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회에서는 특이하게도 포스터 세션 도중에 일본주를 함께 나눠 마시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등록할 때 마스(枡)라고 불리는 됫박 모양의 잔을 나눠주길래 어디에 쓰는 건가 했더니 이렇게 술을 따라서 건배를 하는 용도로 사용하더군요. 어떤 사케인지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셨는데 거기까진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술과 함께 먹을 이용해서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는 스미에(墨絵) 퍼포먼스도 있었는데 저는 아쉽게도 포스터 발표 때문에 시작 부분과 완성된 그림밖에 보질 못했습니다.
학회장에서 대각선 방향에는 가쿠시카이칸(学士会館, 학사회관)이라는 건물이 있었는데요, 처음에 지도에서 이름만 보고서는 대학에 딸린 학생회관 같은 곳인가 했는데 실제로 지나다니며 보니 역사가 깊은 고급 호텔인 것 같더군요. 구 제국대학 출신자들의 동창회를 학사회라고 불렀다는데, 그 학사회의 사무국과 회의실 등을 포함한 회관으로 지어진 데에서 학사회관이라는 이름이 유래한 것 같습니다.
학사회관 건물 옆에는 도쿄대학의 발상지라 새겨진 비석도 있었습니다. 도쿄대학 외에도 수많은 대학이나 단체가 이곳 치요다(千代田) 구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학회장 바로 맞은 편에는 쿄리츠여대(共立女子大学) 캠퍼스가 있었는데요, 역에서 오가는 길에 보니 마침 축제 기간인 것 같아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잠깐 둘러 보았습니다.
로비에 있는 무대에서는 스케쥴에 맞춰 동아리 공연 등이 진행되고 있었구요.
미스 쿄리츠 선발대회에 출전한 후보들인가 봅니다. 시간이 맞으면 무대행사도 보고 싶었는데 점심시간이 짧아서 실제로 가 보진 못했어요.
건물 밖에는 이런저런 음식을 만들어 파는 부스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학 축제와는 달리 술을 파는 주점은 못 본 것 같네요.
여대라 그런지 초대가수도 모두 남자 아이돌인데다, 코드브이와 에이피스를 초청해서 케이팝을 테마로 한 점도 제게는 뭔가 신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