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도쿄를 다녀올 기회가 생겨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본 주류 가격들을 기억나는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술을 열심히 살펴보고 다니지는 못해서 굉장히 한정적인 정보이긴 하지만 필요하신 분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재된 가격은 모두 2023년 12월 말 기준입니다.)

 

패밀리마트 시오도메 이탈리아가이점
(ファミリーマート 汐留イタリア街店)

츄하이 계통은 355ml 한 캔에 대략 170엔 전후, 맥주는 355ml 한 캔에 약 230엔, 500ml 한 캔은 약 300엔 전후의 가격대네요. 간혹 동일 제품군 세 캔을 구입하면 합계 금액에서 30엔을 할인해주는 행사도 있습니다만 대상 제품도 제한적이고 할인폭이 크지 않아서 메리트가 있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 와일드 터키 스탠다드 700ml: 2,464엔 (세금 포함)
  • 잭 다니엘스 Old No.7 700ml: 2,405엔 (세금 포함)
  • 짐 빔 700ml: 1,478엔 (세금 포함)
  • 닛카 블랙 클리어 700ml: 837엔 (세금 포함)
  • 산토리 토리스 클래식 700ml: 814엔 (세금 포함)
  • 산토리 올드 위스키 700ml: 2,285엔 (세금 포함)
  • 산토리 재패니즈 진 스이 700ml: 1,518엔 (세금 포함)

숙소 근처에서 꽤 큰 규모의 편의점이라서 그런지 주류도 구색은 다양한 편이었습니다. 편의점이다보니 아무래도 가격대는 약간 높은 편이었고 가쿠빈 700ml은 아예 들여놓지 않았더군요.

 

로손 문화방송 미디어플러스점
(ローソン 文化放送メディアプラス店)

  • 산토리 위스키 (가쿠빈) 700ml: 1,832엔 (세금 포함)
  • 산토리 토리스 클래식 700ml: 814엔 (세금 포함)
  • 닛카 블랙 클리어 700ml: 837엔 (세금 포함)
  • 쿠보타 센쥬 720ml: 1,375엔 (세금 포함)

이쪽도 작지는 않은 편의점이었지만 주류는 그리 다양하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가쿠빈과 쿠보타 센쥬가 있었고 편의점 치고는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 급할 때 한 병 정도 챙기기에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돈키호테 긴자본관
(ドン・キホーテ 銀座本館)

  • 산토리 하쿠슈 12년 700ml: 39,800엔 (면세) / 43,780엔 (세금 포함)
  • 산토리 야마자키 12년 700ml: 39,800엔 (면세) / 43,780엔 (세금 포함)
  • 산토리 히비키 블로썸 하모니 700ml: 49,900엔 (면세) / 54,890엔 (세금 포함)
  • 산토리 히비키 블렌더스 초이스 700ml: 25,800엔 (면세) / 28,380엔 (세금 포함)
  • 산토리 히비키 재패니즈 하모니 700ml: 22,800엔 (면세) / 25,080엔 (세금 포함)
  • 닛카 요이치 10년 700ml: 79,800엔 (면세) / 87,780엔 (세금 포함)
  • 닛카 타케츠루 17년 700ml: 69,800엔 (면세) / 76,780엔 (세금 포함)
  • 닛카 타케츠루 21년 700ml: 79,800엔 (면세) / 87,780엔 (세금 포함)
  • 닛카 카페 몰트 700ml: 14,800엔 (면세) / 16,280엔 (세금 포함)
  • 닛카 카페 그레인 700ml: 12,800엔 (면세) / 14,080엔 (세금 포함)

일본 위스키는 가격이 너무 무섭습니다.

 

  • 쿠보타 센쥬 720ml: 1,398엔 (면세) / 1,538엔 (세금 포함)
  • 쇼치쿠바이 시라카베구라 미오 클리어 750ml: 1,198엔 (면세) / 1,318엔 (세금 포함)
  • 핫카이산 토쿠베츠 혼죠조 720ml: 1,458엔 (면세) / 1,604엔 (세금 포함)

쿠보타 센쥬는 면세로 구입해도 아까 로손보다 비싸네요.

 

  • 탈리스커 10년 700ml: 4,580엔 (면세) / 5,038엔 (세금 포함)
  • 라프로익 셀렉트 700ml: 4,600엔 (면세) / 5,060엔 (세금 포함)
  • 놉 크릭 750ml: 4,280엔 (면세) / 4,708엔 (세금 포함)
  • 딤플 골든 셀렉션 700ml: 2,999엔 (면세) / 3,299엔 (세금 포함)

가지고 싶은 미니어처도 많았는데 주세 폭탄이 두려워서 참았습니다.

 

  • 몽키 숄더 700ml: 3,580엔 (면세) / 3,938엔 (세금 포함)
  • 발렌타인 12년 700ml: 2,380엔 (면세) / 2,618엔 (세금 포함)
  • 발렌타인 파이니스트 700ml: 1,080엔 (면세) / 1,188엔 (세금 포함)
  • 듀어스 화이트 라벨 700ml: 1,080엔 (면세) / 1,188엔 (세금 포함)
  • 제임슨 스탠다드 700ml: 1,880엔 (면세) / 2,068엔 (세금 포함)
  • 제임슨 스탠다드 1000ml: 2,480엔 (면세) / 2,728엔 (세금 포함)
  • 시바스 리갈 12년 700ml: 2,480엔 (면세) / 2,728엔 (세금 포함)
  • 시바스 리갈 12년 1000ml: 3,398엔 (면세) / 3,738엔 (세금 포함)
  • 조니 워커 블랙 라벨 700ml: 2,480엔 (면세) / 2,728엔 (세금 포함)
  • 조니 워커 블랙 라벨 1000ml: 3,099엔 (면세) / 3,409엔 (세금 포함)
  • 조니 워커 레드 라벨 700ml: 1,280엔 (면세) / 1,408엔 (세금 포함)
  • 조니 워커 레드 라벨 1000ml: 1,680엔 (면세) / 1,848엔 (세금 포함)

