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사나 랑코에 머무는 동안 저희 가족이 사용한 객실은 'Skypool Seaview Two Bedroom Loft'였습니다. 이 객실의 특징은 위의 평면도처럼 거실과 침실, 개인 풀이 세 개의 층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성인 네 명이 한 객실을 함께 사용하더라도 각자의 공간에서 굉장히 여유롭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이하게도 앙사나 랑코에 있는 모든 객실의 복도는 야외로 노출된 형태였습니다. 개방감이 있다는 점에서는 좋았지만 날씨가 너무 덥거나 비가 오면 약간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저 멀리 반얀트리도 보이네요.
현관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거실과 식당이 있습니다.
객실 이름에 'Seaview'가 붙어있는 만큼 블라인드를 열면 바다와 야외 풀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거실에는 향과 양초 가습기가 비치되어 있었는데 따로 환기를 시키기 어려운 구조다 보니 실내에서 향은 잘 사용하지 않게 되더군요.
거실 TV 아래에는 도킹 스피커가 있어서 좋아하는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애플 30핀 규격으로 되어 있길래 이걸 어떻게 쓰나 싶었는데 다행히 블루투스 리시버가 연결되어 있어서 제 안드로이드 폰으로도 문제없이 재생이 가능했습니다.
웰컴프루트로는 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보기보다 시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 귤에 비해 단맛도 약간 덜하고 씨도 있어서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식당에는 식기류와 싱크대, 캡슐커피 머신과 함께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본격적인 조리는 어렵더라도 간식거리를 간단히 데워먹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커피 캡슐과 티백은 부족하면 얼마든지 보충해 준다고 하네요.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미니바 상품들은 가격이 상당하기 때문에 필요한 간식이나 음료는 미리 밖에서 준비해 오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맥주 같은 경우에는 리조트 내 레스토랑보다도 더 비싸더군요.)
얼음이 필요하실 경우에는 프런트에 연락하시면 객실까지 직접 가져다줍니다.
그리고 거실에는 이렇게 샤워부스가 설치된 작은 욕실이 하나 있는데 침실에 딸린 욕실이 훨씬 여유롭다보니 여기서 씻을 일은 결국 한 번도 없었습니다.
거실에서 계단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마스터 침실과 세컨드 침실이 있습니다.
먼저 마스터 침실부터. 이곳에는 더블베드가 설치되어 있고 거실과 같은 방향으로 전면창이 나 있어서 커튼을 열면 해변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객실 내에 설치된 모든 TV에는 투숙객의 이름이 떠 있고 구내 시설에 대한 안내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방송으로는 KBS World와 Arirang TV가 나왔던 것 같네요.
베드사이드 테이블에는 무료 생수와 쿠키, 시계, 리모컨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옷장 안에는 양산으로도 유용하게 사용했던 우산이 하나씩 들어 있구요.
리조트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토트백도 크고 작은 사이즈로 하나씩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저희가 머무르는 동안에는 벌레가 거의 없긴 했지만 살충제와 벌레 퇴치제도 종류별로 갖추어져 있습니다.
마스터 침실에 딸린 욕실에는 샤워부스와 욕조, 세면대 두 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인 어메니티와 함께 욕실에도 생수가 한 병씩 준비되어 있네요. 참고로 비품류 교체 및 침구 정리는 오전에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며, 저녁식사 시간(오후 5시 반 정도부터)에는 턴다운 서비스가 시작되어 취침을 위한 준비와 함께 비품 보충 등이 이루어집니다. 만약 객실에 좀 더 늦게까지 머무르게 된다면 룸메이드와 상의하여 턴다운 서비스 시간을 약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면도기는 객실에 기본적으로 비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필요하시다면 프런트에 따로 요청하셔야 합니다.
욕실에 있는 체중계는 귀국 전에 가방 무게를 재어보는 데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조금 더 안쪽에 있는 세컨드 침실은 꺾어진 복도를 따라 들어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입구에는 랜포트가 설치되어 있는 책상이 있어서 노트북 등을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구요. (하지만 객실 내 모든 장소에서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유선랜까지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세컨드 침실은 트윈베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쪽은 커튼을 열면 복도가 바로 보여서 함부로 열어두기는 조금 그렇더군요.
세컨드 침실에 딸린 욕실에도 역시나 샤워부스와 욕조, 세면대 두 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쪽 화장실 창문은 침실과 마찬가지로 복도 쪽으로 나 있는데요, 룸메이드가 청소 후 블라인드를 활짝 열어놓고 가서 생각없이 욕실에 들어갔다가 황급히 블라인드를 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각 침실과 거실 등의 냉방 온도는 벽면의 컨트롤러를 이용해서 개별적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옥상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옥상에는 개인 풀과 선베드, 야외 테이블, 샤워 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미리 예약하면 여기서 바베큐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만 저는 더운 날씨가 쥐약이라 그건 포기했습니다.
해변을 향해 있는 풀은 수심 1.3미터로 깊이는 꽤 있는 편이지만 결정적으로 너무 좁아서 여기서만 놀기에는 조금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풍경은 훌륭해서 이런저런 컨셉사진을 남기기에는 좋아보이더군요.
밤이 되면 풀의 조명과 리조트의 야경이 어우러져서 더욱 멋진 분위기를 연출합니다...만 가족여행에서는 크게 필요하지 않은 연출이네요.
옥상에도 구석에 작은 화장실이 위치해 있습니다. 화장실 네 개짜리 객실이라니, 어떤 면에서는 정말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객실 바로 아래에는 발코니에 개인 풀이 딸린 2인 객실인 'Sea-View Junior Pool Suite King' 및 'Sea-view Junior Pool Suite Twin'이, 가장 아래층에는 정원이 있고 야외 풀로 바로 나갈 수 있는 'Courtyard One Bedroom Suite'와 'Courtyard Pool Suite Two Bedroom'이 있었습니다. 각 객실별로 장단점이 있겠지만 프라이버시를 중시하신다면 저희가 머물렀던 스카이풀 로프트가 좋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