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인턴 중인 친구를 만나러 지난 주말에 도쿄에 다녀왔습니다.
처음엔 특별한 계획 없이 그냥 놀러가겠다고 말한 게 발단이 되어
어느새 항공권도 끊고 호텔도 예약하고 환전까지 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아무튼 이렇게 된 거 여행계획도 고심해서 짜고 형이 부탁한 물건들도 준비해서 출발일만을 기다렸습니다.



금요일 저녁,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대충 마무리지어놓고 공항버스 막차에 올라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7시를 조금 넘겨 출발했는데 서울 시내의 살인적인 교통체증 때문에 11시가 넘어서야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ㅅ-



이번엔 돈도 시간도 그리 넉넉하지 않았기에 도깨비, 올빼미 등으로 불리는 심야 전세기 상품을 선택했습니다.
승객이 카운터에서 직접 발권하는 게 아니라 여행사에서 미리 귀국편 탑승권까지 발권해서 나눠주는 방식이더군요.
전 여행사 미팅이 A카운터인 줄 알고 반대편 끝까지 갔다가 야밤에 운동 좀 했습니다 -_-;;



면세품 인도장에서 주문한 것들을 찾은 후 24번 게이트로 향했습니다.
(AK면세점 창구에 아무도 없길래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리다
뒤늦게 '롯데면세점 창구를 이용하세요'라고 적힌 안내를 발견하고선 혼자 좌절했지요 OTL)



게이트 밖으로 저희가 타고 갈 B767-300이 보이네요.



전날 밤을 샌 탓인지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드러누워버린 룸메이트.
그런데 피곤하다고 징징대면서도 정작 잠은 안 자더라구요 -ㅅ-



기내 좌석은 2-3-2 배열이라 그리 답답하진 않았지만 자리 배정이 자유롭지 않은 게 흠이었어요.



전세기라 그런지 기내식은 나오지 않고 간단한 음료만 제공되더군요.
하이네켄도 있었는데 딱 제 앞에서 다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카스를 마셨습니다ㅠㅜ



새벽 4시 반 무렵에 드디어 하네다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국제선 터미널이 작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정말 지방공항 수준으로 아담했어요;
밤을 새서 부스스한 얼굴을 대충 씻고 서둘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국제선 터미널과 국내선 터미널 사이을 순환하는 무료 셔틀버스는 3번 승강장에서 탈 수 있습니다.
제1터미널, 제2터미널, 국제선 터미널 순으로 운행하구요,
전세기가 뜨는 날에는 전세기 스케쥴에 맞춰 새벽에도 운행합니다.



국내선 터미널 지하에선 도쿄 모노레일과 케이큐를 이용해서 도쿄 시내로 나갈 수 있습니다.
현재 공사중인 새 국제선 터미널의 완공에 맞춰 국제선 터미널 역을 개업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때가 되면 공항 이용이 더 편리해지겠네요.



저희는 자동발매기에서 모노레일 & 도쿠나이 프리킷푸 2일권(2,000엔)을 구입했습니다.
이외에도 주말이나 공휴일엔 야마노테선내의 어떤 역까지 가더라도 500엔이면 해결되는
모노레일 & 야마노테선 할인 승차권도 이용할 수 있지요.
JR동일본이 도쿄 모노레일을 인수한 이후로 JR과의 연계가 확실히 강화된 느낌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하마마츠쵸에서 신바시까지 노선을 연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더군요 ㅇㅅㅇ)



드디어 저희가 탈 모노레일이 도착했습니다.
평소에는 제2터미널 기준으로 5시 21분에 첫차가 출발하지만
전세기가 도착하는 날에는 승객 편의를 위해 5시 11분에 특별편(구간쾌속)이 운행됩니다.



차내는 약간 낡았지만 차창이 큼직해서 주변 풍경을 보기엔 더없이 좋았습니다.



아까 자동발매기에서 구입한 모노레일 & 도쿠나이 프리킷푸입니다.
두 장으로 되어 있는데요, 오른쪽 표는 공항에서 하마마츠쵸까지 나올 때 사용되구요,
왼쪽 표는 지정된 프리 구간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하다가 공항으로 돌아올 때 개찰구에서 회수됩니다.
프리 구간은 JR에서 판매하는 도쿠나이 프리킷푸와 동일하구요.



개찰구에서 역무원 분께 말씀드리고 기념으로 표를 받아왔습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셨는데 말씀하시는 게 아이처럼 너무 천진난만하셨어요 >.<



하마마츠쵸역에서 야마노테선으로 갈아타고 약속장소인 고탄다역으로 향합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었지만 벌써부터 승객들이 꽤 많았습니다.



친구가 고탄다역 근처에 있는 위클리 맨션에 머물고 있었기에 저희도 가까운 도코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고탄다역 서쪽 출구로 나가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되기 때문에 접근성은 정말 좋더군요.
시간상 체크인은 아직 할 수 없어서 대신 프런트에 짐만 맡겨두고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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