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채의 언덕(四季彩の丘, 시키사이노오카)

주소: 北海道上川郡美瑛町新星第三

전화번호: 0166-95-2758

홈페이지: http://www.shikisainooka.jp/

영업시간: 계절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월은 9:00 ~ 16:30, 알파카 목장은 영업종료 30분 전까지만 개방)

휴무일: 연중무휴
(단, 레스토랑은 11월부터 3월 사이의 매주 수요일에 쉽니다.)

맵코드: 349 701 188*52


팜 토미타로 대표되는 후라노-비에이 지역의 수많은 관광농원들은 대부분 그린 시즌이라 불리는 4월에서 10월 사이에만 영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겨울에는 어딜 방문해야 할지 조금 고민이 될 수도 있는데요, 이곳 사계채의 언덕은 그 이름에 걸맞게 12월 초부터 4월 초까지를 윈터 시즌으로 설정하여 눈 위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도 준비해 두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매점과 기념품점 등이 있으며 여러가지 액티비티를 신청하거나 썰매를 빌릴 수도 있습니다(200엔). 비수기 평일이라 그런지 처음 도착했을 때는 저희밖에 없어서 영업을 하긴 하는 건가 싶었는데 곧 관광버스가 한 대 들어오더니 단체손님들을 내려놓더군요.


그린 시즌에는 이 앞이 모두 꽃밭이라고 합니다만 지금은 이렇게 눈으로 뒤덮혀 있습니다.


건초더미로 만들어진 이 친구는 이곳의 마스코트인가 봅니다. 썰매를 빌릴 경우 이 뒤편 내리막에서 탈 수 있고요.


미니언의 모습을 본떠 만들어진 눈 조각도 있네요. 바로 옆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운영하는 알파카 목장(성인 500엔, 먹이 100엔)도 있습니다만 저희 가족들은 진짜 살아있는 알파카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들어가 보진 않았습니다.


스노모빌을 타고 정해진 코스를 돌거나 장거리 투어링을 할 수도 있는데요, 역시 가격이 만만치는 않더군요.


조금 더 저렴한 액티비티로는 스노래프팅(1인 600엔)이 있길래 한번 타 볼까 했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아 돌아오는 걸 보고는 뭔가 아까운 느낌이 들어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기념품점이 있는 건물 2층에는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도 있지만 저희가 방문했던 날이 수요일이라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메뉴에 사슴고기가 있네요.


알파카를 소재로 한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식품 코너에는 생전 처음 본 멜론 절임도 있었구요. 대체 어떤 맛일까요?


그 옆에는 곰고기와 사슴고기 통조림까지... 이야깃거리로라도 하나 사 와볼 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


기념품점 맞은편에는 고로케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코너가 있습니다. 그런데 고로케의 종류가 '키타아카리(北あかり)'와 '단샤쿠(男爵)'로 나누어져 있길래 무슨 뜻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재료로 쓰인 감자의 품종이라더군요. 이 외에도 계절에 따라 이곳에서 수확한 제철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데 이 시기에는 주로 감자와 양파를 판매 중인 것 같았습니다.


겨울이라 라벤더 구경은 하지 못했지만 대신 라벤더 아이스크림으로 기분이라도 내 봅니다.

후라노야(ふらのや)

주소: 北海道富良野市弥生町1-46

전화번호: 0167-23-6969

영업시간: 11:30 ~ 21:30 (주문 마감은 21:00)
단, 11월부터 4월까지는 주문 마감 20:30, 폐점 21:00

휴무일: 부정기 

맵코드: 349 001 761*22


후라노와 비에이를 돌아보기로 한 날, 눈으로 인해 삿포로에서 후라노까지 얼마가 걸릴지 잘 예상이 되지 않았기에 도로 사정이 좋으면 비에이까지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만약 일정이 조금 늦어지면 후라노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우려는 현실이 되어 빙판길을 헤치고 오느라 시간이 꽤 지체된 탓에 결국 이곳 후라노야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지요.


후라노야는 후라노역에서 도보로 약 10~15분 정도 거리에 있으며 차량을 10여 대가량 세울 수 있는 주차공간도 있어서 렌터카로 방문하기에도 편리합니다. 다만 저희가 방문했을 때에는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주차장이 가득 차 있었는데요, 다행히 식사를 마치고 빠져나오는 차들이 있어서 금방 빈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천장이 높고 채광이 잘 되어서 가게 내부는 상당히 밝고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책장 가득 만화책이 꽂혀 있었는데 웨이팅 중이나 음식을 기다리면서 적당히 시간을 때우기에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이 사진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찍은 사진이라 조용해 보입니다만 처음 들어왔을 때에는 빈 테이블이 거의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성수기에는 관광객들까지 가세해서 꽤 혼잡하다고 하니 여유를 두고 방문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후라노야의 메뉴는 크게 스프카레와 루 카레로 나뉩니다. 여기에 주재료가 무엇이냐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달라지며 취향대로 토핑을 추가하거나 매운맛의 단계와 밥의 양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점원분께 추천하는 매운맛이 어느 정도인지를 물어봤더니 3단계라고 알려주셨는데 저희 입맛에는 5단계도 그냥 평범한 카레 느낌이더군요. 매운 음식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조금 더 높은 단계를 추천해 드립니다. (단, 11단계 이상은 추가요금이 있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는 뼈 있는 치킨(やわらか骨付きチキン) 카레를 약간 할인된 가격(1,080엔 -> 1,000엔)에 제공하는데요,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주문할 수 있으며 100엔을 추가하면 음료도 함께 따라옵니다. 가장 무난한 메뉴인 것 같아서 저희 가족도 모두 이걸 선택했습니다.


