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를 타고 사쿠라지마에서 나와 다시 가고시마역으로 향했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키리시마 신궁.
일본의 천손강림 신화로 유명한 명승지 중 하나죠.
가고시마역 플랫폼에서 본 거리표지판입니다.
JR큐슈의 최북단 역인 모지코로부터 400킬로미터 되는 지점이라네요.
이윽고 특급 키리시마가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키리시마호는 닛포본선을 따라 가고시마 - 미야자키간을 연결하는 특급열차로
한때 카모메, 미도리, 하우스텐보스 등 수많은 특급을 거쳐온 485계 열차로 편성되어 있었습니다.
(일부 편성은 고쿠부나 키리시마 신궁까지만 운행하므로 타실때 행선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키리시마호의 내부입니다.
키리시마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열차라 그런지 관광객이나 등산객들이 많았습니다.
아, 가고시마에서 미야자키 방면으로 가실 때에는 오른쪽 창가에 앉으세요.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사쿠라지마가 정말 멋지답니다^^
아름다운 숲속을 달려 도착한 키리시마 신궁(키리시마진구)역입니다.
역사도 키리시마 신궁의 분위기에 맞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역 바로 옆에 있는 족탕입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수건과 의자. 발 지압판 등도 제공됩니다.
기차나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이용하면 딱 좋을 것 같았습니다.
역에서 키리시마 신궁으로 가는 버스는 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타실 수 있습니다.
정류장에 키리시마 신궁 방면의 버스 배차시간표가 걸려있는데
대체로 특급 키리시마의 발착시간에 맞춰져 있어서
키리시마호를 타고 오셨다면 오래 기다리시지 않고 금방 타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배차시간이 길기 때문에 (1~2시간 정도) 놓치시면 정말 낭패랍니다.
그리고 정류장으로 들어오는 버스 중에는 키리시마 신궁 방면으로 가지 않는 버스도 있으므로
꼭 확인하시고 탑승하시기 바랍니다.
역 앞에서 키리시마 신궁까지는 버스로 10분정도 걸리며
요금은 270엔 (240엔인지 270엔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요^^;;) 정도 듭니다.
걸어가시기에는 상당히 먼 거리이니 왠만하면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시는 쪽을 권합니다.
키리시마 신궁으로 가는 도중에 한 컷~
버스를 타고 오시면 사진에 보이는 로터리(?)에 내려줍니다.
이곳에는 식당과 온천, 기념품점 등이 모여 있는데요
시간에 여유가 있으시다면 이곳에서 식사나 온천을 즐기셔도 좋겠네요.
참, 버스에서 내리신 후 반대편 버스정류장에 가셔서
미리 역 방면으로의 버스 배차시간을 확인해두시고 관광을 하세요.
워낙 배차시간이 길어서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될 때도 있으니까요.
(저희가 그랬답니다..ㅜ.ㅜ)
그리고 택시를 타고 오신다면 이곳 말고 키리시마 신궁의 주차장까지 바로 올라가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내리셔서 걸어서 올라가시는 쪽이 좀 더 운치있고
택시요금도 조금이나마 절약하실 수 있답니다^^;
키리시마 신궁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큰 도리이가 있고 쭉 뻗은 나무들 사이로 신궁으로 들어가는 자갈길이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왼쪽으로는 계곡 너머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신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키리시마 신궁의 본당입니다.
크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정교하고 짜임새있게 지어져 있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정말 조용해 보이지만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대부분이 나이드신 분들이긴 했지만요...(우리나라의 효도관광 같은걸까요^^)
신궁 한쪽 구석을 지키고 있는 어신목(고신보쿠)입니다.
카메라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크더군요.
본당 양 옆으로 걸려있는 에마입니다.
도쿄의 메이지 신궁이나 도쇼구 같은 곳에는 영어나 한글로 된 에마도 많이 보였는데
키리시마 신궁은 좀 외진(-_-;;)곳이라 그런지 거의 없더라구요.
이렇게 키리시마 신궁을 모두 둘러본 후 버스정류장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배차시간표를 확인해보니 버스가 오기까지 시간이 한참 남아있었습니다...=_=;;;
마냥 기다리려니 심심하기도 하고 추워서 전화박스안에서 버텼답니다..ㅜ.ㅜ
(그냥 들어가 있긴 뻘쭘해서 부모님께 국제전화도 한통 드렸지요^^;;;;)
결국 그렇게 20여분을 버틴 끝에 버스를 타고 역으로 내려왔습니다.
역으로 내려와보니 기차시간이 20분정도 남았길래 바로 족탕에 발을 담그었습니다~
처음엔 무지 뜨거웠는데 조금 지나니까 정말 발을 빼기가 싫었어요.
족탕 때문에 미야자키로 가는 키리시마호를 놓칠 뻔 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