 

  • 와일드 터키 스탠다드 700ml: 1,999엔 (면세) / 2,199엔 (세금 포함)
  • 와일드 터키 스탠다드 1000ml: 2,480엔 (면세) / 2,728엔 (세금 포함)
  • 와일드 터키 101 8년 700ml: 2,980엔 (면세) / 3,278엔 (세금 포함)
  • 와일드 터키 101 8년 1000ml: 3,180엔 (면세) / 3,498엔 (세금 포함)
  • 잭 다니엘스 허니 700ml: 2,380엔 (면세) / 2,618엔 (세금 포함)
  • 잭 다니엘스 Old No.7 700ml: 1,799엔 (면세) / 1,979엔 (세금 포함)
  • 잭 다니엘스 Old No.7 1000ml: 2,498엔 (면세) / 2,748엔 (세금 포함)
  • 짐 빔 700ml: 1,380엔 (면세) / 1,518엔 (세금 포함)
  • 빔 1000ml: 1,628엔 (면세) / 1,791엔 (세금 포함)
  • 메이커스 마크 700ml: 2,180엔 (면세) / 2,398엔 (세금 포함)
  • 메이커스 마크 1000ml: 2,980엔 (면세) / 3,278엔 (세금 포함)

면세 한도를 생각하면 무조건 1L로 가는 게 좋겠지만 메막 700ml은 주석잔을 끼워줘서 약간 고민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잭 다니엘스 싱글 배럴 셀렉트 700ml: 5,980엔 (면세) / 6,578엔 (세금 포함)
  • 와일드 터키 레어 브리드 700ml: 4,980엔 (면세) / 5,478엔 (세금 포함)
  • 버팔로 트레이스 750ml: 3,280엔 (면세) / 3,608엔 (세금 포함)
  • 달위니 15년 700ml: 5,980엔 (면세) / 6,578엔 (세금 포함)
  • 라프로익 10년 700ml: 6,080엔 (면세) / 6,688엔 (세금 포함)
  • 라프로익 쿼터 캐스크 700ml: 6,480엔 (면세) / 7,128엔 (세금 포함)

 

  • 산토리 토리스 클래식 700ml: 658엔 (면세) / 724엔 (세금 포함)
  • 닛카 블랙 클리어 700ml: 658엔 (면세) / 724엔 (세금 포함)

대용량으로 된 업무용 제품들은 볼 때마다 위압감이 듭니다.

 

  • 메이커스 마크 CS 750ml: 7,000엔 (면세) / 7,700엔 (세금 포함)
  • 듀어스 18년 750ml: 10,800엔 (면세) / 11,880엔 (세금 포함)
  • 듀어스 더블 더블 21년 500ml: 16,800엔 (면세) / 18,480엔 (세금 포함)
  • 듀어스 25년 750ml: 19,800엔 (면세) / 21,780엔 (세금 포함)
  • 글렌알라키 8년 700ml: 6,980엔 (면세) / 7,678엔 (세금 포함)
  • 글렌그란트 15년 700ml: 9,980엔 (면세) / 10,978엔 (세금 포함)
  • 글렌그란트 18년 700ml: 19,800엔 (면세) / 21,780엔 (세금 포함)
  • 글렌리벳 15년 프렌치 오크 리저브 700ml: 8,800엔 (면세) / 9,680엔 (세금 포함)
  • 맥캘란 12년 더블 캐스크 700ml: 9,040엔 (면세) / 9,944엔 (세금 포함)
  • 맥캘란 12년 셰리 오크 캐스크 700ml: 15,800엔 (면세) / 17,380엔 (세금 포함)

 

  • 산토리 위스키 (가쿠빈) 700ml: 1,980엔 (면세) / 2,178엔 (세금 포함)
  • 산토리 올드 위스키 700ml: 1,980엔 (면세) / 2,178엔 (세금 포함)

이 지점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돈키호테에서 유난히 가쿠빈을 비싼 가격에 팔고 있었습니다. (면세 혜택을 받더라도 편의점보다 더 비싼 수준이네요.) 아무리 수요가 많다고는 해도 상위 제품인 올드 위스키와 같은 가격에 파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혹시 가쿠빈을 구입하실 생각이시라면 돈키호테는 피하시거나 최소한 다른 상점과 가격을 비교해보신 후에 구입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빅카메라 시부야 히가시구치점
(ビックカメラ 渋谷東口店)

  • 산토리 위스키 (가쿠빈) 700ml: 1,544엔 (면세) / 1,698엔 (세금 포함)
  • 쿠보타 헤키쥬 720ml: 2,540엔 (면세) / 2,794엔 (세금 포함)
  • 쿠보타 만쥬 720ml: 4,070엔 (면세) / 4,477엔 (세금 포함)

빅카메라 주류 코너도 구색이 다양한 편이고 무엇보다 가격이 괜찮아서 여기서 술을 적당히 담아왔습니다. 참고로 빅카메라는 네이버페이와 연동된 유니온페이 QR 결제가 가능한 몇 안되는 가맹점 중 하나인데요, 유니온페이 QR 결제 시에 네이버페이에서 제공하는 혜택이 있으니 가시기 전에 미리 프로모션 정보를 확인해보시고 가시면 약간 더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네다 공항 T3 면세점
(TIAT DUTY FREE CENTRAL)

  • 쿠보타 센쥬 720ml: 1,350엔 (면세)
  • 쿠보타 코우쥬 720ml: 1,750엔 (면세)
  • 쿠보타 헤키쥬 720ml: 2,450엔 (면세)

만쥬는 가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쿠보타 시리즈는 대체적으로 시내의 다른 대형 판매점에서 면세를 받고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고 케이스까지 있어서 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하는 쪽이 좋아 보입니다.

