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2는 예전에 한번 실수로 땅에 떨어트렸다가 결국 하늘나라로 보낸 슬픈 기억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만큼 편리한 렌즈를 찾기 어려웠기에 하나를 더 들여서 3년 가까이 잘 써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부턴가 줌링이 점점 헛돌기 시작하더니 결국 이렇게 쑥 빠져버리더군요. 왠지 저만 겪는 문제는 아닐 거 같아서 구글링을 해 보니 아니나다를까 많은 분들이 비슷한 문제를 호소하고 계셨습니다.
사실 줌링 커버 없이 직접 경통을 잡고 돌려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긴 해서 한두달 정도는 그냥 이 상태로 사용했습니다만 미관상으로도 그렇고 무엇보다 뚫려있는 부분으로 이물질이 들어가기 쉬울 것 같아서 어떻게든 커버를 다시 붙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순간접착제를 사용하려고 했는데요, 다시 구글링을 하다가 DPReview의 이 스레드에서 양면테이프를 이용하면 쉽고 안전하게 수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한번 따라해 보았습니다.
마침 수리에 딱 적당한 폭 12mm 짜리 양면테이프가 있네요. 접착력은 조금 약해보입니다만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떼어내고 다시 붙이면 된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작업 전에 경통과 줌링 안쪽에 남아있는 접착제 잔여물을 최대한 잘 닦아내시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경통 둘레에 이렇게 양면테이프를 붙인 뒤에
줌링 커버를 정위치에 놓고
위치가 어긋나지 않도록 살살 눌러주면
이렇게 줌링과 경통이 다시 원래대로 결합되었습니다.
몇 번 테스트를 해 보니 헛돌지 않고 잘 작동하네요. 말썽 없이 오래 버텨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