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목적지는 기아 요새.
원래 계획은 세나도 광장에서 택시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연말이다보니 빈 택시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더라구요.
하는 수 없이 무작정 지도를 손에 들고 또 걸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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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요새로 가던 중 잠시 들른 바스코 다 가마 기념비입니다.
바스코 다 가마의 흉상 외에는 그다지 볼만한 건 없더군요.
관광지라기보단 오히려 공원 내지는 놀이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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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걸어 드디어 산정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는 곳 까지 도착했습니다.
편도는 MOP2, 왕복은 MOP3인데요, 그렇게 높진 않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편도를 끊어서 내려올때는 걸어와도 괜찮을 것 같더군요.

그런데 케이블카가 몇대 안 달려있어서 그런지 정원을 꼭 다 채워서 태우더라구요.
그래서 저흰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커플과 같이 탔는데...으으...염장...-_-;;;;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기아 요새의 명물인 등대까지는 약 10분 정도를 걸어가야 됩니다.
군데군데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이나 운동을 하는 아주머니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는데요,
마치 동네 뒷산에 올라온듯한 느낌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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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요새의 난간에 걸터앉아 바라본 마카오 시내의 풍경입니다.
이제 슬슬 2005년의 마지막 해도 지려고 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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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기아 요새의 등대와 성당입니다.
등대는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데요, 밤에는 마카오 시내 어디서든 이 등대의 불빛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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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방공전시관입니다.
기아 요새는 예전에 방공 진지로 사용되었는데요,
그래서인지 등산로 곳곳에 방공호와 방공포대의 흔적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 방공전시관도 그 당시에 사용되던 방공호의 일부였다네요.
그런데 아쉽게도 개장시간이 오후 5시까지라 저희가 갔을 때는 철문이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기아 요새를 둘러본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마카오 타워로 향했습니다.
택시를 이용했는데 요금은 MOP25가 나오더군요.

높이 338m를 자랑하는 마카오 타워는 58/F와 61/F에 일반 입장객용 전망대가 위치해 있습니다.
전망대의 나머지 층은 모두 레스토랑과 카페가 차지하고 있지요.
전망대 입장료는 MOP70이구요, 입구에서 티켓을 사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
전망대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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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탑승구 앞에 있는 우리 안에는 백호 두 마리가 살고 있더군요.
둘이 노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한참동안이나 구경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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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멍해질 정도로 빠르게 수직상승하던 엘리베이터가 멈춘 곳은 58/F의 실내 전망대.
360도로 펼쳐진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 섬, 그리고 중국 본토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지요.
참,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망대 군데군데가 이렇게 바닥이 투명하게 되어 있어서
타워 아래쪽도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더군요.
내려다보고 있으니 솔직히 좀 무섭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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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61/F의 옥외전망대입니다.
마카오 타워의 높이를 이용한 여러가지 X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데요,
동생이 자꾸 스카이워크X를 하고 싶다길래 말린다고 고생했습니다^^;
(위험해보이기도 했지만 뭣보다도 Money가 간당간당해서 말이죠...-_-;;;;)

참고로 스카이워크X는 성인 기준으로 평일에 MOP160, 주말에는 MOP199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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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를 다 둘러본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지하로 내려왔습니다.
지하에는 카페와 슬롯머신 게임장이 있었는데요,
저희가 갔을 때는 헬로키티 프로모션 이벤트가 있어서인지
마카오의 여러 명소들을 헬로키티 스타일로 재해석해서 영화 세트장처럼 꾸며두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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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장난감으로 유명한 Toys' 'R' Us (R은 반대로 뒤집혀 있어요^^;) 마카오 타워점입니다.
Toys' 'R' Us는 홍콩과 마카오에 여러 지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UML Hobby관보다는 좀 더 어린 고객층을 타겟으로 잡고 있습니다.

타워 밖으로 나오니 이곳 역시 세나도 광장과 마찬가지로 카운트다운 행사를 위해 무대를 설치하고 있었습니다.
보고 갈까 했는데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무지 길어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나중에 TV를 보고는 약간 후회가 되더군요;;)

마카오 타워를 다 둘러본 후 다시 택시를 타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New Yaohan으로 향했습니다.
참, 마카오 타워와 페리 터미널 사이를 순환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수시로 다니니
이걸 이용하시면 조금이나마 절약이 되겠죠?

