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에 도착한 첫날에는 해도 이미 저물고 아직 교통상황에 적응이 되지 않은 데다 눈발도 날리고 있어서 상당히 조심스럽게 운전을 했습니다. 시내 도로에서는 한쪽으로 치워둔 눈이 벽처럼 단단하게 얼어붙어서 가장자리 차선은 없다고 생각해야 되겠더군요.

 

자연적으로 녹기를 기다리는 건가 싶었는데 그래도 마냥 쌓아둘 수만은 없는지 시내 여기저기서 중장비들이 쌓인 눈을 계속 퍼내고 나르는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속도로의 경우 삿포로 주변은 통행량이 많아서인지 비교적 제설이 잘 되어있는 느낌이었지만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날씨도 점점 험해지고 다니는 차들도 줄어들어서 도로에 눈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건 이런 도로에서도 시속 100km 넘게 쏘고 다니는 차들이 있다는 점이었고요.

 

고속도로 휴게소는 적당한 간격으로 있었지만 PA(간이 휴게소)는 물론이고 SA(종합 휴게소)라도 편의점과 화장실 정도만 갖추어져 있고 제대로 된 식당이나 주유소는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나마 편의점에서 간단한 조리식품 정도는 판매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삿포로 도시권을 벗어나면 화장실과 자판기만 설치되어 있는 PA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연선 인구가 희박한 동네다 보니 고속도로도 왕복 2차선 구간이 많았습니다. 도오고속도로(道央自動車道) 노보리베츠무로란(登別室蘭)IC ~ 아사히카와타카스(旭川鷹栖)IC 구간 및 삿손고속도로(札樽自動車道) 전구간을 제외하면 홋카이도의 고속도로는 모두 왕복 2차선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교통량이 많지 않고 도중에 추월차선도 마련되어 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내려서 후라노 방면으로 향하는 452번 유바리 국도를 탔을 때에는 도로 상태가 더욱 심하더군요. 그래도 4륜구동 차량과 적설에 대비한 여러 표지판의 도움으로 일정은 어찌어찌 큰 차질없이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제 차로 이런 길을 다니라고 했다면 그날은 그냥 외출을 포기했겠지요.

 

곳곳에서 제설장비를 동원해서 눈을 치우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가끔 이렇게 지붕이 씌워진 낙석방지시설(覆道)이나 터널이 나오면 어찌나 반갑던지요.

 

작은 지선도로들은 이렇게 겨울철 통행금지 표지가 붙어있고 아예 제설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간선도로라도 야간에는 통행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었구요. (저희가 지나갔던 경로 중에는 오타루에서 조잔케이로 넘어가는 조잔케이 레이크라인이 저녁 7시부터 아침 7시까지 폐쇄되더군요. 조금만 늦었더라면 당일 숙박 예약을 날릴 뻔 했습니다.) 네비에는 이러한 교통통제 정보가 반영되어 있지 않으니 사전에 홋카이도지구 도로정보를 참고하셔서 우회경로를 숙지해 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행 후반에는 날씨가 많이 풀려서 대체로 큰 무리 없이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은 샤코탄(積丹)에서 요이치(余市)로 돌아오는 방향의 해안도로(229번 라이덴 국도)인데 풍경이 참 아름다워서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이 없겠더군요.

 

저희가 방문했던 대부분의 관광지나 상점에는 주차장이 갖추어져 있었고, 설령 주차장이 없는 곳이라도 인근의 적당한 주차장을 미리 확인해 두고 출발했기 때문에 주차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오타루에서는 일정이 다소 밀리는 바람에 현지에서 급하게 주차장을 찾아보게 되었는데요, 원래는 600엔만 내면 종일 주차할 수 있는 관광주차장을 이용할 예정이었지만 한두 시간 정도만 세우기에는 약간 아까운 느낌도 들었고 무엇보다도 오르골당에서 너무 멀어서 영업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울 것 같더군요. 그렇다고 운하 가까이에 있는 사설 주차장을 이용하자니 요금이 너무 비싸서(일반적으로 30분에 500엔, 혹은 20분에 300엔 정도) 고민하며 오르골당 쪽으로 차를 몰고 오던 도중에 30분 무료주차라는 표지판이 눈에 띄어 이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운하에서 오르골당 방향으로 17번 도로를 따라오다가 메르헨 교차로(メルヘン交差点)로 연결되는 사거리에서 좌회전한 후 다시 좌회전하여 안쪽으로 들어오다 보면 이렇게 노란색 천막이 덮인 주차장 입구가 보입니다(지도, 맵코드: 493 661 821*17). 간판에는 키타이치가라스(北一硝子) 특약 주차장이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꼭 키타이치가라스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30분은 무료이며 이후에도 20분당 100엔씩 요금이 올라가기 때문에 주변의 다른 사설 유료주차장에 비해 훨씬 저렴했습니다. 운하나 데누키코지(出拔小路), 오르골당 방향으로의 접근성도 괜찮았구요. 오타루에서 오래 머무르는 일정이 아니라면 이 주차장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노보리베츠 지옥계곡(登別地獄谷)에서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 대신 주차요금(소형 500엔)을 받아서 시설 유지관리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절기에는 폐쇄되긴 하지만 여기서 받은 주차권은 조금 더 올라가면 있는 오유누마(大湯沼) 주차장에서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여행 기간 동안 기름은 두 번을 넣었습니다. 교외로 나가면 주유소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아서 항상 여유를 두는 게 좋겠더군요.

 

주유원과 셀프주유기가 함께 있는 주유소도 있었지만 리터당 가격이 2~3엔 정도씩 차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저는 셀프주유기만을 이용했습니다. 주유 전에 먼저 유종을 선택하고 지정된 금액을(가득 주유 시에는 보증금을 적당히) 넣으면 되는데요, 거스름돈이 발생할 경우에는 주유기에서 바로 거슬러 주는 게 아니라 주유기 주변이나 사무실에 있는 잔돈 정산기에 영수증을 찍고 돌려받아야 합니다.

 

빨간색 주유건이 레귤러 휘발유입니다. 우리나라랑은 다르게 고정 고리가 없어서 주유가 끝날 때까지 직접 주유건을 잡고 있어야 하네요.

