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시마호를 타고와서 내린 곳은 미나미미야자키역.
닛포본선에서 니치난선과 미야자키공항선이 분기하는 역으로
역사는 작고 낡았지만 이용객은 꽤 많은 편이었습니다.
일단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역 건너편에 있는 미야코시티 버스센터로 향했습니다.
버스센터 안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타코야끼로 대충 배를 채운 후 쇼핑몰을 둘러보았습니다.
규모가 꽤 큰데다 마침 발렌타인데이가 가까워져서인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그리고 100엔샵 체인인 다이소도 상당히 큰 규모로 입점해 있었습니다.
드림 니치린이 출발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니치난 해안을 한번 볼까 하고 아오시마행 보통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열차 안은 학생과 직장인으로 상당히 붐볐습니다.
아오시마 바로 전 역인 아이들의 나라(코도모노쿠니)역입니다.
이곳에 꽤 큰 규모의 유원지가 위치해있다네요.
열차는 니치난선을 따라 20분정도를 달려와 아오시마역에 도착했습니다.
역에서 같이 내린 여자분께 바다가 어느 쪽인지 물어보았더니
이상한 듯이 쳐다보시다가 '저쪽'이라고만 하고 사라지시더군요.
뭔가 이상해서 역 밖으로 나가보았는데...
헉...;;;;
길에는 지나다니는 사람 하나 없더군요.
해변으로 가는 길에 있는 상점들도 모두 폐점상태였고
해변에도 가로등 하나 없어 바다고 뭐고 하나도 보이질 않았답니다.ㅜ.ㅜ
결국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미야자키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지요.
결론 : 니치난 해안을 제대로 즐기시려면 꼭 해가 떠 있을 때 가시거나 여름에 가세요~ㅠ.ㅠ
참고로 아오시마역에서 해변까지 가시려면
역 정면의 길을 따라 쭉 내려가시다가 육교를 건너 바로 앞의 상점이 밀집한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도깨비 빨래판 해변과 식물원도 이쪽에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꼭 둘러보시구요.
영업시간이 끝나 무인역으로 변한 아오시마역입니다.
안그래도 적막한 역에 역무원까지 없으니 느낌이 묘하더라구요^^;;
미야자키로 돌아갈 때 탄 보통열차입니다.
퇴근시간대의 붐비던 하행선 열차와는 달리 상행선은 텅 비어있었습니다.
니치난선 같은 로컬선을 따라 기차여행을 하실 때에는
열차시간표를 참조하셔서 여행계획을 세우시는게 좋습니다.
특급이나 쾌속이 거의 다니지 않는데다 보통열차도 배차간격이 상당히 길기 때문이죠.
(니치난선을 달리는 쾌속 니치난마린의 경우 하루에 상행, 하행 각각 1편성밖에 없어요.)
미나미미야자키역에서 키리시마호로 환승해서 미야자키역으로 향했습니다.
미야자키역은 상당히 큰 규모로 역 시설 외에 상가와 여러가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배가 고파왔기 때문에 일단 다치바나 도오리로 나가보았습니다.
미야자키역 서문으로 나와 계속 가다보면 미야자키의 중심가인 다치바나 도오리가 나옵니다.
백화점과 아케이드 상점가, 식당 등이 밀집해 있었는데요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유난히 빠찡코와 유흥업소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에비스였던가...아무튼 유흥업소가 밀집된 거리입니다.
삐끼와 취객들이 많아서 지나다니기가 좀 그렇더군요.-_-;;
적당한 간식거리를 찾아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결국은 맥도날드로 향했습니다.
84엔짜리 버거와 밖에서 사 온 콜라로 배를 채우고는 드림 니치린이 출발하는 시간까지 버티려고 했으나
조금 앉아있다보니 너무 심심해서 책이나 보면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 북오프로 향했습니다.
미야자키 중심가에서 가장 가까운 북오프는 미야자키역 근처에 있는데요
역의 동문으로 나가셔서 큰 길을 따라 계속 가시다가 오른쪽으로 도시면 됩니다.
좀 외진 곳이라 밤에는 약간 무서워요^^;
영업시간은 밤 11시까지니 드림 니치린을 타실 분들은 역에서 그냥 앉아계시는 것보단
여기서 책이라도 보시면서 시간을 보내시는 것도 괜찮겠네요.
폐점시간까지 북오프에서 버티다가 다시 미야자키역으로 향했습니다.
11시가 넘어서면서부터 대합실에는 드림 니치린을 기다리는 여행객들이 하나둘씩 늘어가더군요.
기차 안 화장실이 복잡할까봐 남은 시간동안 역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늦은 시간이라 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이도 닦았지요^^;;)
곧이어 도착한 드림 니치린에 탑승~
참고로 드림 니치린은 미나미미야자키역에서 밤 11시 40분에 출발하며
미야자키역에는 밤 11시 43분, 그리고 종점 하카타역에는 다음날 아침 6시 17분에 도착합니다.
특급 드림 니치린은 미도리/하우스텐보스호와 같은 783계 열차입니다.
그런데 제가 탑승했던 편성에서만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지정석은 전부 흡연석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담배연기를 무지 싫어하는 저희 일행은 지정석권을 가지고도 그냥 자유석에 탑승했죠.
사실 드림 니치린은 지정석보다 자유석이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자유석에는 금연칸이 있는데다가 사진(=_=;;)처럼 마음대로 좌석을 돌려 다리를 쭉 뻗고 잘 수 있으니까요.
지정석에서도 가능하긴 하지만 혹시라도 앞자리나 옆자리에 모르는 사람이 탈 경우는 좀 그렇겠죠^^;
여성전용석도 있긴 한데 이용하시는 분은 거의 못 본것 같네요.
자리를 잡고 앉으니 이윽고 열차가 미야자키역을 출발했습니다.
처음에는 열차의 소음과 흔들림 때문에 과연 잘 수 있을까 했는데
워낙에 피곤했던지라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