하여 원본과 사본 이미지 파일의 URI를 얻어온 후 ExifInterface를 통해 원본 Exif Attribute를 사본 이미지에 덮어쓰는 방식으로 구현했더니 의도한 대로 잘 동작했습니다.

net.eufy.exifcopy_1.1_debug.apk
1.85MB

파일 간 Exif 태그를 복사하는 기능 외에는 다른 아무런 편의기능이 없는 멍텅구리 앱이지만 혹시 필요하신 분이 계시다면 첨부된 APK 파일을 다운로드하신 후 사용하시는 안드로이드 단말에 설치해 주시면 됩니다. 설치 시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이라는 경고가 발생하거나 설치가 차단될 경우에는 단말 설정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를 허용해 주셔야 합니다. 안드로이드 7.0 이상이 설치된 단말에서는 문제 없이 동작하리라 생각됩니다만 워낙 다양한 기기들이 많다보니 모든 디바이스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할 거라는 보장은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용 방법은 설명드릴 필요도 없이 매우 간단합니다. 'SELECT TARGET IMAGE' 버튼을 눌러 Exif 태그를 덮어쓸 이미지 파일을 선택하고 'SELECT SOURCE IMAGE' 버튼을 눌러 Exif 태그를 복사해 올 원본 이미지 파일을 선택한 후 'EXECUTE' 버튼을 누르면 복사가 됩니다. 그리고 'Exclude image orientation tag' 체크박스가 체크되어 있으면 이미지의 방향을 결정하는 Orientation 태그는 복사하지 않는데요, 이는 스노우 등의 앱에서 이미지를 보정한 후 사본을 저장할 경우 원본 이미지의 회전 상태에 따라 픽셀 정보 자체를 회전 및 플립시킨 후 회전 상태를 기본값(1: 'Horizontal (normal)')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만약 Orientation 태그까지 복사하시기를 원하시다면 해당 체크박스의 체크를 해제해 주시면 됩니다. 이 외에도 이미지가 수정되는 상황을 가정하여 이미지 사이즈와 썸네일, 압축방식 등 몇 가지 태그는 복사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GitHub]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마우스가 제 손에 잘 맞질 않아서 새로 구입할까 고민하던 차에 타이밍 좋게 다른 분이 사용하시던 마이크로소프트 스컬프트 인체공학 마우스를 이관받게 되었습니다. 잠깐 사용해 보니 잡는 자세는 버티컬 마우스에 가까운 느낌이라 이전에 쓰던 번들 마우스에 비해서 확실히 손목이 편하더군요. 하지만 한 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는데요, 바로 왼쪽 클릭이 높은 확률로 씹힌다는 점이었습니다. 검색해보니 이 마우스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하는데 아마 이전에 사용하시던 분도 이런 이유로 다시 반납하신 게 아닐까 싶더라구요.

 

일단 소프트웨어적인 설정으로는 클릭 미스 현상이 해결되지 않아서 몇 가지 의심되는 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분해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전원을 끄고 배터리를 분리했는데요, 이 마우스는 바닥 커버가 자석으로 되어 있어서 탈부착이 편리한 점이 마음에 드네요.

 

레딧이나 유튜브 등에서 기타 피크 같은 도구로 상판을 살살 들어올리면 분리가 가능하다고 해서 저도 헤라를 가지고 조심스레 분해를 시도해 봤습니다. 실제로 고정되는 홈은 가운데 하나가 있고 나머지는 단순히 위치를 맞추기 위한 홈이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잘 빠지질 않아서 시간이 살짝 걸렸습니다.

 

그 와중에 헤라에 눌려서 고무 부분에 살짝 기스가 났네요...

 

상판을 분리한 후에 기판 위를 덮는 안쪽 커버를 분리하기 위해 나사 위치를 살펴봅니다. 나사는 총 5개가 있는데 약간 깊숙히 들어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 나사가 두 개 있어서 처음에는 눈에 잘 보이는 세 개만 풀어낸 후에 왜 분리가 안되지 하고 한참을 살펴봤습니다.

 

나사는 소위 별나사라고 불리는 Torx 규격의 나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T6 드라이버를 넣어보니 홈에 딱 맞네요.

 

이 마우스에는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3핀 방식의 마이크로 스위치가 아니라 동그란 버튼이 달린 택타일 스위치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당장 교체용 스위치가 없었기 때문에 만약 스위치 고장이라면 저도 그냥 포기하고 반납할 예정이었지요.

 

하지만 테스트를 해보니 다행히도 스위치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다음으로 의심한 사항은 스위치를 누르는 막대 부분의 마모 현상이었습니다. 이 현상은 마이크로소프트 커뮤니티에도 게시되어 있고 실제로 추천도 많이 받은 상태라 가장 유력한 용의자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해당 스레드에서는 아주 얇은 플라스틱 조각을 막대 끝에 붙이는 방법으로 해결했다고 하였는데 저는 그런 조각을 구하기 힘들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순간접착제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순접을 막대 끝에 한 방울 떨어트려 봤는데 이대로 굳으면 높이가 너무 높아질 것 같더군요.

 

그래서 나무젓가락으로 조금 닦아내어 높이를 아주 살짝만 남겨주었습니다.

 

순접이 완전히 굳은 뒤에 다시 상판을 조립하고 테스트를 해 보니 클릭 미스 없이 왼쪽 클릭이 아주 잘 동작하네요. 당분간은 이 마우스와 함께 열심히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며칠 전 퇴근길에 음악을 들으려다가 실수로 버즈 라이브를 3층 높이에서 떨어트려 버렸습니다. 떨어트린 순간에는 '아 완전히 박살났겠구나' 싶었는데 막상 아래층으로 뛰어내려가서 수습을 해 보니 이어버드도 멀쩡하고 크래들도 상판 안쪽이 깔끔하게 분리되어 버린 걸 빼면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어보이더군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분리된 부품을 적당히 끼워넣고 음악을 들으면서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어버드를 꺼내서 음악을 들으려고 하니 배터리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크래들에 넣어서 전원까지 물려두었으니 충전이 되었을 텐데 어딘가 망가진 곳이 있나 싶어서 이리저리 살펴보다 보니 충전단자를 감싸는 금속 관이 살짝 찌그러져서 양쪽 단자가 하나씩 원위치로 돌아오지 못하고 눌려져 있더군요. 사실 처음 단자를 확인해 보았을 때에는 단자가 좌우 대칭으로 눌려 있던 탓인지 원래 저런 모양인 줄 알고 전혀 의심을 하지 못했었는데 제품 확대 사진을 찾아서 비교해보니 원래는 저 단자들이 모두 끝까지 나와있는 상태가 정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크래들을 새걸로 교체해야 하나 싶었는데 이전에도 가끔 무선청소기나 카메라 배터리 충전기를 살려서 썼던 기억이 나서 찌그러진 부분을 펴고 단자를 다시 뽑아내 보기로 했습니다. 구멍이 꽤 작은 탓에 종이클립도 들어가지 않아서 결국 정밀 핀셋까지 꺼내오게 되었네요. 만약 적당한 도구가 없으시다면 아주 가는 옷핀 같은 것으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리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지만 관을 바깥쪽으로 잘 눌러서 넓혀주니 이렇게 양쪽 단자가 모두 원위치로 돌아왔습니다.

 

이어버드를 올려보니 충전등도 잘 들어오고 충전도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조심해서 사용해야겠네요.

 

관련 포스트: 갤럭시 버즈 라이브 부러진 충전단자 자가수리

조금 지난 일이긴 합니다만 평소에 집에서 사용하고 있던 코시 버티컬 마우스의 왼쪽 버튼과 뒤로 가기 버튼을 클릭할 때마다 더블클릭으로 인식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렴한 제품이었기에 그냥 버리고 새로 구입할까 생각하던 차에 인터넷에서 납땜 없이 마이크로 스위치를 수리할 수 있다는 글들을 보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마우스를 한번 분해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헤라를 이용해서 마우스 바닥에 있는 고무를 떼냅니다.


총 네 군데의 고무를 떼내고 나면 아래에 있는 나사들을 풀어 바닥면과 상부를 분리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버튼 역할을 하는 덮개를 분리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따로 나사가 존재하지는 않으며 빨간 원으로 표시된 돌기 부분이 노란 원으로 표시된 홈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일자 드라이버 등으로 안쪽에서 돌기를 밀어서 덮개를 분리해 줍니다.


덮개를 분리한 후에는 덮개 아래에 있는 나사들을 풀어서 마우스 상부 커버를 절반으로 분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메인 기판 뒷면(녹색)에 있는 나사 세 개를 풀어서 스위치들이 달린 기판을 분리해 줍니다.


앞으로 가기 및 뒤로 가기 버튼이 있는 기판도 가운데에 있는 나사를 풀어 분리합니다.


기판을 모두 분리한 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본 정보를 토대로 마이크로 스위치를 분해해 보았습니다.


스위치의 덮개는 옆 부분의 홈에 헤라를 넣고 들어올리면 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스위치의 다른 부품들이 한꺼번에 분리되어 버릴 가능성이 크니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스위치 덮개와 버튼에 의해 실제 눌려지는 부분(빨간색)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스위치에 탄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접점을 연결하는 금속부입니다. 찾아본 정보로는 이 부분을 깨끗이 닦고 적절한 각도로 구부린 후 원래대로 조립하면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하는데 제가 손재주가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조립 후 테스트를 해 보니 더블클릭 현상은 사라졌으나 스위치의 원래 클릭감이 죽어버리는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혹시나 해서 함께 고장난 뒤로 가기 버튼과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DPI 버튼의 금속부를 서로 바꾸어보기도 하였으나 일단 한번 분해를 하고 나면 어떻게 변형을 시키더라도 원래의 클릭감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 방법은 포기하고 스위치를 새로 구입해서 교체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며칠 후 주문한 옴론 마이크로 스위치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교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납을 제거하고 스위치를 분리하기 위해 팁으로 납땜부를 달구면서 솔더윅으로 납을 흡수해 보려고 했는데 좀처럼 납이 녹지 않더군요. 평소에 납땜을 할 일이 거의 없다 보니 잘 몰랐는데 이 경우에는 먼저 땜납을 위에 살짝 녹여서 추가한 후 원래 납과 한꺼번에 녹이면 잘 녹는다고 하네요. 뒤늦게 방법을 알고 나니 크게 어렵지 않게 납을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마우스용 마이크로 스위치에 달려있는 다리 세 개는 순서대로 입력이 들어오는 'COM(Common)', 스위치가 눌릴 때에만 연결되는 'NO(Normally Open)', 스위치가 눌려있지 않을 경우에 연결되어 있는 'NC(Normally Closed)'라고 합니다. 이 중에서 NC로부터는 신호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기판의 배선은 보통 COM과 NO 두 군데에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고정을 위해 다리 세 개에 모두 납땜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코시 버티컬 마우스는 COM과 NO에만 납땜이 되어 있어서 그나마 분리가 조금 수월했습니다.