 

치토세IC를 빠져나와 렌터카 영업소로 향하는 경로 상에서 가장 마지막에 위치한 주유소(홈페이지, 맵코드: 113 859 193*63)입니다. 여길 지나치면 반납 전에 마땅히 기름을 넣을 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저희도 여기서 주유를 마치고 영업소로 향했습니다.

 

관련 포스트: 렌터카

3월 초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홋카이도에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이용한 기차여행을 생각했었지만 관광지로의 접근성도 그렇고 무엇보다 금액이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라 결국 이번에도 렌터카를 이용하기로 했지요. 이런저런 업체들을 둘러보다가 프로모션 혜택도 많고 한국어 서비스도 충실해서 예전 오키나와 여행 때에도 이용했던 OTS 렌터카로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영업 중인 모든 렌터카 업체들은 공항 외부에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항 내에는 예약 내역을 확인하고 셔틀버스 탑승을 안내해주는 렌터카 카운터만 두고 있습니다. 그나마 국내선 청사의 경우에는 업체별로 독립된 렌터카 카운터가 있지만 국제선 청사에서는 1층에 위치한 교통 안내 카운터에서 안내를 대행해주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여러 업체를 한꺼번에 담당하다 보니 안내가 매끄럽지 못하거나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으며 업무시간이 종료되면 직접 렌터카 업체에 연락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OTS의 경우에는 국제선 청사에도 별도의 카운터를 마련해두고 있어서 이러한 부담을 상당 부분 덜 수 있습니다.

 

저희가 타고 온 에어부산 BX184편은 스케줄 상 오후 5시 40분에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이 날은 40분 정도 지연되어서 6시 반을 넘겨서야 겨우 입국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OTS 렌터카는 마감시간이 7시까지라 혹시나 차를 인수하지 못할까봐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요, 다행히 입국장을 나오면 바로 오른쪽에 있는 '투어 데스크 B' 구역에 카운터가 자리잡고 있어서 헤매지 않고 바로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카운터의 직원분께 여권과 면허증을 보여드리고 예약내역을 확인한 후에 셔틀버스 탑승을 위해 잠시 기다렸습니다. 우리말로 상담할 수 있는 카카오톡 계정도 있어서 친구 추가를 하고 예약번호를 미리 전송해 두라고 하시더군요. 저희가 마지막 손님이었는지 그동안 직원분도 퇴근 준비를 하시더니 저희를 1층 승강장으로 안내하셨습니다.

 

영업소로 향하는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짐을 싣고 내리는 것까지 기사님께서 전부 다 해 주셔서 부담스러울 정도였어요.

 

공항에서 영업소까지는 버스로 약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공항에서 미리 예약정보를 전송해 둔 덕분인지 영업소에 도착하자마자 한국인 직원분께 영상통화를 연결해 주셔서 중요한 사항들은 모두 영상통화를 통해 전달받고 현장에서는 계약서 확인 및 서명과 결제, 차량 인수 정도만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저희가 렌트한 차종은 토요타 C-HR이었습니다. 1,200cc 가솔린 엔진이라 출력이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터보라서 특별히 불편함은 없었으며 4륜구동이라 눈길에서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대부분의 홋카이도 소재 렌터카 업체에서는 3~4월까지 겨울용 타이어(스터드리스 타이어)도 기본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추가비용도 들지 않았고요.

 

외국인이 운전하고 있다는 표시도 붙어있네요.

 

크루즈 컨트롤도 가능하고 차선 인식 기능도 있는 것 같지만 눈 때문에 실제로 써 보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옆 차선의 차량이 가까이 있을 때 사이드미러에 경고 표시를 띄워주는 기능은 꽤나 편리하더군요. 그리고 후방 카메라도 장착되어 있었는데 정작 후방 감지 센서가 없어서 주차 시에 조금 더 조심스러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도 이 차에서 처음 만져봤습니다. 첫날에는 출발하거나 주차할 때마다 일일이 이걸 누르거나 당겨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기어를 D에 두면 자동으로 풀리고 P에 두면 다시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걸리더군요.

 

네비게이션은 설정 메뉴에서 언어를 한글로 변경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일본 네비의 공통적인 특징인지는 몰라도 안내가 약간 부실하고 가끔 이해하지 못할 경로로 안내해줄 때가 있어서 애매한 구간인 경우에는 구글 맵으로 찾아본 경로와 비교해가며 운전하곤 했습니다. 참고로 기어를 주행으로 놓은 상태에서는 목적지 검색이 불가능하니 꼭 정차 상태에서 조작하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이용했던 렌터카 중에서는 USB 음악 재생을 지원하는 차종을 보지 못했기에 평소에 제 차에서 쓰던 SD카드를 뽑아왔는데 여기에는 SD카드 슬롯조차 없더라구요. (CD와 AUX, 블루투스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는 수 없이 휴대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음악을 들었습니다만 네비랑 달리 오디오는 다국어를 지원하지 않는지 한글로 된 곡 정보는 모두 깨져서 정상적으로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렌터카를 예약할 때 찾아본 C-HR의 단점으로는 뒷좌석 창문이 작아서 전망이 좋지 않고 트렁크 공간이 좁다는 점이었는데요, 실제로 28인치와 24인치 캐리어를 하나씩 넣으니 트렁크가 꽉 차서 기내용 캐리어 하나는 뒷좌석 가운데에 놓고 다녔습니다. 네 명이서 여행하기에는 짐을 실을 공간이 조금 부족할 것 같고 세 명 정도가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일정상 고속도로를 탈 일도 몇 번 있었기에 렌터카를 예약할 때 홋카이도 고속도로 패스(Hokkaido Expressway Pass, HEP)도 함께 예약해 두었습니다. 저희는 5일을 이용할 예정이라 6,700엔이 들었구요, ETC 카드 대여료는 별도인데 OTS의 경우 324엔을 받더군요. 전체 톨비가 만엔 가까이 나왔으니 약 3,000엔 정도 절약된 셈이네요.

 

반납 시에는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OTS와 타임즈 렌터카의 차량 입구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표지판을 잘 확인하신 후 진입하셔야 합니다.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영업소 바로 주변에는 주유소가 없기 때문에 치토세IC를 빠져나온 후 적당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미리 넣고 오시는 것이 편합니다. (반납 시에 확인을 위해 영수증도 잊지 마시구요.)

