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의 이동경로
신쥬쿠 -> 우에노 (JR 야마노테센)
우에노 -> 나리타공항 (게이세이센 특급)
나리타공항 -> 김해공항 (대한항공)
여행 마지막날인데다 비행기시간에 맞춰 딱히 관광할만한 곳도 찾기 힘들어 느지막히 일어났습니다.
(사실은 전날 너무 늦게까지 TV를 보고 놀았다는게지요...;;;)
짐을 꾸리고 식사를 한 후 체크아웃.
동생이 꼭 사야될게 있다고 해서 우에노로 향했습니다.
이곳이 우에노 하로샵.
쯔지카고 졸업에 맞춰 발매되는 히스토리 앨범을 사기 위해서였는데요,
아무래도 한정이다보니 샵이 열리기도 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더라구요.
정리권을 받았는데 번호가 286번...대략 난감했습니다.
어떻게 할까 궁리하다가 비교적 앞쪽에 있던 분에게 대충 사정을 설명하니
제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여서 대신 사주셨습니다^^
답례로 전에 기내식으로 받았던 버드를 드리며 이야기를 잠깐 나누었는데 그분이 팬이냐고 물으시길래 그렇다니까
가방에서 모무스 오피셜 사진을 하나 꺼내서 주시더라구요~
이것이 바로 문제의 히스토리 앨범...
쯔지 카고 두권이 한 세트인데 돈이 없어서 쯔지쪽만 샀어요^^;;
뭐 내용은 특별한건 없고 데뷔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을 담은 오피셜 사진 20장과 각 멤버들의 코멘트 정도...
우에노 하로샵은 아메요코 시장 안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아메요코 시장은 2차대전 이후 미군부대 등에서 흘러나온 물건들을 거래하던 암시장으로
지금은 도쿄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 중 하나라고 합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정말 다양한 것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아메요코 시장을 빠져나와 맞은편의 게이세이 우에노역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 게이세이센 특급을 타고 다시 나리타공항으로...
휴가철이라 여러가지로 복잡할 줄 알았는데 발권부터 출국까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습니다.
출국장에서 이래저래 면세품점을 기웃거리다가 곧 탑승...
저를 한번 더 배신한 대한항공의 기내식...
최소한 좀 데워서라도 주지...엄청 차가워서 억지로 먹었습니다...
(그래도 배고파서 깨끗이 비우긴 했지만요...;;)
거기다 비행시간 내내 기류이상으로 어지럼증에 시달렸어요...
덕분에 내려서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렸습니다.;;
김해공항에 내려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드디어 집으로...
몸과 돈이 엄청나게 축나버리긴 했지만 그만큼 가슴속에 새로운 풍경을 채워올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꿈을 꾼 듯한 5일간의 여행이었습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