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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도 거의 끝나가고 곧 장마가 온다는 소식에 더 늦기 전에 적상산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산행은 서창에서 시작해서 향로봉, 안렴대, 안국사를 거쳐 다시 서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처음에는 적상호 쪽에서 출발할까 했는데 사람도 많고 코스가 너무 짧을 것 같았거든요.
내려가는 길에 금산 원골식당에 들러 가볍게 어죽타임. 정오가 채 되지 않았는데도 자리는 거의 만석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무주로 내려와 서창공원지킴터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서창마을을 따라 올라오는 길에 주차장이 몇 군데 있는데 규모가 그리 크진 않아서 성수기에는 꽤 붐비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단풍철에는 적상호 쪽에서 올라오는 방문객들에게 문화재관람료를 받는다고 하는데 서창 쪽은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등산로 초입은 돌계단으로 되어 있으며 중간부터는 대부분 흙길이라 비교적 걷기 편하더군요.
최영 장군이 적상산을 오를 때 앞을 가로막은 바위를 장도로 내려쳐서 길을 냈다고 전해지는 장도바위입니다.
적상산성 서문을 지나 향로봉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서창에서 적상산성까지의 경사는 꽤 급한 편이지만 등산로가 지그재그로 나 있어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올라올 수 있으며 향로봉삼거리에서부터는 향로봉과 안국사 방향 모두 완만한 능선을 따라 등산로가 나 있기 때문에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우선은 향로봉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향로봉에 올랐습니다. 마침 향로봉 정상에서 청소를 하고 계시던 국립공원 레인저 분들께서 사진도 찍어주시고 코스에 대해 설명도 해 주시더군요. 이날은 날씨가 많이 흐려서 확인할 수 없었지만 맑은 날에는 금산 시내와 대둔산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안렴대로 향하는 길 도중에는 이렇게 적상산성 사적비가 위치해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산성의 흔적은 찾기 어려웠는데 여기에 설치된 이유는 뭘까요?
향로봉에서 능선을 따라 안국사 방향으로 끝까지 가면 안렴대가 등산객을 맞이합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고려 말기에 거란의 침입이 있었을 때 삼도 안렴사가 이곳으로 피난하였다고 하여 안렴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주변 경치도 일품이지만 저 바위 틈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니 정말 아찔하더군요.
안렴대를 내려와 안국사를 둘러본 후 다시 서창으로 하산했습니다. 산행 도중에는 등산객을 거의 보지 못했는데 안국사까지는 차가 올라올 수 있어서 그런지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오랜만에 정림동에 들러 곱창전골과 함께 이날 산행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