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의 큐슈여행을 마치고 이틀 전에 돌아왔습니다. 저와 제 동생, 제 동생의 친구, 이렇게 세명이서 다녀왔어요.
사실 다녀와서 바로 여행기를 쓸 생각이었으나 사진과 자료 정리가 좀 전에 마무리되어서 이제서야 쓰게 되네요.
(사실 한번 거의 다 써 두었으나 써 놓은게 클릭 미스로 날아간 바람에 잠시 좌절...-_-;;)

이번엔 큐슈 자유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실용적인 정보를 많이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꽤나 길어질 듯 하지만 끝까지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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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새벽, 부산 - 후쿠오카(하카타)간을 연결하는 쾌속선 비틀을 타기 위해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비틀을 비롯한 모든 일본행 선박은 부산항 국제 터미널에서 출발하는데요,
차로 가실 분들은 도시고속도로로 올리셔서 끝까지 가시면 되구요
기차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부산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중앙동역에 내리시면 됩니다.
(부산역 바로 다음이 중앙동역이니 걸어가셔도 되구요...저는 돌아올때는 부산역까지 걸어갔어요^^;)

참, 연안 여객선 터미널과 헷갈리시면 안돼요.
저도 제주도 갔던 생각을 하며 연안 여객선 터미널에 갔다가...OTL
꼭 국제 터미널로 가시기 바랍니다^^

간단히 아침식사와 발권을 마친 후 입국장으로 올라갔습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많은 사람들이 탑승하고 있더군요.
저도 면세점에서 부탁받은 물건을 구입한 후 서둘러 승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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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의 내부는 이런 모습입니다.
일본 국적선이라 그런지 승무원도 모두 일본인이고 선내 방송도 일본방송이 나왔습니다.
우리말이 어느정도 통하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만 일본어를 능숙하게 하신다면
일본어로 이야기하시는 쪽이 더 빠르고 확실할 것입니다.

짐을 수화물 랙에 넣고 자리에 앉으니 바로 출발했습니다.
처음엔 그다지 빠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 부산항 외항을 벗어나면서부터는
시속 80킬로미터를 넘나드는 속도로 물 위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물 위를 떠서 달리는 제트호일선이라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었지만
배가 워낙 작아서 큰 페리나 여객선에 비해 흔들림은 좀 심한 편이었습니다.
(아무리 제트호일이라도 파도가 심할때는 어쩔 수 없나봅니다.)
때문에 세시간동안 가벼운 어지럼증에 시달려야 했습니다..-_-

출발후 30여분이 지나자 선실 앞쪽에 있는 매점과 면세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매점에서는 캔맥주와 음료, 간단한 간식거리를 팔고 있었는데요, 엔화와 원화 양쪽 모두를 다 받았습니다.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진 않은 편이라 한번쯤 이용해보시는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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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간의 항해 끝에 하카타항 국제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입국장에서 입국심사를 받는데 지난 여름과는 달리 심사관이 딴지를 많이 걸더군요.
요즘 일본이 특별 경계강화기간이라고 하던데 아마 그 때문인 듯 했습니다.

심사를 마치고 터미널을 나오니 바로 옆에 버스정류장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11번이나 19번, 50번 버스를 타면 하카타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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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역으로 향하는 버스의 내부입니다.
대부분이 한국 여행객분들이시더군요^^;
주요 노선버스들에서는 우리말로 된 안내방송과 노선안내가 제공되고 있어서
일본어를 모르더라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겠더군요.

도착 첫날 하카타 시내 관광을 하시려는 분들은 버스운전사분께 이야기해서
버스 1일 승차권을 구입하는 쪽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1명에 600엔, 2명에 1000엔, 3명은 1400엔으로 일행이 많을수록 더욱 이득이랍니다.
참, 하카타역까지는 버스로 약 15분, 요금은 220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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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역입니다.
산요신칸센의 종착점이자 JR큐슈의 중심역이기도 합니다.

저는 하카타역 바로 옆에 위치한 클리오 코트 호텔에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역 앞 광장에서 내려 역사를 가로질러 나가면 바로 오른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역에서 정말 가까워 교통이 상당히 편리한데다 가격에 비해 시설도 괜찮은 편이라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듯 합니다.

체크인은 오후 2시부터이지만 짐은 그 전에 가도 맡아주니까
체크인 시간 전이라고 코인락커 쓰시지 마시고 바로 프론트에 가셔서 짐을 맡기시면 됩니다.

호텔에 들러 짐을 맡기고 하카타역 녹색창구에 후쓰카이치까지의 지정석권을 받으러 갔습니다.
창구에서 출발지와 목적지, 대략적인 시간과 금연석/흡연석 여부를 알려주고
큐슈레일패스를 보여주면 가장 가까운 시간의 열차편을 검색해서 발권해 줍니다.
만약 일본어를 잘 못하신다고 해도 영어로 하시거나
메모지등에 목적지와 시간을 적어서 창구에 건네주면 됩니다.
정 힘드시다면 지정석권 없이 개찰구에서 레일패스만 보여주고 타신 후 자유석에 앉으시면 됩니다.

아, 그리고 역 안의 여행안내소에 가셔서 후쿠오카 웰컴카드와
각종 가이드북을 챙겨두시는걸 잊지 마세요.
안내소 직원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우리말로 된 팜플렛과 지도를 다 챙겨줍니다.

지정석권까지 끊어둔 후 하카타역 앞 지하상가의 식당가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희 일행이 향한 곳은 돈코츠 라면으로 유명한 이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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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쿠폰을 사서 빈자리를 확인하고 들어가면 마치 독서실과 같은 분위기의 테이블이 있습니다.
한명씩 칸막이가 되어 있고 앞에 주문서가 놓여있는데요,
이 주문서에 자기가 원하는 라면의 맛을 결정한 후
쿠폰과 같이 종업원에게 제출하면 거기에 맞게 라면이 만들어져 나오는 방식입니다.
기본적인 라면만 주문하신다면 650엔이구요, 밥이나 면, 차슈등을 추가하면 추가요금이 붙습니다.

특이한 매장 시스템과 함께 이치란의 또 다른 특징은 맞춤식 라면.
양념의 양이나 면의 상태, 파나 차슈, 국물의 농도와 기름기 등을 모두 선택할 수 있어
개개인의 입맛에 맞게 맞추어 드실 수 있습니다.
우리말로 된 주문서도 있으니 종업원에게 이야기하셔서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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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이렇게 수도꼭지 같이 생긴 곳에서 직접 받아서 마신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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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제가 먹은 라면입니다.
마늘을 최대로 하고 양념도 두배로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맵지는 않더군요.
느끼한 걸 싫어하시는 분이나 매운 라면을 원하신다면 주문하실 때 양념을 2~3배 정도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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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채운 후 교통센터에 있는 키노쿠니야 서점에 갔습니다.
신쥬쿠 본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지만 그래도 상당히 넓었습니다.
여기서 동생은 W 화보집과 무스메이야기 Alive 2권을, 저는 건담 CDA 3, 4권을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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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필요한 시디가 있다고 해서 같은 건물 안에 있는 신세이도라는 음반 매장에 들렀습니다만
구하는 것이 없어서 그냥 나왔습니다.
이곳보다는 HMV나 타워레코드쪽을 이용하시는 편이 좋을 듯 싶습니다.

이렇게 하카타역 주변을 둘러보다 열차시간이 다 되어 역으로 향했습니다.
목적지는 다자이후, 학문의 신을 모신 덴만구로 유명한 곳이죠.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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