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구입한 타이맥스 익스페디션의 크로노그래프가 동작하지 않아 테스트를 해 보니 2시 방향 버튼이 제대로 인식이 되지 않는 것 같더군요. (나이트 모드로 변경한 상태에서 버튼을 눌러도 인디글로가 작동하지 않는 걸 보고 확인했습니다.) 어차피 비싼 시계도 아니라서 부담없이 한번 뜯어보기로 했습니다.
뒷판 가장자리를 살펴보시면 앞면을 기준으로 11시 방향에 홈이 나 있는데 여기에 일자드라이버를 넣고 살짝 젖혀주시면 뒷판이 쉽게 열립니다. 이 상태에서 2시 방향 버튼을 누르면서 확인해 보니 접점에 핀(?)이 충분히 닿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핀의 각도를 조정해보기 위해 무브를 둘러싼 플라스틱 링을 벗겼습니다. 이 커버 역시 드라이버를 잘 집어넣고 조심스럽게 들어올리시면 비교적 쉽게 빠집니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핀이 바깥쪽으로 많이 휘어져 있어서 이걸 안쪽으로 조금 굽혀주었습니다.
요 부품들은 버튼과 핀 사이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플라스틱 링을 벗겼을 때 도망가기 쉬우니 잘 챙기셔야 됩니다. 원래는 넓은 쪽이 버튼을 향해 있고 좁은 쪽이 무브를 향해 있는데 이 상태에서 버튼을 여러 번 눌러보니 결합이 어긋나버리는 문제가 생겨서 조립할 때에는 반대로 끼워주웠습니다. 이건 테스트해보시고 각자 잘 맞는 방향으로 끼워넣으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뒷판을 닫고 마무리하면 되는데 뒷판이 발 뒤꿈치로 밟아도 안 닫히길래 어떡할까 막막해하다가 시계를 책상 위에 놓고 한 손으로 뒷판 한쪽을 단단히 누른 후 다른 한 손으로 체중을 실어서 누르니 겨우 닫히더군요. 예쁘긴 하지만 품질은 딱 가격만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