조금 지저분하지만 뒤로 가기 버튼을 무사히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마우스 왼쪽 버튼도 옴론 스위치로 교체했습니다.


조립 전에 테스트를 해 보니 문제 없이 잘 인식되네요.


분해는 조립의 역순입니다. 다만 조립을 하고 난 뒤에 왼쪽 버튼이 잘 눌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데 기존 스위치와 새로 교체한 옴론 스위치의 높이가 미묘하게 달라서 스위치가 계속 눌려 있는 상태로 고정되는 것 같더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판 뒤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나사들을 아주 살짝 풀어주었더니 정상적으로 클릭이 가능해졌습니다.



판을 벌린 김에 앞으로 가기와 뒤로 가기 버튼이 모두 고장난 로지텍 G302도 꺼내서 스위치를 교체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동일한 문제로 AS를 받았었는데 AS기간이 지난 후에도 다시 문제가 발생해서 서랍 속에 고이 모셔둔 상태였거든요.


먼저 헤라를 이용해서 바닥면 위아래에 있는 고무를 뜯어냅니다. 측면에 있는 고무 아래에는 나사가 없기 때문에 제거할 필요는 없습니다.


바닥면에 있는 나사들을 풀면 상부와 하부 커버가 깔끔하게 분리됩니다.


앞으로 가기 및 뒤로 가기 버튼이 있는 기판은 나사 등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그냥 들어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다만 메인 기판은 커버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기판 위로 보이는 나사 세 개를 풀어 이를 분리해 줍니다. 기판을 분리하면서 장착되어 있는 스위치들을 살펴보니 클릭 빈도가 높은 왼쪽 및 오른쪽 버튼은 옴론 스위치가 장착되어 있었으며 나머지는 모두 카일 스위치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인두와 솔더윅을 이용해서 납을 제거하고 고장난 스위치를 분리합니다.


납을 제거하는 도중에 실수로 팁이 케이블에 스쳐서 피복이 녹아버렸는데 다행히 단선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선을 끊어먹지 않도록 조심해서 새 스위치로 교체합니다. 아직 어설프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깔끔하게 마무리된 것 같네요.


조립 전에 먼저 테스트를 해본 후 분해 과정의 역순으로 다시 조립을 완료했습니다. 구조상으로 코시 버티컬 마우스보다는 조립 및 분해가 조금 더 간단한 편이었습니다.

앙사나 랑코의 조식은 프런트 바로 아래층에 위치한 마켓플레이스에서 제공됩니다.


입구에 있는 시간대별 혼잡도 안내에 따르면 8시 반부터 10시까지가 가장 혼잡하다고 합니다. 저희도 주로 이 시간대에 아침식사를 했는데요, 확실히 빈 테이블이 거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긴 했습니다. 피크에는 웨이팅도 약간씩 발생할 수 있다고 하네요.


입구에서 호실 번호와 인원수를 말하고 직원의 안내를 받아 테이블에 착석했습니다.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긴 합니다만 저는 더워서 도저히 나갈 엄두가 안 나더군요.


자리를 잡고 나서 어떤 음식들이 있는지 천천히 둘러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주스 코너. 어떤 재료로 만들어진 주스인지 설명 대신 직접 실물을 올려두었습니다.


그리고 주스 옆에는 '프레스첼로 스푸만테 엑스트라 드라이(Freschello Spumante Extra Dry)'라는 스파클링 와인도 함께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운전할 일도 없으니 아침부터 부담없이 한 잔씩 즐길 수 있어서 좋네요.


샐러드용 야채와 김치를 비롯한 절임류 식품들도 꽤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뒤로 보이는 찜통에는 하가우 등의 딤섬이 들어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샐러드 드레싱과 각종 소스는 한쪽 코너에 이렇게 모여 있습니다.


콜드컷 코너에는 살라미 등의 생햄과 훈제 농어, 치즈가 몇 종류씩 있구요.


물론 이러한 콜드컷 외에 베이컨과 소시지, 베이크드 빈스 같은 정석적인 아침 메뉴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아침부터 육류만 엄청 먹어댔네요.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한식 메뉴도 항상 두세 가지는 마련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머무는 동안 김치찌개는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둘째 날에는 잡채도 함께 나왔습니다.


김치찌개 맛이 궁금해서 조금 떠왔는데 뭔가 MT 다음 날 아침에 대충 눈대중으로 끓여서 간은 좀 안 맞지만 배도 고프니 그냥저냥 먹을만은 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항상 사람들이 늘어서 있는 즉석요리 코너에서는 계란 요리와 쌀국수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쌀국수는 매일 스타일이 조금씩 바뀌는 것 같네요.


오믈렛이나 달걀 프라이는 워낙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틈이 나는 대로 만들어 두었다가 주문하면 바로 건네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베이커리 코너도 작지만 꽤나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악명 높은 베지마이트를 여기서 처음 먹어봤는데요, 제 취향은 아닌 것 같네요.


우유와 요거트, 버터 등의 유제품은 이렇게 한 곳에 모아두었습니다.


과일 코너에는 망고와 파파야, 용과, 패션프루트 정도가 고정적으로 준비되어 있는 것 같았고 나머지 과일들은 날마다 로테이션을 도는 듯 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과일을 그리 즐기진 않지만 확실히 냉동이 아닌 생과는 느낌 자체가 다르긴 하더군요.


입구 근처에는 베트남 전통요리를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코너가 있었습니다만 안쪽 즉석요리 코너와는 달리 이곳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첫날에는 실타래처럼 생긴 쌀국수(반호이, Bánh Hỏi)에 고기를 싸 먹는 '반호이 팃느엉(Bánh Hỏi Thịt Nướng)'이 준비되어 있길래 저도 한 접시를 받아왔는데 특별히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것 같은 무난한 느낌이었습니다.


다음 날에는 후에의 전통요리인 '반베오(Bánh Bèo)'가 나왔습니다. 쌀과 타피오카를 섞어서 만든다고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맛 자체는 크게 기억에 남진 않았지만 찹쌀떡같이 쫀득한 식감이 독특했습니다.


이곳에는 셀프로 이용할 수 있는 커피머신이 없는 대신 직원에게 부탁하면 커피를 직접 서빙해 줍니다. 따로 메뉴는 없지만 어지간한 건 대부분 주문이 가능한 듯 했습니다. 그냥 커피를 부탁하시면 커피메이커에서 내린 정말 그냥 커피를 가져다 주니 꼭 취향에 맞게 주문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베트남 스타일의 카페 쓰어다도 주문이 가능합니다. 아이스일 경우에는 미리 섞여서 나오지만 핫으로 주문하면 연유가 이렇게 아래에 깔려서 나오네요.

앙사나 랑코에서 제공되는 각종 액티비티나 투어 프로그램은 프런트 입구 왼쪽(마켓플레이스로 내려가는 계단 옆)에 있는 컨시어지에서 확인 후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체크인 시에 해당 시즌의 요일별 액티비티 일정표를 받을 수 있는데요, 여기에는 요가와 필라테스, 수영 등의 스포츠 활동에서부터 실내에서 진행되는 간단한 체험, 그리고 지역 아동들을 위한 영어 교육까지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료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별도로 비용이 표시되어 있구요.

 

일정표에 나와있는 프로그램 외에도 위 안내문에서 'Complimentary Activities'로 분류된 항목들은 미리 예약만 하면 워터 스포츠 센터에서 상시 무료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오는 길에 컨시어지에 들러 오전 11시에 바스켓 보트(를 예약하려고 했으나 여행 시점에서는 운영하지 않는다고 하여 대신 다른 종류의 보트)를, 정오에는 양궁을 예약해 두었습니다.

 

제트스키나 웨이크보드, 바나나보트 등과 같이 어지간한 수상 액티비티들도 대부분 가능합니다만 가격은 만만치 않은 느낌이네요. 테니스의 경우 코트를 빌리는 건 무료지만 (단, 야간에는 유료) 테니스 상대나 볼보이가 필요하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나힐, 호이안, 후에 등을 둘러보는 투어 프로그램도 컨시어지에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인원수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긴 하는데 아무래도 국내 여행사의 1일 투어 프로그램에 비하면 비용이 꽤 높은 편입니다.

 

각종 액티비티의 시작점인 워터 스포츠 센터는 해변 가장 오른쪽 끝에 위치해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디에 있는지 잘 몰라 도중에 직원들에게 물어물어 가며 해변을 힘들게 걸어갔는데 리조트 안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오시면 훨씬 편리합니다.

 

사실 이 번지 트램폴린이 제일 재미있어 보였는데 아쉽게도 아동 전용이라더군요.

 

직원분이 예약사항을 확인하신 후 간단한 동의서를 작성하고 프로그램에 대해 안내를 해 주십니다. 한국어도 아주 약간이나마 하실 수 있고 붙임성도 굉장히 좋으셨던 분이라 기억에 남네요.

