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노야(ふらのや)
주소: 北海道富良野市弥生町1-46
전화번호: 0167-23-6969
영업시간: 11:30 ~ 21:30 (주문 마감은 21:00)
단, 11월부터 4월까지는 주문 마감 20:30, 폐점 21:00
휴무일: 부정기
맵코드: 349 001 761*22
후라노와 비에이를 돌아보기로 한 날, 눈으로 인해 삿포로에서 후라노까지 얼마가 걸릴지 잘 예상이 되지 않았기에 도로 사정이 좋으면 비에이까지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만약 일정이 조금 늦어지면 후라노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우려는 현실이 되어 빙판길을 헤치고 오느라 시간이 꽤 지체된 탓에 결국 이곳 후라노야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지요.
후라노야는 후라노역에서 도보로 약 10~15분 정도 거리에 있으며 차량을 10여 대가량 세울 수 있는 주차공간도 있어서 렌터카로 방문하기에도 편리합니다. 다만 저희가 방문했을 때에는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주차장이 가득 차 있었는데요, 다행히 식사를 마치고 빠져나오는 차들이 있어서 금방 빈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천장이 높고 채광이 잘 되어서 가게 내부는 상당히 밝고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책장 가득 만화책이 꽂혀 있었는데 웨이팅 중이나 음식을 기다리면서 적당히 시간을 때우기에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이 사진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찍은 사진이라 조용해 보입니다만 처음 들어왔을 때에는 빈 테이블이 거의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성수기에는 관광객들까지 가세해서 꽤 혼잡하다고 하니 여유를 두고 방문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후라노야의 메뉴는 크게 스프카레와 루 카레로 나뉩니다. 여기에 주재료가 무엇이냐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달라지며 취향대로 토핑을 추가하거나 매운맛의 단계와 밥의 양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점원분께 추천하는 매운맛이 어느 정도인지를 물어봤더니 3단계라고 알려주셨는데 저희 입맛에는 5단계도 그냥 평범한 카레 느낌이더군요. 매운 음식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조금 더 높은 단계를 추천해 드립니다. (단, 11단계 이상은 추가요금이 있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는 뼈 있는 치킨(やわらか骨付きチキン) 카레를 약간 할인된 가격(1,080엔 -> 1,000엔)에 제공하는데요,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주문할 수 있으며 100엔을 추가하면 음료도 함께 따라옵니다. 가장 무난한 메뉴인 것 같아서 저희 가족도 모두 이걸 선택했습니다.
여긴 커틀러리도 정말 개성있게 생겼네요.
먼저 스프카레에 포함된 강황밥이 나왔습니다. 저희는 보통 사이즈(200g)로 주문했는데 곱빼기(大盛り, 300g)까지는 추가요금이 붙지 않습니다.
이어서 스프카레가 등장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후라노야의 모든 스프카레에는 양배추와 당근, 피망, 호박, 가지, 감자가 들어가며 여기에 저희가 주문한 카레에는 큼직한 닭 넓적다리가 함께 들어가 있었습니다. 카레 자체는 너무 자극적이거나 싱겁지도 않고 밥이랑 같이 먹기에 적당한 느낌이더군요.
이쪽은 루 카레입니다. 단순히 스프카레의 좀 더 진한 버전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맛을 보니 무언가 향신료 배합 자체가 약간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둘 중에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야채가 많이 들어있는 스프카레 쪽에 한 표를 주고 싶습니다.
런치메뉴 덕분에 깔끔하게 1인당 1,000엔씩 총 4,000엔이 나왔네요. 소비세가 포함된 가격이며 현금결제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