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일 아침, 체크아웃을 마치고 프런트에 짐을 맡겨둔 후 마지막 쇼핑을 하러 미츠이 아울렛 파크로 향했습니다.
요코하마역 방면에서 찾아가실 경우엔 JR 네기시선 신스기타역에서 시사이드라인으로 환승하신 후 토리하마역에서 내리시면 되는데요,
보시다시피 달랑 두 역을 가는 데도 살인적인 요금을 자랑합니다.-_-



1989년에 개업한 시사이드라인은 철차륜 대신 고무차륜을 사용하는 AGT 방식의 신교통 시스템입니다.
차량 앞에는 20주년 기념 헤드마크도 붙어있네요.



토리하마역에서 내려 안내표지판을 따라 걸어가다 보니 요트가 빽빽히 정박되어 있는 베이사이드 마리나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미츠이 아울렛 파크도 이곳 베이사이드에 함께 자리잡고 있지요.



미츠이 아울렛 파크는 오전 10시부터 밤 8시까지 영업하는데요, 개장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네요.
주말이라 그런지 저희 말고도 일찍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재일이형은 아기 옷을, 저는 제가 입을 옷을 몇 벌 골랐는데요,
우리나라 물가에 비해서도 굉장히 저렴하다고 느껴지는 상품들이 꽤 보였습니다.
여기서 얼마 남지 않은 카드 한도를 다 당겨 써버렸네요.^^;



점심은 '샘 초이스'에서 데리야키 치킨 로코모코로 해결했습니다.
로코모코는 하와이식 덮밥이라고 하는데 예전에 자주 먹었던 불닭 비빔밥에서 매운맛을 뺀 듯한 느낌이었어요.



쇼핑을 마치고 호텔에서 짐을 찾아 하네다공항에 도착.
전날 꾸려놓은 무지막지한 짐에다 아울렛에서 사 온 옷들까지 더해져서 겨울인데도 땀이 줄줄 흐르더라구요.;;
잠시 숨 좀 돌리고 얼마 남지 않은 잔돈을 군것질로 처리한 후 비행기에 오릅니다.



귀국편에서도 니혼바시 유카리의 소라벤이 기내식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단새우 초밥과 가리비밥으로 이루어진 2색 덮밥 시리즈가 나오네요.
여담이지만 함께 부탁한 'Baron Maxime'이라는 와인은 아시아에선 최초로 페트병에 담겨 서비스되는 와인으로써
유리병의 1/7 수준으로 가벼워 연료 절감 및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   *   *   *

이렇게 일주일간의 일본 출장기도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Fin.

오전 세션을 가볍게 들은 후 점심식사를 할 겸 중화가로 향했습니다.
사진에도 살짝 보이는 요코하마 다이한텐(横浜大飯店)에 갔는데요,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아 일단 대기열에 이름을 올려놓고 40분쯤 뒤에 다시 오라고 하더군요.
기다리는 동안 근처 구경도 할 겸 해서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곳은 천상성모(天上聖母) 또는 천후(天后)라고도 불리는 마조(媽祖)를 모신 마조묘(媽祖廟, まそびょう)입니다.
마조는 중국에서 유래한 도교의 신인데 에도 전기에 청으로부터 건너와 토착화되었다고 하네요.
의외로 요코하마 마조묘는 지어진지 그리 오래 되진 않았다고 합니다. (2006년이라고 들은 것 같아요.)



재일이형은 곧 태어날 주니어를 위해 안산기원 부적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이곳에서 모시고 있는 신 중 하나인 임수부인(臨水夫人)이 안산을 관장하는 신이라고 하네요.



부적을 살 때 경내에 있는 다섯 개의 향로를 순서대로 돌면서 참배하고 연기를 쐬면 부적의 효능이 배가된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저희도 따라해 봤습니다.^^



시간에 맞춰 다시 요코하마 다이한텐으로 돌아왔는데 아직 저희 차례가 한참 남았더군요.
가게 안에서만 40분 정도 더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기다리다 슬슬 지쳐갈 쯤 드디어 제 이름이 불리고 자리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요코하마 다이한텐은 1인당 2,480엔을 내면 시간제한 없이 메뉴에 있는 모든 요리를 먹어볼 수 있는 주문식 뷔페를 중심으로 운영되는데요,
아쉽게도 이날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서 만족스럽게 먹진 못했네요.



재일이형도 저도 고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지라 우선 동파육과 칠리새우를 주문했습니다.
양은 얼마나 나올까 궁금했는데 한두명이서 가볍게 맛을 볼 만한 정도로 담겨 나오네요.