 

보트류는 바다가 아닌 리조트 내 수로에서 탈 수 있기 때문에 직원분을 따라 근처 선착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카약은 수로나 바다 둘 중에 원하는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것 같았구요.

 

직원분의 안내에 따라 보트에 오르긴 했는데 보트가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않고 제자리만 빙빙 돌아서 저희 가족도, 직원분도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알고보니 원래 이 보트를 담당하시는 직원분이 오늘 쉬는 날이라 다른 직원분이 대신 노를 잡으신 거라고 하시더군요.

 

어찌저찌 다시 육지로 올라온 후 보트는 아무래도 좀 어려울 것 같아 대신 카약은 어떠냐고 권하셔서 종목을 변경했습니다. 직접 노를 저어야 하긴 하지만 이쪽이 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어서 훨씬 낫네요.

 

카약을 타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희는 일단 리조트 입구에 있는 다리까지 다녀왔습니다. 직원분이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좀 더 돌다가 오라고 하셨는데 날씨도 덥고 해서 그냥 선착장 앞 인공섬을 한 바퀴 더 도는 정도로 마무리했습니다.

 

카약 체험을 끝내고 워터 스포츠 센터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바로 옆에 있는 양궁장에서 활쏘기를 체험했습니다. 직원분이 간단히 설명을 해 주신 후 두 명씩 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가족 중에서는 예상대로 아버지가 압도적으로 잘 쏘셨고 손재주가 없는 제가 제일 성적이 형편없었습니다. 특별할 것은 없는 액티비티였지만 시간이 짧고 예약 없이도 수시로 이용이 가능해서 시간 때우기로는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양궁까지 끝내고 객실로 돌아가기 전에 혹시 오후에 패들보드 예약이 가능한지 물어보았더니 오후 2시에는 비어있다고 해서 바로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꼭 컨시어지를 통하지 않더라도 워터 스포츠 센터에서 바로 예약이 가능한가봅니다.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패들보드를 타기 위해 다시 해변으로 나왔습니다. 앙사나 랑코의 전용 해변은 상당히 넓고 길이도 긴 편이었지만 아무래도 베트남 중부는 바다가 예쁜 편이 아니라 그런지 대부분은 풀을 이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멀어서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워터 스포츠 센터 앞 선베드에 부모님을 위한 자리를 세팅해드린 후 예약해 둔 패들보드를 빌리러 갑니다.

 

직원분께 패들보드는 처음 타본다고 했더니 무릎을 꿇은 자세로 타는 방법을 간단히 알려주셨습니다. 생각보다 재미있긴 했는데 파도가 꽤 높아서 그런지 보드 위에서 일어서기는 쉽지 않더군요. 다행히 바다가 얕아서 물에 빠져가면서도 계속 연습해보기는 좋았습니다.

 

제가 심각하게 저질 체력인 관계로 패들보드를 오래 타진 못하고 풀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따로 슬라이드 같은 어트랙션은 갖추어져 있지 않았지만 리조트 정면에 있는 메인 풀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긴 수로가 나 있어서 규모는 상당히 큰 편이었습니다.

 

풀 주변으로는 선베드도 넉넉하게 설치되어 있어서 자리 걱정도 없을 것 같구요.

 

리조트 건물을 등지고 메인 풀 왼쪽에 있는 카운터에서는 튜브 등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습니다.

 

풀 오른쪽으로 나 있는 수로는 리조트 건물을 관통해서 꽤 멀리까지 이어져 있습니다만 결정적으로 유수풀이 아니다보니 튜브를 타고 다니기에는 오히려 불편하더군요. 조금이라도 흐름이 있다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메인 풀 왼쪽으로도 꽤 멀리까지 풀이 계속 이어져 있었습니다. 거기다 개인 풀이 딸린 객실도 많고 해변도 있으니 성수기에 이용객이 많더라도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출처: https://www.angsana.com/-/media/angsana-media/vietnam/lang-co/rooms/floorplan/skypool-seaview-two-bedroom-loft.ashx)

앙사나 랑코에 머무는 동안 저희 가족이 사용한 객실은 'Skypool Seaview Two Bedroom Loft'였습니다. 이 객실의 특징은 위의 평면도처럼 거실과 침실, 개인 풀이 세 개의 층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성인 네 명이 한 객실을 함께 사용하더라도 각자의 공간에서 굉장히 여유롭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이하게도 앙사나 랑코에 있는 모든 객실의 복도는 야외로 노출된 형태였습니다. 개방감이 있다는 점에서는 좋았지만 날씨가 너무 덥거나 비가 오면 약간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저 멀리 반얀트리도 보이네요.


현관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거실과 식당이 있습니다.


객실 이름에 'Seaview'가 붙어있는 만큼 블라인드를 열면 바다와 야외 풀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거실에는 향과 양초 가습기가 비치되어 있었는데 따로 환기를 시키기 어려운 구조다 보니 실내에서 향은 잘 사용하지 않게 되더군요.


거실 TV 아래에는 도킹 스피커가 있어서 좋아하는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애플 30핀 규격으로 되어 있길래 이걸 어떻게 쓰나 싶었는데 다행히 블루투스 리시버가 연결되어 있어서 제 안드로이드 폰으로도 문제없이 재생이 가능했습니다.


웰컴프루트로는 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보기보다 시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귤에 비해 단맛도 약간 덜하고 씨도 있어서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식당에는 식기류와 싱크대, 캡슐커피 머신과 함께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본격적인 조리는 어렵더라도 간식거리를 간단히 데워먹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커피 캡슐과 티백은 부족하면 얼마든지 보충해 준다고 하네요.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미니바 상품들은 가격이 상당하기 때문에 필요한 간식이나 음료는 미리 밖에서 준비해 오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맥주 같은 경우에는 리조트 내 레스토랑보다도 더 비싸더군요.)


얼음이 필요하실 경우에는 프런트에 연락하시면 객실까지 직접 가져다줍니다.


그리고 거실에는 이렇게 샤워부스가 설치된 작은 욕실이 하나 있는데 침실에 딸린 욕실이 훨씬 여유롭다보니 여기서 씻을 일은 결국 한 번도 없었습니다.


거실에서 계단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마스터 침실과 세컨드 침실이 있습니다.


먼저 마스터 침실부터. 이곳에는 더블베드가 설치되어 있고 거실과 같은 방향으로 전면창이 나 있어서 커튼을 열면 해변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객실 내에 설치된 모든 TV에는 투숙객의 이름이 떠 있고 구내 시설에 대한 안내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방송으로는 KBS World와 Arirang TV가 나왔던 것 같네요.


베드사이드 테이블에는 무료 생수와 쿠키, 시계, 리모컨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옷장 안에는 양산으로도 유용하게 사용했던 우산이 하나씩 들어 있구요.


리조트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토트백도 크고 작은 사이즈로 하나씩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저희가 머무르는 동안에는 벌레가 거의 없긴 했지만 살충제와 벌레 퇴치제도 종류별로 갖추어져 있습니다.


마스터 침실에 딸린 욕실에는 샤워부스와 욕조, 세면대 두 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인 어메니티와 함께 욕실에도 생수가 한 병씩 준비되어 있네요. 참고로 비품류 교체 및 침구 정리는 오전에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며, 저녁식사 시간(오후 5시 반 정도부터)에는 턴다운 서비스가 시작되어 취침을 위한 준비와 함께 비품 보충 등이 이루어집니다. 만약 객실에 좀 더 늦게까지 머무르게 된다면 룸메이드와 상의하여 턴다운 서비스 시간을 약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면도기는 객실에 기본적으로 비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필요하시다면 프런트에 따로 요청하셔야 합니다.


욕실에 있는 체중계는 귀국 전에 가방 무게를 재어보는 데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조금 더 안쪽에 있는 세컨드 침실은 꺾어진 복도를 따라 들어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입구에는 랜포트가 설치되어 있는 책상이 있어서 노트북 등을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구요. (하지만 객실 내 모든 장소에서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유선랜까지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세컨드 침실은 트윈베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쪽은 커튼을 열면 복도가 바로 보여서 함부로 열어두기는 조금 그렇더군요.


세컨드 침실에 딸린 욕실에도 역시나 샤워부스와 욕조, 세면대 두 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쪽 화장실 창문은 침실과 마찬가지로 복도 쪽으로 나 있는데요, 룸메이드가 청소 후 블라인드를 활짝 열어놓고 가서 생각없이 욕실에 들어갔다가 황급히 블라인드를 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각 침실과 거실 등의 냉방 온도는 벽면의 컨트롤러를 이용해서 개별적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옥상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옥상에는 개인 풀과 선베드, 야외 테이블, 샤워 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미리 예약하면 여기서 바베큐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만 저는 더운 날씨가 쥐약이라 그건 포기했습니다.


해변을 향해 있는 풀은 수심 1.3미터로 깊이는 꽤 있는 편이지만 결정적으로 너무 좁아서 여기서만 놀기에는 조금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풍경은 훌륭해서 이런저런 컨셉사진을 남기기에는 좋아보이더군요.


밤이 되면 풀의 조명과 리조트의 야경이 어우러져서 더욱 멋진 분위기를 연출합니다...만 가족여행에서는 크게 필요하지 않은 연출이네요.


옥상에도 구석에 작은 화장실이 위치해 있습니다. 화장실 네 개짜리 객실이라니, 어떤 면에서는 정말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객실 바로 아래에는 발코니에 개인 풀이 딸린 2인 객실인 'Sea-View Junior Pool Suite King' 및 'Sea-view Junior Pool Suite Twin'이, 가장 아래층에는 정원이 있고 야외 풀로 바로 나갈 수 있는 'Courtyard One Bedroom Suite'와 'Courtyard Pool Suite Two Bedroom'이 있었습니다. 각 객실별로 장단점이 있겠지만 프라이버시를 중시하신다면 저희가 머물렀던 스카이풀 로프트가 좋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희가 예약한 앙사나 랑코는 행정구역상으로 후에에 속해 있을 정도로 다낭에서는 거리가 있는 편입니다. 때문에 숙박객의 편의를 위해서 다낭 시내 및 공항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저희 가족도 이 셔틀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Dear Mr. Kim,


Thank you for your e-mail.

