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모토(志まもと)

주소: 長崎県対馬市厳原町国分1380

전화번호: 0920-52-5252

홈페이지: http://tsushima-shimamoto.jp/

영업시간: 11:30 ~ 14:00, 17:00 ~ 22:00 (주문 마감은 21:00)

휴무일: 부정기

맵코드: 526 109 836*41


시마모토는 다양한 자연산 어패류를 재료로 하는 대마도의 향토요리 전문점입니다. '맛의 달인'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을 정도로 대마도 내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음식점이며 이곳과는 별도로 민숙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먹었던 이시야키(石焼き)는 돌을 달구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예약이 필수적인 메뉴라고 하네요. 그래서 저희는 전날 저녁에 미리 시마모토를 방문해서 메뉴를 확인하고 구성이 가장 충실해 보이는 B세트(1인 4,320엔)로 예약을 해 두고 왔습니다. 물론 예약 없이 방문하셔도 일반적인 정식이나 단품 메뉴는 즉석에서 주문이 가능합니다.


예약시간에 맞춰 다음날 점심에 다시 시마모토를 찾았습니다. 저희는 1층 안쪽 룸으로 안내를 받았는데요, 시마모토의 모든 테이블은 개별실로 되어있고 2층에는 대형 연회장도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방에 들어서니 이미 이렇게 돌이 달구어지고 있었습니다.


메인요리가 준비되기 전에 먼저 전채가 깔리기 시작합니다. 방어가 제철이라 그런지 여기서도 역시나 방어회가 나오네요. 그 외에도 로스트비프와 오징어 정소, 생선과 닭고기 조림 등이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좋은 안주가 있으니 맥주를 안 시킬 수가 없군요.


본격적인 먹방에 앞서 직원분께서 오셔서 돌판에 기름칠을 하며 오늘의 재료와 굽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시야키의 재료는 계절에 따라 바뀐다고 하는데 저희가 방문했을 때에는 방어를 중심으로 붕장어(아나고)와 오징어, 소라가 나왔습니다.


먼저 숙련된 사장님과 직원분의 시범. 신선한 재료들이기 때문에 너무 오래 굽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재료를 가운데에 있는 액체에 한번 담근 후에 구우라고 하셨는데 기름인지 아니면 어떤 특별한 양념인지 아직도 저 액체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회로도 먹을 수 있는 재료를 구워 먹는 건 좀 아깝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직접 구워 먹어보니 이건 이거대로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걸 보고 듀랑고를 하는 친구들은 양념 회 돌판구이 드립을 치더군요.


직원분께서 다른 재료와는 달리 소라의 내장 부분은 완전히 익혀서 먹어야 된다고 알려주시다가 "잘 익혀서 드세요."를 한국어로는 어떻게 말하는지를 물어보셨습니다. 우리나라 손님들이 워낙 많이 오셔서일까요.


전날 과음한 탓인지 다들 진도가 빨리 나가질 않네요. 힘들어하는 후배 몫까지 열심히 먹어줍니다.


뼈가 붙어있는 부분까지 알뜰하게 구워 먹습니다. 육고기는 뼈에 붙은 살이 더 맛있다고들 하는데 생선도 그런가요?


식사로는 쌀밥과 츠케모노, 그리고 대마도의 전통음식인 로쿠베(ろくべえ)가 나왔습니다. 로쿠베는 고구마를 주재료로 한 일종의 면요리인데 마치 강원도의 올챙이국수를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들 배가 불러서 슬슬 젓가락을 놓을 시점에 직원분께서 마지막 코스라며 와라비모치(わらび餅)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달지 않고 맛있네요.


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디저트를 먹고 바로 일어서려는데 직원분께서 다시 방에 오시더니 이번에는 말차라며 차를 한 잔씩 주시네요. 다들 어정쩡하게 선 채로 차를 들이켜는데 맛이 뭔가 말차라기보단 현미녹차 같아서 조금 특이했습니다.


치열했던 점심식사의 잔해를 뒤로 하고 귀국편을 타러 항구로 향합니다. 정갈한 분위기 속에서 신선한 어패류를 돌 위에 구워 먹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고 양도 넉넉한 편이라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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