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를 통해 주문했던 PS3 렌즈가 오늘 도착했습니다.
지난 주 화요일에 홍콩에서 발송했으니 딱 일주일이 걸린 셈이네요.
부품도 왔겠다 얼른 교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PS3는 CECHE05 (하위호환 80GB) 모델입니다. 타 모델과는 내부 구조에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PS3의 바닥을 보시면 봉인 라벨이 붙어 있는데요, 이걸 뜯는 순간 소니 공식 A/S의 혜택은 전혀 받으실 수 없어요.
소니 A/S로부터 해방될 준비가 되셨다면 봉인 라벨을 뜯어내고 고무로 된 받침 부분을 조심스럽게 빼내세요.
구멍 깊숙히 나사 하나가 자리잡고 있을 겁니다.
이 나사를 풀어야 전면 커버를 열 수 있는데...



문제는 이 놈이 소위 '별나사'라 불리는 TORX 규격의 나사라는 겁니다. -ㅅ-
이걸 편하게 풀기 위해선 T10 드라이버가 필요하지만 달랑 이거 하나 풀자고 구입하기엔 좀 아깝죠.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법.
적당한 사이즈의 일자 드라이버를 홈에 맞춰 넣고 돌리다 보면 의외로 쉽게 풀립니다.



별나사를 푼 후 전면 커버를 아래로 살짝 당기면 쉽게 빠집니다.
안쪽 커버에도 화살표로 표시된 나사가 8개 정도 있는데 모두 십자 드라이버로 풀어주시면 됩니다.



안쪽 커버는 뒷쪽(단자들이 위치한 쪽)부터 들어올려서 여시면 되는데요,
카드리더기가 내장된 모델의 경우 커버를 완전히 열기 전에 리더기의 케이블을 빼시거나 리더기 자체를 커버에서 분리하셔야 합니다.



안쪽 커버까지 분리하고 나니 드디어 목표인 블루레이 드라이브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렌즈 교체를 위해 드라이브를 본체로부터 분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전원 케이블을 분리해주시고...



바닥에 있는 데이터 케이블도 분리해주세요.
무리하게 당기면 케이블이 손상될 수도 있으니 케이블을 고정시키는 검은색 덮개를 먼저 열고 케이블을 빼시기 바랍니다.



드라이브를 들어낸 후 바닥 쪽을 보시면 컨트롤러 보드가 있는데요, 보드에 연결된 케이블들을 모두 분리해줍니다.
그리고 시계 드라이버를 준비하셔서 보드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 다섯 개와 모서리에 위치한 나사 두 개도 모두 풀어주세요.
(블루레이 드라이브의 모든 나사는 시계 드라이버가 있어야 풀 수 있습니다.)



보드 측면에는 디스크를 감지하는 센서로부터 나온 가느다란 선이 두 가닥 연결되어 있습니다.
보드를 완전히 분리하시려면 이 선을 뽑으셔야 하지만 뽑기 힘드시다면 그냥 보드를 분리하지 않고 작업하셔도 무방합니다.
선이 가늘어도 의외로 튼튼해서 쉽게 끊어질 것 같진 않더군요.



보드와 금속 케이스를 제거하고 나면 내부의 플라스틱 케이스가 드러납니다.
마찬가지로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가장자리에 있는 나사 다섯 개를 풀어준 후 케이스를 엽니다.



렌즈를 데크 째로 분리해내기 위해 우선 데크 가장자리에 있는 큰 은색 나사 네 개를 풀어줍니다.
그리고 픽업 유닛에 연결된 넓은 케이블과 스핀들 모터에 연결된 좁은 케이블을 각각 분리해줍니다.



나사와 케이블이 모두 분리된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 데크를 조심스럽게 들어낸 후 네 모서리에 있는 고무 패킹을 빼서 교체하고자 하는 데크에 끼워줍니다.
데크를 들어내실 때 픽업 모터와 연결된 황색 케이블이 걸릴 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빼시기 바랍니다.



데크를 제거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새 데크를 끼워넣고 픽업 유닛과 스핀들 모터에 케이블을 연결한 후 나사를 조입니다.



데크를 장착하실 때 바닥 쪽을 열어보시면 픽업 모터에서 나오는 황색 케이블이 보이실텐데요,
이 케이블을 홈에 맞춰 넣으신 후 케이스를 조립하셔야 합니다.
나머지 부분의 조립은 분해 과정을 역순으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조립 후 시험삼아 CD를 넣어보았는데 문제없이 잘 인식하네요.^^
참, 처음에는 스핀들 모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교체 중에 테스트를 해 보니 픽업 유닛 자체가 고장났더군요.
렌즈가 디스크를 읽지 못하면 스핀들 모터가 아예 회전을 하지 않는 듯 합니다.

"내가 고자라니!!!"

어젯밤, 열심히 파판을 플레이하던 중 돌연 렌즈님이 운명하셨습니다.
정말 아무런 예고도 없이 한방에 훅 가버리네요. -ㅅ-;;
보증기간도 한참 지난 데다 소니 A/S의 악명이야 말할 것도 없기에 별 미련 없이 해체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이리저리 테스트해보니 스핀들 모터에 문제가 생긴 것 같더군요.
아쉽게도 스핀들 모터만 단품으로 판매하는 곳이 없어서 일단 데크 째로 이베이에 주문해 둔 상태입니다.
도착하는 대로 자세한 분해 및 조립 과정을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벼르고 벼르던 PS3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공간 문제도 있고 해서 슬림을 지를까도 생각해봤지만 여러가지로 고민한 끝에 결국 구형을 들여오게 되었네요.
부디 보드크리 없이 오래오래 살아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함께 구입한 벤큐 E2200HD.
가격 대비 성능도 우수하고 마감도 대기업 제품 못지 않게 상당히 깔끔해서 참 만족스럽습니다.



고정 IP를 받는 게 번거로워서 일단은 노트북을 경유해서 무선랜으로 PSN에 접속하고 있습니다만 매번 노트북을 켜야 하니 좀 불편하네요.
PS3에서 쓸 IP도 조만간에 하나 받아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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