 

5일 동안 약 920km 정도를 운전했고 연비는 도중에 한번 리셋하긴 했지만 13.5km/L 정도가 찍혔습니다. 일정상 산길이나 빙판길의 비중이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날씨가 좋고 고속도로 주행 비율이 높아질 경우 연비도 조금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반납 절차를 모두 마치고 다시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기사님께서 출발 전에 국제선 청사로 가는지, 혹은 국내선 쪽으로 가는지를 미리 물어보시니 목적지에 맞게 알려주시면 됩니다.

 

관련 포스트: 늦겨울 홋카이도에서 운전하기

마지막으로 저희의 2박 3일 대마도 일정을 간략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날씨나 교통 상황 등을 고려해서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계획을 세우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저희 일행은 모두 공대 출신이라 그런지 밥도 후딱 먹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타입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도보로 방문한 곳은 별도로 맵코드를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1일차(2/12)
11:30 이즈하라항 기항
12:45 입국심사 완료
13:00 렌터카 픽업
토요타 렌터카 이즈하라점(トヨタレンタリース長崎 厳原店)
13:10 점심식사
스시야(すしや)
맵코드: 526 109 599*88
14:45 만제키바시(万関橋)
맵코드: 526 478 212*36
15:00 만제키 전망대(万関展望台)
맵코드: 526 477 739*82
15:40 와타즈미 신사(和多都美神社)
맵코드: 526 772 111*85
16:00 에보시타케 전망대(烏帽子岳展望台)
맵코드: 526 743 367*47
17:05 킨의 장수은행나무(琴のイチョウ)
맵코드: 539 505 300*28
17:25 슈시강 단풍길(舟志のもみじ街道)
맵코드: 539 591 776*82
39번 지방도(県道)를 따라 형성되어 있으며 따로 정차하지 않고 통과했습니다.
17:40 나루타키 자연공원(鳴滝自然公園)
맵코드: 539 774 573*41
나루타키 폭포와 신사가 위치해 있습니다.
18:15 호텔 체크인
대마도 호텔 히타카츠(デマドホテル比田勝)
맵코드: 539 866 313*11
18:35 저녁식사
야에식당(八重食堂)
19:40 쇼핑
밸류마트 오우라점(スーパーバリュータケスエ大浦店)
맵코드: 972 007 221*60
2일차(2/13)
09:25 호텔 체크아웃 후 출발
09:35 토노자키 공원(殿﨑公園)
맵코드: 539 899 335*58
일러 우호의 언덕(日露友好の丘) 및 러시아 장병 상륙지(殿﨑ロシア将兵上陸の地)가 있습니다.
10:00 미우다 해변(三宇田浜)
맵코드: 539 898 785*30
10:40 토요 포대(豊砲台跡)
맵코드: 972 098 475*74
11:00 한국전망대(韓国展望所)
맵코드: 972 068 849*03
11:55 사오자키 공원(棹崎公園) 및 야생생물보호센터(対馬野生生物保護センター)
맵코드: 539 789 751*82
야생생물보호센터는 휴관(원래는 월요일 휴관이지만 이 주는 건국기념일 대체휴일로 인해 화요일 휴관)이라 사오자키 등대(棹埼灯台)와 일본 최북서단 비(日本最北西端の碑) 정도만 둘러보았습니다.
12:55 점심식사
츠키테이(月亭)
맵코드: 539 372 812*11
14:45 쇼핑
게오(ゲオ対馬店), 다이렉스 미츠시마점(ダイレックス美津島店)
맵코드: 526 323 630*63
16:05 호텔 체크인
토요코인 쓰시마 이즈하라(東横INN対馬厳原)
맵코드: 526 140 091*36
16:50 다음날 점심식사 예약
시마모토(志まもと)
17:00 주유
신이데미츠 이즈하라 서비스 스테이션(新出光厳原SS)
맵코드: 526 110 457*47
이즈하라항에서 가장 가까운 주유소입니다.
17:10 렌터카 반납
토요타 렌터카 이즈하라점(トヨタレンタリース長崎 厳原店)
맵코드: 526 110 167*82
17:20 쇼핑
카가시야(かがし屋対馬厳原店), 토모 면세점, 티아라몰(いづはらショッピングセンターティアラ)
18:10 저녁식사
핫쵸(八丁)
19:20 쇼핑
레드캐비지(レッドキャベツ対馬いづはら店)
3일차(2/14)
09:45 호텔 체크아웃
09:50 소 요시토시 동상(宗義智公之像)
10:00 하치만구 신사(八幡宮神社)
10:15 카네이시 성터(金石城跡), 덕혜옹주 결혼 봉축기념비
10:35 시미즈야마 성터 산노마루(清水山城跡 三ノ丸)
11:00 쇼핑
티아라몰(いづはらショッピングセンターティアラ)
11:30 점심식사
시마모토(志まもと)
12:55 이즈하라항 도착 후 발권
13:25 출국심사 및 승선

시마모토(志まもと)

주소: 長崎県対馬市厳原町国分1380

전화번호: 0920-52-5252

홈페이지: http://tsushima-shimamoto.jp/

영업시간: 11:30 ~ 14:00, 17:00 ~ 22:00 (주문 마감은 21:00)

휴무일: 부정기

맵코드: 526 109 836*41


시마모토는 다양한 자연산 어패류를 재료로 하는 대마도의 향토요리 전문점입니다. '맛의 달인'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을 정도로 대마도 내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음식점이며 이곳과는 별도로 민숙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먹었던 이시야키(石焼き)는 돌을 달구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예약이 필수적인 메뉴라고 하네요. 그래서 저희는 전날 저녁에 미리 시마모토를 방문해서 메뉴를 확인하고 구성이 가장 충실해 보이는 B세트(1인 4,320엔)로 예약을 해 두고 왔습니다. 물론 예약 없이 방문하셔도 일반적인 정식이나 단품 메뉴는 즉석에서 주문이 가능합니다.


예약시간에 맞춰 다음날 점심에 다시 시마모토를 찾았습니다. 저희는 1층 안쪽 룸으로 안내를 받았는데요, 시마모토의 모든 테이블은 개별실로 되어있고 2층에는 대형 연회장도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방에 들어서니 이미 이렇게 돌이 달구어지고 있었습니다.


메인요리가 준비되기 전에 먼저 전채가 깔리기 시작합니다. 방어가 제철이라 그런지 여기서도 역시나 방어회가 나오네요. 그 외에도 로스트비프와 오징어 정소, 생선과 닭고기 조림 등이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좋은 안주가 있으니 맥주를 안 시킬 수가 없군요.