 

세븐일레븐 하네다 공항 T3 출국 게이트점
(セブンイレブン羽田空港T3出国ゲート店)

  • 산토리 위스키 (가쿠빈) 700ml: 1,845엔 (세금 포함)
  • 산토리 토리스 클래식 700ml: 814엔 (세금 포함)
  • 닛카 블랙 클리어 700ml: 837엔 (세금 포함)
  • 잭 다니엘스 Old No.7 700ml: 2,405엔 (세금 포함)
  • 짐 빔 700ml: 1,487엔 (세금 포함)

하네다 공항 면세점에서는 가쿠빈과 같이 저렴한 위스키는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이미 출국장에 들어섰는데 이런 술이 급히 필요할 경우에는 세븐일레븐을 찾아가셔야 합니다. 주의하실 점은 이 세븐일레븐은 면세점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표에서 과세 가격을 참고하셔야 하는데요, 그래도 외부 편의점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보이고 가쿠빈 같은 경우에는 돈키호테 면세가보다 오히려 저렴해서 공항이라고 크게 손해보는 느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간만에 휴가를 얻어서 잠깐 본가에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강원도까지 찍고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별다른 계획도 없이 나선 길이라 강원도로 향하는 도중에도 어딜 가볼지 계속 고민하던 차에 삼양목장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목적지를 결정했지요.


삼양목장은 대관령IC에서 면소재지를 지나 의야지바람마을 방향으로 한참을 더 들어가야 나오는데요, 평창올림픽 때문인지 도로는 온통 공사중인 데다 하늘목장 입구에서부터는 아예 포장도 되어있지 않아서 자가용으로도 찾아가기가 그리 편하진 않더군요. 그래도 진입로 개선 공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 같으니 시간이 지나면 접근성은 훨씬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우선 안내도를 한번 훑어봅니다. 안내도에 나와있는 구간 중에서 광장부터 동해전망대까지는 방문객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동해전망대에서 삼정호를 거쳐 다시 광장으로 내려오는 구간은 비공개 지역이라고 합니다. 공개된 구역만 해도 굉장히 넓다고 생각했는데 비공개 지역까지 합치면 정말 엄청난 규모인 것 같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9,000원에 소인 7,000원이며 목장 내부를 순환하는 셔틀버스는 별도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린 시즌(4월 말부터 11월 초까지)에는 3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가 운행되며 화이트 시즌(11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에는 셔틀버스를 운영하지 않는 대신 개인 차량을 가지고 목장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고 하네요. 다만 이 시기에는 날씨가 추워서 소들은 방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매표소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이렇게 '개척정신'이라는 비석이 보이고,


그 뒤로는 편의시설과 셔틀버스 정류장이 마련되어 있는 광장이 있습니다. '산은 단백질원이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네요.


광장 한쪽으로는 휴게소같이 생긴 건물이 보이는데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목장 내에서는 취사를 할 수 없다고 하네요. 대신 왼쪽 마트에서는 각종 삼양 제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오른쪽 쉼터에서는 온수와 함께 컵라면을 팔고 있어서 간단히 요기는 할 수 있습니다.


삼양의 시그니처 메뉴(?)인 삼양라면은 1인당 1박스 한정수량으로 만원에 팔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행사 가격이나 인터넷 쇼핑몰보다는 약간 더 비싼 편이지만 기념품이라고 생각하면 하나쯤 업어갈 만 하네요.


다른 제품들은 대체로 편의점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컵라면은 대부분 박스 단위로만 팔지만 옆에 있는 쉼터에서는 낱개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계산대 옆으로 삼양라면의 변천사도 함께 전시되어 있네요.


마트를 둘러보다가 셔틀버스 시간이 다 되어서 정류장으로 나가봅니다. 평일에는 셔틀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운행되지만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승객이 모일 때마다 수시로 출발합니다. 광장에서 동해전망대까지는 버스로 약 20분 정도 걸리는데요, 올라갈 때에는 논스톱으로 동해전망대까지 직행하며 내려올 때에만 도중에 위치한 정류장에서 승하차가 가능합니다.


올라가는 도중에도 군데군데 방목 중인 동물들이 보여서 심심하지 않더군요.


드디어 동해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고지대임에도 비교적 완만하게 펼쳐진 초지와 능선을 따라 늘어선 풍력발전기들이 여기가 정말 우리나라인가 싶을 정도로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맑은 날에는 전망대에서 동해바다가 보인다고 하는데 이 날은 아쉽게도 시정이 그리 좋진 못했습니다.


버스 대신 도보로 목책로를 따라 천천히 내려가 봅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초지의 풀들이 이리저리 물결치는 모습 역시 장관이었습니다.


다음 버스가 열심히 전망대로 올라오고 있네요.


소녀시대가 삼양라면 광고를 찍었던 그 언덕이군요.


목책로를 따라 좀 더 내려오다 보니 저 멀리 연애소설 나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도중에 경사진 구간이 약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완만한 편이라 날씨가 좋다면 전구간을 걸어서 내려와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연애소설 나무로 향하던 중에 계단 아래에서 무언가 꿈틀거리길래 들여다 봤더니 양몰이 공연에 출연할 양들이 모여서 더위를 피하고 있네요.


목장 내에 양몰이 공연장은 두 군데가 있는데요, 이 날은 평일이라 연애소설 나무 옆에 있는 제2공연장에서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참고로 평일에는 오후 1시와 3시 공연만 열리지만 주말에는 광장과 타조 방목지 사이에 있는 좀 더 규모가 큰 제1공연장에서 하루 세 차례(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3시) 공연이 열린다고 합니다.


공연 시간이 되자 공연에 출연하는 목양견들이 울타리를 멋지게 뛰어넘어 등장했습니다. 이곳의 목양견들은 모두 양치기에 특화된 견종인 보더 콜리(Border Collie)라고 하네요.


