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잠깐 집에 내려갔다가 가족들과 함께 문경에 다녀왔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래로 문경에 가본 건 처음이네요.
제 기억에 남아있던 모습과는 너무 많이 바뀌어 있어서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우동과 집에서 싸 온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했습니다.
휴게소 음식은 어딜 가나 비싸더군요 -ㅅ-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3번 국도를 따라 첫번째 목적지인 문경새재로 향했습니다.
갈 때는 아버지께서 운전하셨고 올 때는 제가 운전했는데 길이 잘 닦여 있어서 운전하기가 정말 편했습니다.
굉장히 더운 날씨였지만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이렇게 군데군데 그늘이 져 있어서
올라가는 길이 그리 힘들진 않았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큰 바위는 '꾸구리바위'라 불립니다.
저 바위 아래에 송아지를 삼킬 정도로 큰 꾸구리(잉어의 한 종류)가 살고 있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붙여졌다네요.
이곳은 조령폭포입니다.
떨어지는 폭포수 때문인지 이 앞을 지날 때 에어컨처럼 서늘한 바람이 불어 오더군요.
한 시간 정도를 걸어서 제2관문에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더 올라가진 않고 약수터에서 목만 축이고 다시 내려왔지요.
다음으로 향한 곳은 문경선과 가은선의 분기점인 진남역입니다.
지금은 점촌역~주평역 구간만 화물 영업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 구간은 폐선되어 열차 대신 레일바이크가 달리고 있습니다.
구내에는 이렇게 레일바이크들이 가지런히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한 대에 만원인데 성인 3명 또는 성인 둘, 아이 둘까지 탈 수 있다고 하네요.
저는 불정역 방향으로 나 있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구불구불 흐르는 영강을 따라 크게 휘도는 구간이지요.
레일 위를 달리는 데다 구배도 거의 없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굉장히 편했습니다.
2km 남짓한 거리를 달리다 보면 반환점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레일바이크를 돌려서 다시 진남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돌리는 시간을 포함해서 왕복하는 데 약 40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진남역 구내에서 분기하여 구랑리역 방면으로 뻗어 있는 가은선 선로입니다.
이 구간도 레일바이크를 타고 돌아볼 수 있는데요,
중간에 터널 두 개가 있어서 불정역 코스와는 느낌이 또 다르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