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2·28 평화기념공원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타이호쿠 공원'이란 이름으로 조성되었다가
이후 외성인과 본성인의 갈등이 표면화되어 일어난 2·28 사태를 기념하기 위해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공원 부지 내에는 대만 국립 박물관과 2·28 사태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비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작은 연못 위에 지어진 화려한 중국식 정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2차 대전 이후에 지어졌다고 하니 생각보다 그리 오래된 건물은 아니군요.
2·28 사태에 관련된 자료를 모아둔 2·28 기념관입니다.
38년 간 이어진 계엄령과 함께 수많은 희생자를 남긴 이 사건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들이 겪은 고통스런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원 한켠에 마련된 놀이터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
그러고보니 요즘 밖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보기 힘든 것 같아 조금은 서글프기도 하네요.
2.28 기념공원을 나와 조금 더 걷다 보면 대만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이 보입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접하다가 실제로 찾아가 보니 정말 상상 이상으로 크더군요 ㅇㅂㅇ
계단을 올라 내부로 들어가면 장제스(蔣介石)의 좌상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천장에는 대만 국기에 사용되고 있는 청천백일이 그려져 있으며
좌상 뒤로 보이는 '논리', '민주', '과학'이란 글자는 장제스의 정치 이념을 나타낸 것이라고 합니다.
기념당 계단 위에서 내려다 본 자유광장의 모습입니다.
광장을 중심으로 좌측에 위치한 건물이 국립극장(國家戲劇院), 우측에 위치한 건물이 국립음악당(國家音樂廳)입니다.
아래층으로 내려오면 장제스의 생애와 업적 등을 다룬 상설전시관과 도서관, 기획전시관 등이 위치해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마침 앤디 워홀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어요.
자유광장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국립음악당의 모습입니다.
기념당 건물도 상당한 규모였지만 음악당과 극장도 이에 못지 않게 크고 화려했습니다.
기념당을 나오는데 연날리기를 하는 꼬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연을 직접 본 것도 참 오래간만이네요.
광장 한가운데서 화보 촬영을 하고 있는 것 같던데... 뭘까요?;
중정기념당을 나와 다시 타이페이역으로 향했습니다.
1월이라 기온 자체는 그리 높진 않았지만 습한 편이라 저같이 땀이 많은 사람이 돌아다니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더군요.
타이페이역 내부의 모습입니다.
매표소는 지상층에도 있지만 선로가 지하화되어 있기 때문에 승강장은 모두 지하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오니 '마다가스카 2'와 '벼랑 위의 포뇨' 광고판이 보이네요.
역 지하와 연결되어 있는 타이페이 지하상가(台北地下街)의 동쪽 구역은 대부분 게임 관련 매장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느 매장에서나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지하상가 동쪽 끝에 위치한 FATIMAID.
대만의 대표적인 메이드 카페 중 하나인데 왠일인지 셔터가 내려져 있더군요.
그냥 지나치려다 옆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보니 최근에 지상으로 이전한 것 같았습니다.
어차피 예약제라 무작정 찾아간다고 해도 들어갈 순 없겠지만
중국어를 잘 하시는 분이라면 미리 예약하신 후에 찾아가보셔도 되겠네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