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예원.
황피난루역에서 화이하이루를 거쳐 런민루를 따라 동쪽으로 가다 보면 예원상장이 보이는데요,
부지런히 걸으니 약 20분 정도 걸리더군요.
인민광장역이나 황피난루역에서 택시를 타시면 기본요금으로 가실 수 있구요.
예원으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예원상장입니다.
예원상장은 예부터 시장이 들어서 있던 거리로
중국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건물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고 가게마다 다양한 상품과 먹거리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인사동만큼이나 독특한 예원상장만의 오리지널 스타벅스 건물도 위치해 있죠.
복잡한 상점가를 지나 드디어 예원 앞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중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더군요.
이곳에 샤오롱빠오로 유명한 남상만두점과 호심정이 위치해 있지요.
이곳이 바로 호심정입니다.
400여년 전에 지어져 1782년에 재건된 2층 정자로 현재는 찻집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호심정 옆에는 아홉번 굽어 있어서 구곡교라고 불리는 다리도 있어요.
예원 입구에서 바라본 예원상장의 모습입니다.
왼쪽으로는 호심정과 구곡교가, 오른쪽으로는 남상만두점이 보이네요.
이렇게 예원상장을 둘러본 후 예원으로 향했습니다. (입장료 30위안)
예원은 명대의 관료였던 반윤단이 부모를 위해 지은 저택으로,
규모는 다른 정원들보다 비교적 작지만 한정된 공간을 짜임새 있게 잘 이용해서
소주의 4대 정원들과 함께 강남의 명원으로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장쩌민 주석이 쓴 '해상명원'이라는 휘호가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예원은 비교적 좁은 공간을 이용해 만든 정원이기 때문에
확 트인 느낌은 없었지만 나름대로 아기자기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계절 탓인지 날씨 탓인지 나무들이 좀 시들해 보였던 건 아쉬웠지만요.
안채로 들어가는 통로는 이렇게 안쪽과 바깥쪽으로 길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내외 구분이 엄격했던 당시에는 여성은 안쪽 통로로, 남성은 바깥쪽 통로로 다녔다고 하네요.
담장 위로는 용의 모습을 한 멋진 기와가 얹혀져 있었습니다.
저런 특이한 돌은 다 어디서 구해 온 걸까요?
버드나무와 연못을 헤엄치는 잉어...
제가 생각하던 중국 정원의 이미지와 딱 들어맞는 곳이었어요^^
이곳은 내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공사중이라 약간 어수선했습니다.
내원 안에는 무대로 쓰였던 듯한 넓은 공간이 있었고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어 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근데 좀 비싸더군요.)
내원을 마지막으로 예원 안을 다 둘러본 후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남상만두점으로 향했습니다.
1층의 포장 코너에서는 1회용 용기에 샤오롱빠오 16개를 담아 8위안에 팔고 있었는데요,
줄이 너무 긴데다 줄어들지도 않아서 2층으로 올라가 봤지만 거기도 역시 꽉 차 있더군요.
마냥 줄을 서서 기다리다간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결국 샤오롱빠오는 포기하고 일반적인 딤섬을 선택했습니다 ㅠ_ㅠ
영어가 잘 안 통해 수레에 있는 걸 보고 몇 개를 선택했는데 모두 그럭저럭 맛은 괜찮았습니다.
가격은 메뉴 하나당 10위안 정도였구요.
빨대로 빨아먹는 만두도 있었는데 제가 도전정신이 좀 부족해서...^^;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