본격적인 먹방에 앞서 직원분께서 오셔서 돌판에 기름칠을 하며 오늘의 재료와 굽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시야키의 재료는 계절에 따라 바뀐다고 하는데 저희가 방문했을 때에는 방어를 중심으로 붕장어(아나고)와 오징어, 소라가 나왔습니다.


먼저 숙련된 사장님과 직원분의 시범. 신선한 재료들이기 때문에 너무 오래 굽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재료를 가운데에 있는 액체에 한번 담근 후에 구우라고 하셨는데 기름인지 아니면 어떤 특별한 양념인지 아직도 저 액체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회로도 먹을 수 있는 재료를 구워 먹는 건 좀 아깝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직접 구워 먹어보니 이건 이거대로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걸 보고 듀랑고를 하는 친구들은 양념 회 돌판구이 드립을 치더군요.


직원분께서 다른 재료와는 달리 소라의 내장 부분은 완전히 익혀서 먹어야 된다고 알려주시다가 "잘 익혀서 드세요."를 한국어로는 어떻게 말하는지를 물어보셨습니다. 우리나라 손님들이 워낙 많이 오셔서일까요.


전날 과음한 탓인지 다들 진도가 빨리 나가질 않네요. 힘들어하는 후배 몫까지 열심히 먹어줍니다.


뼈가 붙어있는 부분까지 알뜰하게 구워 먹습니다. 육고기는 뼈에 붙은 살이 더 맛있다고들 하는데 생선도 그런가요?


식사로는 쌀밥과 츠케모노, 그리고 대마도의 전통음식인 로쿠베(ろくべえ)가 나왔습니다. 로쿠베는 고구마를 주재료로 한 일종의 면요리인데 마치 강원도의 올챙이국수를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들 배가 불러서 슬슬 젓가락을 놓을 시점에 직원분께서 마지막 코스라며 와라비모치(わらび餅)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달지 않고 맛있네요.


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디저트를 먹고 바로 일어서려는데 직원분께서 다시 방에 오시더니 이번에는 말차라며 차를 한 잔씩 주시네요. 다들 어정쩡하게 선 채로 차를 들이켜는데 맛이 뭔가 말차라기보단 현미녹차 같아서 조금 특이했습니다.


치열했던 점심식사의 잔해를 뒤로 하고 귀국편을 타러 항구로 향합니다. 정갈한 분위기 속에서 신선한 어패류를 돌 위에 구워 먹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고 양도 넉넉한 편이라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토요코인 쓰시마 이즈하라(東横INN対馬厳原)

주소: 長崎県対馬市厳原町今屋敷771-1

전화번호: 0920-53-6145

홈페이지: https://www.toyoko-inn.com/search/detail/00268/

주차장: 사전 예약제(총 16대, 1박에 500엔)

맵코드: 526 140 091*36


작년 3월에 문을 연 이즈하라의 토요코인 호텔은 티아라몰 바로 맞은편이라는 절묘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기존의 숙박업소에 비해 월등히 큰 규모(토요코인이 현재 대마도 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고 합니다.)를 앞세워 많은 여행객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물론 토요코인의 몰개성적인 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마도에서 어느 정도 규격화된 서비스를 보장하는 곳도 찾아보기 어려운 건 사실이니까요.


공교롭게도 체크인이 시작되는 4시에 딱 맞춰서 호텔에 도착한 터라 프론트는 체크인을 하려는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일행 중에 회원이 한 명만 더 있었더라면 얼리체크인이 가능했을 텐데 좀 아쉽더군요.


입구를 제외한 나머지 로비 공간은 아침식사를 위한 테이블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안쪽에는 제빙기와 전자레인지도 있지만 로비에서는 조식 시간을 제외하고는 음식물 취식이 금지되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곳 토요코인에는 트리플룸이 없어서 트윈룸 두 개와 싱글룸 하나를 예약했는데 이번에는 제가 가위바위보에서 이겨서 싱글룸을 쓰게 되었습니다. 내부는 전형적인 토요코인 스타일이었고 큰 짐은 침대 아래에 보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더군요.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숙박했던 토요코인은 모두 열쇠로 문을 여는 방식이었는데 여긴 카드키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서 회원카드로도 출입이 가능했습니다.


무선랜 비밀번호는 TV를 켜면 초기화면에 나옵니다.


화장실 역시 어딜 가든 똑같네요.


여행 내내 TV를 볼 때마다 스포츠 뉴스의 메인을 장식했던 타카나시 사라(高梨沙羅) 선수. 스키점프에는 평소에 관심을 둘 일이 없다 보니 경기 규칙조차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조식은 대략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제 뒤로 밥이 다 떨어져서 늦게 내려온 일행은 밥 대신 빵을 받아오더군요.


여느 토요코인과 마찬가지로 체크아웃 이후에도 짐을 맡기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다만 프론트는 항상 바쁜 느낌이라 조금 여유를 두고 움직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핫쵸(八丁)

주소: 長崎県対馬市厳原町大手橋1094-6

전화번호: 0920-52-1264

영업시간: 11:00 ~ 14:00, 16:00 ~ 22:00

휴무일: 부정기

맵코드: 526 110 758*74


이즈하라에서의 저녁식사는 별다른 계획이 없었지만 그래도 당일에 너무 헤매지 않기 위해 몇 군데 후보를 정해두었습니다. 그 중에서 첫 번째로 들른 곳이 핫쵸였는데요, 다행히 문이 열려 있어서 바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참고로 가게 앞에 차를 4대 정도 세울 수 있는 주차공간이 있긴 합니다만 빈자리가 잘 없어서 가급적이면 걸어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층에는 카운터석과 좌식 테이블이 있었는데 테이블들은 전부 칸막이로 분리되어 있어서 좀 더 아늑한 분위기였습니다.


메뉴판은 독특하게도 편백나무로 만들어져 있네요.


이곳에는 대마도의 향토요리인 이시야키(石焼き)와 이리야키(いりやき)를 비롯해서 식사와 안주류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것저것 호기심이 생기는 요리들도 많았지만 다음날 이시야키를 먹으러 갈 예정이었기에 저희는 무난하게 정식을 주문해 보았습니다.


손님이 많아서 음식이 조금 늦게 나올 거라고 먼저 차와 생맥주부터 내어주셨습니다.