동네 중국집에서도 쉽게 먹어볼 수 있는 누룽지탕이지만 익숙한 메뉴를 보니 왠지 반가워서 한번 주문해 봤습니다.
일견 비슷해 보이지만 들어있는 재료의 퀄리티는 이쪽이 조금 더 높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게 바로 이 상어지느러미 스프였지만 생각했던 것과 갭이 너무 심했어요.ㅠㅜ



베이징덕!! +_+
메인인 오리 껍질은 얼마 안 되는데 밀전병 때문에 은근히 배부르더라구요.



상어지느러미가 들어간 교자인데요, 너무 조금 들어가 있어서인지 딱히 맛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이외에도 몇 가지 요리를 더 주문해서 먹어봤는데요, 대체로 맛은 무난한 수준인 듯 했습니다만
워낙 정신없이 돌아가는 곳이다보니 좋은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좀 힘들어 보였습니다.
많이 드시지 않는 분이면 다른 곳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코스요리를 즐기시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식사를 마친 후 학회장으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관제묘(關帝廟, かんていびょう)에 들렀습니다.



패루(牌楼)를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중화가에서도 화려함으로 첫 손에 꼽히는 본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곳에는 관성제군(関聖帝君 : 관우)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을 모시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알려진 금전운과 학업운 외에 교통안전에도 큰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퀸즈 스퀘어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는 것도 이제 마지막이군요.



디즈니 스토어에서 교수님께 드릴 선물도 사고...



바로 옆에 위치한 스누피 타운 샵에서는 선배께 드릴 선물을 샀습니다.
아이쇼핑만 해도 충분히 즐거운 곳이지만 일단 한번 들어서게 되면 강렬한 지름신의 충동이 무언가 하나씩은 꼭 사게 만들더라구요.;ㅅ;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길래 한번 가 봤더니 캔들 카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행사가 이제 막 시작이라 스탭들이 돌아다니며 초 하나하나에 불을 붙이느라 무척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직 준비중이라 분위기는 좀 어수선했지만 행사장을 수놓고 있는 촛불들은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예뻤습니다.
사진을 많이 남기지 못한 게 아쉽네요. 



지나다닐 때마다 항상 불이 꺼져 있던 놀잇배(屋形船, やかたぶね)에도 이날은 조명이 화려하게 들어와 있었습니다.
연말이라 그런지 배 위에서 연회라도 있나봐요.



점심을 좀 늦게 먹어서 저녁은 간단히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웠습니다.
물론 술은 빠질 수 없죠.



귀국을 앞두고 일단 짐 정리를 하긴 했지만... 이걸 한국까지 어찌 들고 올지 정말 막막하더라구요.
내일 아울렛도 돌아야 하는데 말이죠.;ㅅ;


To be continued...

셋째날의 일정은 아트 갤러리에서 시작했습니다.
2008년에는 참여형 작품의 비중이 높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조형물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갤러리 한쪽 구석에서 뭔가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려 가 봤더니 요런 작품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다른 쪽에서는 실제 벌레를 잡는 영상을 계속 틀어주고 있었는데 아무리 예술이라고 해도 솔직히 적응하기 좀 힘들었습니다. -_-;;;



NEC에서 개발한 커뮤니케이션 로봇 '파페로'입니다.
사람을 인식하고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장애물을 피해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네요.
비매품이지만 복지 및 교육시설에서 필요할 경우 유상으로 대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트 갤러리와 전시장을 둘러보던 사이에 전날 스케쥴 때문에 보지 못했던 HRP-4C '미임(未夢)'의 시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표정이 참...^^;;



어라, 어딘가 익숙한 캐릭터가...?



자세히 보니 CEATEC JAPAN 2009에서 야마하와의 제휴로 미쿠 코스프레를 하게 된 미임의 사진이 실려 있네요.




시연 장소가 협소해서 그런지 보행 등은 직접 보여주질 않았지만 대신 재미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이라 화질이 좀 험악합니다. ㅠㅜ)




제가 촬영한 건 아니지만 유튜브에 고화질 영상이 있어서 함께 걸어둡니다.



전국적으로 눈비가 끊이질 않았지만 신기하게도 요코하마는 쾌청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날씨도 포근해서 정말 놀러가기 딱 좋은 날씨였어요.



오늘의 점심 메뉴는 텐동과 소바 세트.
텐동도 먹을만 했지만 카츠동보다는 임팩트가 좀 약했습니다.



