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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야 (御食事処 ゑびや)
오하라이마치를 따라 이세신궁 내궁으로 향하다 보면 내궁 입구에 가까워질 무렵에 에비야라는 간판을 건 큼지막한 식당이 보입니다. 원래는 목표 없이 그냥 이곳저곳을 배회하는 중이었는데 연말이라 참배객이 많은 시즌인데다 비까지 내린 탓에 어느 식당이고 사람들로 넘쳐나서 그나마 회전이 빠른 곳을 찾다 보니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다른 메뉴가 몇 가지 더 있는 것 같았지만 정월 대목이라 그런지 식사류는 딱 세 가지 메뉴만 가능했습니다. 가장 비싼 이세시마 세트는 마츠사카규(松阪牛, 마츠자카규)로 만든 로스트비프와 전복, 테코네즈시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간 더 저렴한 메뉴로는 마츠사카규 규동과 참치 테코네즈시가 있었습니다. 모든 세트에는 기본적으로 이세 우동이 함께 나오구요. 저희는 모두 규동 세트 곱배기를 주문했는데 솔직히 고기의 질은 잘 모르겠지만 소금 베이스의 심플한 양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게가 손님들로 붐비는 와중에도 서비스도 친절하고 신속한 편이었구요. 가격은 약간 세지만 관광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소: 三重県伊勢市宇治今在家町13
가격: 이세시마 세트(伊勢志摩御膳) 2500엔, 마츠사카규 규동 세트 보통 1500엔/곱배기 2000엔, 테코네즈시 세트 1200엔 등
(* 정월 메뉴로 평소에는 다른 메뉴가 제공되는 것 같습니다.)
Web: http://tabelog.com/mie/A2403/A240301/24001876/ (타베로그)
본쿠라야 도톤보리점 (ぼんくら家 道頓堀店)
12월 31일의 도톤보리는 상상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어느 식당이고 줄을 서지 않으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저희는 미리 알아봤던 가게들 중에서 그나마 덜 붐비는 쪽을 찾다 보니 결국 본쿠라야에서 저녁을 해결하게 되었지요. 여기도 한창 피크라 그런지 점원이 사전에 '1인당 메인 메뉴 하나 이상 주문, 제한시간 두 시간'에 대해 양해를 구하더군요. 어차피 밥만 먹고 일어날 생각으로 OK하고 자리에 앉아 믹스야키와 네기야키, 야키소바, 그리고 츄하이 한 잔씩을 주문했습니다.
연말인데다 대부분이 술손님들이라 가게 안은 상당히 시끌벅적했습니다. 테이블 사이에 칸막이가 있긴 했지만 가게 내부가 워낙 좁다 보니 조용히 이야기를 나눌 만한 분위기는 아니었구요. 전반적인 음식의 퀄리티는 가격 대비 평이한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문한 음식은 모두 주방에서 조리되어 나오는데요, 편하다면 편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직접 만들어 드시는 걸 좋아하신다면 좀 심심하실 수도 있겠네요. 독립된 공간과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를 원하신다면 센니치마에(千日前)에 위치한 '하츠세(はつせ, http://www.hatsuse.net)'가 좀 더 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주소: 大阪府大阪市中央区道頓堀1-5-9 2F
가격: 믹스야키 1239엔, 본쿠라야키 1659엔, 네기야키 1029엔, 돼지고기 야키소바 819엔, 츄하이 441엔 등
Web: http://r.gnavi.co.jp/c770914/ (구루나비)
1931년에 현재와 같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텐슈카쿠가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군은 이미 한번 와 본 적이 있었고 오전에 히메지성을 둘러보고 온 터라
텐슈카쿠 내부에는 들어가보지 않고 공원만 한 바퀴 돌아봤습니다.
오사카성 앞에는 1970년에 오사카에서 열린 국제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묻은 타임캡슐이 있습니다.
박람회 당시 마츠시타관에 전시되어 있던 것으로 현재 2기가 묻혀 있지요.
한 기는 박람회 개최 5000주년이 되는 6790년에 개봉될 예정이구요,
다른 한 기는 내용물 상태 확인을 위해 2000년에 개봉되었으며 앞으로 100년에 한번씩 개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가 저물 무렵에 저녁식사도 할 겸 난바로 향했습니다.
던전과도 같은 지하도를 지나 도톤보리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저희를 맞아준 건
바로 이 카니도라쿠 본점의 움직이는 게 간판이었습니다 -_-
도톤보리의 상징 중 하나인 쿠이다오레타로 인형입니다.
그런데 앞에서 사진 찍는 분들은 많이 봤지만 정작 가게 안으로 들어가시는 분은 거의 못 본 것 같네요^^;
아직 저녁식사를 안 했기에 킨류라멘에 들러 간단히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다행히 바로 자리가 나서 잽싸게 앉았지요.
메뉴는 딱 두 가지, 킨류라멘(600엔)과 차슈라멘(킨류라멘에 차슈를 좀 더 추가한 것, 900엔) 뿐이었습니다.
식권자판기에서 식권을 사서 카운터에 내니 금방 라멘이 완성되어 오더군요.
여기에 배추김치(우리가 먹는 김치보다 덜 매운 대신 식초향이...;)와 파김치는 무제한 공짜~
돈코츠라멘인데도 그렇게 느끼하지 않고 입에 착 붙어서 국물까지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도톤보리에 온 김에 타코야키도 맛보려고 했는데
사전에 조사해간 게 거의 없어서 어떤 집이 맛있는 집인지를 도통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서 있던 가게 중 제일 싼 곳(8개에 280엔)에서 사 먹었습니다.
맛도 맛이었지만 타코야키를 굽는 아저씨의 손놀림이 정말 예술이었죠 ㅇㅂㅇ
호텔에 들어가기 전에 근처에 위치한 슈퍼마켓 'SUPER KOHYO'에 들러 간식거리를 좀 샀습니다.
백화점 식품관 수준으로 다양한 품목이 갖춰져 있었고 무엇보다 밤 11시까지 영업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희가 묵은 일그란데 호텔 트윈룸의 모습입니다.
객실도 넓은 편이었고 전기포트부터 공기청정기까지 필요한 건 모두 잘 갖추어져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럽더군요.
(다만 현군이 있던 방은 자명종이 고장난데다 공기청정기도 없었다는 후문이...;;)
샤워를 한 뒤 아까 슈퍼에서 사 온 노도고시 나마를 꺼내 가볍게 한잔 했습니다.
노도고시 나마는 콩단백을 이용해서 만든 술로, 보리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제3의 맥주'라고도 불립니다.
주세법상 '그 외의 잡주 2'로 분류되어 맥주나 발포주보다도 가격이 더 싸지요.
다만 기분 탓인지 좀 싱거운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ㅅ-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