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강을 건너 프랑크푸르트 시청사가 위치해 있는 뢰머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다 크진 않았지만 이곳 역시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아, 사진에 나온 동상은 광장 가운데에 서 있는 정의의 여신상 (유스티아상) 입니다.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수난을 좀 많이 당했지요. (손에 태극기가 들려있었던 적도 있었죠;;)
아프리카 축구 발전(-_-)을 위해 공을 팔아 돈을 모으고 있다던 청년들.
저 공은 카메룬에서 만들었다던데 고무냄새가 심해서 그런지 정작 사 가는 사람은 거의 없더군요;;
뢰머 광장을 살짝 벗어나면 뢰머베르크 대성당(성 바돌로메오 돔)이 있습니다.
한때 황제들의 대관식이 이곳에서 거행되어서 카이저 돔이라고도 불린다네요.
성당 앞에는 폐허가 된 건물 터가 있었습니다.
이곳도 성당의 일부분일까요?
성당의 내부는 이렇습니다.
올라가 보진 않았지만 첨탑에도 올라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
스테인드글라스는 여느 성당들과는 조금 다르게 심플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새로 만들어 붙인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원래는 대성당을 나와 시내를 좀 더 둘러보고 거리응원을 하러 가려고 했는데
Fan Fest Frankfurt에서는 프랑스 대 토고전을 먼저 중계해 준다고 하더군요.
(스위스전은 그 이후에 녹화방송=_=;;)
좌절하고 있던 중, 다행히도 아고라 광장에서 한인회 주최로 거리응원 행사가 열린다길래
일정을 조금 변경해서 S-Bahn을 타고 아고라 광장으로 향했습니다만
너무 일찍 도착해서인지 아직 행사장을 닫아두었더군요...OTL;
그래서 시간도 때우고 저녁식사도 할 겸 다시 돌아나와서 작센하우젠으로 향했습니다.
작센하우젠은 마인강 남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아펠바인이나 학세 등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현지인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하네요.
저희는 송민박 아주머니께서 추천해 주신 곳으로 찾아갔는데요,
관광객은 거의 없고 나이드신 현지 분들이 많이 찾는 가게인 듯 했습니다.
독일의 공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가게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먼저 양배추 샐러드와 사과주스, 그리고 아펠바인(사과주:Apfelwein)이 날라져 왔습니다.
저희는 잔으로 주문했는데...주위 사람들은 대부분 단지 째로...ㅡㅁㅡ;
사과주스는 우리나라의 그것과 거의 같았습니다만 아펠바인은 뭐랄까...상당히 오묘한 맛이었어요.
시큼하면서도 약간은 달콤한 맛이 사과식초같기도 하고...마시면 마실수록 색다른 맛이 나더군요.
도수도 그리 높지 않고 탄산수를 타서 마실 수도 있으니 술에 약하신 분들도 괜찮으실 것 같아요.
이어서 메인요리인 슈바이네 학세(Schweine Haxe)와 독일식 소시지 등장!
슈바이네 학세는 돼지 다리를 오븐에 익힌 독일의 대표적인 음식인데요,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워서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네 명이 먹고도 남아서 포장해 갈 정도로 양도 많았구요^^
아펠바인과 학세로 저녁식사를 한 후 다시 아고라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한국에서 붉은색 티셔츠를 미처 준비해 오지 못했는데 다행히 행사장에서 나누어 주시더군요~
경기 전 행사때는 주영훈씨도 잠시 얼굴을 비추셨구요^^
비록 경기는 져서 아쉬웠지만 모두들 잘 싸워주셨기에 후회는 없었습니다*^^*
민박으로 돌아오는 길에 S-Bahn 안에서 우연히 Kriftel에 사시는 아주머니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Kriftel역에 도착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아주머니께서 민박까지 데려다 주시려고 하셨는데,
역 앞에서 송민박 주인 아주머니를 만나 주인 아주머니의 차를 타고 민박까지 돌아왔습니다.
(친절을 베풀어 주신 그 아주머니께 미처 감사하다는 말씀도 못 드렸네요...죄송해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