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룸에서 쓰던 선풍기는 오래전부터 약풍과 강풍 버튼을 눌러도 눌린 상태에서 고정이 되지 않고 다시 튀어나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새 선풍기를 구입했습니다만 막상 낡은 선풍기를 폐기물로 내놓으려고 보니 좀 아깝기도 하고 생각보다 단순한 문제일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버리는 셈 치고 한번 수리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먼저 선풍기 하판을 분리하고 안쪽에 있는 나사를 몇 개 풀면 스위치 박스와 타이머 등이 보입니다.
스위치 박스 양쪽에 있는 나사 두 개를 풀면 이렇게 스위치 박스가 분리됩니다. 하지만 스위치 박스에서 버튼이 붙어있는 부분은 상하좌우 네 개의 홈으로 고정되어 있어서 맨손으로는 분리가 쉽지 않은데요, 저는 일자 드라이버를 오른쪽 홈 뒤쪽에서부터 밀어 넣어서 이를 분리했습니다.
버튼을 분리한 후 스위치 박스 안쪽을 보면 버튼을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걸쇠가 있습니다.
이 걸쇠를 꺼내 보니 걸쇠와는 패턴이 약간 다른 철판이 한 장 덧대어져 있네요. 용도는 알 수 없지만 이 철판이 제 위치에서 이탈해서 버튼이 고정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걸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이 철판을 떼어내고 보니 원래 걸쇠의 구조만으로도 버튼이 충분히 고정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덧대어진 철판을 제거하고 걸쇠만 넣은 상태로 다시 스위치 박스를 조립했습니다. 이때 각 버튼의 축이 스위치 박스 바닥의 구멍에 정확히 들어간 상태로 조립해야 하는데 이게 약간 까다롭더군요. 저는 왼쪽에 있는 버튼 두 개만을 맞춘 상태로 왼쪽 홈부터 끼우고 오른쪽 버튼들을 맞춘 후 다시 오른쪽 홈을 끼워넣는 방법으로 해결했습니다. 끼우는 중에도 버튼이 다시 빠지지 않도록 눌러주고 계시면서 일자 드라이버 등을 활용하시면 더욱 편리합니다.
이제 모든 버튼이 제대로 눌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하판을 조립하기 전에 전원을 연결해서 테스트해보니 문제없이 잘 작동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