반대쪽에서는 양들도 그늘 밖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공연 시작. 중간에 양 한 마리가 탈주하는 해프닝이 발생했지만 어찌어찌 잘 수습해서 무사히 공연이 끝났습니다. 목양견뿐만 아니라 양도 저 울타리를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로 날래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공연이 끝난 뒤에는 공연장 옆 풀밭에서 이렇게 먹이주기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전날 다른 곳에서 이미 양 먹이를 실컷 주고 왔기에 밖에서 구경만 했지만 안에 들어가면 목양견과 함께 기념촬영도 할 수 있어서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날씨도 덥고 광장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서 셔틀버스를 타고 타조 방목지까지 내려가기로 합니다.


타조 방목지 앞에는 이렇게 젖소 모양을 한 우체통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여기서 편지를 보내면 삼양목장만의 독특한 소인이 찍혀서 배달된다고 하네요.


먹이라도 줄까 싶어 저희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타조들. 등에 있는 깃털이 다 빠진 저 친구는 누구한테 뽑힌 걸까요, 아니면 털갈이라도 하는 중일까요?


타조 방목지와 조금 더 아래에 있는 양 방목지에서도 동물들에게 먹이를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양몰이 공연장처럼 관리하시는 분이 계시진 않고 이렇게 무인 판매대를 운영 중이었습니다.


광장으로 내려오는 길에 있는 마지막 양 방목지입니다. 날씨 탓인지 여기도 양들이 대부분 그늘에 들어가 있네요.


대관령에 있는 목장들 중에서 아직 하늘목장은 가보질 못했지만 양떼목장과 이곳 삼양목장을 비교해 보자면 양떼목장은 조금 더 아기자기하고 접근성이 좋은 반면에 삼양목장은 그 규모에서 오는 웅장함과 탁 트인 풍경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이건 각자의 개성이 있어서 양쪽 모두를 함께 방문하시더라도 질리지 않고 색다른 경험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삼례문화예술촌을 둘러본 후 모악산 옆에 위치한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술테마박물관은 국도에서 내려온 후에도 논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와야 되는데, 군데군데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서 길을 헤멜 염려는 없지만 여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더군요. 8월부터는 전주 시내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도 운행하고 있지만 하루에 두세편 정도밖에 없어서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는 상당히 불편할 것 같습니다.


1층 로비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후 계단을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전시가 시작됩니다. (입장권은 성인 2,000원이며 당일 입장권을 제시하면 시음도 가능합니다.) 올라가기 전에 로비에 있는 전시물과 발효숙성실도 둘러보고 가라고 안내해 주셨는데 발효숙성실은 정말로 술을 숙성시키는 곳이라 그런지 별도의 설명이 되어 있지 않은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술테마박물관의 상징과도 같은 술병 피라미드. 익숙한 술병들도 많이 보이네요.


피라미드를 지나서는 약주에 대한 기획전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곡식 소비를 줄이기 위해 60년대 후반부터 포도주 생산을 장려했다고 하는데, 국산 포도주의 역사가 생각보다 길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이런 예전 디자인으로 복각판같은 건 안 나오려나요?


수장형 유물전시관은 수장고와 전시관의 특징을 반쯤 섞어놓은 듯한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전시물이었다면 바로 이렇게 벽면을 가득 채운 술병들. 비록 전시물 하나하나 상세한 설명이 붙어 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주종별로 잘 분류되어 있었습니다.


마셔본 것보다 처음 보는 소주들이 더 많네요.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을 것 같은 소주병들도 있습니다.


유리병으로 된 막걸리는 처음 보네요.


학부 시절때만 해도 통일전망대 같은 곳에서 대동강맥주며 평양소주를 팔았던 기억이 있는데 언제부턴가 수입이 중단된 것 같더군요. 간간이 중국에서 드시거나 가지고 들어오시는 분은 계신 것 같지만요.


아무래도 전통주나 다른 국산 주류들이 메인이다 보니 위스키나 브랜디 같은 증류주들도 국내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들 위주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해외의 유명한 증류소들도 한번 방문해 보고 싶네요.


향수와 더불어 수집욕을 불러일으키는 미니어처 술병들. 올해 제주도 여행 선물로 한라산소주 미니어처가 그렇게나 인기였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주변에 출장가는 사람들에게 부탁해볼까도 생각 중입니다.


시대별 술집들도 분위기에 맞게 잘 재현해둬서 사진찍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담배를 안 피지만 왠지 술 하면 떼놓을 수 없는 담배에 대한 전시관도 2층 한켠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상주하고 계시는 관장님께서 친절하게 이런저런 설명도 해 주시더군요.


전시관을 나와서 마지막으로 시음을 위해 시음관에 들렀습니다. 매 달 바뀌는 시음주 중에서 1인당 세 잔을 골라서 시음할 수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비치되어 있는 안동소주, 이강주 등의 네임드급 전통주와 더불어 이번 달에는 2016년 대한민국 주류대상 리큐르 부문에서 입상한 주류들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고량주잔 정도 되는 크기의 작은 일회용 잔에 담아주시기에 취할 염려는 없지만 그래도 도수가 꽤 나가는 술들이 많다 보니 주종을 잘 안배해서 드시는 게 좋겠죠. 혹시 구입이 가능한지도 여쭤봤더니 여기서 직접 판매는 하지 않지만 대신 각 양조장의 연락처가 적힌 안내문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주 신시가지 베테랑에 들러 칼국수와 쫄면으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베테랑 칼국수는 이번에 처음 먹어봤는데 평소에 생각하던 칼국수면과는 달리 예전에 먹던 가락국수같은 느낌이라 신기했습니다. 쫄면은 정석적인 느낌이었고 만두는 피가 굉장히 얇아서 만두소의 맛이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다행히 약간 이른 시간에 가서 바로 먹을 수 있었지만 손님 회전이 빨라서 웨이팅이 걸려도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을 것 같더군요. 주차는 건물 지하주차장에 하시면 되구요, 주문한 음식이 다 나오면 선불로 계산해야 된다는 점도 기억에 남네요.