가장 먼저 나온 카라아게 정식. 지금까지 먹어본 카라아게는 대부분 순살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기는 뼈가 들어있는 닭봉 부분만을 튀겨주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소 철판구이 정식은 그냥 평범했다고 하네요.


제가 주문한 텐사시 정식(天刺定食)은 회와 튀김이 함께 나와서 꽤 볼륨감이 있었습니다.


회는 제철인 방어와 단새우, 그리고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도미 종류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우와 이름 모를 생선, 야채 몇 가지가 튀김으로 제공되고요. 다른 식사류에 비해 가격은 살짝 더 나가는 편이었지만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이즈하라 쇼핑센터 티아라(いづはらショッピングセンターティアラ)

주소: 長崎県対馬市厳原町今屋敷661-3

전화번호: 0920-52-6664
(분실물 등의 문의는 1층 관리실 0920-52-7241)

홈페이지: http://izuhara-tiara.com/

영업시간: 1층 09:00 ~ 20:00, 2층 09:00 ~ 21:00
(일부 영업시간이 상이한 매장이 있으므로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휴무일: 연중무휴

맵코드: 526 139 089*85


레드캐비지 쓰시마 이즈하라점(レッドキャベツ対馬いづはら店)

전화번호: 0920-52-7387

홈페이지: http://www.red-cabbage.com/

영업시간: 09:00 ~ 22:00 (일요일은 아침 8시부터 영업)

휴무일: 연중무휴


이즈하라의 랜드마크이자 여행객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는 아마 이곳 티아라몰이 아닐까 싶습니다. 외곽에 있는 다른 마트들보다 조금 비싼 감은 있지만 접근성이 워낙 좋고 여러 업종이 모여있다 보니 가격적인 단점은 충분히 상쇄되는 것 같더군요. 지하주차장도 90분까지는 무료(이후 30분당 50엔)라서 차를 가지고 방문하기에도 무리가 없구요.


1층에는 모스버거를 비롯한 음식점과 제과점, 의류매장, 약국, 버스 매표소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식사를 해결하시고자 할 경우에는 우동과 덮밥류를 파는 타이슈안(対州庵)이나 식사와 술을 겸할 수 있는 하카타이치방도리(博多一番どり)를 찾으시면 됩니다.


반대쪽으로 나가면 식품 전문 슈퍼마켓인 레드캐비지가 있습니다. 매장 바깥부터 이런저런 매대가 많네요.


여기서도 곤약 젤리가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반입 금지 안내문도 함께 붙어있었지만요.


소고기 때깔이 참 곱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방문하니 회나 육류 코너에는 타임세일이 적용되는 품목들도 꽤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호로요이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위스키 등의 고도수 주류는 사진에 보이는 부분이 거의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가격은 다이렉스보다 대체로 약간 더 비싼 편이었고 그나마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품목들은 대부분 품절이었습니다. 어차피 레드캐비지에서는 면세 혜택도 받을 수 없으니 한국에 가져가실 술은 다른 곳에서 구입하시는 쪽이 나을 듯 합니다.


야식에 곁들일 술로는 일본식 탁주인 니시노세키(西の関) 니고리자케(にごり酒)와 스파클링 사케인 미오 드라이를 골랐습니다. 니고리자케는 이번에 처음 마셔봤는데 청주와 막걸리를 반반씩 섞어놓은 느낌이 나더군요.


안주거리를 고르던 중에 아나고 칩이 보여서 신기한 마음에 하나 구입해 보았습니다. 맛은 그냥 짭조름한 건어물 느낌이었지만요.


레드캐비지 앞에 있던 가챠를 구경하다 보니 익숙한 얼굴들이 보이네요.


1층을 다 돌아봤으니 이제 2층으로 올라가 봅니다.


2층의 절반 가량은 아스나로(あすなろ) 매장이, 나머지 절반에는 100엔샵인 토쿠토쿠야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두 매장은 모두 잡화를 취급하고 있어서 서로 겹치는 품목들도 꽤 있습니다. 다만 토쿠토쿠야가 실용적인 생활잡화 중심인 반면 아스나로는 선물이나 완구류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느낌이었습니다. 덤으로 아스나로에서는 면세 혜택을 받을 수도 있고요.


히나마츠리가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히나닌교(雛人形)도 판매 중이네요.


본격적인 게임센터라고 말하기에는 민망한 규모지만 아스나로에는 게임기와 스티커사진기, 토이크레인 등도 몇 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태고를 한 판 했었는데 태고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설치된 게임기들의 버전이 약간 오래된 것 같더군요.


아스나로 매장 옆에는 일본 관광 특산품점이 자리잡고 있어서 대마도를 중심으로 한 일본 각지의 특색 있는 식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매장에 일본 학생들이 잔뜩 모여 있길래 뭔가 했는데 알고 보니 카페를 겸하고 있었네요. 이곳 역시 조건을 만족할 경우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카가시야 대마도 이즈하라점(かがし屋対馬厳原店)

주소: 長崎県対馬市厳原町田渕1036-2

전화번호: 0920-52-1300

홈페이지: http://www.kagasiya.co.jp/service/tsushima/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kagasiya)

영업시간: 09:00 ~ 20:00

휴무일: 연말연시를 제외하고 연중무휴

맵코드: 526 140 066*85


일행 중에 로이스 초콜릿을 꼭 사가야 된다는 아재들이 있길래 저녁식사를 하기 전에 잠깐 시간을 내서 카가시야 면세점에 들렀습니다. 카가시야는 이즈하라혼센(厳原本川)이라 불리는 하천을 따라 형성된 이즈하라 시내 상점가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위치상 주차는 어렵지만 워낙 작은 동네다 보니 어디서든 충분히 걸어올 만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카가시야는 면세점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지만 '듀티 프리'가 아닌 '택스 프리' 매장이기 때문에 면세 규정을 충족할 경우에만 소비세를 제외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상점에서도 판매하는 제품이라면 가격을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게 좋겠지요. 그리고 쇼핑 외에 매장 한쪽 코너에서 커피와 맥주 테이크아웃도 가능합니다.