We are pleased to confirm your free shuttle bus at 21:00: from Lotte Mart – Da Nang International Airport (21:30) – Hotel Lobby on 01 May 2019 accordingly

Meanwhile, please feel free to contact us if you require any further assistance.

Thank you and kind regards,


Thao Dang


셔틀버스는 이메일(langco@angsana.com)을 통해서 예약할 수 있으며, 이용하시는 호텔 예약 사이트에 따라서는 리조트 측에 요청사항을 전달하는 채널을 통해서도 예약이 가능합니다. 제 경우에는 아고다를 통해 숙소를 예약하면서 셔틀버스에 대해 함께 문의했더니 몇 번의 일정 조율 끝에 위와 같이 예약 확정 메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공항에서 바로 리조트로 이동하실 분들은 항공편 도착 시간을 리조트 측에 알려주시면 적당한 시간대의 셔틀버스를 배정받으실 수 있으며, 시내 관광 등을 마치고 이동하실 분들은 탑승 장소와 시간표를 문의하시면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다낭 롯데마트 앞에서 밤 9시에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예약했습니다. 롯데마트 주변이 혼잡해서 그런지 셔틀이 마트 바로 앞에서 정차하지는 않고 대신 기사님이 예약자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마트 입구 앞에 서 계시다가 탑승객이 오면 인근 주차장까지 안내해 주시는 방식으로 픽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날 밤에는 저희 가족을 포함해서 총 세 팀이 셔틀을 이용했습니다. 15인승 정도 되는 대형 승합차였는데 가장 뒷줄은 짐을 싣기 위해 접어두어서 실제로는 최대 11명 정도까지 탈 수 있겠더군요. 원래는 다낭 공항을 경유해서 리조트로 간다고 들었는데 공항에서 탑승하는 사람이 없었는지 (아니면 별도의 차량을 운행했는지) 시내를 가로질러 바로 리조트로 향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기사님이 신나게 밟아주신 덕분에 리조트까지는 약 1시간 10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앙사나 랑코에 도착하면 직원분들이 짐을 내려 개수를 확인한 후 번호표를 줍니다. 이 번호표를 체크인 시에 담당 직원분께 드리면 나중에 객실까지 짐을 가져다 주십니다.


프런트에 여권을 제시하고 체크인을 기다리는 동안 이렇게 물수건과 웰컴 드링크(아이스티)가 제공되는데요, 이곳은 특이하게도 투숙객 인원수에 맞추어 기념으로 팔찌도 함께 주더군요. 참고로 팔찌 아래에 있는 한입거리 과자는 깨가 입혀진 호박엿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디파짓으로는 400만동이 결제되는데 액수가 숙박 일수에 따라 달라지는지 아니면 균일한지는 확실히 모르겠네요. 체크인을 하면서 리조트 내 액티비티와 식사에 관한 안내문을 받을 수 있으며 돌아가는 셔틀버스도 미리 예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체크인이 끝나면 담당 직원분이 객실까지 직접 안내해 주시면서 시설 등에 관해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십니다. (객실 내 시설에 대한 내용은 별도의 포스트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체크아웃 시에는 직원이 룸차지를 정산하면서 환경 보호 기금에 기부할 것을 권유하는데요, 승낙하면 1박당 1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 가산됩니다. 큰 액수는 아니라서 저는 동의했습니다만 설명을 흘려들으시다 보면 놓치실 수도 있으니 주의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앙사나와 반얀트리 사이를 오갈 때에는 배나 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반얀트리 쪽에 갈 여유가 없어서 이용해보진 못했지만 배는 시간에 맞추어 정기적으로 운항하며 카트는 리조트 입구 승하차장에 있는 직원분께 말씀드리면 탑승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낭으로 돌아가는 버스는 예약한 승객이 많았는지 대형 버스가 왔습니다. 시간표상 출발 시간은 아침 9시 정각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출근시간 교통체증으로 인해 약간 늦어진 거라고 하더군요.


리조트로 올 때 이용했던 승합차와는 달리 버스 내에서는 무선랜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리조트로 들어오는 셔틀은 앙사나에 손님을 먼저 내려준 후 반얀트리로 향했으니 밖으로 나가는 셔틀은 아마도 반얀트리에서 먼저 손님을 태운 후 앙사나를 경유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낭과 후에를 오가는 길목에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길다는 하이반(Hải Vân) 터널이 있습니다. 이 터널이 생기기 전에는 하이반 고개라는 험준한 고갯길을 넘어야 했다고 합니다만 지금은 이 터널을 통해서 시간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로 치면 미시령 터널같은 느낌이려나요. 다만 제한속도가 빡빡해서인지 아니면 도로가 왕복 2차선이라 그런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체가 심했습니다. 그래도 기존 터널 옆에 새로운 터널을 뚫고 도로도 함께 확장하는 중인 것 같으니 머지않아 왕래가 좀 더 편해지겠지요.


앙사나 랑코에서 다낭 공항 국제선 터미널까지는 예약 시에 안내받은 대로 딱 1시간 15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오전 시간대라 그런지 공항에서 내리는 승객들은 거의 없었고 아마 대부분은 다낭 시내로 가는 듯 했습니다.


이건 체크인 시에 받은 셔틀버스 시간표입니다. 2019년 5월 기준으로 다낭(공항 및 시내)이나 후에를 오가는 셔틀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호이안으로 가는 버스는 1인당 20만동, 리조트 인근의 현지 시장(Chợ Cầu Hai)으로 가는 버스는 1인당 15만동의 요금을 받습니다. 버스 시간이나 요금은 시기별로 변동이 있으니 자세한 사항은 리조트 측에 직접 문의하시거나 여행사 사이트 등에 게시되어 있는 최신 시간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셔틀버스 외에도 기사 포함 렌터카와 같이 프라이빗한 교통수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만 가격은 역시 만만치가 않네요.

근로자의 날을 이용해서 부모님을 모시고 다낭으로 짧은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미케비치 인근에 숙소를 잡고 다낭과 호이안 등을 가볍게 돌아보는 일정을 생각했었는데 이런 기회에 조용한 리조트에서 푹 쉬다 오는 것도 좋겠다 싶어 결국 숙소를 다낭에서 멀리 떨어진 앙사나 랑코로 예약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도착 첫날 짐은 어떻게 할 건지, 그리고 쇼핑은 또 어떻게 할 건지가 고민이더군요. 이리저리 찾아보던 끝에 롯데마트에서 이걸 모두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공항에 내리자마자 우선 롯데마트로 향했습니다.


공항에서 롯데마트까지는 그랩을 이용해서 이동했습니다. 그랩은 이번에 처음 사용해보는 거라 위치는 잘 찾을 수 있을지, 배차는 금방 될지 걱정이 약간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위치 인식도 상당히 정확할 뿐더러 사용자가 직접 보다 정확한 위치를 지정할 수도 있었고 배차도 순식간에 이루어졌습니다. (공항 출국장의 경우 번호가 붙여진 각 기둥까지도 픽업 장소로 설정할 수 있어서 엇갈릴 염려는 없어 보였습니다.) 저희는 짐 때문에 7인승 차량을 선택했더니 롯데마트까지 10만동 약간 모자라게 나왔는데요, 다행히 한국에서 미리 가져온 VND 지폐가 약간 있어서 공항에서는 따로 환전을 하지 않고 이걸로 그랩 요금을 지불한 후 나머지 경비는 롯데마트에서 환전하기로 했습니다.


공항에서 차로 약 15분 정도 걸려서 롯데마트에 도착했습니다. 입구로 들어서니 1층에는 친숙한 분위기의 롯데리아와 KFC, 한국식 고기집인 고기하우스, 회전훠궈 키치키치(Kichi Kichi) 등의 음식점들이 자리잡고 있더군요.


그리고 2층에는 의류와 가방, 완구류 등을 판매하는 매장이 있었습니다.


3층 락커에서는 캐리어를 비롯한 짐을 3일 동안 무료로 보관해 줍니다. 저희처럼 숙소가 멀거나 체크인/체크아웃 시간이 애매할 경우 이용하면 좋을 것 같더군요. 운영시간은 마트 영업시간(08:00 ~ 22:00)과 동일하며, 짐을 맡기고 받은 번호표를 잘 간수하고 있다가 담당 직원에게 드리면 짐을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짐을 맡긴 후에는 환전을 하러 다시 1층으로 향했습니다. 예전에는 환전소가 4층에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4층에 고객센터만 위치해 있고 환전은 1층에 가서 하라는 안내가 붙어있더군요. 그래서 다시 1층으로 내려갔더니 그제서야 마트 입구 바로 옆에 사람들로 붐비는 환전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비치된 양식에 이름과 여권번호를 기입하고 서명을 한 후 환전할 돈과 함께 창구에 내면 VND로 환전해 줍니다. 따로 비교해보진 않았지만 대체로 공항 환전소보다는 환율이 약간 더 좋다고 하네요.


다낭 시내 관광을 마치고 다시 롯데마트로 돌아오기 전에 시간이 약간 남아서 근처에 있는 헬리오 야시장을 들렀습니다. 비교적 깔끔한 환경에서 다양한 길거리 음식과 주류를 즐길 수 있어서 로컬 음식점이 부담스러운 분들께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헬리오 야시장에서 슬슬 걸어서 다시 롯데마트로 향하는 길. 자동차 주차장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오토바이는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마트 입구 앞은 온갖 종류의 택시와 픽업을 나온 셔틀 등으로 항상 혼잡한데요, 그 중에서도 노란색 티엔사 택시는 저렇게 차양막까지 설치해 두고 입구 바로 앞에서 호객을 하는 걸로 봐선 마트 측과 무언가 제휴라도 맺은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시 매장으로 올라가다 보니 층별 안내에 선물로 인기가 많은 제품들의 위치를 함께 표시해 두었네요.


