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사탑에서 둥베이제를 따라 동쪽으로 가다 보면
세계문화유산이자 중국의 4대 명원 중 하나인 졸정원이 있습니다.
졸정원 바로 옆에는 소주박물관도 있는데 아쉽게도 제가 갔을 때는 리뉴얼 공사 중이었습니다.
졸정원은 명의 어사였던 왕헌신이 고향에 은거해 있을 때 세운 개인정원으로,
넓이는 5헥타르이며 서원, 중원, 동원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정원일지 기대를 잔뜩 품고 갔는데...
박물관 공사 때문에 입구를 완전히 다 파헤져놔서 신발이 완전 흙투성이가 되어버렸죠;;;
거기다 50위안이라는 무지막지한 입장료까지...덜덜덜=_=; (이것도 비수기 요금이래요;)
그래도 여기까지 온 이상 본전은 뽑고 가리라는 생각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졸정원의 첫 인상은...넓더군요;
그래서인지 예원보다 훨씬 시원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5만 평방미터에 이르는 개인정원이라니...정말 꿈만 같은 이야기네요...
정말 지겨울 정도로 많이 본 돌...
그래도 이건 왠지 비싸보이는 것이...+_+
응접실인듯 했는데 우리나라처럼 확 뚫혀있거나 아예 벽으로 막혀 있는 구조가 아니라 사면이 유리로 되어 있더군요.
거기다 가구들도 좌식이 아닌 입식으로 되어 있어서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졸정원에는 '물'이 특히나 많은데요, 전체 면적의 반 이상이 연못과 개울이라네요.
벼락을 맞은 나무라더군요.
안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았어요^^;
정자 밑에서는 원앙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예전엔 여기서 배를 띄우고 놀았겠죠? ^^
소주는 동방의 베니스라 불릴 만큼 도시 곳곳에 크고 작은 운하가 뻗어 있는데요,
졸정원을 나와 사자림으로 향하는 길에도 돈을 받고 배를 태워주는 곳이 있더군요.
그런데...물 상태를 봐선 도저히 타고 싶은 마음이...=_=;;
이곳은 사자림입니다. (입장료 20위안)
졸정원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리며 역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사자림은 원 말기에 중봉단사를 기리기 위해 제자들에 의해 지어진 정원이라고 하는데요,
중봉단사가 절강성 사자암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사자림이라 이름지었다고 합니다.
이곳 역시 국가 AAAA급 관광지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어느 정원이나 마찬가지지만 바닥은 작은 돌들로 예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각 무늬마다 의미가 있다고 하던데...저는 잘 모르겠네요^^;
유리에는 색을 넣어 장식해 두었더군요.
교회의 스테인드 글라스 같은 느낌이랄까요.
졸정원이 '물'이라면 사자림의 특징이라면 역시 '돌'이겠죠.
자연석과 인공적으로 다듬은 바위들을 잘 조합해 정원을 꾸며두었더군요.
꼬불꼬불한 미로를 지나면 기암과석으로 둘러싸인 연못과 정자가 나옵니다.
날씨가 그다지 좋질 않아서 풍경이 좀 어두워보이지만
스케일로 승부하는 졸정원과는 또 다른 맛이 느껴진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