일기예보에서는 일요일 내내 비가 꽤 내릴 거라고 이야기했었지만 대전 시내에서만 잠시 오락가락하던 비가 대둔산 배티재에 도착할 무렵에는 완전히 그쳐서 큰 문제없이 원래 예정대로 완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배티재에서 한 시간여를 더 달려 도착한 첫 번째 목적지는 삼례 비비정마을. 점심식사를 아직 하지 않았기에 비비정 농가레스토랑에 들러 우선 식사를 했습니다. 식당 바로 앞에도 작은 주차장이 있고 마을로 들어오는 다리 바로 옆에도 크진 않지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 걱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불고기주물럭을 골랐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식사하시는 걸 보니 괜히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버섯전골이나 홍어탕으로 할 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음식은 대체로 깔끔하고 무난한 느낌이었습니다. 간이 세거나 하진 않고 제 입맛에는 약간 심심하거나 적당한 정도더군요. 메뉴나 서비스는 '레스토랑'보다는 '농가' 쪽에 좀 더 힘이 실려 있긴 하지만 서빙을 해 주시는 분들께서도 친절하신 편이고 주문한 메뉴도 빨리 나왔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식당 한 켠에 등록문화재 221호인 구 삼례양수장 건물이 보이네요. 1920년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이와 관련된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질 않은 것 같습니다.


양수장 건물을 지나 계단을 따라 언덕 위로 올라오면 비비낙안이라는 카페와 함께 만경강과 전주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망대는 양수장과 함께 사용되던 물탱크를 개조해서 만든 것 같은데, 밤에는 전주의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네요.


만경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중 가장 오른쪽에 있는 철교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라선 열차가 다니던 구 만경강 철교입니다. 현재 전라선은 바로 옆에 있는 콘크리트 철교로 이설되었으며 옛 철교는 등록문화재 579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비비정마을의 안내도인데요, 저희는 오른쪽 마을진입로로 들어와서 뚝방길 옆에 차를 세워두었습니다. 마을 이름의 유래가 된 비비정은 거리가 약간 있어서 가보진 못했네요.


다시 농가레스토랑 쪽으로 내려오던 길에 만난 고양이들. 사람 손을 많이 탔을 법도 한데 아직은 사람들을 좀 경계하는 것 같더라구요.


비비정마을을 나와 삼례역 인근에 위치한 삼례문화예술촌을 찾았습니다. 이 곳의 건물들은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양곡 창고에서 시작하여 해방 후에도 농협 창고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지역 재생 계획의 일환으로 각종 문화예술 콘텐츠를 생산하고 전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참고로 입장료는 성인 2,000원이며 각 전시관 입구에서 입장권을 확인하고 스탬프를 찍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입구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비주얼 미디어아트 미술관은 영상매체와 참여형 콘텐츠 등을 결합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해 둔 공간입니다. 평소에는 주로 기획전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보였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막 기획전이 종료되고 다시 상설전시작품으로 교체된 직후였습니다. 전시된 작품의 의미나 예술적인 깊이는 제가 감히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감상으로는 아마추어적인 감성과 시도가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디자인뮤지엄은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에서 주최하는 핀업 디자인어워드 수상작들을 중심으로 컨셉디자인과 실제 상용화된 제품들을 함께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개중에는 꽤 눈에 익은 제품이나 아이디어도 보이더군요. 한 가지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실제 사용자 경험이 중요한 제품들도 직접 체험해볼 수는 없고 눈으로만 감상해야 된다는 점이었어요.


김상림 목공소는 과거에 사용된 여러가지 목공용 도구들과 함께 실제 목수의 작업 현장을 엿볼 수 있는 점이 이색적이었습니다.


책박물관은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 그리고 '정직한 서점'이라 불리는 무인 헌책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그림책의 거장 중 하나인 랜돌프 칼데콧 기획전이 진행되어 있었습니다만 전시실 내부는 저작권 등의 문제로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더군요. 건물 외부에 따로 나와있는 헌책방은 관람객이 자유롭게 책을 읽어본 후,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부착된 가격표에 적힌 가격대로 요금함에 자발적으로 돈을 넣고 구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여긴 안내도에도 따로 나와있지 않은 건물이었는데 전통놀이와 다도 교육, 사진전 등 다목적으로 활용되는 공간 같았습니다.


책공방 북아트센터에는 인쇄와 제본에 관련된 각종 장비들이 빼곡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시되어 있는 장비나 활자들이 실제로 사용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전시실 한켠에서는 보다 현대적인(?) 도구들을 이용해서 출판과 관련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고 있더군요.


이렇게 예술촌 전체를 모두 둘러본 후 마지막으로 문화카페 오스에 들렀습니다. 널찍한 작업공간에서 직접 로스팅을 하시는 모습도 보이고, 누가 오건 말건 느긋하게 늘어져 있는 차우차우도 한 마리 있어서 분위기가 참 여유롭게 느껴졌습니다. 커다란 유리벽 너머로는 분수가 딸린 연못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고 가격대도 대체로 합리적이니 잠시 휴식도 취하실 겸 한번쯤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해양생물자원관에서 장항읍내를 가로질러 다음 목적지인 국립생태원으로 향했습니다. 국립생태원의 입장료는 어른 5천원이지만 이곳 역시 봄 여행주간을 맞아 50% 할인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정문에서부터 방문자센터를 거쳐 에코리움까지 운행하는 전기차가 있지만 배차간격도 있고 방문자센터에서 한번 갈아타야 되기도 해서 걷기 불편하신 분이 아니라면 천천히 걸어가는 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길 옆으로는 사슴우리도 있어서 심심하지도 않구요.




