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츠레츠츄보 (熱烈厨房)



















네츠레츠츄보는 나가사키 간코토리(観光通)에 위치한 작은 중화요리 전문점입니다. 식당이라기보단 술집 분위기에 좀 더 가까운 이곳은 코스요리나 단품 메뉴도 판매하지만 주문식 뷔페(オーダーバイキング)가 가장 인기있는 곳이죠. 시간 제한은 2시간이고 1시간 30분이 지나면 마지막 주문을 받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갔을 때는 예약 손님으로 가게가 꽉 차서 주문을 해도 요리가 바로바로 나오질 못하더라구요. 미안하다면서 시간을 좀 더 연장해주시긴 했지만 아무래도 마음껏 먹고 마시기엔 좀 부족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예전에 들렀던 요코하마 다이한텐(横浜大飯店)과 비교하면 요리의 종류도 적고 시간제한도 있다는 점이 마이너스였지만 음료와 주류가 무제한(飲み放題)이고 무엇보다 나가사키 내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격 : 주문식 뷔페 남성 3,500엔 / 여성 3,000엔 (음료 및 주류 포함)





우마자쿠라 (馬桜)













맛이나 전통을 떠나 일단 지명도로 볼 때 구마모토에서 가장 유명한 말고기 전문점이 바로 이 우마자쿠라가 아닐까 합니다. 구마모토 중심의 시모토리(下通り) 아케이드를 걷다 보면 2층에 걸려 있는 우마자쿠라의 간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인기가 좋아서인지 조금만 늦게 가도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메뉴는 말고기회와 구이, 샤브샤브를 중심으로 퓨전요리와 파스타, 피자 등도 함께 취급하고 있었습니다만 저희는 말고기가 처음이기도 해서 가장 정석적인 말고기회 모둠(馬刺し盛り合わせ)과 말고기 타타키(馬肉タタキポン酢がけ), 겨자연근(からし蓮根) 등을 주문했습니다. HOT PEPPER에서 제공되는 음료 무료 쿠폰을 보여주고 맥주를 주문했더니 술과 함께 기본안주를 하나씩 가져다 주더군요. 물론 계산할 때 돈은 다 내야 했지만요.ㅠ (자릿세 개념인 것 같긴 한데 술을 안 시켜도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야 고기 맛을 잘 몰라서 뭐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소고기와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말갈기(たてがみ) 부위는 지방으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그런지 입에 넣으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버리는 게 참 독특했습니다. 다만 가게 규정상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20분 내에 다 먹지 못한 말고기회는 구이용으로 돌린다고 하니 아껴먹거나 느긋하게 맛보기는 좀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격 : 말고기회 모둠 2인분 3,000엔 / 3인분 3,800엔, 말고기 타타키 1,000엔, 겨자연근 650엔, 기본안주 1인 300엔





간소 나가하마야 (元祖長浜屋)









후쿠오카의 소울푸드인 나가하마 라면은 나카츠의 포장마차에서도 쉽게 먹어볼 수 있지만 원조라는 말에 이끌려 간소 나가하마야를 찾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의 가게도 본점은 아니고 지점이 재오픈한 곳이고 좀 더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자매뻘인 간소라멘 나가하마케(元祖ラーメン長浜家)도 자리잡고 있지만 정통성의 측면에서 볼 때 가장 원조에 가까운 집은 역시 나가하마야인 것 같습니다. (사실 나가하마케도 원래 나가하마야에서 일하던 종업원들이 독립한 가게라 가격과 맛, 시스템까지 거의 동일하다고 합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오히려 나가하마케에 손님이 더 많았을 정도였으니까요.)

주문 시스템은 저같이 처음 찾아가는 사람에게는 약간 혼란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우선 가게 앞 자판기에서 식권을 구입하고 가게 문을 들어서면 인사보다도 먼저 주방에서 큰 목소리로 면의 꼬들꼬들한 정도를 물어옵니다. '부드럽게(ヤワ)', '꼬들꼬들하게(カタ)', '거의 생면으로(ナマ)' 등을 선택할 수 있고 위에 올라가는 파나 기름의 양도 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처음에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해 주방까지 가서 다시 한번 물어본 뒤에야 주문을 할 수 있었죠.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냥 보통으로 나온다고 하니까요.

테이블 위에는 취향에 따라 뿌려먹을 수 있는 깨와 생강초가 놓여있으며 큰 주전자에는 따뜻한 차가, 작은 주전자에는 라면에 끼얹는 소스가 들어 있습니다. 처음에 소스를 넣지 않고 그냥 먹었을 때에는 돼지뼈 냄새가 강했지만 소스를 넣고 나서는 짭짤한 소스맛이 본래의 국물맛을 약간 가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라면의 맛 자체는 호불호가 약간 갈릴 수도 있겠지만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양도 푸짐해서 한번 맛보시면 대부분 만족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가격 : 라면 400엔, 사리 추가(替玉) 100엔, 고기 추가(替肉) 1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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