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을 위해 다시 신치토세 공항을 찾았습니다.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서 국제선 청사로 오실 경우 이곳 1층 승강장에서 내리게 되며 입국 후에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시고자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해당 승차장을 찾아서 탑승하시면 됩니다. (단, JR의 경우에는 2층이나 3층의 연결통로를 이용해서 국내선 청사 지하로 가셔야 합니다.)
입국 시에 거쳐왔던 2층 도착 로비를 지나 한 층 더 올라가면,
3층 출발 로비입니다. 국제선 청사는 생각보다 그리 넓지 않고 발권 카운터도 사진에 보이는 A, B 카운터가 전부라 길을 헤맬 염려는 없어 보였습니다.
창밖으로는 국내선 청사로 이어지는 유도로가 보이네요. 가운데 피치항공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는 곳이 국내선 청사의 북쪽 윙 끝부분인 것 같습니다.
발권을 마친 후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공항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은 카운터 맞은편에 있는 하쿠힌칸(博品館 TOY PARK)이었는데요, 이런저런 캐릭터 상품이나 장난감 등을 갖추고 있어서 가볍게 구경해볼 만 하더군요.
국제선 청사 자체에는 둘러볼 만한 곳이 그리 다양하지 않지만 대신 국내선 청사로 향하는 연결통로에는 흥미로운 시설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장소는 도라에몽 와쿠와쿠 스카이 파크(ドラえもん わくわくスカイパーク)입니다. 이곳은 여러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사진에 보이는 어뮤즈먼트 존에는 인형뽑기를 즐기거나 포토 스튜디오에서 기념촬영(물론 유료)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입장권을 구입해야 들어갈 수 있는 파크 존에는 동작인식을 이용한 게임이나 트릭아트 등이 있다고 합니다만 대체로 아이들 취향에 맞추어져 있는 것 같아서 저희는 굳이 들어가 보진 않았습니다.
마주보고 있는 샵에서는 도라에몽과 관련된 다양한 굿즈들을 판매하고 있었구요,
그 옆에 있는 카페에서는 도라에몽 캐릭터가 들어간 음식을 팔고 있었습니다. 공항 + 캐릭터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닌 것 같네요.
라이브러리에서는 한글을 포함해서 여러 언어로 번역된 도라에몽 만화책을 볼 수 있으며 함께 자리잡고 있는 워크샵에서는 공작 키트를 구입해서 도라에몽을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헬로키티를 비롯한 산리오의 캐릭터들이 모여있는 헬로키티 해피 플라이트(ハローキティ ハッピーフライト)입니다. 이곳 역시 도라에몽 와쿠와쿠 스카이 파크와 마찬가지로 카페와 샵, 유료 체험 시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카페에서는 헬로키티 캐릭터를 이용한 식사와 디저트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전시되어 있는 메뉴들 중 가운뎃줄에 있는 메뉴들은 식사를 마친 후 머그컵을 기념품으로 받아갈 수도 있구요.
색칠놀이를 끼워주는 음료 세트도 있네요.
(이미지 출처: http://www.new-chitose-airport.jp/ja/happy-flight/news/detail/post-18.html)
아직 진행 중인지는 모르겠지만 3월 초를 기준으로 한복을 입은 헬로키티 패널과 함께 이런 한복 대여 안내가 붙어있었습니다. 남성용 한복은 제작 중이라고 공지되어 있었는데 지금쯤 가면 준비되어 있으려나요.
입장권을 구입해야 들어갈 수 있는 유료 구역은 세계 각국의 이미지를 담은 세트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특별한 어트랙션이 있다기보단 의상과 소품을 빌려서 재미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스튜디오에 가까운 느낌인 것 같습니다.
로이스 초콜릿 월드(ロイズ チョコレートワールド)에서는 초콜릿과 관련된 전시물과 더불어 실제 생산 과정도 구경할 수 있지만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퇴근시간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정리하는 모습밖엔 볼 수 없었습니다.
샵에서는 초콜릿뿐만 아니라 베이커리 제품까지 함께 취급하고 있었는데요, 여기서 생초콜릿을 구입하면 보냉팩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소비세가 붙고 출국장 내 면세점에서는 소비세가 면제되는 대신 보냉팩은 별도로 구입해야 합니다.
저도 선물용으로 생초콜릿을 몇 개 구입했습니다. 매장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고 같은 생초콜릿이라도 양쪽에 분산되어 있어서 '어, 이 사이즈는 품절인가' 싶었는데 반대편에서 팔고 있는 경우도 있더군요.
출발 시간이 가까워져서 다시 국제선 청사 쪽으로 돌아가는 길에 'Q사마(Qさま!!)'라는 TV 프로그램 스태프분들에게 인터뷰 요청을 받았습니다. 저는 외국인이라 거절하려고 했더니 오히려 외국인을 대상으로 일본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관광지를 묻는 인터뷰라고 하시길래 간단히 응답해드리고 왔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아쉽게도 본방에서는 사용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출국심사를 마치고 출국장으로 들어가면 양 옆으로 면세점이 있습니다. 위층에도 푸드코트와 이토엔(伊藤園) 등을 비롯한 작은 상점들이 몇 개인가 있는 것 같았지만 특별히 관심이 가는 제품은 없어서 주류코너만 한번 둘러봤습니다.
쿠보타(久保田) 시리즈의 경우 센쥬(千寿)는 1,200엔, 헤키쥬(碧寿) 2,200엔, 만쥬(萬寿) 3,600엔, 1·9·2·0 준마이다이긴조(純米大吟醸)는 5,000엔이었으며 용량은 모두 720ml 기준입니다.
위스키로 넘어가면 글렌리벳 마스터 디스틸러스 리저브(1L)가 5,800엔, 라가불린 16년(700ml)은 8,000엔, 애버펠디 12년(1L)은 5,800엔이었습니다.
맥캘란 셀렉트 오크(1L)는 9,000엔이고 글렌모렌지 오리지널(1L)은 5,500엔입니다.
조니 워커 시리즈의 경우 킹 조지 5세(750ml)가 51,800엔, 블루 라벨(750ml)은 18,500엔, 골드 라벨 리저브(1L) 6,800엔, 아일랜드 그린(1L) 6,500엔, 더블 블랙(1L) 5,500엔, 블랙 라벨(1L)이 4,400엔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아래에 있는 올드 파 12년(1L)은 4,300엔이었군요.
마지막 면세점 찬스를 사용하고 나니 탑승이 시작되었네요. 귀국편은 거의 만석이었지만 홋카이도로 출발할 때와는 달리 지연 없이 정시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