에코리움 내부는 크게 다섯 가지 기후대로 구분되어 있으며 그 외에 상설전시실이나 부수적인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전시 내용이나 동선 상으로 볼 때 제1상설전시실,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 제2상설전시실 순으로 관람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제1상설전시관에서 에코리움 전체에 대한 개요를 훑어본 후 먼저 열대관으로 향했습니다. 열대관 내부는 다른 전시공간에 비해서 비교적 습하고 더운 편이라 입구에 마치 사우나에서 볼 법한 경고문이 붙어 있더군요. 체감상 모든 전시관 중에 가장 규모가 크고 동선이 복잡한 것 같았으며, 악어와 거북, 어류 등의 동물들도 상당히 충실하게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사막관도 열대관과 비슷하게 입구에 고온주의 경고문이 붙어 있었지만 습도가 낮아서 그런지 오히려 서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고 선인장이나 알로에와 같은 다육식물과 사막여우, 프레리독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중해관의 공기는 상당히 상쾌한 느낌이며 올리브와 바오밥나무, 식충식물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막관과 마찬가지로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닙니다.







온대관은 실내와 야외 전시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실내에는 제주도의 식생이나 우리나라의 민물고기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야외에는 수달이 사는 작은 연못과 맹금류 우리, 그리고 설악산의 식생을 옮겨놓은 구역이 있습니다. 이쪽은 전반적으로 익숙한 풍경이네요.







극지관은 확실히 서늘한 느낌은 들지만 다른 기후대관과는 달리 살아있는 생물은 거의 없고 대부분 모형으로 설명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극지관에서 거의 유일하게 살아 움직이는 동물이라면 마지막에 있는 펭귄 정도?




로비에 위치한 기념품점에는 마스코트 인형들이 한가득. 꽤 귀엽습니다.







다시 밖으로 나오면 에코리움 앞으로 습지생태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다행히 직접 보진 못했지만 뱀도 사나봐요.





분수가 딸린 큰 놀이터도 있었는데 어린이날을 낀 연휴라 그런지 아이들로 북새통이었습니다. 날씨가 좀 더 더워지면 분수가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도 많이 보이겠네요.








서천읍에 있는 서천수산물특화시장에서 갑오징어랑 우럭으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1층에서 생선을 골라서 회를 뜨고 연계된 2층 양념집에서 먹는 시스템인데 갑오징어가 생각보다 몸값이 좀 나가는 친구더군요. 주말인데다 장날이라 그런지 시장 바로 앞 주차장은 만차였는데 다행히도 바로 옆 골목 안쪽에 있는 상인 주차장에는 공간이 많아 남아있어서 저희는 그쪽에 주차를 했습니다.





기념으로 한산소곡주도 한 병 업어왔습니다. 우희열 명인이 담그는 소곡주는 별도의 디자인으로 된 포장을 사용하는 것 같고 나머지 양조장들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병과 포장에 각 양조장의 라벨을 부착하는 형태로 판매하는 듯 합니다. 저는 양조장까지 들렀다 갈 여유는 없어서 시장 근처에 있는 가게들을 돌아보다가 구입했습니다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양조장도 한번 방문해 보고 싶긴 하네요.




서천 여행의 시작은 판교면에서부터. 옛 장항선 판교역 자리에는 판교특화음식촌이 들어서 있는데요, 건물 옆으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주변을 둘러보거나 근처 식당에 가실 때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역이 외곽으로 옮겨간지는 꽤 지났지만 역전슈퍼는 건재합니다.




약간 이른 점심을 먹으러 삼성식당으로 향합니다. 11시인데 벌써 세네 테이블 정도가 차 있네요.




맞은편에는 라이벌 수정식당도 있습니다. 이곳 역시 문전성시.






주문한 냉면이랑 만두가 등장했습니다. 음식 맛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제 기준으로도 육수 맛이 무지 강하고 사리도 공장제 같았지만 돼지고기가 올라가 있는 건 좀 특이하더군요. 양 많고 가격도 착한 편이라 근처를 지나가다 한번쯤 맛보는 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세기말 판교. 소화도 시킬 겸 동네 산책을 하며 옛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건물들을 둘러보고 장항 쪽으로 이동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입니다. 별다른 사전정보 없이 찾아갔는데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크네요. 전시관 입장료는 원래 대인 3천원이지만 봄 여행주간을 맞아 5월 14일까지는 50% 할인된다고 합니다.




외관은 저희 학교에 있는 스포츠컴플렉스를 약간 닮았는데 안으로 들어와보니 내부는 또 KI빌딩을 닮은 것 같기도 하구요. 가운데 있는 저 큰 유리기둥은 이곳의 상징조형물인 'SEED BANK'인데요, 각종 해양생물의 표본을 담고 있습니다.












전시관은 4층에서부터 내려오면서 관람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산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과는 달리 살아있는 생물은 전시되어 있지 않지만 나름대로 흥미로운 전시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1층 로비에 있는 뒷문으로 나와서 안내판을 따라가면 해변을 따라 조성된 송림산림욕장이 보입니다.





그리고 소나무 사이로 스카이워크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스카이워크는 5월 말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그 이후에는 서천사랑상품권 2천원권을 구입해야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스카이워크 위에서 올라가면 주변의 송림과 갯벌은 물론이고 멀리 군산까지 보입니다. 군데군데 바닥이 철망으로 되어 있어서 간혹 무서워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이곳에서 보이는 풍경은 정말 좋았습니다.







저 멀리 언덕 위로 장항제련소의 굴뚝이 보입니다.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장항제련소의 용광로는 1989년에 폐쇄되었지만 남아있는 굴뚝과 함께 주변 환경에 대한 정화작업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물이 상당히 탁해서 발을 담그거나 해수욕을 하기는 어려워 보였지만 가벼운 산책이나 조개잡이 정도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예약한 어드밴스드 미니 프로그램을 체험하기 위해 이번 토요일에는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 다녀왔습니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에 차들이 꽤 많네요.




