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모미지(花もみじ)
주소: 北海道札幌市南区定山渓温泉西3丁目32
전화번호: 011-598-2002
홈페이지: https://shikanoyu.co.jp/hana/
체크인/체크아웃: 15:00 / 10:00
주차: 정문 앞 주차장(무료)
맵코드: 708 754 595*60
홋카이도의 유명 온천지 중 하나인 조잔케이는 삿포로 시내에서 비교적 가까운 데다 온천욕이나 숙박에 대한 선택지도 넓은 편이라 삿포로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희는 조잔케이에 있는 여러 숙박업소 중에서 하나모미지를 선택했는데요, 고급 료칸과는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료칸의 분위기와 서비스를 경험해 보기에는 충분한 수준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제가 예약했을 시점에는 다른 호텔 예약 사이트보다 하나모미지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쪽이 가장 저렴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모미지와 연결된 시카노유(鹿の湯) 호텔에는 약간 더 좁지만 침대가 있고 경제적인 화양실도 있어서 취향에 따라 이쪽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프론트에서 체크인을 마치면 객실 키와 함께 식사 장소와 온천욕 시간 등을 안내해 줍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무선랜은 1층 로비에서만 접속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뭐, 요즘은 다들 와이파이 도시락을 많이 사용하시니 크게 상관은 없으려나요.
차를 가지고 오셨을 경우에는 정문 앞 주차장에 주차한 후 프론트에 키를 맡기시면 이렇게 보관증을 써 줍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에는 딱 한 자리가 남아서 어렵게 주차를 하긴 했는데 만약 만차일 경우에는 프론트에 이야기하면 인근 전용주차장으로 발렛파킹을 해 준다고 합니다.
저희가 배정받은 객실은 9층에 있었는데 직원분께서 짐을 손수레에 실어 객실까지 직접 안내해 주셨습니다.
다다미가 깔린 객실의 모습입니다. 하나모미지에는 다다미 10첩과 12.5첩짜리 객실이 있는데 10첩 객실은 7개밖에 없기 때문에 따로 요청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은 12.5첩 객실로 배정되는 것 같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주변 안내지도와 온센만쥬(温泉まんじゅう)가 준비되어 있네요.
만쥬는 찜통 아래에 있는 고체연료에 불을 붙여서 데워 먹으면 됩니다. 혹시 부족하면 로비에서 더 드실 수도 있구요.
차를 내려 마실 수 있도록 다기와 전기포트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돌체구스토 머신도 함께 있었지만 캡슐은 유료로 제공됩니다.
미니바에는 간단한 음료와 주류가 몇 가지 들어있네요. 생수도 유료지만 대신 보온병에 얼음물을 채워줍니다.
유카타는 남녀 사이즈별로 준비되어 있으며 혹시 맞는 사이즈가 없다면 프론트에 요청하시면 됩니다.
옷장에는 유카타 위에 걸칠 수 있는 하오리(羽織)와 귀중품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작은 사물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쪽 벽장에는 침구류가 가득 들어있네요.
객실 내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CD 플레이어와 함께 클래식 및 재즈 음반들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생각도 못 했는데 안마기까지 있네요.
욕실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이렇게 세면대가 있고 기본적인 어메니티와 수건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만 목욕타월의 경우 온천탕에도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객실에는 두 장만 있더군요.
욕실에는 욕조와 샤워기가 있었지만 저희는 모두 온천탕을 이용했기에 욕실을 사용할 일은 없었습니다.
화장실은 현관 바로 앞에 따로 분리되어 있었구요.
꽤 늦은 시간에 도착을 한 지라 짐을 풀어놓고 바로 식사를 하러 내려왔습니다. 저녁 7시 반까지는 식당에 가야 저녁식사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저희는 7시를 살짝 넘겨서 하나모미지에 도착했거든요. 예약 플랜에 따라 객실(3명 이하만 가능)이나 별실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고 식당에서 할 수도 있는데 저희는 3층에 있는 나나카마도(ななかまど)라는 식당으로 배정되었습니다. 예약할 때 확인해보니 객실이나 별실에서의 식사가 포함되어 있는 플랜은 대체로 약간 더 비싼 것 같더군요.
입구에서 객실 번호를 확인하고 제 이름이 적힌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개인실은 아니지만 공간도 여유롭고 테이블 사이에 파티션도 있어서 다른 테이블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녁식사는 가이세키(会席) 스타일로 제공되었는데요, 우선 하스카프(ハスカップ)로 만든 식전주를 들면서 메뉴를 살펴봅니다.
대략 전채(前菜)와 국물 요리(椀代り), 회(御造り), 구이(火の物), 조림(煮物), 양식 요리(洋皿), 찜(蒸し物), 그리고 식사와 디저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만 모르는 단어들이 너무 많아서 혹시 한글이나 영어로 된 메뉴는 없는지 물어봤더니 아쉽게도 전체 메뉴는 일본어로만 만들어져 있다고 하네요.
대신 시간을 맞추어 익혀 먹어야 하는 음식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한글로도 간단하게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먼저 도화새우와 방어, 연어, 도미회입니다.
이건 겨울 재첩과 돌김, 새우, 표고버섯 등이 들어간 술찜이라고 합니다. 먼저 국물을 아래 잔에 따라서 조금 맛본 후 건더기를 건져 먹으면 된다고 하네요.
바닥에 후박나무잎(朴葉)을 깔고 소고기와 연어, 버섯, 은행을 올려서 구운 호바야키(朴葉焼)입니다. 맛은 괜찮았는데 개인적으로 고기가 좀 더 많이 들어있었으면 싶더군요.
상에 차려진 음식들을 조금씩 맛보고 있으니 홍살치 조림과 해산물이 들어간 계란찜(茶碗蒸し)이 등장했습니다. 이제 요리류는 모두 다 나온 것 같네요.
좋은 안주가 있는데 술을 안 시킬 수가 없어서 홋카이도의 지자케(地酒) 중 하나인 준마이긴조 다이세츠(純米吟醸 大雪)를 한 병 주문했습니다. 참고로 식사 외에 별도로 주문한 주류나 단품 요리는 현장에서 일일이 계산할 필요 없이 객실별로 합산되어 체크아웃 시에 한꺼번에 결제하면 됩니다.
식사로는 게와 바지락, 백합근이 들어있는 솥밥과 함께 텟포지루(鉄砲汁)라고 불리는 게 된장국이 나왔습니다.
검은깨가 들어간 블랑망제를 마지막으로 식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적당히 배부른 편이었고 다른 가족들은 모두 양이 조금 많은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객실로 돌아오니 이부자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한 방에 최대 6명까지 묵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공간을 생각하면 성인 3~4명 정도가 상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빗속으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전날에는 깜깜한 밤에 도착해서 잘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온천마을이라는 게 실감이 나네요.
간단히 온천욕을 마치고 아침식사를 하러 3층 카에데(楓)로 향했습니다. 조식은 아침 7시부터 9시까지만 제공되기 때문에 늦잠을 자면 아침을 먹기 어렵겠더군요.
테이블에는 이렇게 빈자리인지를 표시해 두는 카드가 있어서 자리를 먼저 정해둔 후 음식을 가지러 가면 됩니다.
하나모미지의 조식은 간단한 뷔페식으로 제공됩니다. 메뉴도 군더더기 없이 비교적 골고루 준비되어 있어서 아침식사로서 부족함은 없었지만 전통적인 정식 스타일의 식사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관련 포스트: 조잔케이 료칸 하나모미지 (#2 온천 및 기타 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