학회장인 퍼시피코 요코하마 회의센터의 모습입니다.
돛 모양으로 솟은 건물은 인터컨티넨탈 호텔인데 학회장이랑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너무 편리해 보였어요.
(하지만 숙박비가...OTL)



오후엔 월드 포터스에서 잠깐 쇼핑을 즐겼습니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스타일의 롱 스니커를 한 켤레 건졌지요. >.<



대낮부터 이걸 타는 사람은 별로 없겠죠? ^^;



저녁엔 랜드마크 타워 1층에 위치한 오코노미야키 전문점 '보테쥬(ぼてぢゅう)'를 찾았습니다.
우선 첫 타자로 주문한 톤페이야키(とん平焼き)가 등장~
음, 돼지고기 계란말이라고 생각하면 되려나요?



이어서 야키소바와 오코노미야키, 히로시마야키가 차례대로 테이블 위에 올랐습니다.
비록 직접 굽는 재미는 느낄 수 없었지만 대신 눈과 혀는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술을 주문하려는데 메뉴에 적힌 한자만 봐선 어떤 술인지 짐작조차 가질 않아 점원을 불렀습니다.
(메뉴에 있는 일본주 이름을 가리키며) "이건 어떤 맛인가요?"
"뭐랄까... 그냥 술맛인데요."
"......여기 있는 거 한병씩 다 가져다 주세요."
뭐, 그냥 술맛이더라구요.



돌아오는 길에 퀸즈 이스트의 '케유카'에 들러 쇼트케이크도 하나 사 왔습니다.
차 뿐만 아니라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고 오후 시간대에는 케이크와 샌드위치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디저트 뷔페도 운영하고 있대요.



그런데 막상 꺼내놓고 보니 케이크를 먹을 도구가 없더라구요. -ㅅ-;
결국 프런트에서 가져온 일회용 커피 스틱으로 힘겹게 떠 먹었답니다. ;ㅅ;


To be continued...

둘째날 오전에는 관심있는 세션이 별로 없어서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올해는 모션캡쳐와 3D 디스플레이에 관한 부스가 많이 보였습니다.
무안경 3D 디스플레이가 대중화되면 아바타 같은 3D 영상물을 안방에서도 손쉽게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엔비디아 부스에서는 자사의 하드웨어를 이용한 실시간 4K 렌더링을 전면에서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워크스테이션도 물론 상당히 비싸겠지만 전 무엇보다 저 4K 디스플레이가 참 탐나더군요. +_+



저희 연구실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옵티트랙 시스템이네요.
전신 캡쳐까진 필요없어서 3캠으로 저렴(?)하게 구성해서 쓰고 있습니다.



구인 부스도 성황이었는데요, 특히 루카스필름과 스퀘어에닉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각별했습니다.



올해 SIGGRAPH Asia는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
이번에는 제 이름으로 된 포스터를 한번 내 보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이건 HMD를 쓰고 화면에 나타나는 귀신을 컨트롤러로 베는 전시물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포스터 발표 때 바로 옆자리에 계셔서 궁금했던 점을 여쭤볼 수 있었지요.



전시장에서는 HRP-4C의 데모도 진행되는 것 같았습니다만 스케쥴을 보니 다른 세션과 겹치더군요.
아쉽지만 내일을 기약했습니다. ㅠㅜ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데 어디선가 기분좋은 음악이 들려오길래 가 봤더니 이렇게 작은 음악회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연주가 너무 멋져서 한참을 서서 듣고 있었답니다. 乃



점심으로 먹은 카츠동과 소바 세트.
소바 전문점인데도 소바보단 돈까스가 훨씬 맛있더라구요.



식사를 마친 후 포스터 세션을 준비하기 위해 서둘러 학회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연구 내용에 관해 열심히 설명하고 계시는 재일이형.
저는 점찍어둔 세션을 듣기 위해 중간에 살짝 빠져나왔습니다.



오후에 열린 세션 중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일본의 비디오 게임 개발 현장에서는 지금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특별 세션이었습니다.
이 세션에서는 CESA 부회장이자 코에이테크모의 사장인 마츠바라 씨를 필두로 일본을 대표할만한 게임 개발자들의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연사는 좌측부터 스퀘어에닉스의 요시오카 나오토 씨, 코에이테크모의 마츠바라 켄이치 씨, 코나미의 우에하라 카즈노부 씨,
반다이남코의 사이토 나오히로 씨와 이마기레 타카시 씨, 사이버커넥트2의 마츠야마 히로시 씨입니다.)