New Yaohan은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백화점과 거의 흡사합니다.
가전제품, 의류, 화장품, 식품 등을 판매하며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들도 많이 있구요.

먼저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푸드코트로 향했는데요, 연말이라 그런지 앉을 자리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푸드코트 아래층에 위치한 카페로 향했습니다만...이곳 역시 자리가 없더군요.
30분 이상 기다려야 될 지도 모른다기에 어쩔까 하다가 그냥 번호표를 받아 무작정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딱 30분(-_-;;)만에 자리가 나더군요.
라스트 오더가 9시까지라길래 자리에 앉자마자 서둘러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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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킨 양고기 스테이크입니다.
가격은 MOP90 안쪽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미디엄이라서 그런지 양고기 냄새가 약간 남아있더군요.
동생은 쇠고기 등심, 안심, 갈비로 이루어진 모듬 스테이크를 시켰고
거기다 전채로 버팔로 치즈를 곁들인 오리 훈제를 시켰는데 봉사료까지 포함해서 약 MOP250정도가 나왔습니다.
 이곳 외에도 New Yaohan 안에는 중국식, 일식 레스토랑과 간단한 샌드위치 등을 파는 곳도 있으니
특별히 생각해 둔 곳이 없으시다면 New Yaohan에서 저녁을 해결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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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까지 든든히 먹고 이제 백화점 구경을 나섰습니다.
먼저 찾아간 곳은 오락실-_-;;
기기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건너온 것들이었습니다. (뭐,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요;;;)
그리고 일반 동전으로는 게임을 할 수 없고 이곳에서만 통용되는 코인으로 교환해야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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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앞에 늘어선 수많은 가샤폰 기기들.
이것들은 홍콩에서 건너온 탓인지 HKD 동전을 필요로 하더군요.
여기서 재미있는 걸 발견했는데요, 장난감 코너의 계산대에 가서
가샤폰을 뽑는다고 하고 돈을 바꾸면 MOP를 HKD 동전으로 1:1로 교환해 주는 것 같더군요.
남은 MOP를 처리하실 때 이곳을 이용하시면 환율 면에서나 시간상으로 편리할 듯 싶네요.
저도 여기서 무려 HKD120어치 동전을 바꾸어 몽땅 기계에 털어넣고 와 버렸습니다^^;

이렇게 백화점 이곳저곳을 쑤시고 다니다 식품관에서 야식거리를 좀 사들고
페리 터미널에서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역시 연말이라 그런지 가는 곳 마다 복잡하더군요.
낮에는 호텔까지 10분만에 갔는데, 이때는 무려 30분 가량 걸렸던 걸로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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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도착해서 프론트에서 키를 받아 방으로 향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깔끔한 느낌이었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시계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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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도 꽤 넓고 욕조까지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타올이 몸을 닦는 큰 타올과 핸드타올만 준비되어 있더군요.
중간 사이즈 타올이 한두장 정도만 더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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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짐을 정리해 둔 후 New Yaohan에서 사 온 야식들을 펼쳤습니다^^
New Yaohan의 식품관은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 수입해 온 품목들을 많이 구비해 두고 있었는데요,
수입품의 경우에는 가격이 그다지 싸진 않았습니다.
(키츠네 우동과 삿포로 미소라면 컵이 각각 MOP14.9였으니 말이죠;;)

하지만 맥주 같은 경우에는 중국 브랜드는 한 캔에 MOP2.8 ~ MOP4 정도였고
제가 사 온 기린 이치방 시보리는 한 캔에 MOP3.8로 꽤 저렴했습니다.
초밥은 1개 MOP3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었구요, 닭은 MOP23.4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파는 로스트 치킨과는 맛이 상당히 달라서 제 입맛에는 잘 안 맞더군요.)

참, New Yaohan에서는 HKD로 지불을 하면 환율을 고려해서 계산을 해 주니까 (103.2 : 100)
굳이 MOP를 쓰실 필요는 없어요^^

이렇게 판을 벌여놓고 TV를 켜니 마카오 타워 앞에서의 카운트다운 행사가 생중계로 진행되고 있엇습니다.
재미있겠다 싶어 보고있는데 돌연 등장한 여자12악방...>.<)/
아아...보러갈걸 하는 후회가 마구마구 들더라구요...ㅠ.ㅠ

아무튼 이렇게 이국 땅에서 2006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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