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안토니오 성당에서 내려오다 보니 건물들 사이로 세인트 폴 대성당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이 바로 세인트 폴 대성당입니다.
마카오에 온 사람들은 꼭 한번쯤은 보고 간다는 바로 그곳이죠.
1602년에 지어져 선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이용되다가 마카오 내란을 맞아 군사시설로 용도가 변경되었으며,
그 이듬해인 1835년에 화재로 건물의 정면만 남고 모두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정면 벽만 쓸쓸히 남아 성당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화재로 인해 벽만 남았기에 지금과 같이 유명해 진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 벽 뒷면으로 가면 예전의 성당 터를 볼 수 있으며 교회미술관도 위치해 있습니다.
세인트 폴 대성당 앞에서 내려다 본 거리의 모습입니다.
볕이 내리쬐는 난간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마치 남유럽의 어느 작은 도시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주위에서 들려오는 말은 대부분 중국어였지만요^^;)
성당 뒷쪽에 위치한 사당(?)입니다.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세인트 폴 대성당 바로 오른쪽으로는 몬테 요새와 마카오 박물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박물관 입구에 전시되어 있던 릭샤.
마카오에 가면 이걸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제가 갔을 때는 세나도 광장 근처에서 운전수도 없이 자물죄로 잠겨 있는 걸 딱 한대 봤어요.=_=;;
로비에 앉아 지친 다리를 잠시 쉬게 하고는
관광정보센터에서 구입했던 뮤지엄 패스에 스탬프를 찍고 바로 전시관으로 입장했습니다~
박물관의 규모는 홍콩 역사 박물관보다 많이 작았지만 나름대로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홍콩 역사 박물관이 고대부터 현대까지, 자연사부터 인류의 역사까지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면
마카오 박물관은 서구 열강이 마카오에 진출하기 시작한 때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박물관 한쪽으로는 포르투갈이 진출했던 당시의 마카오 거리를 재현해 두었습니다.
종교와 관련된 전시품이나 교역품 등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포르투갈의 전통 요리에 중국풍이 가미된 마카오만의 특징있는 요리들...
모형이지만 보고 있으니 군침이 넘어가더군요^^;
전통 결혼식 복장.
바로 맞은 편에는 서양식 웨딩드레스가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박물관을 다 둘러보고 출구로 나오면 바로 몬테 요새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행주산성쯤 되려나요^^
요새 곳곳에는 이렇게 육중한 대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1622년에 있었던 네덜란드의 침공 때 큰 활약을 했다네요.
몬테 요새를 둘러보고는 다시 세나도 광장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주변의 특징이라면 역시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다양한 상점들이죠.
아주머니들이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모나카 비슷한 과자를 전단과 함께 건네주기도 하고
홍콩에서도 자주 볼 수 있있던 육포와 건어물 등도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중국 전통 의상을 꽤 싸게 파는 가게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구요.
마카오에서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세븐일레븐 같은 편의점이나 다이소 등도 있으니
필요한 게 있으시면 여기서 미리 보급해 가시는 것도 좋겠네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