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가지고 있던 외장하드 두 개가 동시에 사망했습니다. 하나는 알맹이가, 다른 하나는 케이스가 고장났는데 하필이면 한쪽은 IDE 방식이고 다른 한쪽은 SATA라 멀쩡한 부분만 모아서 재활용하기도 난감하더군요. 그러던 차에 지나던펭귄님이 추천해주셨던 외장하드 크래들이 생각나서 이리저리 찾아보다 결국 레토 DATATRANS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품 자체는 굉장히 심플합니다. 전면부에는 하드디스크의 작동 상태를 나타내는 2색 LED가 자리잡고 있으며, 후면에는 전원스위치와 USB, eSATA (eSATA 케이블은 기본적으로 제공되지만 브라켓은 별도로 구하셔야 합니다), 전원 단자가 있습니다. 대기업 제품처럼 마무리가 세련되진 않지만 워낙 단순한 형태다 보니 쉽게 고장날 것 같은 느낌은 안 드네요. 외장하드 크래들을 사용할 때 하드디스크와 크래들 사이의 유격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 제품도 유격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사용하는 데 크게 문제는 없을 정도로 잘 물리는 편입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외장하드 크래들을 살펴보면 카드리더 기능이 함께 들어있는 제품들도 눈에 띕니다. 하지만 카드리더가 서랍 안에서 몇 개씩 굴러다닐 정도면 굳이 일체화된 제품을 구입하기보단 조금이라도 싸고 부피도 작은 제품을 찾게 되기 마련이지요. 그런 점에서 볼 때 레토 DATATRANS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외장하드 크래들 본연의 기능만을 필요로 하시는 분께 적합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