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근처를 가볍게 산책하면서 들렀던 칸다묘진입니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자면 오차노미즈역이 가장 가깝긴 합니다만 아키하바라역에서도 충분히 걸어올 만한 거리에 있습니다.
칸다묘진의 입구 역할을 하는 즈이진몬(随神門, 수신문)입니다. 신사에 관련된 다른 업무는 저녁 무렵이면 모두 마감되지만 신사 자체는 24시간 개방되어 있어서 늦은 시간이라도 언제든 경내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참배객들이 끊이지 않네요.
칸다묘진 하면 이런 이타에마(痛絵馬)들을 빼놓을 수가 없겠죠. 러브라이브며 코치카메 등 이런저런 개성있는 에마들이 눈에 띄는군요.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경건한 신사의 분위기랑은 약간 다르게 경내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거나 식사를 하시는 분들도 간간이 보였습니다. 마치 공원같은 느낌이랄까요.
오미쿠지 자판기인가 봅니다. 보는 사람은 없지만 안에 들어있는 사자가 열심히 춤을 추고 있습니다.
신사 옆쪽으로는 계단으로 이루어진 비탈길인 오토코자카(男坂)가 있습니다. 돌아갈 땐 저쪽으로 내려가보는 것도 괜찮았을 텐데 미처 그 생각을 못 했네요.
도쿄에는 몇 번인가 방문해본 적은 있었지만 도쿄 타워는 아직 한번도 올라가본 적이 없었는데 JCB 카드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전망대를 무료로 올라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밤에 잠깐 짬을 내서 들렀습니다. 스카이트리를 가볼까 도쿄 타워를 가볼까 고민이 살짝 되긴 했었는데 스카이트리가 좀 더 일찍 마감하기도 하고 입장료도 만만치 않아서 결국 도쿄 타워에서 스카이트리를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도쿄 타워와 바로 연결되는 지하철역은 없지만 대신 걸어다닐 만한 거리에 여러 지하철 노선들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접근성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미타선 오나리몬(御成門)역에서 내려서 오는 길에 사진도 찍고 하다 보니 10분 남짓 걸렸던 것 같네요.
얘네가 도쿄 타워의 마스코트인가 봅니다.
매표소에서부터 온통 커플 천지군요. 250m 높이의 특별전망대는 내년 여름까지 리뉴얼 공사 중이라 입장이 불가능하고 현재는 150m 높이의 대전망대까지만 입장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여기 대전망대 단 하나! 저는 앞서 말씀드린 JCB 카드 프로모션을 이용해서 무료로 입장권을 받았습니다. 일본 국외에서 발급받은 JCB 카드가 있으면 한 명에 한해서 무료 입장이 가능한데, 표를 끊어주시는 직원 분이 재차 혼자냐고 물어보셔서 뭔가 기분이 좀 묘하더군요.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대전망대는 높이가 다소 낮은 느낌은 있었지만 그만큼 건물들이 더 가깝게 보이기도 하고 도쿄 도심 한복판이기도 해서 그런지 야경이 굉장히 박력있게 다가왔습니다.
저 멀리에 스카이트리가 보이네요.
오다이바와 레인보우 브릿지도 보이구요.
어느 방향이건 끝이 없는 빌딩 숲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안테나를 수리하다가 그 안에서 발견된 수수께끼의 연식 야구공이라고 합니다. 어떤 경위로 저 위에 올라가게 됐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이렇게 바닥이 뚫린 룩 다운 윈도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작은 창은 유리가 흐리기도 해서 별 감흥이 없었는데 확실히 큰 창은 좀 어질어질하더군요.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도 이 층에서 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