4층 식품 매장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라면 코너. 현지 라면들은 대체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지만 어떤 맛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 물건들도 많아서 굳이 도전해보진 않기로 했습니다.


롯데마트라 그런지 우리나라 제품들도 상당히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다만 봉지라면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가격대(물론 현지 물가로는 꽤 비싼 편이겠죠?)였는데 컵라면은 우리나라보다도 상당히 비싼 편이었습니다.


소주 역시 우리나라 마트보다 두 배 정도는 더 비싼 것 같네요.


베트남 로컬 보드카로 유명한 하노이 보드카도 용량별로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같은 값이면 우리네 소주보다는 보드카가 훨씬 낫지 않을까요.


위스키나 꼬냑 같은 고도수 주류들도 있었지만 가격은 우리나라 마트와 큰 차이는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보드카는 대체로 국내보다 약간 더 저렴한 느낌이네요.


타이거 맥주는 한 캔에 약 700원 수준.


그리고 다낭 지역의 로컬 맥주인 라루(Larue)는 한 캔에 5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진공포장된 두리안을 판매하는 매대도 있었지만 직원이 퇴근했는지 판매 종료 안내판만 걸려 있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부어이(Buoi)'라고 부르는 포멜로도 매대에 가득 쌓여 있네요. 껍질을 까기 귀찮을 것 같아서 과육만 들어있는 팩을 샀는데 생각보단 약간 심심한 맛이었습니다.


용과 역시 손질이 불편할 것 같아 미리 손질되어 있는 팩을 샀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망고스틴도 시험삼아 몇 개를 집어왔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냉동 망고스틴과는 맛이나 질감이 확연히 다르더군요. 괜히 과일의 여왕이라 불리는 게 아니었구나 싶었습니다.


선물용으로 많이들 구입하시는 건과일류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꽤 비싼 동결건조 두리안도 보이길래 몇 봉지 구입했습니다. 어떤 점이 다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브랜드에 따라서도 가격 차이가 크네요.


역시나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은 아치카페 코코넛 카푸치노도 매장 가운데에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대량으로 구매해 가시는 분들도 많은지 아예 박스 단위로도 판매하고 있었구요.


유명한 다람쥐(콘삭) 커피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먹으려고 했는데 가격을 보니 우리나라 제품들은 선뜻 손이 안 가네요.


그래도 콜라는 엄청 저렴했습니다. 제가 즐겨 마시는 제로콕 1.5리터가 우리돈으로 800원.


야식으로 반미(15,000동)도 하나 사 가려고 했는데 딱 제 앞에서 빵이 다 떨어져서 할 수 없이 조각피자로 대신했습니다.


다낭에 올 때 위탁수하물을 하나만 구입한 터라 쇼핑을 최소화하기로 해서 처음에는 카트까진 필요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것저것 주워담다 보니 어느새 카트를 이만큼이나 채워버렸습니다.


봉투는 무료였구요, 잡다한 물건을 많이 사서 그런지 보안요원까지 오셔서 포장을 도와주셨습니다.


전부 다 계산해보니 약 10만원 정도가 나왔네요. 쥐포가 저렴해서 좀 담았더니 총액이 올라간 것 같습니다.


일회용 수저와 빨대 등은 계산대를 나오면 이렇게 필요한 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만 폐점 시간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대부분 바닥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숙소에 식기가 모두 구비되어 있어서 다행이었네요.

이번 여행의 또다른 목표 중 하나는 미스미선(三角線)을 달리는 관광열차 'A열차로 가자(A列車で行こう)'를 타고 미스미에 다녀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좌석 수가 매우 한정적이고 지정석으로만 구성된 열차다 보니 출국 전부터 이미 미스미행 첫차는 매진이더군요. 다행히 돌아오는 열차편은 좌석이 남아있어서 이쪽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참고로 'A열차로 가자'는 휴일이나 성수기를 중심으로 부정기적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미리 시간표를 확인해 두시는 것이 편리합니다.


원래 계획은 하카타역에서 아침 9시 4분에 출발하는 사쿠라 541호를 타고 구마모토로 가서 10시 정각에 출발하는 미스미행 보통열차로 환승할 생각이었습니다만 저희가 일본에 도착한 시점에는 사쿠라도 이미 매진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사쿠라보다 조금 더 일찍 출발하는 츠바메 315호를 예매해 두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츠바메뿐만 아니라 신칸센 자체를 거의 7년 만에 다시 타 보게 되었네요.


만석인 사쿠라와는 달리 츠바메는 상당히 여유로운 편이었습니다.


구마모토역 곳곳에서는 이렇게 쿠마몬이 승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이용할 'A열차로 가자'의 소개도 있네요.


오전 10시 정각에 출발하는 미스미행 보통열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왔습니다. 한적한 로컬선을 달리는 2량짜리 디젤 동차라 마치 버스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승객들은 생각보다 꽤 많은 편이었습니다.


구마모토역에서 약 한 시간 정도를 달려 미스미역에 도착했습니다. 미스미역은 2011년 'A열차로 가자'의 운행에 맞추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리뉴얼되었는데요, 작지만 깔끔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역사였습니다.


역 앞 렌터카 업체에서는 특이하게도 르노 트위지를 대여해주고 있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이런 걸 빌려서 근대문화유산이 많은 미스미 구항(三角旧港, 三角西港) 쪽을 둘러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곧 출발할 'A열차로 가자'를 타고 구마모토로 다시 돌아가야 했기에 멀리까지 가보지는 못하고 길 건너에 있는 '바다의 피라미드(海のピラミッド)'만 올라가 보았습니다.


바다의 피라미드는 미스미의 랜드마크이자 평소에는 미스미항의 대합실로 사용되는 건물인데요, 저희가 방문한 날에는 마침 이곳에서 하와이안 페스티벌이라는 지역 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독특한 형태의 건물 내에서는 행사가 한창이었습니다. 대부분 연배가 있으신 분들이셨지만 누구보다도 열정이 넘쳐보이시더군요.


건물 내외부에 있는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건물 위로 올라가면 미스미 중심가와 항구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건물들과 잔잔한 바다가 잘 어우러져 있는 느긋한 풍경이었습니다.


미스미항을 구경하다보니 열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서둘러 미스미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승강장에는 구마모토에서 온 'A열차로 가자'가 다시 구마모토를 향해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탑승한 1호차의 절반 정도는 'A-TRAIN BAR'로 꾸며져 있어서 간식 및 기념품을 구입하거나 전망을 감상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어른의 여행'이라는 열차의 컨셉에 맞추어 여러가지 주류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하이볼이 가장 대표적인 메뉴라고 하네요. 기본 하이볼 외에도 한라봉(デコポン)이 들어간 A하이볼과 포도맛 P하이볼, 그리고 아마도 여름 한정으로 판매하는 듯한 블루오션 하이볼 등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전부터 술이 그닥 땡기지는 않아서 대신 소금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어보았습니다. 이건 아마쿠사에 있는 '산타의 아이스크림 공장(サンタのアイス工場)'이라는 곳에서 만드는 제품이라고 하는데 직접 매장을 방문하면 문어가 들어간 아이스크림같이 상당히 독특한 제품들도 많다고 합니다.


차내에 비치되어 있는 기념승차증에 스탬프를 찍어 기념으로 가져갈 수도 있구요.


다른 관광열차들과 마찬가지로 승무원이 객실을 돌아다니면서 기념촬영도 해 줍니다.


구마모토행 열차를 기준으로 진행방향의 왼쪽 좌석에 앉으면 아열대 분위기가 나는 아리아케해(有明海)의 멋진 풍경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미스미로의 짧은 기차여행을 마치고 사세보로 출발하기 전 구마모토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에키벤이라는 '히고규 토로타마시구레(肥後牛とろ玉しぐれ)'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평범한 불고기 덮밥을 먹는 느낌이었는데 반숙 달걀 하나는 정말 예술적인 타이밍으로 딱 알맞게 삶아낸 것 같더군요. 이걸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해결하면서 다음 목적지인 사세보로 이동했습니다.

토리마부시(とりまぶし)

주소: 福岡県福岡市博多区中洲5-3-18 Tm-16ビル1F

전화번호: 092-260-7273

홈페이지: http://torimabushi.com/

영업시간: 11:00 ~ 23:00 (주문 마감은 22:30)

휴무일: 연말연시를 제외하고 연중무휴 

맵코드: 13 318 744*25



토리마부시는 장어를 이용한 히츠마부시(ひつまぶし)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된 요리이자 이를 대표 메뉴로 삼고 있는 나카스(中洲)의 음식점 이름이기도 합니다. 장어 대신 닭고기가 올라가 있어서 비교적 부담이 덜하고 한 가지 메뉴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데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창적인 요리라 그런지 인기가 상당히 좋은 듯하더군요.


조금 늦은 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석이라 기다려야 하나 싶었는데 바로 두 자리가 나서 다행히도 금방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1층에 카운터석 8석, 2층에 테이블석 20석 정도가 마련되어 있는데요, 가게가 그리 넓지 않은데다 저희가 자리를 잡은 뒤에도 손님이 한 팀씩 꾸준히 들어와서 빈자리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카운터석에 앉았는데요, 자리가 약간 좁긴 했지만 주방 내부가 모두 들여다보여서 요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자리에는 일본어로 된 메뉴판이 비치되어 있었고 점원분께서 저희가 한국인이라는 걸 아시고는 한글로 된 메뉴판도 따로 가져다 주셨습니다.


주문을 하고 나니 먼저 따뜻한 차를 내어 주시네요.


제가 주문한 네기마부시 정식 上입니다. 기본 토리마부시에 파를 추가한 메뉴인데 닭고기 위에 올라간 것뿐만 아니라 고기 아래에도 파가 꽤 많이 들어가 있더군요.


그리고 이쪽은 동생이 주문한 토리마부시 정식 上입니다. 파를 제외하면 양쪽 모두 구성은 동일합니다.