강연 내용 자체도 상당히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강연 마지막에 요시오카 씨가
"파이널 판타지 13이 오늘 발매됩니다. 많이 구입해주세요."
라며 광고 아닌 광고를 슬라이드에 슬쩍 집어넣으셨던 것.
이 한마디 덕분에 좌중이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



오후 세션도 끝나고 또 하루가 저물고 있습니다.



퀸즈 스퀘어에선 낮에 봤던 음악회가 아직도 진행중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귀여운 중학생들이 나와서 연주를 하고 있네요. >.<



원래 이날 오산바시에서 학회 리셉션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만 저희는 어쩌다보니 타이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리셉션에 못 간 건 좀 아쉽지만 그래도 다른 연구실 분들을 만나서 유익한 말씀을 많이 들었으니 후회는 없어요.



타이 요리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어서 메뉴에서 제일 무난해보이는 걸로 골랐습니다.
캐슈넛과 닭고기 튀김이 들어간 덮밥이었는데 라조기 비슷한 맛이었어요.



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맥주나 한잔 하러 랜드마크 타워 지하의 기린 '더' 비어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바샤미치의 기린 비어홀과 같은 체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다르더라구요. -ㅅ-



안주값 비싸기는 매한가지지만 다행히 여기는 기본안주라도 좀 깔아주네요.



반코쿠바시(万国橋) 위에서 바라본 미나토미라이의 야경입니다.
저 관람차, 언젠가 꼭 한번 타볼 겁니다. ^^



내친 김에 아카렌가 창고까지 가 봤습니다.
바람이 매섭게 불어서 그런지 인적이 거의 없네요.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내부엔 음식점과 상점 등이 입점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같이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몇몇 관광객 외에는 죄다 커플들이더군요. ;ㅅ;



언젠가 리벤지하러 다시 찾을 날이 있겠죠. ^^;


To be continued...

이번 SIGGRAPH Asia는 미나토미라이에 위치한 퍼시피코 요코하마에서 열렸습니다.
저희는 Full Conference로 등록했는데 사전등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환율의 여파로 등록비의 압박이 좀 심하더라구요.
(교수님은 근 100만원에 이르는 등록비를 내시고 참석조차 못 하셨으니...;ㅅ;)



일단 저희가 발표할 포스터를 지정된 장소에 붙여둔 후 본격적으로 세션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첫날에는 논문 발표와 전시 등은 열리지 않고 코스와 Papers Fast Forward 세션만 열렸습니다.
각 코스가 끝난 후에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코스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는데요,
특이하게도 이렇게 QR코드를 이용해서 휴대폰으로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왠지 일본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퍼시피코 요코하마는 퀸즈 스퀘어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학회 기간 동안 틈틈히 식사나 쇼핑을 하기에 편리했습니다.
특히 점심은 대부분 여기서 해결했던 것 같네요.



이날 점심은 퀸즈 이스트 지하에 위치한 잇푸도에서 아카마루 런치 세트로 해결했습니다.
어느 곳이든 붐비긴 마찬가지였지만 잇푸도는 특히 줄이 길더군요.
(그래도 줄을 서 있는 동안 미리 주문까지 다 받아가서 그런지 실제로 식사하는 데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진 않았어요.)



오후 세션이 시작할 때까지 여유가 좀 있어서 커피 한 잔씩을 들고 린코파크로 향했습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하루 종일 음침한 분위기였어요.



린코파크에 위치한 푸카리 산바시(ぷかりさん橋)는 일본 최초의 부유식 터미널로써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건물이 상하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아카렌가 창고와 야마시타 공원을 연결하는 수상버스를 비롯하여 '마린 루즈', '마린 셔틀' 등의 유람선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해변을 따라 조사님들도 간간히 보이네요.



첫날 세션이 모두 끝나고 다른 연구실 분들과 함께 늦은 저녁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뭔가 맛있는 거라도 먹으러 가나 싶었는데 결국 행선지는 요시노야였어요 ;ㅅ;



이날 아침에 구입했던 미나토미라이선 1일 승차권이에요.
사실 호텔에서 학회장까지 그리 멀지 않아서 딱 한번밖에 쓰질 못했네요.



저녁에 뵈었던 분들과 다시 연락이 닿아 간단히 맥주나 한잔 하러 바샤미치의 기린 비어홀을 찾았습니다.



개업 15주년 기념으로 생맥주 첫잔이 무려 150엔! +_+
그래서 딱 한잔만 했습니다^^;



안주는 가격에 비해 좀 부실해보이긴 했지만 여긴 일본이니까 그러려니 해야죠.



