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노 와인공장(ふらのワイン工場)
주소: 北海道富良野市清水山1161
전화번호: 0167-22-3242
홈페이지: http://www.furanowine.jp/
영업시간: 09:00 ~ 17:00
휴무일: 연말연시를 제외하고 연중무휴
맵코드: 349 060 668*66
홋카이도 여행을 준비하기 전에는 후라노 하면 라벤더나 멜론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았었는데 여행 계획을 세우다 보니 후라노에서 생산되는 와인도 꽤나 유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고속도로 표지판에도 후라노를 상징하는 그림으로 포도가 그려져 있을 정도였고, 비록 겨울이라 나무는 볼 수 없었지만 차창 밖으로 넓게 펼쳐진 포도밭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후라노 와인의 역사는 1972년에 설립된 후라노시 포도과수 연구소(富良野市ぶどう果樹研究所)에서 출발합니다. 이후 포도의 시험재배와 와인 시제품 생산을 거쳐 1976년에 후라노 와인공장이 완성되었으며 1978년부터 본격적으로 와인을 시판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현재는 확장을 거듭하여 과즙공장과 와인하우스 등도 이 일대에 함께 자리를 잡고 있으며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견학 코스도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공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후라노 시내의 풍경도 좋았습니다. 날씨가 청명할 때에는 토카치다케(十勝岳)의 산줄기도 보인다고 하는데 다른 계절에는 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네요.
견학 순서는 우선 지하저장고를 관람한 후 2층으로 올라가서 전시 및 시음 코너를 둘러보도록 되어 있습니다. 매점을 제외하면 안내나 판매를 권유하는 직원이 전혀 없기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견학이 가능합니다.
1층에는 이렇게 포도의 성장 과정을 표현한 조형물도 있고요,
실제 병입 및 라벨링 과정이 이루어지는 공장의 내부를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만 아쉽게도 저희가 방문했을 때에는 라인이 가동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지하저장고에서는 와인의 숙성 과정을 단계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차적인 발효가 끝난 와인은 우선 유리로 코팅된 탱크에 담겨서 화이트 와인은 1~2년, 레드 와인은 2~3년 정도의 숙성 기간을 가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레드 와인의 경우 오크통으로 옮겨져서 추가적으로 1년 정도 숙성을 거치게 됩니다.
병입된 이후에도 의도한 맛과 품질에 도달할 때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숙성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하네요.
샘플실에는 품질검사를 위해 선별된 와인들이 연도별로 차곡차곡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년 후부터 100년 후까지 미래를 향한 타임캡슐에 담긴 와인들도 있네요.
2층으로 올라가면 와인의 제조 과정과 즐기는 법, 후라노 와인의 수상 내역 등이 간단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빅뱅 라이브 DVD의 특전영상도 촬영했었나 봅니다.
전통적인 와인 제조 과정을 묘사한 자동인형들도 있네요.
시음 코너에서는 각자 일회용 잔을 이용해서 준비된 와인(과 포도주스)을 조금씩 맛볼 수 있습니다.
후라노 와인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레드 와인입니다. 시벨(Seibel) 품종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안내문에 적힌 대로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적당한 느낌이었습니다.
이어서 솔레이유라는 이름의 로제 와인입니다. 머스캣을 원료로 사용했고 달달한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콜이 들어있지 않은 포도과즙이 있었습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후라노 포도과즙은 버팔로와 시벨 품종을 섞어서 만든다고 하는데 이건 버팔로 품종으로만 제조하며 이곳에서만 판매한다고 하네요.
시음 코너에서도 이렇게 생산라인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출구로 향하는 길에는 이곳에서 생산하는 와인과 주스, 기념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매점이 있는데요, 후라노 시내나 공장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제품도 있으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번쯤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