먹는 방법은 메뉴판에도 나와있고 점원분께서도 간단히 설명을 해 주시는데요, 우선 토리마부시를 4등분하여 첫 번째는 그냥 먹고 두 번째는 테이블에 있는 양념을 취향대로 곁들여서 먹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함께 나온 반숙 달걀을 넣어서 먹은 후 마지막으로 남은 1/4은 닭 육수를 부어서 먹습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추천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좋아하시는 대로 드셔도 무방합니다.


먼저 토리마부시를 약간 덜어서 아무것도 넣지 않은 상태로 맛을 봤습니다. 불향을 머금은 닭고기와 파가 잘 어울려서 이대로 먹어도 상당히 괜찮더군요.


그 다음에는 테이블에 있는 양념을 넣어서 먹어보았습니다. 양념통에는 왼쪽부터 순서대로 소금(塩), 고춧가루(一味), 산초(山椒), 시치미(七味), 참깨(胡麻), 흑후추(黒胡椒), 유자후추(柚子胡椒)가 들어있으며 된장과 고추냉이도 함께 나와서 다양한 조합이 가능합니다. 저는 주로 유자후추를 곁들여 먹었는데요, 이곳의 유자후추는 고추가 많이 들어갔는지 붉은색을 띠고 있어서 마치 다대기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어서 반숙 달걀을 투입. 맛이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남은 밥은 우리나라의 닭한마리와 유사한 미즈타키(水炊き) 육수를 부어서 마무리했습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되면 이곳의 미즈타키도 한번 맛보고 싶어지네요.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는 그릴을 청소하시는지 멋진 불쇼도 보여주셨습니다. 예전에는 의사소통에 약간 트러블이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고 들었지만 제가 방문했을 때를 기준으로 점원분들은 모두 친절하셨고 식사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사토노에키 칸나와 죠데키야(里の駅 かんなわ 蒸de喜屋)

주소: 大分県別府市鉄輪北中1組

전화번호: 0977-66-1233

홈페이지: http://www.satonoeki-kannawa.jp/

영업시간: 평일 8:00 ~ 22:00, 휴일 전날 8:00 ~ 24:00

휴무일: 연중무휴

맵코드: 46 522 200*06


벳푸에서 지옥찜 하면 가장 유명한 곳은 아마도 지옥찜 공방 칸나와(地獄蒸し工房 鉄輪)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안내도 잘 되어있는 편이고 기다리는 동안 여러가지 즐길 거리들도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으니까요.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몰릴 때에는 대기시간도 상당히 길어지고 주문부터 설거지까지 모두 셀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체험이 아니라 단순히 지옥찜을 맛보기 위한 목적이라면 조금 번거롭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곳에서 약간 떨어진 죠데키야를 찾았습니다.


지옥찜 공방 칸나와에서 좁은 골목길을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야자수가 심어진 큐슈횡단도로와 만납니다. 이 도로를 따라 다시 조금만 더 아래로 내려가면 목적지인 죠데키야가 보입니다.


죠데키야는 호텔 후게츠 하몬드(ホテル風月HAMMOND) 부지 내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에는 유메타마테바코(夢たまて筥)라는 온천도 함께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차장도 상당히 여유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지옥찜 메뉴와 가격은 위와 같습니다. 먼저 점내에서 판매하는 세트메뉴나 재료를 이용할 경우에는 4인까지 한 찜통에 360엔(사용시간 20분)을 받으며 추가주문 시에는 160엔, 5인 이상일 경우 초과되는 인원 1인당 120엔의 추가요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외부에서 가져온 재료를 이용할 경우에는 재료 반입 요금으로 1인당 120엔 + 4인까지 한 찜통에 510엔(사용시간 30분) + 5인 이상일 경우 초과되는 인원 1인당 120엔의 추가요금이 필요하며 재료 손질을 위해 식칼과 도마가 필요할 경우에는 100엔을 내고 대여할 수 있습니다. 주문은 카운터에서 직접 하시면 되며 지옥찜 공방 칸나와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주류도 판매하고 있어서 간단히 반주도 가능합니다.


저희는 삼겹살 슬라이스(豚バラ スライス), 헬시세트(ヘルシーセット) 大와 고기만두(ぶたまん)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주문 시에 큐슈레일패스를 제시하면 패스 1장당 온천달걀 하나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테라스 쪽으로 나오면 식사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테이블석 외에 가마 옆으로는 벳푸만의 풍경을 바라보며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좌석도 있구요.


식기와 물, 양념류 등은 모두 셀프이며 식사를 마친 뒤 식기와 찜통은 반납구에 가져다 두시면 됩니다.


양념으로는 간장(しょうゆ)과 유자후추(ゆずこしょう), 오이타현의 특산물인 카보스(유자의 일종)가 들어간 폰즈(かぼすポン酢)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몰랐는데 유자후추는 이름과 달리 후추가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주문한 재료들이 다 익으면 직원분이 가마에서 찜통을 꺼내 쟁반에 담아 건네줍니다. 손님이 많을 때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갔을 때에는 한산해서 그런지 별도로 번호표 등은 없었고 그냥 손님을 직접 불러서 찜통을 건네주시더군요.


재료 자체에는 전혀 간이 되어 있지 않았지만 취향에 따라 양념을 찍어 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야채의 경우에도 설익은 부분 없이 골고루 잘 쪄져서 부드러웠구요.


그리고 무료로 받은 온천달걀은 주방에서 따로 꺼내주셨는데 삶은 달걀과 구운 달걀의 중간쯤에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방문할 일이 있다면 세트메뉴 외에도 단품으로 여러가지 재료를 지옥찜으로 먹어보고 싶네요.


여담이지만 죠데키야에서 벳푸역 방면으로 갈 경우에는 근처에 있는 키타쥬(北中) 정류장에서 20, 24번 버스를 타거나 키타쥬마치(北中町) 정류장에서 60, AS60, 61, AS61 버스를 타시면 됩니다. 저희는 버스 시간에 맞추어 키타쥬마치 정류장을 이용했는데요, 정류장이 있을법한 위치를 지나쳤는데도 정류장 표지가 보이지 않아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오다보니 이렇게 눈에 잘 띄지 않는 팻말 하나만 길가에 세워져 있더군요. 혹시 키타쥬마치 정류장을 이용하실 때에는 실수로 지나치지 않도록 주변을 주의 깊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니쿠가이치방(肉が一番)

주소: 福岡県福岡市中央区高砂1-5-10

전화번호: 092-406-2914

영업시간: 11:00 ~ 15:00, 18:00 ~ 24:00 (주문 마감은 23:30)

휴무일: 부정기

맵코드: 13 289 300*85


니쿠가이치방은 저렴한 가격으로 스테이크를 비롯한 다양한 육류요리를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인데요, 이런 훌륭한 가성비의 비결은 이곳이 식육점 직영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와타나베도리(渡辺通)나 야쿠인(薬院)역이며 저희가 묵고 있던 홋케 클럽이나 텐진 일대에서도 운동 삼아 걸어갈 만한 거리에 있습니다. (하카타역 쪽에서 찾아가실 경우에는 역 앞에서 야쿠인역 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웨이팅이 필요할 정도로 붐벼서 주문이나 서빙에도 시간이 꽤 많이 걸리는 가게라고 들었는데 저희가 방문했을 때에는 금요일 저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덕분에 주문도 서빙도 모두 신속하게 이루어졌구요.


홀 한쪽에는 샐러드와 스프, 소스 등이 미리 준비되어 있고 SNS 이벤트나 스테이크 소스 등에 대한 안내가 붙어 있었습니다. 가게에 대한 내용을 SNS에 올리면 디저트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는데 한글로 올려도 해당이 될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참고로 스테이크 주문 시에 소스는 된장맛과 간장맛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되어 있었는데 저희는 두 개를 주문해서 그런지 따로 물어보지 않고 두 가지를 모두 가져다 주셨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스테이크 정식, 그 중에서도 텐더로인 스테이크 정식이 간판메뉴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텐더로인 스테이크 정식과 서로인 스테이크 정식을 각각 300g씩 주문했는데 서로인 300g짜리는 품절이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180g으로 변경했습니다.


스테이크 외에도 닭고기, 말고기, 우설, 내장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일품요리들이 있구요.


흑모와규 내장을 사용했다는 모츠나베와 한국식 찌개나베(チゲ鍋) 등의 전골요리(2인분 이상 주문 가능)도 있네요.


스키야키와 샤브샤브도 준비되어 있으며 금액을 약간 더 추가하면 90분 동안 무제한으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삼겹살도 단품 또는 무제한으로 주문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조금 더 비싼 느낌이네요.


주류는 가끔 행사 품목이 바뀐다고 들었는데 하이볼은 거의 고정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는 것 같습니다. 카쿠 하이볼이 150엔, 짐 빔 하이볼이 100엔이면 거의 땅파서 장사하는 수준 아닌가요?


그리고 저희가 방문했을 때에는 생맥주나 글라스 와인을 첫 잔에 한해 100엔에 제공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앗! 하이볼, 음료수보다 싸다...


스테이크 세트에는 밥과 스프, 샐러드가 함께 나오는데요, 제일 먼저 서빙된 샐러드는 평범한 느낌이었습니다.