입구 바로 앞에는 전기차 충전 스탠드가 있고 이렇게 i3들이 나란히 충전 중이더군요. 센터에서 굴리는 차들일까요, 아니면 방문객 분들이 가져온 차량일까요?




전시장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프로그램 체험 고객을 위한 라운지가 있습니다.




접수 데스크에서 예약사항을 확인한 후 체험 동의서를 작성합니다. 혹시라도 사고가 나면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했는데 렌터카와 유사하게 본인 과실로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개인면책금을 부담하고 보험처리가 되는 것 같더군요. 작성한 동의서를 들고 라운지 안쪽에 위치한 의무실로 가서 음주측정을 마치고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나면 모든 준비가 끝납니다. 이제 전시장을 둘러보거나 휴식을 취하다가 프로그램 시작 5분 전까지 라운지로 집합하면 됩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 이런 명찰을 받게 됩니다. 차종을 미니로 선택하게 되면 '미니 드라이빙 센터'라고 적힌 목걸이를 받게 되는데 왠지 모르게 제 명찰에만 'BMW 드라이빙 센터'가 찍힌 줄을 달아주셨네요.




라운지 창밖으로는 젖은 노면에서 오버스티어를 체험할 수 있는 다이나믹 코스가 보입니다. 다른 분들이 연습하시는 걸 보니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약간은 걱정이 되더군요. 그렇게 앞 팀 분들의 연습을 구경하고 있다가 시간이 되니 강사님이 라운지를 돌아다니면서 신청자를 호명한 후 강의실로 인솔했습니다.

운전석에 앉기에 앞서 먼저 강의실에서 이론 교육이 약 40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교육 내용은 저작권 문제로 인해 촬영이나 녹음이 금지되어 있습니다만 간단하게 요약해보자면 선택한 차종에 대한 소개와 조작 방법(시동, ISG 설정 등), 시트포지션 조절 방법으로부터 시작하여 차량의 제동 특성에 대한 설명(언더스티어/오버스티어 등), 올바른 스티어링 조작법, 체험 코스 소개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아마 강사님마다 설명하시는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저희 조를 담당하시는 강사님께서는 마찰이나 관성, 원심력 등에 대한 내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셔서 고등학교 물리 수업 시간으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이론 교육이 끝난 후에는 차량 선택을 위해 제비뽑기가 있었는데요, 저는 안타깝게도 가장 끝번호인 6번을 뽑았습니다.




다른 분들의 방문기에서는 다양한 차종과 트림 중에서 제비뽑기 순서대로 차량을 선택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미니 프로그램을 체험한 시점에서는 6대 모두 3세대 미니 JCW로 통일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차종이 통일되어 있다보니 차량을 선택하는 과정은 생략하고 제비뽑기 순서대로 출발 순서를 정하게 되었는데 제가 강사님의 설명을 잘못 이해해서 마지막 차량이 아닌 두 번째로 출발하는 차량에 탑승해 버렸습니다. (알고보니 차량에 붙어있는 번호와 출발 순서는 별개더군요.) 저 때문에 순서가 뒤로 밀린 분들께 죄송스럽네요.




실내에는 무전기가 한 대씩 있어서 강사님의 설명과 지시사항을 들을 수 있습니다. 원활한 교육을 위해 무전기를 통해서는 수신만 가능하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비상등을 켜면 된다고 합니다.




출발 준비가 모두 끝나면 강사님 차량을 따라 트랙으로 나가서 다목적 코스, 다이나믹 코스, 원선회 코스, 서킷 순으로 실습을 진행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는 주어진 과제를 한 대씩 차례대로 수행한 후 강사님이 피드백을 주시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다목적 코스에서는 간단한 슬라럼과 풀 브레이킹, 긴급 회피를 연습했습니다. 슬라럼 구간은 러버콘이 여유있게 놓여져 있어서 특별한 기술 없이도 지나갈 수 있었기에 별도의 교육 없이 그냥 통과했습니다. 풀 브레이킹 구간은 시속 40km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다가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아서 차량의 제동 성능을 체험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만 익숙하지 못한 탓인지 브레이크를 과감하게 밟기가 어렵더군요. 두 바퀴 정도는 단순히 브레이크를 밟아 멈추는 연습을 한 후, 콘을 세워두고 풀 브레이킹을 통해 콘에 최대한 가깝게 정지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긴급 회피에서는 시속 40km를 유지한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급히 옆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연습을 했는데 저는 충분히 과감하게 꺾질 못해서 장애물에 해당하는 콘 모서리를 살짝 밟았습니다.