매장 한쪽 벽면은 캐릭터 상품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문구류가 꽤 충실하게 갖추어져 있는데요, 아마 카가시야의 주력 사업 중 하나가 사무용품과 문구 쪽이라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핑크핑크한 봄 시즌 한정 제품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있네요.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은 곤약 젤리(蒟蒻畑, 곤약밭)도 매대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컵 타입은 원칙적으로 반입이 불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었으며 대신 문제없이 반입 가능한 튜브 타입의 짜먹는 젤리도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일본 위스키와 사케를 비롯한 몇 가지 주류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세금을 제외한 가격은 치타가 3,800엔, 하쿠슈 NAS 4,200엔, 타케츠루 NAS 3,000엔, 야마자키 12년이 13,000엔, 야마자키 2017 리미티드 에디션이 16,000엔이었는데 저희가 방문했을 때에는 수급 문제로 인해 치타를 제외한 위스키와 쿠보타 시리즈는 모두 품절된 상태였습니다.


제일 안쪽 냉장고에는 호로요이와 맥주, 몇 가지 음료와 로이스 초콜릿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여기 오게 된 원인을 제공한 아저씨들은 마음에 드는 초콜릿이 없다고 곤약 젤리만 담아가더군요.


카가시야를 나와서 근처에 있는 토모 면세점도 잠깐 둘러봤습니다. 이곳은 2층으로 되어 있어서 매장 규모가 카가시야보다 약간 더 크고 의류나 가방 등도 함께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로이스 초콜릿두요.) 하지만 여기서도 역시 마음에 드는 초콜릿은 찾지 못해서 이 아저씨들은 결국 빈손으로 귀국했다고 합니다.

 

게오 쓰시마점(ゲオ対馬店)

다이렉스 미츠시마점(ダイレックス美津島店)

주소

長崎県対馬市美津島町鶏知甲82

전화번호

0920-54-8812

0920-54-7575

홈페이지

https://geo-online.co.jp/store/02693/

http://www.sundrug.co.jp/store/store.php?id=7147&gid=2

영업시간

09:00 ~ 23:00

09:00 ~ 22:00

휴무일

연중무휴

맵코드

526 323 600*44


이즈하라로 돌아오는 길에 미츠시마에 있는 다이렉스에 들러 잠시 쇼핑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곳의 다이렉스는 게오와 같은 건물을 절반씩 나누어서 쓰고 있는데요, 이웃에 위치한 베스트덴키(ベスト電気)까지 포함하면 대마도 내의 굵직한 전자제품 매장은 모두 이곳에 모여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참고로 여긴 매장 내부에서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사진 없이 글로만 간단히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게오는 대마도에서 그나마 덕질이 가능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는 음반과 DVD, 만화책 등을 대여할 수 있으며 일부 음반이나 게임은 신품 혹은 중고로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열되어 있는 음반이나 영상매체는 대부분이 렌탈 전용이며 판매 중인 품목은 거의 없었고 만화책은 아예 판매 자체를 하지 않아서 여행객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더군요. 그나마 일행 중 한 명이 닌텐도 스위치용 파우치와 아미보를 몇 개 구입했습니다만 나머지는 모두 구경만 하다가 나왔습니다.

게오를 둘러본 뒤에는 다이렉스로 가서 각자 선물이며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식품 이외에도 잡화나 간단한 가전제품까지 취급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다루는 품목 자체가 많다 보니 구색이 아주 다양하지는 않고 신선식품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단점은 있었지만 가격은 다른 마트에 비해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홈페이지에 매주 업데이트되는 전단지를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면세 혜택에 관해서는 매장 어디에서도 안내를 찾아볼 수는 없었지만 계산대에서 여권을 들고 줄을 서 있으니 점원분께서 먼저 면세로 구입할 건지 물어보신 뒤에 전용 계산대로 안내해서 처리해 주시더군요. 다만 동일한 브랜드와 품목의 상품이라도(제가 구입한 물건 중에는 전동칫솔용 칫솔모가 그랬습니다.) 어떤 제품(예: 표준형 칫솔모)은 소모품으로 분류되는 반면 다른 제품(예: 극세 칫솔모)은 일반 물품으로 분류되어 면세 기준을 맞추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니 애매한 물건이 섞여 있다면 미리 금액에 약간 여유를 두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다이렉스에서 면세로 구입해 온 라프로익 셀렉트와 와턱 8년입니다. 오우라에 있는 밸류마트나 티아라몰의 레드캐비지에 비해 좀 더 다양한 종류의 주류가 구비되어 있고 가격도 대체로 저렴한데다 면세까지 가능하니 술을 목표로 하신다면 여기나 미네에 있는 다이렉스를 우선적으로 찾아가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고숙성 위스키나 가격이 어느 정도 나가는 물건들은 면세점으로 가셔야겠지만요.) 아래 표에는 다이렉스에서 판매 중인 주류 중 가격을 확인해 온 품목들을 정리해 두었으니 쇼핑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용량

본체 가격(엔)

세금 포함 가격(엔)

미야기쿄 NAS

700ml

2,760

2,980

치타

700ml

3,686

3,980

블랙 닛카 클리어

700ml

739

798

블랙 닛카 리치 블렌드

700ml

922

995

블랙 닛카 딥 블렌드

700ml

1,110

1,198

블랙 닛카 아로마틱

700ml

1,834

1,980

블랙 닛카 스페셜

720ml

1,075

1,161

가쿠빈

700ml

1,202

1,298

시로가쿠

700ml

1,202

1,298

헤네시 VSOP

700ml

8,332

8,998

잭 다니엘 블랙

700ml

1,943

2,098

짐 빔 블랙

700ml

1,943

2,098

짐 빔 화이트

700ml

1,063

1,148

와일드 터키 스탠다드

700ml

1,536

1,658

와일드 터키 8년

700ml

2,221

2,398

메이커스 마크

750ml

2,760

2,980

라프로익 셀렉트

700ml

3,315

3,580

티쳐스 하이랜드 크림

700ml

980

1,058

발렌타인 파이니스트

700ml

1,110

1,198

캐나디언 클럽 12년

700ml

1,572

1,697

말리부

700ml

1,110

1,198

깔루아

700ml

1,202

1,298

베일리스

700ml

1,406

1,518

바카디 슈페리어

750ml

1,110

1,198

바카디 클래식 칵테일 스트로베리 다이키리

700ml

1,110

1,198

고든스

700ml

1,073

1,158

비피터

750ml

1,110

1,198

봄베이 사파이어

750ml

1,443

1,558

길비스 진

750ml

813

878

길비스 보드카

750ml

813

878

스카이 보드카

750ml

922

995

스미노프 레드

750ml

1,063

1,148

츠키테이(月亭)