이어서 주문한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텐더로인 스테이크는 1,200엔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혜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양도 많고 퀄리티도 괜찮더군요. 다만 서로인 스테이크의 경우에는 고기가 너무 얇아서 그런지 오버쿡된 상태라 좀 퍽퍽했습니다. 300g짜리는 조금 더 나을런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순서가 조금 바뀐 것 같지만 밥과 스프도 서빙되었습니다. 스프는 달달한 느낌의 콘스프였으며 밥의 양은 주문할 때 정할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테이블 한쪽에는 마늘칩과 히말라야 핑크소금도 함께 준비되어 있어서 취향대로 곁들여 드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이볼 한 잔 더. 너무 큰 기대를 하시면 실망하실 수도 있겠지만 주머니가 가벼울 때 고기와 술을 양껏 즐기고 싶으시다면 부담 없이 방문할만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호텔 홋케 클럽 후쿠오카(ホテル法華クラブ福岡)

주소: 福岡県福岡市博多区住吉3丁目1-90

전화번호: 092-271-3171

홈페이지: https://www.hokke.co.jp/fukuoka/

체크인/체크아웃: 15:00 / 10:00

주차: 불가(주변 유료주차장 이용)

맵코드: 13 290 812*85


여행 일정을 급하게 잡은 바람에 숙소를 예약하려고 보니 하카타역 인근의 비교적 저렴한 호텔들은 이미 대부분 만실이었습니다. 에어비앤비를 살펴봐도 가성비 좋은 숙소가 보이질 않아 할 수 없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한 침대에 끼여서 자기로 하고 방이 남아있던 홋케 클럽의 더블룸을 예약했습니다.


하카타역에서 홋케 클럽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더군요. 항상 계시는 건 아닌 것 같았지만 프런트에는 한국어를 약간 구사하실 수 있는 직원분도 계셔서 체크인이 조금 더 수월했습니다.


프런트 바로 옆에는 입욕제와 세안제 등의 어메니티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본관 11층에 있는 객실을 배정받았습니다. 원래는 열쇠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저희가 투숙하는 동안 카드키 교체 공사가 진행 중이라 조금 소란스러울 수도 있으니 양해해 달라고 하시더군요. 저희 객실은 이미 교체가 모두 끝난 상태였는지 카드키를 받았습니다. 참고로 외출 시에는 항상 키를 프런트에 맡기고 돌아올 때 객실 번호가 적힌 카드키 커버를 제시한 후 키를 다시 수령해 가야 된다고 합니다.


객실 자체는 생각보다 여유가 있어서 짐을 펼쳐둔 상태에서도 움직이기에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다만 더블룸이라고 해도 퀸사이즈가 아닌 폭 140cm의 일반 더블베드가 설치되어 있어서 건장한 남성 두 분이 함께 주무시기에는 조금 비좁지 않나 생각됩니다.


객실 문 바로 옆에는 옷이나 짐을 수납할 수 있는 붙박이장이 있구요.


객실 내 가전제품으로는 TV와 냉장고, 헤어드라이어, 공기청정기, 전기포트 등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체크인을 마치고 받은 안내서에는 부대시설의 위치와 이용 시간 등이 나와있는데요, 저희가 투숙했던 시점에는 여자 목욕탕이 공사 중이라 이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공사 기간은 2018년 9월 18일부터 12월 16일까지이며 이 기간 동안에도 남자 목욕탕은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용 시간: 16:00 ~ 25:00, 06:00 ~ 10:00) 그리고 원래 홋케 클럽의 체크아웃 시간은 오전 10시이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정오까지로 체크아웃 시간을 연장해 주시더군요. 목욕탕 공사 때문이었을까요?


테이블 위에는 객실 청소를 담당하시는 직원분의 성함과 함께 종이학이 놓여있네요.


서랍 안에는 다양한 단자를 지원하는 5-in-1 휴대폰 충전 케이블과 랜선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USB Type-C는 지원하지 않아서 저는 그냥 제가 가져온 케이블을 사용했습니다.


욕실은 전형적인 유닛 배스 형식이며 필수적인 어메니티들은 모두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전망은 처음부터 크게 기대하진 않았습니다만 혹시 스미요시 신사 방향 객실을 배정받는다면 시야가 조금 더 트여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각 층의 엘리베이터 홀에는 바지 다리미가 비치되어 있으며 자판기는 2, 5, 8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2층에는 제빙기와 전자레인지도 함께 설치되어 있습니다.


홋케 클럽의 조식 뷔페는 1층 '로터스'에서 아침 6시 30분부터 10시까지 제공됩니다. 저희는 조식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플랜으로 예약을 했는데요, 이곳의 조식이 꽤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루만 프런트에서 조식권(세금 포함 1인 1,296엔)을 따로 구입해서 식사를 해 보았습니다.


식권을 내고 식사 중임을 표시하는 카드를 받아 적당히 자리를 잡은 후 어떤 메뉴가 있나 둘러보러 갑니다.


뷔페에는 명란젓(辛子明太子, 카라시멘타이코)과 내장 초절임(酢もつ, 스모츠), 우엉튀김 우동(ごぼう天うどん, 고보텐우동), 닭고기 밥(かしわ飯, 카시와메시) 등 후쿠오카의 향토요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메뉴가 일식 중심이고 비즈니스 호텔의 특성상 즉석요리 등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가격 대비 훌륭한 구성이라고 생각됩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이렇게 커피나 차를 테이크아웃해 갈 수도 있습니다.

모처럼 생긴 여유를 이용해서 지난달 중순에 4박 5일 일정으로 북큐슈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여행을 준비하던 차에 마침 AKB48의 전국악수회가 후쿠오카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전악을 일정에 추가했습니다.


후쿠오카 전악에서는 'Teacher Teacher'나 '센티멘탈 트레인'에 포함된 이벤트 참가권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CD를 주문해서 배송까지 받고 출발하기에는 시간도 다소 촉박했고 추가적인 배송비도 들기 때문에 아마존을 통해 주문한 후 현지 편의점에서 수령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저는 Teacher Teacher A~D타입과 센티멘탈 트레인 A~D타입을 각각 한 장씩 구입해서 이벤트 참가권을 동생과 네 장씩 나눴습니다. 목표는 프듀 레인이라 불리는 5~8번 레인을 한 번씩 돌아보는 거였거든요.

  • 5번 레인: 시타오 미우, 치바 에리이, 미야자키 미호

  • 6번 레인: 고토 모에, 무토 토무

  • 7번 레인: 코지마 마코, 타카하시 쥬리

  • 8번 레인: 아사이 나나미, 이와타테 사호, 나카니시 치요리

이외에도 프로듀스 48에 출연한 멤버로는 9번 레인에 모기 시노부, 11번 레인에 이치카와 마나미가 있었습니다만 시간과 예산이 다소 빠듯해서 선택과 집중을 했는데 나중에 직접 악수회장에 가보니 조금만 더 지를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들긴 했습니다.


악수회 당일, 지하철 고후쿠마치(呉服町)역에서 내려 하카타항 쪽으로 걷다 보니 선팰리스 홀과 국제회의장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선팰리스 홀에서도 무언가 이벤트가 있는지 굿즈로 보이는 티셔츠를 입은 분들이 길게 줄을 서 계시더군요.


국제회의장을 지나 조금 더 들어가니 악수회장인 마린멧세가 보입니다. 미니라이브가 오후 1시부터 시작이라 오전에 마리노아시티에 들러 쇼핑을 조금 하고 12시 반 정도에 도착했더니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입구에는 현장에서 CD를 바로 구입할 수 있는 매대와 함께 짐 검사가 이루어지는 검색대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간단한 간식과 음료(페트병에 들어있는 음료만 반입이 가능하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를 가져갔는데 음료의 경우에는 한 모금씩 직접 마셔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짐 검사가 끝나면 이벤트 참가권을 1인당 한 장씩 제출해서 첫 번째 악수에 사용할 악수정리권과 미니라이브 블럭지정권으로 교환합니다. 이때 미니라이브 블럭은 입장 순서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지정되는데 일행이라고 얘기하니 같은 블럭으로 끊어주시네요.


(사진 출처: https://twitter.com/taka_hos/status/1051352718533509126)

미니라이브 세트리스트는 총 13곡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최근 곡은 잘 모르지만 예전 싱글곡이나 극장 공연곡도 섞여 있어서 중간중간 같이 따라부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배정받은 블럭도 B2블럭이라 나름 무대도 잘 보였구요. (무대 앞 좌측부터 중앙, 우측이 각각 A1~A3블럭, 그 다음 줄이 B1~B3, 마지막 줄이 C1~C3블럭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https://twitter.com/taka_hos/status/1051362351037874176)

일본으로 교환유학을 온 BNK48의 모바일과 JKT48의 스테피라는 멤버들이라고 합니다. 미니라이브에서는 함께 '늑대와 프라이드'를 불렀고 악수회 1부 초반에도 별도의 레인을 배정받아서 잠시 악수를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미니라이브가 끝나고 스탠딩 구역을 악수회 레인으로 변경하는 동안 좌석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전광판에 안내되는 레인을 확인했습니다. 악수회 준비가 완료되면 먼저 장애인과 여성 등 우선권을 가진 분들이 레인에 입장하고, 이후 우선권을 이용한 악수가 끝나는 대로 일반 정리권 입장이 안내되었습니다. 도쿄 등지에서는 늦게 도착하면 정리권 번호가 많이 밀린다고 들었는데 후쿠오카라 그런지 거의 막판에 입장했는데도 3천번대를 받아서 금방 레인에 설 수 있었습니다. (인원수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정리권을 번호 순서대로 끊지 않고 그냥 전체 다 입장 가능이라고 뜨더군요.) 그리고 정리권을 이용한 첫 번째 루프까지 얼추 끝난 레인은 CD에 동봉된 이벤트 참가권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안내가 나왔습니다. 참고로 1부에서는 오카다 나나 단독레인인 1번 레인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레인에서 거의 기다리지 않고 바로바로 악수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각 레인을 한 번씩만 돌아서 멤버들과 인사 이상의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굉장히 밝고 작고 비율이 좋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먼저 5번 레인에는 미우와 에리이, 먀오가 있었는데 SNS를 뒤져봐도 이 레인의 단체사진은 보이지 않네요. 다른 멤버들에게는 모두 일본어로 인사를 건넸지만 먀오에게는 뭔가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인사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잘 받아주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 출처: https://twitter.com/moe_goto0520/status/1051413622407090176)

6번 레인에 있던 모에와 토무. 멤버들 모두 얼굴도 작고 귀염상이었지만 토무는 특히 그 중에서도 얼굴이 정말 작아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진 출처: https://twitter.com/juri_t_official/status/1051410269589581824)

7번 레인의 쥬리와 마코. TV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 밝게 웃는 표정이 사람들을 모두 기분좋게 만들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https://twitter.com/yahho_sahho/status/1051426822427009026)

8번 레인에는 나나미와 사호, 치요리가 있었는데요, 나나미는 만지면 부서질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길고 가늘었고 사호랑 치요리도 화면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아담해서 좋은 의미로 크게 놀랐습니다.

