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에...다녀왔습니다.
사실 거의 아무런 준비나 계획도 없이 떠난 여행이라 처음엔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만,
어떻게든 큰 차질 없이 무사히 여행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조금은 서먹한 네 명이 조금은 갑작스럽게 모여 여행을 가게 된 데다
이동수단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동차 (그것도 스틱) !!
사실 면허가 있는 경민이가 조금은 도와주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2종 오토에 OTL;;
그래도 이런 악조건(?)을 딛고 별 탈 없이 여행을 마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부족하나마 이렇게 또 새로운 여행기를 시작해 봅니다^^
지금까지의 여행과는 달리 이번엔 인천공항 출발인데다 아침 비행기라
하는 수 없이 출국일 새벽에 집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김해라면 금방인데 말이죠;;)
원래는 인천공항 직행을 타려고 했는데 매진이라 할 수 없이 일단 심야우등으로 서울까지 와서
다시 공항버스로 갈아타고 겨우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덕분에 한숨도 못 잤어요 ㅠ_ㅠ
공항에 도착해서 일단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후 병무신고까지 하고
국제학생증(ISIC)을 만들기 위해 외환은행을 찾아갔습니다.
헉...그런데 재학증명서가 꼭 필요하다더군요;;
미처 재학증명서를 준비해 가지 못한 저는 결국 ISIC를 만들지 못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안 만들어가기를 잘한게 제 한국 학생증도 다 받아 주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탑승시간이 다 되어서 경민양과 함께 티켓팅을 하고 출국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설희랑 민영이는 사정상 대한항공 직항편을 타게 되어서 나중에 출발했지요.)
게이트 바깥쪽에 저희가 탈 베트남항공의 보잉 777-200 기종이 대기해 있군요.
싼맛에 선택하긴 했지만 (Tax포함 6X만원 + 대한항공 마일리지 일부구간 적립)
베트남에서의 연결대기가 너무 길어서 솔직히 다시 탈 엄두는 안 나네요^^;
좌석은 무려 극악의 2-5-2 배열;
뭐, 저는 창가쪽 비상구 좌석에 앉아서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가운데에 끼여서 가신 분들을 생각하면...-_-;
기내식은 그럭저럭 먹을 만 했지만 문제는 생전 처음 본 저 베트남 맥주;;
구수한 맛은 전혀 없고 맹물에 알콜이랑 탄산만 섞어 놓은 듯 한 기괴한 맛...
나도 칼스버그 마시고 싶었단 말이예요...ㅠ_ㅠ
네시간 반의 비행을 마치고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트랩에서 내려오는 순간 밀려오는 후덥지근한 공기...
거기다 공항 청사는 완전 명절때의 고속버스 터미널을 연상케 하더군요...;
공항에서부터 여기가 베트남임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항 내에서 대기를 할 분들은 항공사 직원에게서
환승 확인과 식사 바우쳐를 받아 바로 출국장으로 향하시더군요.
저희는 어떻게 할까 하다가 10시간이나 공항 안에 있을 순 없다고 생각해서 일단 밖으로 나왔습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일단 환전을 했습니다.
지난번 여행에서 쓰고 남은 중국 돈을 전부 환전하니 베트남 돈으로 약 55만동이 되더군요.
사실 우리 돈으로 치면 얼마 안 되는 액수긴 하지만 숫자가 커지니 왠지 부자가 된 느낌이^^;
그리고 관광 안내 카운터에서 엉성한 시내 지도를 한장 얻어 드디어 하노이 투어 시작~
처음엔 공항 앞에 대기하고 있던 미니버스를 타고 시내로 가려고 했는데,
사람을 더 모아야 출발할 수 있다고 해서 (안 그럼 택시보다 더 비싸더라구요;)
결국은 공항 앞에서 만난 한국분들이랑 함께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왔습니다.
요금은 10달러에 합의를 봤는데 동으로 내니 실제 환율보다 조금 더 받더군요.
참고로 베트남항공에서 소개해주는 택시는 정액 12달러를 받는다고 하네요.
아, 그리고 7번과 17번 시내버스도 공항까지 들어옵니다만 이건 제가 노선을 몰라서...^^;
공항에서 하노이 시내로 향하는 길에서...
시내까지 택시로 약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하노이 구시가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면소재지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같이 오신 한국분들과는 밤에 다시 여기서 만나 택시를 타고 공항에 들어가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동쑤안 시장.
동쑤안 시장은 하노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시장인데요,
낮보단 밤에 시장 주위로 열리는 야시장이 더 활기차 보이더군요.
차단기도 없는 건널목엔 사람들이 옹기종기~;;
시클로를 몰던 아저씨.
짧은 영어로 시내 가이드를 해 주셨지요.
호치민 박물관.
바로 옆에는 호치민 묘와 바딘 광장도 있어요.
호안키엠 호수.
하노이 최고의 관광 명소 중 한 곳이지요.
그렇게 반나절을 돌아다니다 더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찾아들어간 곳은 소피텔.
역시 5성호텔답게 냉방도 빵빵하고 화장실도 깨끗해서 완전 감동...ㅜ_ㅜ
저녁시간도 되었고 해서 2층의 중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해물과 쇠고기가 들어간 쌀국수를 시켰는데 해물은 좀 느끼했고 쇠고기는 간짜장 맛이 나더군요^^
여기서 약속시간까지 쉬다가 택시를 타고 다시 구시가로 나갔습니다.
그런데...약속장소를 찾지 못했던 겁니다...-_-;;;
할 수 없이 저희끼리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그분들께는 정말 죄송해요~;;)
공항세 14달러를 내고 (호치민은 공항세를 동으로도 받던데 여긴 달러로만 받는 듯 하더군요.)
짐검사와 출국심사까지 마치고 출국장으로 나왔습니다.
노이바이 공항의 출국장은 김해공항보다 약간 큰 정도랄까요.
출국장에서 본 귀여운 아이~
오빠로 보이는 아이도 있던데...정말 범죄충동을 일으키는 남매더군요;;
그렇게 출국장을 기웃거리다 보딩 시간이 다 되어서 게이트로 향했는데...
젠장...기체 정비 관계로 2시간 지연되었다네요;
결국 날을 넘겨서야 하노이를 떠날 수 있었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