다이나믹 코스에서는 스프링쿨러를 이용해 노면이 젖은 상황을 가정하고 차량이 미끄러질 때 이를 제어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첫 번째 바퀴에서는 단순히 젖은 노면을 지나며 장애물에 해당하는 물 커튼을 피해가는 연습이라 간단했지만 두 번째부터는 킥 플레이트가 작동하기 시작해서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이 킥 플레이트는 차량이 지시된 적정 속도로 통과하게 되면 뒷바퀴를 털어서 강제로 오버스티어 상황을 만들게 되는데요, 이때 적절한 카운터 스티어링을 통해 자세를 회복하고 장애물을 통과해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안전을 위해서 너무 빠른 속도로 통과하게 되면 킥 플레이트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시속 40km로 시작해서 50, 60km로 계속 올라가면서 반복 연습을 했지만 저는 세 번 모두 카운터에 실패하고 차량이 스핀해버렸습니다. 확실하게 익혀둘 수만 있다면 눈길이나 빗길 운전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아직은 갈 길이 너무 먼 것 같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원선회 코스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에서는 BMW 및 미니 차량에 적용된 DSC(Dynamic Stability Control) 기능을 체험해 보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노면이 젖은 원형 트랙에서 스티어링을 고정한 채로 정속으로 주행하다가 강사님의 지시에 따라 가속페달을 점점 더 세게 밟으면 차량이 바깥쪽으로 점차 밀려납니다. 이때 핸들을 코너 안쪽으로 가볍게 꺾어주면 DSC의 개입에 의해 엔진 출력이 자동적으로 조절되면서 차량이 다시 원래 궤도로 복귀하게 됩니다. 어려운 내용은 없었지만 지시에 따라 가속페달을 과감하게 밟지 않으면 DSC가 작동하는 것을 제대로 체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가속 및 제동 코스와 핸들링 코스가 합쳐진 서킷을 체험했습니다. 첫 바퀴는 강사님의 코스 설명을 들으며 비교적 천천히 주행을 하게 되며 두 번째 바퀴부터는 강사님의 차량을 따라 고속주행을 하게 됩니다. 직선주로에서는 풀 악셀을 밟아서 가속성능을 체험해보는 한편, 선두에 섰던 차량은 우측으로 빠졌다가 대열 후미에 붙는 방식으로 매 랩마다 차량 순서를 계속 바꿉니다. 아무래도 운전하시는 분마다 경험이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속도 차이가 나기 마련인데 강사님이 앞에서 낙오하는 차량이 없도록 완급조절을 잘 해 주셨습니다. 저는 서킷이 처음이라 다소 소심하게 운전한 경향이 없진 않았지만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7~8바퀴 정도를 돌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슬슬 익숙해져서 재미가 붙을 무렵에 끝이 나서 좀 아쉽더군요.





실습을 모두 마친 후에는 강의실로 돌아와 간단한 디브리핑을 한 후 수료증을 받고 프로그램을 마치게 됩니다. 코스를 모두 잘 따라가진 못해 좀 부끄럽지만 그래도 수료증을 받으니 기분은 좋네요. 기회가 된다면 다른 프로그램도 체험해보고 싶습니다.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는 전시장을 좀 더 둘러보다 돌아왔습니다. 생각보다 규모는 그리 크진 않았지만 일반적인 딜러쉽 매장과는 달리 전시된 차량을 눈치볼 필요 없이 마음껏 둘러볼 수 있으며 i8을 제외한 대부분의 차종은 직접 타 볼 수도 있었습니다.





















2015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4차전 @영암 -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결승


































2015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4차전 @영암 -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결승











































2015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4차전 @영암 - 피트워크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충주에 다녀오는 길에 수안보에 있는 이글벨리 리조트(구 사조블루밸리)에 들렀습니다. 8월에 수안보를 찾았을때만 해도 이 동네에 스키장이 있는지 몰랐는데 이번에 그나마 가까운 스키장을 찾다 보니 여기가 나오더군요.




렌탈하우스와 매표소입니다. 다른 시설은 규모가 좀 작고 약간 낡은 것 뿐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남자탈의실은 문을 열때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다 들여다볼수 있는 구조라 확실히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좀 일찍 도착해서 리프트권을 먼저 구입하려고 했더니 야간 발권은 저녁 6시부터라네요. 참고로 충북, 경북, 경남, 대전, 대구에 사시는 분들은 신분증이나 학생증을 지참하시면 지역주민 할인(20%)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순서가 바뀐 것 같지만 시간이 꽤 남아서 온천 한판. 시설은 그냥 동네 목욕탕 수준입니다.




지역주민 할인을 받아서 리프트권을 발권하고 스키도 렌탈했습니다. 기본 가격이 저렴한 대신 할인 수단이 별로 없고 슬로프 수도 적습니다.




이 날은 초급자랑 중급자 슬로프 각 1개씩만 개방되어 있었는데요, 초급자 슬로프는 너무 짧기도 하고 리프트가 2인승이라 줄이 꽤 길더군요. 중급자는 바로바로 탑승할 수 있었지만 설질이 별로 안 좋아서 자갈밭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느낌이었구요. ㅠ




지금은 이용할 수 없는 상급자 슬로프 쪽으로 수안보의 야경이 내려다 보입니다. 대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위치상으로는 상당히 편리한 곳이지만 슬로프가 다양하지 못해 다시 찾을 일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모든 사진은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지난 주말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열린 브릭코리아 컨벤션에 다녀왔습니다. 좀 멀긴 했지만 동생이 레고 디자이너와의 만남 이벤트에 당첨된 덕분에 시간을 내서 같이 가 보게 되었습니다.




입구에는 레고로 만들어진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이 세워져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습니다.


























전시장 내부에는 입이 떡 벌어질 수준의 압도적인 스케일을 가진 디오라마에서부터 아기자기하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모형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각각의 주제별로 분류되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마인드스톰을 직접 시연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전시장을 둘러보다가 시간이 다 되어 이벤트가 개최되는 11층으로 올라갔습니다.




11층은 주로 체험 위주의 코너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입장권 겸 경품추첨권 겸 기념품으로 받은 브릭과 폴리백 제품인 30197입니다.




사회는 개그맨 이상훈 씨가 담당하셨습니다. 레고를 상당히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본격적인 이벤트가 시작되기 전에 상품이 걸린 퀴즈가 몇 문제 출제되었는데 꽤나 난이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행사의 주인공인 레고 덴마크 본사의 디자이너 성혜준 씨가 등장하셨습니다.




사전에 참가자들로부터 받은 질문들이 하나씩 지나가고...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제품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현재 레고 주니어를 담당하고 계신다네요.




역시 경품운은 없었습니다. ㅠㅜ




입장할 때 받은 브릭으로 만들어본 오리 모형입니다. 상품이 걸려있어서 나름 열심히 만들어봤지만 역시나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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