그리고 직접 악수를 하지는 못했지만 8번 레인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9번 레인에 있던 모기가 계속 눈에 들어왔는데 솔직히 실물이 이렇게 예쁜 줄은 지금까지 전혀 몰랐습니다. 휴식시간 라이브가 끝나고 한 장씩만 더 사서 모기를 보고 갈까 계속 고민하다가 일정 때문에 결국 그냥 돌아오긴 했는데 그 뒤로도 계속 모기 얼굴이 생각나더군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이런 기회를 통해 멤버들을 재발견하시는 경우가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원룸에서 쓰던 선풍기는 오래전부터 약풍과 강풍 버튼을 눌러도 눌린 상태에서 고정이 되지 않고 다시 튀어나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새 선풍기를 구입했습니다만 막상 낡은 선풍기를 폐기물로 내놓으려고 보니 좀 아깝기도 하고 생각보다 단순한 문제일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버리는 셈 치고 한번 수리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먼저 선풍기 하판을 분리하고 안쪽에 있는 나사를 몇 개 풀면 스위치 박스와 타이머 등이 보입니다.


스위치 박스 양쪽에 있는 나사 두 개를 풀면 이렇게 스위치 박스가 분리됩니다. 하지만 스위치 박스에서 버튼이 붙어있는 부분은 상하좌우 네 개의 홈으로 고정되어 있어서 맨손으로는 분리가 쉽지 않은데요, 저는 일자 드라이버를 오른쪽 홈 뒤쪽에서부터 밀어 넣어서 이를 분리했습니다.


버튼을 분리한 후 스위치 박스 안쪽을 보면 버튼을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걸쇠가 있습니다.


이 걸쇠를 꺼내 보니 걸쇠와는 패턴이 약간 다른 철판이 한 장 덧대어져 있네요. 용도는 알 수 없지만 이 철판이 제 위치에서 이탈해서 버튼이 고정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걸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이 철판을 떼어내고 보니 원래 걸쇠의 구조만으로도 버튼이 충분히 고정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덧대어진 철판을 제거하고 걸쇠만 넣은 상태로 다시 스위치 박스를 조립했습니다. 이때 각 버튼의 축이 스위치 박스 바닥의 구멍에 정확히 들어간 상태로 조립해야 하는데 이게 약간 까다롭더군요. 저는 왼쪽에 있는 버튼 두 개만을 맞춘 상태로 왼쪽 홈부터 끼우고 오른쪽 버튼들을 맞춘 후 다시 오른쪽 홈을 끼워넣는 방법으로 해결했습니다. 끼우는 중에도 버튼이 다시 빠지지 않도록 눌러주고 계시면서 일자 드라이버 등을 활용하시면 더욱 편리합니다.


이제 모든 버튼이 제대로 눌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하판을 조립하기 전에 전원을 연결해서 테스트해보니 문제없이 잘 작동하네요.

4박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을 위해 다시 신치토세 공항을 찾았습니다.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서 국제선 청사로 오실 경우 이곳 1층 승강장에서 내리게 되며 입국 후에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시고자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해당 승차장을 찾아서 탑승하시면 됩니다. (단, JR의 경우에는 2층이나 3층의 연결통로를 이용해서 국내선 청사 지하로 가셔야 합니다.)


입국 시에 거쳐왔던 2층 도착 로비를 지나 한 층 더 올라가면,


3층 출발 로비입니다. 국제선 청사는 생각보다 그리 넓지 않고 발권 카운터도 사진에 보이는 A, B 카운터가 전부라 길을 헤맬 염려는 없어 보였습니다.


창밖으로는 국내선 청사로 이어지는 유도로가 보이네요. 가운데 피치항공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는 곳이 국내선 청사의 북쪽 윙 끝부분인 것 같습니다.


발권을 마친 후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공항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은 카운터 맞은편에 있는 하쿠힌칸(博品館 TOY PARK)이었는데요, 이런저런 캐릭터 상품이나 장난감 등을 갖추고 있어서 가볍게 구경해볼 만 하더군요.


국제선 청사 자체에는 둘러볼 만한 곳이 그리 다양하지 않지만 대신 국내선 청사로 향하는 연결통로에는 흥미로운 시설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장소는 도라에몽 와쿠와쿠 스카이 파크(ドラえもん わくわくスカイパーク)입니다. 이곳은 여러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사진에 보이는 어뮤즈먼트 존에는 인형뽑기를 즐기거나 포토 스튜디오에서 기념촬영(물론 유료)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입장권을 구입해야 들어갈 수 있는 파크 존에는 동작인식을 이용한 게임이나 트릭아트 등이 있다고 합니다만 대체로 아이들 취향에 맞추어져 있는 것 같아서 저희는 굳이 들어가 보진 않았습니다.


마주보고 있는 샵에서는 도라에몽과 관련된 다양한 굿즈들을 판매하고 있었구요,


그 옆에 있는 카페에서는 도라에몽 캐릭터가 들어간 음식을 팔고 있었습니다. 공항 + 캐릭터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닌 것 같네요.


라이브러리에서는 한글을 포함해서 여러 언어로 번역된 도라에몽 만화책을 볼 수 있으며 함께 자리잡고 있는 워크샵에서는 공작 키트를 구입해서 도라에몽을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헬로키티를 비롯한 산리오의 캐릭터들이 모여있는 헬로키티 해피 플라이트(ハローキティ ハッピーフライト)입니다. 이곳 역시 도라에몽 와쿠와쿠 스카이 파크와 마찬가지로 카페와 샵, 유료 체험 시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카페에서는 헬로키티 캐릭터를 이용한 식사와 디저트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전시되어 있는 메뉴들 중 가운뎃줄에 있는 메뉴들은 식사를 마친 후 머그컵을 기념품으로 받아갈 수도 있구요.


색칠놀이를 끼워주는 음료 세트도 있네요.


(이미지 출처: http://www.new-chitose-airport.jp/ja/happy-flight/news/detail/post-18.html)

아직 진행 중인지는 모르겠지만 3월 초를 기준으로 한복을 입은 헬로키티 패널과 함께 이런 한복 대여 안내가 붙어있었습니다. 남성용 한복은 제작 중이라고 공지되어 있었는데 지금쯤 가면 준비되어 있으려나요.


입장권을 구입해야 들어갈 수 있는 유료 구역은 세계 각국의 이미지를 담은 세트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특별한 어트랙션이 있다기보단 의상과 소품을 빌려서 재미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스튜디오에 가까운 느낌인 것 같습니다.


로이스 초콜릿 월드(ロイズ チョコレートワールド)에서는 초콜릿과 관련된 전시물과 더불어 실제 생산 과정도 구경할 수 있지만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퇴근시간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정리하는 모습밖엔 볼 수 없었습니다.


샵에서는 초콜릿뿐만 아니라 베이커리 제품까지 함께 취급하고 있었는데요, 여기서 생초콜릿을 구입하면 보냉팩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소비세가 붙고 출국장 내 면세점에서는 소비세가 면제되는 대신 보냉팩은 별도로 구입해야 합니다.


저도 선물용으로 생초콜릿을 몇 개 구입했습니다. 매장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고 같은 생초콜릿이라도 양쪽에 분산되어 있어서 '어, 이 사이즈는 품절인가' 싶었는데 반대편에서 팔고 있는 경우도 있더군요.


출발 시간이 가까워져서 다시 국제선 청사 쪽으로 돌아가는 길에 'Q사마(Qさま!!)'라는 TV 프로그램 스태프분들에게 인터뷰 요청을 받았습니다. 저는 외국인이라 거절하려고 했더니 오히려 외국인을 대상으로 일본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관광지를 묻는 인터뷰라고 하시길래 간단히 응답해드리고 왔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아쉽게도 본방에서는 사용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출국심사를 마치고 출국장으로 들어가면 양 옆으로 면세점이 있습니다. 위층에도 푸드코트와 이토엔(伊藤園) 등을 비롯한 작은 상점들이 몇 개인가 있는 것 같았지만 특별히 관심이 가는 제품은 없어서 주류코너만 한번 둘러봤습니다.


쿠보타(久保田) 시리즈의 경우 센쥬(千寿)는 1,200엔, 헤키쥬(碧寿) 2,200엔, 만쥬(萬寿) 3,600엔, 1·9·2·0 준마이다이긴조(純米大吟醸)는 5,000엔이었으며 용량은 모두 720ml 기준입니다.


위스키로 넘어가면 글렌리벳 마스터 디스틸러스 리저브(1L)가 5,800엔, 라가불린 16년(700ml)은 8,000엔, 애버펠디 12년(1L)은 5,800엔이었습니다.


맥캘란 셀렉트 오크(1L)는 9,000엔이고 글렌모렌지 오리지널(1L)은 5,500엔입니다.


조니 워커 시리즈의 경우 킹 조지 5세(750ml)가 51,800엔, 블루 라벨(750ml)은 18,500엔, 골드 라벨 리저브(1L) 6,800엔, 아일랜드 그린(1L) 6,500엔, 더블 블랙(1L) 5,500엔, 블랙 라벨(1L)이 4,400엔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아래에 있는 올드 파 12년(1L)은 4,300엔이었군요.


마지막 면세점 찬스를 사용하고 나니 탑승이 시작되었네요. 귀국편은 거의 만석이었지만 홋카이도로 출발할 때와는 달리 지연 없이 정시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2018. 5. 15

대전 카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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