담소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테이블 위에 담배갑이 하나둘씩 올라오고 어느샌가 화제가 담배 품평으로...
비흡연자는 이럴 때 참 슬픕니다ㅠㅜ


To be continued...

지난 12월 14일부터 20일까지 요코하마에서 열린 SIGGRAPH Asia 2009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교수님도 함께 가실 예정이었지만 급한 사정이 생기셔서 결국 저랑 같은 연구실의 재일이형 둘이서만 다녀오게 되었지요.



아침 일찍 공항버스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재일이형은 저녁 비행기로 오시기로 하셔서 저 혼자 먼저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일찍 도착한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체크인할 수 있었습니다.
짐도 부쳤겠다,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출국장이 있는 3층으로 올라갑니다.



사실 김포공항은 공항철도 시승식 이래로 처음인데다 국제선 청사는 한번도 와 본 적이 없어서 좀 생소했습니다.
평일 오전이라 사람이 별로 없는 탓인지 국제선 청사라기보단 조용한 지방공항같은 느낌이었어요.



밖에 있어도 딱히 할 일이 없어서 보안검사를 받고 출국장으로 들어왔는데 정말 휑하네요-_-;
AK면세점과 카페 빼고는 아무런 편의시설도 없어서 휴대폰이나 만지작거리며 탑승시간까지 기다렸습니다.



이것저것 질러놓은 게 많다 보니 출발 전부터 짐이 한보따리군요ㅠㅜ



이번 출장에는 일본항공의 B747-400을 이용했습니다.
김포-하네다 구간의 탑승률만 보면 일본항공이 경영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네요.



일본항공의 한일구간 비행편에서는 열흘에 한번씩 바뀌는 소라벤이 기내식으로 제공됩니다.
제가 탑승했을 때는 니혼바시유카리(日本橋ゆかり)에서 감수한 '카구라(神楽)'라는 이름의 도시락이 나왔습니다.
받은 도시락을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있으니 옆자리의 일본 아주머니께서
"여행이라도 가나봐요? 어디 가요?"
"아, 네. 요코하마에서 학회가 있어서요."
"요코하마 좋죠. 그런데 혼자 가는 거예요?"
"아뇨, 한 명 더 있습니다."
"아, 그렇구나. 요즘 요코하마는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이 정말 예쁜데. 그런데 같이 가는 사람은 여자?"
"아뇨, 남잔데요."
"아, 그럼 가지 마세요. 괜히 슬퍼지니까."
......OTL



저희는 칸나이역 근처에 위치한 '컴포트 호텔 요코하마 칸나이'를 이용했습니다.
일반적인 비즈니스 호텔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지만 교통도 편리하고 깔끔한데다 가격도 합리적이라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객실 내에서 무선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고 로비에서는 무료로 프린트도 가능하더군요.



요코하마역에서 구입한 요코하마·미나토미라이 패스입니다.
500엔으로 네기시선 요코하마~신스기타 구간과 미나토미라이선 요코하마~모토마치·츄카가이 구간을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는데요,
 미나토미라이선 구간에선 구입할 수 없고 JR 구간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조금 불편했어요.



재일이형이 도착하시기 전에 일단 중요한(?) 것들을 미리 구입해 두었습니다.
칸나이역 부근의 이세자키몰에는 꽤 큰 규모의 북오프와 타치바나 서점이 위치해 있구요,
요코하마역 근처에는 요도바시 카메라와 빅 카메라, 애니메이트, 옐로 서브마린, 토라노아나 등이 위치해 있어서
굳이 멀리까지 안 나가도 어지간한 건 근처에서 조달할 수 있겠더라구요.



휴대폰 로밍이 되지 않아서 연구실을 거쳐 메신저로 겨우 연락을 취한 끝에 밤 11시가 다 되어서 재일이형과 합류했습니다.
형이 역에서 저를 발견하고 처음 꺼내신 한마디.
"와~ 여기 여자애들 전부 왜 이렇게 귀엽냐?" +_+
아놔... 형수님께 이를 겁니다^^;;;



저녁식사를 했는데도 하루종일 돌아다닌 탓인지 금방 출출해져서 링거헛에 가서 나가사키 짬뽕을 먹었습니다.
야간할증이 적용된다는 걸 잊고 잔돈을 박박 긁어서 자판기에 넣었다가 10엔이 모자라 결국 만엔짜리 지폐를 깼네요.



그리고 맥주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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