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란데 호텔의 아침식사 역시 뷔페식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다들 엄청나게 많이 담아와서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결국 깨끗이 비워버렸죠 -ㅁ-
오사카역에서 특급 시나노를 타고 교토로 갑니다.
사실 일그란데 호텔에서 오사카역까지는 걸어가기에도, 전철을 이용하기에도 조금 애매한 거리인데요
JR을 이용할 경우 오사카텐만구역에서 토자이선을 이용해서 키타신치역에 내려도 되지만
키타신치역에서 오사카역까지 거리가 제법 되기 때문에 그냥 호텔에서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교토역 가라스마구치로 나오면 주요 관광지로 연결되는 버스 노선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주요 명소를 둘러보시려면 100번대의 관광계통 '라쿠버스'나 200번대의 순환버스가 편리하지요.
정류장마다 노선도와 배차시간이 잘 나와있기 때문에 쉽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먼저 관광안내소에서 시 버스 1일승차권(500엔)을 구입했습니다.
이 1일승차권으로는 시 버스의 균일요금 구간(220엔 구간)을 하루 종일 무제한으로 이용하실 수 있지요.
다만 균일요금 구간을 벗어나거나 시 버스 외에 다른 회사의 버스를 이용하실 경우에는 그에 따른 요금이 필요합니다.
1일승차권은 버스 안에서도 판매하지만 가끔 다 떨어져 구입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교토역 2층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미리 구입해두시길 바랍니다.
(그러고보니 안내소에 우리말을 굉장히 유창하게 하시는 안내원 분도 계시더군요 =ㅂ=)
키요미즈데라에 가기 위해서는 고조자카나 키요미즈미치 정류장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버스정류장에서 키요미즈데라까지 올라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는데요,
저희는 그 중 고조자카와 키요미즈자카를 거쳐 키요미즈데라에 도착했습니다.
길 양쪽으로 빽빽히 들어선 기념품 가게와 단체 관광객들로 이른 시간부터 꽤나 북적이더군요.
다양한 기념품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이 야츠하시.
'아메이로 홍차관 이야기'에서 사라사가 수학여행 선물로 사 온 바로 그 과자지요.
저도 교토역에서 한 통 사왔습니다^^
키요미즈자카를 끝까지 올라가면 키요미즈데라의 입구인 니오몬이 나옵니다.
니오몬의 오른쪽으로는 사이몬과 산주노토가 살짝 보이네요.
토도로키몬 안쪽은 입장료(어른 300엔)를 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미 한번 와 봤던 현군의 투덜거림을 가볍게 무시하고 입장권을 끊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_-
토도로키몬 뒤로 이어진 긴 회랑을 지나면 키요미즈데라의 본당이 나옵니다.
'키요미즈의 무대'로도 잘 알려져 있는 바로 그 건물이죠.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본당의 축소판인 오쿠노인(奥の院)입니다.
지금 서 있는 이 무대의 진면목은 바로 저 오쿠노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곳은 아미타여래좌상이 안치되어 있는 아미다도입니다.
차분한 분위기의 본당이나 오쿠노인과는 달리 사찰치고는 상당히 화려한 느낌이었습니다.
오쿠노인에서 바라본 본당의 모습입니다.
139개의 나무기둥에 의지해서 허공에 떠 있는 무대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죠 -ㅂ-
'키요미즈의 무대에서 뛰어내릴 각오로...'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니까요.
참고로 키요미즈데라에 소장되어 있는 죠쥬인일기(成就院日記)에 의하면
1694년부터 1864년까지 무대에서 234명이 뛰어내렸으며 생존률은 85.4%였다고 합니다 -ㅅ-
(기록이 누락된 시기가 있어서 실제 뛰어내린 사람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네요;;)
세 갈래의 물줄기가 떨어지는 오토와노타키(音羽の滝)입니다.
옛부터 '황금수', '연명수' 등으로 불리어졌으며 일본 10대 명수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곳이지요.
각각의 물줄기가 건강, 학업, 그리고 인연을 맺어주는 효능이 있다고 전해집니다만
세 물줄기의 물을 모두 마시면 그 효능이 사라진다고 하네요.
물을 떠 먹는 국자는 자외선 살균기에 들어있어서 안심(?)하고 물을 드실 수 있답니다.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헤이안진구로 향했습니다.
헤이안진구는 헤이안 천도 1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895년에 지어진 신사로서
50대 칸무(桓武)일왕과 121대 코메이(孝明)일왕을 신으로 모시는 곳입니다.
(참고로 '속일본기'에는 칸무일왕의 생모인 화씨부인이 백제 왕족이라고 기록되어 있지요.)
고도 교토의 여러 사적들 중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편이지만
헤이안쿄의 다이다이리(헤이안궁)를 축소, 복원한 곳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헤이안진구의 오오토리이는 높이가 24.2m에 달하며 전체가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띕니다.
오오토리이에서 오텐몬까지 이어지는 산도 양 옆으로는 오카자키 공원이 위치해 있지요.
오텐몬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정면에 다이고쿠덴(大極殿)이 보입니다.
원래 헤이안쿄의 다이다이리에 있던 다이고쿠덴을 4분의 1 규모로 축소해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좌우에는 각각 뱟코로(白虎楼)와 소류로(蒼龍楼)라 이름붙여진 누각이 있습니다.
지붕 가운데 위치한 망루를 중심으로 네 귀퉁이에 작은 망루가 자리잡고 있는 굉장히 화려한 건물이었습니다.
다이고쿠덴 앞에 심어져 있는 우콘의 귤나무(右近の橘)입니다.
원래 다이리에 있던 시신덴(紫宸殿)의 좌우에는 사콘의 벚나무(左近の桜)와 우콘의 귤나무가 있었는데요,
이를 본따 이곳에도 귤나무와 벚나무를 심게 되었습니다.
(교토고쇼에 재건된 시신덴에도 이와 마찬가지로 귤나무와 벚나무가 심어져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겨울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귤나무 주위에 발을 쳐 두었더군요.
To be contu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