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츠카이치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히로시마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원폭 돔과 평화 기념 공원.
히로시마역 앞에서 히로덴(1회 150엔, 1일 승차권 600엔)을 타고 겐바쿠돔마에(원폭 돔 앞)에서 내리면
정거장 바로 건너편에 원폭 돔이 보입니다.
이곳은 아이오이바시입니다.
T자 모양의 독특한 형태 때문에 원자폭탄을 투하할 당시 목표지점이 되었죠.
아이오이바시를 건너서 바라본 원폭 돔의 모습입니다.
원래 히로시마현 산업 장려관 건물이었던 원폭 돔은 피폭 후 세계에 원폭의 무서움을 알리는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이츠쿠시마 신사와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평화 기념 공원의 끝자락에 위치한 평화 기념 자료관입니다.
입장료는 50엔이며 입구 로비 좌측에는 대구시에서 자매결연을 기념하기 위해 보낸 북이 있지요.
기념관 내부에는 히로시마의 역사와 피폭 당시의 모습, 희생자들의 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기념관 앞에는 넓은 광장이 펼쳐져 있고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원폭 희생자 위령비 뒤로는 주위를 밝히고 있는 평화의 불꽃이 보입니다.
1964년에 점등한 이래로 지금까지 한번도 꺼진 적이 없다고 합니다.
피폭을 당해 투병하다 끝내 숨진 사사키 사다코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원폭 어린이 상입니다.
주위에는 전국에서 보내온 수많은 종이학들이 걸려 있습니다.
이곳은 한국인 피폭자 위령비입니다.
피폭 당시 희생된 한국인 2천 5백여명의 넋을 달래기 위한 비석이지요.
원래는 공원 밖에 있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1999년에 공원 내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한국인 피폭자 위령비 맞은 편에는 이름조차 알 수 없는 희생자들을 위해 세운 원폭 공양탑이 있습니다.
공원 입구에 위치한 평화의 종입니다.
누구나 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습니다만 이걸 가지고 장난은 치면 안 되겠죠?
야간열차를 탈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히로시마에서 다시 히카리 레일스타를 타고 하카타로 향했습니다.
북오프 하카타구치점에 들러 책을 몇 권 사고 나니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었더군요.
이 날의 저녁 메뉴는 이치란의 돈코츠라멘.
이번에는 배가 고파서 차슈(3장에 150엔)랑 사리(카에다마, 1인분에 150엔)를 더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식사를 한 후 하카타역 교통 센터에 들렀습니다.
6층에 위치한 키노쿠니야에서 어지간한 책은 모두 구할 수 있지요.
7층에는 남코 원더파크와 게이머즈가 위치해 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가 있겠습니까?
당연히 지름신의 부름을 받고 안으로 들어갔죠^^;
클라나드는 역시 강하군요.
히라노 아야와 치하라 미노리...+_+
하지만 아직 남은 여정은 멀고도 험했기에
재고처리 중이던 아쿠에리 플라티나 팩 몇 개를 업어온 걸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ㅅ;
히로시마에 들러 코인락커에 넣어 두었던 짐을 꺼내 오카야마로 향했습니다.
오카야마에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던 건 도쿄행 침대특급 선라이즈 세토.
JR패스 이용자에게 있어선 정말 소중한 존재지요.
잠시 후 이즈모시에서 출발한 선라이즈 이즈모가 서서히 입선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열차는 오카야마에서 병결된 후 도쿄까지 함께 달리게 됩니다.
병결 작업을 보기 위해 벌써 많은 사람들이 플랫폼의 병결 위치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저도 잠시 구경을 하다가 출발 시간이 다 되어서 얼른 열차에 올라탔습니다.
JR패스가 있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선라이즈 세토/이즈모의 노비노비 좌석입니다.
복층으로 되어 있는데 저는 두 번 다 2층으로 배정받았습니다.
1층에서 자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모터 때문에 조금 더 시끄럽다네요.
침대칸과는 달리 상반신이 겨우 가려지는 칸막이와 얇은 시트 한 장만 제공되지만
누워서 갈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큰 메리트가 아닐까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