주소: 長崎県対馬市上県町樫滝1036

전화번호: 0920-85-0558

영업시간: 11:00 ~ 15:00, 17:30 ~ 21:00 (토, 일, 공휴일은 점심에만 영업)

휴무일: 정해진 휴무일은 없지만 부정기적으로 쉴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맵코드: 539 372 812*11


상대마도(카미쓰시마)로 불리는 대마도 북부 지역에서 382번 국도를 타고 내려오다 보면 카시타키(樫滝)라는 동네를 지날 무렵 도로변에 자리잡은 츠키테이가 보입니다. 동선상 딱 점심을 먹을 만한 타이밍이기도 하고 주변에 다른 음식점을 찾아보기 어려운데다 주차장도 넓어서 렌터카로 여행하는 분들에게는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가게 내부는 이런 분위기입니다. 입식 테이블은 딱 하나밖에 없었던 것 같고 나머지는 모두 다다미 위에 놓여진 좌식 테이블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을 살짝 지나서 도착했는데 그래도 현지 주민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꽤 많이 계셨습니다.


방 한켠에는 이렇게 잡지들도 있구요,


구석구석마다 다양한 모양을 한 마네키네코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벽에 붙은 메뉴와 주변 테이블들을 살펴보니 대체로 라면이나 짬뽕같은 면류가 주력인 것 같았습니다.


테이블마다 일본어 메뉴판도 비치되어 있지만 아주머니께서 한글로 된 메뉴판도 가져다 주셨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저희가 방문했던 날은 흰 쌀밥이 다 떨어져서 정식이나 덮밥류는 주문이 불가능하다더군요. 어쩔 수 없이 모두 면류를 주문하긴 했습니다만 아쉬운 마음에 가라아게 단품도 하나 추가했습니다. (메뉴판의 가격은 모두 소비세 포함입니다.)


제일 먼저 카라아게부터 등장. 갓 튀겨내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어서 라면 세트 곱빼기가 나왔습니다. 라면은 돈코츠 베이스였는데 너무 무겁진 않았고 볶음밥은 평범했습니다. 다만 양은 곱빼기라 그런지 식성 좋은 저희가 먹기에도 상당히 많더군요.


그리고 제가 주문한 나가사키 짬뽕 곱빼기. 날달걀이 얹어져서 나오는데 이쪽도 양이 엄청나서 남기지 않고 다 먹느라 꽤 힘들었습니다.


카레우동에도 날달걀이 함께 나오네요. 이건 먹어보지 못했지만 무난한 것 같았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이즈하라를 향해 계속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대마도 호텔 히타카츠(デマドホテル比田勝)

주소: 長崎県対馬市上対馬町比田勝960

전화번호: 0920-86-3666

홈페이지: http://daemadohotel.com/

주차장: 무료(약 10여대 주차 가능)

맵코드: 539 866 313*11

 

히타카츠항 국제여객터미널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대마도 호텔은 작년 11월에 새롭게 오픈한 85실 규모의 호텔입니다. 최근까지도 히타카츠에는 숙박업소가 그리 많지 않았고 위치나 시설 면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히타카츠 내에서는 꽤나 큰 규모로 편리한 위치에 지어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여기서 첫날 1박을 했는데 숙박요금도 합리적이고 시설도 깔끔해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참고로 호텔 홈페이지나 라쿠텐 트래블을 통해 예약하면 다른 예약 사이트에 비해 조금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국도변에서 보이는 건물은 호텔과 함께 운영되는 레스토랑이며 이쪽으로 들어가셔도 호텔로 연결되긴 하지만 차를 가지고 오신다면 바로 옆에 있는 언덕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오시면 주차장과 호텔 입구가 있습니다.

 

호텔 주차장은 조금 빡빡하게 세우면 10~12대 정도까지도 들어가긴 합니다만 투숙객이 많은 시기에는 아무래도 공간이 부족합니다. 저희가 투숙했을 때에도 저녁 6시 정도까지는 자리가 남아 있었는데 밸류마트에서 장을 보고 저녁 8시 정도에 돌아왔더니 이미 만차 상태였습니다. 호텔 바로 아래에 국제여객터미널 송영객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프론트에 물어보니 거기에는 세워두면 안된다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렌터카 관련 포스트에서도 말씀드렸던 상점가 초입의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었습니다. 호텔이랑 약간 떨어져 있긴 하지만 걸어서 5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라 크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프론트에서 체크인을 하면서 로비를 둘러보니 이렇게 간단한 안주와 간식거리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소주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참이슬이나 좋은데이도 아닌 참소주가 있더군요. 참고로 보안 관계상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는 뒤에 보이는 호텔 현관이 잠기기 때문에 카드키를 찍거나 인터폰을 통해 프론트에 연락해야만 호텔에 들어올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는 3층 객실을 배정받았습니다. 바다쪽 객실은 침대가 있는 양실이며 직접 들어가보진 못했지만 산쪽 객실은 화실(和室)이라고 합니다. 화실이 양실에 비해 방 크기도 약간 더 작은데다 한 방에 최대 4명까지 들어간다고 하는 걸 보면 이쪽은 주로 단체관광객이 투숙하는 용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이하게도 이곳의 양실은 모두 트리플룸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남자 셋이서도 그렇게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둘이서만 쓰던 다른 방은 훨씬 여유로운 느낌이었습니다.

 

TV를 틀어보니 뉴스 중에 김여정이 똭...

 

욕실 어메니티로는 일회용 칫솔과 샴푸, 린스, 바디워시, 폼비누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헤어드라이어가 없는 점은 조금 아쉽네요.

 

레스토랑동에서는 이렇게 식사와 술도 판매합니다. 저희는 이용해보지 않았지만 가격도 크게 부담스럽진 않고 안주의 퀄리티도 의외로 괜찮다는 평이 많더군요.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전날에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던 히타카츠항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부둣가에 깔끔하게 지어져 있는 건물이 국제여객터미널이고 그 오른쪽이 송영객 주차장입니다.

 

체크인 때 받은 조식 쿠폰을 들고 아침식사를 하러 내려갑니다.

 

조식은 아침 7시 반부터 9시 반까지 레스토랑동 2층에서 뷔페식으로 제공됩니다. 호텔 로비층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프론트 옆 복도를 따라서 가면 됩니다.

