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에 하카타역에서 내리긴 했는데 이른 시간이라 당장 아침식사부터가 막막하더군요.
하카타역 리뉴얼 공사 때문에 역 건물에 있던 요시노야도 사라져서
할 수 없이 맥도날드에서 맥모닝 세트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배를 타려면 시간이 좀 남아있었기에 나카츠를 거쳐 텐진까지 산책을 하고 왔습니다.
하카타역에 돌아오니 마침 마잉이 문을 열 시간(아침 9시 오픈)이 다 되었더군요.
마잉에서 먹거리를 좀 산 뒤 하카타역 교통 센터에서 남은 동전들을 모조리 불살라버렸죠 =ㅂ=
(후배들은 다이소에서, 저는 게이머즈에서...-_-;)
마지막 쇼핑을 마친 후 버스(220엔)를 타고 하카타항 국제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터미널 이용료와 유류할증료까지 내고 나니 주머니에 딱 3엔이 남았어요 ㅠㅜ
면세점은 예전에 왔을 때랑 크게 달라진 점은 없어보였습니다.
Fontis군이 지금까지 아껴둔 돈으로 술을 좀 질렀지요.
(일본주라고 생각하고 샀는데 돌아와서 열어보니 일본산 위스키였다는 훈훈한 이야기가...파닥파닥 -_-)
탑승교 너머로 저희가 탈 카멜리아가 보이네요.
탑승교를 건너 계단을 오르면 제일 먼저 3층에 위치한 로비가 나옵니다.
레스토랑과 목욕탕, 면세점 등의 편의시설도 대부분 3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희가 배정받은 방은 11인실이었습니다.
전에 탔던 선라이즈 세토의 노비노비 좌석처럼 머리 부분만 칸막이로 구분되어 있더군요.
창 밖으로 하카타 포트 타워가 보이네요.
Nice 공짜탑乃
방에 짐을 풀어놓은 후 세면도구를 챙겨 목욕탕으로 향했습니다.
아카츠키에는 샤워실이 따로 없어서 제대로 씻지도 못한 상태였거든요 -ㅁ-
목욕을 하고 나온 뒤 출출해진 배를 달래기 위해 아까 사 온 먹거리들을 꺼냈습니다.
없는 돈을 쪼개서 지르다 보니 막판엔 결국 컵라면 신세군요 ;ㅁ;
아이들이 별로 없으니 오락실도 썰렁하네요.
즉석식품 자판기에서 뭔가 사먹을까 했는데 주머니에 3엔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좌절했습니다 orz
배가 심하게 흔들려서 그런지 약간 어질어질해서 찬바람도 쐴 겸 밖으로 나왔습니다.
출발할때만 해도 흐릿하던 하늘이 어느새 활짝 개여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
선실에 누워 있어도 잠이 오질 않아서 부산항에 도착할 때까지 전망 덱에서 뒹굴거렸지요.
비틀인지 코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트포일 한 대가 카멜리아를 앞질러 가더군요.
생각해보니 돌아올 때는 제트포일을 타는 것도 괜찮았을 것 같네요 -ㅂ-
뱃머리에 부딪힌 파도가 여기까지 닿더라구요 ㅇㅂㅇ;
저녁 6시를 조금 넘겨 드디어 부산항에 도착했습니다.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제 학부 시절의 마지막 여행도 이렇게 끝을 맺었죠.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그걸 핑계삼아 또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이런 결말도 꼭 나쁜 것만은 아니겠지요?^^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