여긴 커틀러리도 정말 개성있게 생겼네요.


먼저 스프카레에 포함된 강황밥이 나왔습니다. 저희는 보통 사이즈(200g)로 주문했는데 곱빼기(大盛り, 300g)까지는 추가요금이 붙지 않습니다.


이어서 스프카레가 등장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후라노야의 모든 스프카레에는 양배추와 당근, 피망, 호박, 가지, 감자가 들어가며 여기에 저희가 주문한 카레에는 큼직한 닭 넓적다리가 함께 들어가 있었습니다. 카레 자체는 너무 자극적이거나 싱겁지도 않고 밥이랑 같이 먹기에 적당한 느낌이더군요.


이쪽은 루 카레입니다. 단순히 스프카레의 좀 더 진한 버전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맛을 보니 무언가 향신료 배합 자체가 약간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둘 중에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야채가 많이 들어있는 스프카레 쪽에 한 표를 주고 싶습니다.


런치메뉴 덕분에 깔끔하게 1인당 1,000엔씩 총 4,000엔이 나왔네요. 소비세가 포함된 가격이며 현금결제만 가능합니다.

후라노 와인공장(ふらのワイン工場)

주소: 北海道富良野市清水山1161

전화번호: 0167-22-3242

홈페이지: http://www.furanowine.jp/

영업시간: 09:00 ~ 17:00

휴무일: 연말연시를 제외하고 연중무휴

맵코드: 349 060 668*66


홋카이도 여행을 준비하기 전에는 후라노 하면 라벤더나 멜론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았었는데 여행 계획을 세우다 보니 후라노에서 생산되는 와인도 꽤나 유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고속도로 표지판에도 후라노를 상징하는 그림으로 포도가 그려져 있을 정도였고, 비록 겨울이라 나무는 볼 수 없었지만 차창 밖으로 넓게 펼쳐진 포도밭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후라노 와인의 역사는 1972년에 설립된 후라노시 포도과수 연구소(富良野市ぶどう果樹研究所)에서 출발합니다. 이후 포도의 시험재배와 와인 시제품 생산을 거쳐 1976년에 후라노 와인공장이 완성되었으며 1978년부터 본격적으로 와인을 시판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현재는 확장을 거듭하여 과즙공장과 와인하우스 등도 이 일대에 함께 자리를 잡고 있으며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견학 코스도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공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후라노 시내의 풍경도 좋았습니다. 날씨가 청명할 때에는 토카치다케(十勝岳)의 산줄기도 보인다고 하는데 다른 계절에는 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네요.


견학 순서는 우선 지하저장고를 관람한 후 2층으로 올라가서 전시 및 시음 코너를 둘러보도록 되어 있습니다. 매점을 제외하면 안내나 판매를 권유하는 직원이 전혀 없기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견학이 가능합니다.


1층에는 이렇게 포도의 성장 과정을 표현한 조형물도 있고요,


실제 병입 및 라벨링 과정이 이루어지는 공장의 내부를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만 아쉽게도 저희가 방문했을 때에는 라인이 가동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지하저장고에서는 와인의 숙성 과정을 단계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차적인 발효가 끝난 와인은 우선 유리로 코팅된 탱크에 담겨서 화이트 와인은 1~2년, 레드 와인은 2~3년 정도의 숙성 기간을 가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레드 와인의 경우 오크통으로 옮겨져서 추가적으로 1년 정도 숙성을 거치게 됩니다.


병입된 이후에도 의도한 맛과 품질에 도달할 때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숙성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하네요.


샘플실에는 품질검사를 위해 선별된 와인들이 연도별로 차곡차곡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년 후부터 100년 후까지 미래를 향한 타임캡슐에 담긴 와인들도 있네요.


2층으로 올라가면 와인의 제조 과정과 즐기는 법, 후라노 와인의 수상 내역 등이 간단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빅뱅 라이브 DVD의 특전영상도 촬영했었나 봅니다.


전통적인 와인 제조 과정을 묘사한 자동인형들도 있네요.


시음 코너에서는 각자 일회용 잔을 이용해서 준비된 와인(과 포도주스)을 조금씩 맛볼 수 있습니다.


후라노 와인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레드 와인입니다. 시벨(Seibel) 품종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안내문에 적힌 대로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적당한 느낌이었습니다.


이어서 솔레이유라는 이름의 로제 와인입니다. 머스캣을 원료로 사용했고 달달한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콜이 들어있지 않은 포도과즙이 있었습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후라노 포도과즙은 버팔로와 시벨 품종을 섞어서 만든다고 하는데 이건 버팔로 품종으로만 제조하며 이곳에서만 판매한다고 하네요.


시음 코너에서도 이렇게 생산라인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출구로 향하는 길에는 이곳에서 생산하는 와인과 주스, 기념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매점이 있는데요, 후라노 시내나 공장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제품도 있으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번쯤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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