 

종류는 단출하지만 딱 아침에 먹을 만한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음료 디스펜서가 있어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뽑아 마실 수 있는 점도 좋더군요.

슈퍼밸류 타케스에 오우라점(スーパーバリュータケスエ大浦店)

주소: 長崎県対馬市上対馬町大浦60-1

전화번호: 0920-86-2000

영업시간: 09:00 ~ 22:00 (일요일에는 아침 8시 오픈)

휴무일: 연중무휴

맵코드: 972 007 191*36


히타카츠 상점가에는 통칭 '작은 밸류'라고 불리는 타케스에 히타카츠점(タケスエ比田勝店)이 있어서 간단한 쇼핑에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아무래도 상품의 구색이 그리 다양하진 못하기 때문에 교통수단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오우라에 있는 '큰 밸류'에 많이들 다녀오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저녁식사를 마치고 야식이라도 사올 겸 오우라로 향했습니다.


히타카츠에서 오우라 밸류마트까지는 차로 약 10분 정도 걸립니다. 이곳에는 '밸류 스타디움'이라는 이름으로 식료품을 주로 취급하는 슈퍼밸류 타케스에 이외에도 드럭스토어인 마츠모토키요시(マツモトキヨシ)나 각종 잡화를 판매하는 라이프베이스(ライフベース) 등이 함께 위치해 있어서 일반적인 여행뿐만 아니라 낚시나 캠핑 등에 필요한 물품들도 대부분 구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도 넓어서 렌터카로 방문하기에도 편하구요. 다만 면세 혜택은 마츠모토키요시에서만 받을 수 있습니다.


우선 주류 코너로 가보니 다양한 일본 소주들 사이에 참이슬이 슬그머니 끼어있네요.


대마도의 향토 소주인 야마네코(やまねこ)도 다양한 사이즈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대마도 내의 유일한 양조장인 카와치 주조(河内酒造)에서 생산하는 보리소주라고 하는데 맛이 어떨지 몰라서 우선 꼬마(ちび)라고 이름붙여진 작은 병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일본주(사케) 코너에서는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은 쿠보타(久保田)나 핫카이산(八海山) 시리즈와 함께 대마도의 지자케(地酒)인 시라타케(白嶽)가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중에서 시라타케 조센(上撰)을 한 병 집어들었습니다.


맥주는 상시적인 할인행사 덕분에 요즘은 국내가 더 저렴한 경우도 많아서 그나마 몸값을 유지하고 있는 에비스를 적당히 주워담았습니다. 전반적인 주류 가격은 나중에 방문할 다른 마트들에 비해 약간 비싼 편인데다 위스키나 리큐르 등은 종류도 많지 않아서 굳이 여기서 구입해야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술안주 코너에서 마른안주도 적당히 구입하고


즉석식품 코너로 가 보니 20% 타임세일이 진행중이었습니다만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종류가 그리 다양하진 않더군요. 튀김(이건 타임세일 제외)과 도시락, 반찬류 정도가 약간 남아있었고 회나 초밥은 전혀 보이질 않았습니다. 이런 쪽을 노리려면 조금 더 일찍 갈 필요가 있겠네요.

야에식당(八重食堂, 야에쇼쿠도)

주소: 長崎県対馬市上対馬町比田勝818

전화번호: 0920-86-2152

영업시간: 10:30 ~ 20:00 (이자카야는 18:00 ~ 22:00)

휴무일: 매주 화요일

맵코드: 539 865 115*47 (주차장: 539 865 144*17)


이즈하라도 그리 번화한 곳은 아니었지만 저녁 7시만 넘으면 깜깜해지는 히타카츠에서는 더더욱 선택지가 좁아서 그냥 문이라도 열려 있는 가게에서 적당히 저녁을 해결하자는 생각으로 상점가로 향했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몇 번인가 본 적이 있었던 히데요시를 가보려고 했는데 문이 닫혀있길래 그 옆에 위치한 야에식당으로 목적지를 변경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다소 오래된 느낌의 인테리어와 함께 어마어마한 수의 메뉴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이즈도 아담해서 4인용 테이블 두 개와 창가에 놓인 2인용 테이블 하나가 전부더군요. 다행히 먼저 계시던 팀이 막 식사를 마치고 나오시던 참이라 여유롭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커튼 너머로는 이자카야와 연결되어 있지만 이 날은 이자카야 영업을 하지 않는지 불도 꺼져있고 바깥에도 'Closed' 표시가 걸려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아주머니께서 물과 한글로 된 메뉴판을 가져다 주십니다. 여길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를 읽다 보면 간혹 손님 응대가 불친절하다는 평이 보이는데요, 평균적인 일본의 음식점에 비하면 확실히 무뚝뚝한 느낌은 받았지만 앞접시도 먼저 챙겨주시고(저희는 각자도생을 추구해서 다시 돌려드렸지만요.) 주문이나 서빙도 특별히 문제는 없었기에 아마 아주머니의 성격이 원래 조금 쿨하시던가 아니면 바쁜 시간대에 서로 의사소통이 매끄럽지 않은 손님들이 밀려들다 보니 발생한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가게 한켠에는 만화책으로 가득한 책장이 있어서 주문한 음식이 나올 동안 잠시 시간을 때우기에도 좋습니다.


제일 먼저 중화 덮밥(中華丼)이 나오고


이어서 소고기 덮밥(牛丼)이 등장합니다.


제가 주문한 로스구이 정식(焼きロース定食)이 가장 마지막에 나왔네요. 다른 일행이 식사를 반 이상 마칠 때가 되어서야 나왔지만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맛도 괜찮았습니다.


결제는 현금으로만 가능하며 메뉴판에 표시된 가격에는 소비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시야(すしや)

주소: 対馬市厳原町久田道1659

전화번호: 0920-52-8088

홈페이지: http://susiyadaike.com/

영업시간: 11:00 ~ 21:00

휴무일: 매주 수요일

맵코드: 526 109 598*17


스시야는 대마도의 수산물 유통 및 양식 업체인 다이케(ダイケー)에서 운영하는 회전초밥 전문점으로 이즈하라항에서 가깝고 주차장도 넓어서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좋은 식당 중 하나라고 합니다. 저희도 차를 렌트한데다 점심시간에 맞춰 이즈하라에 도착했기에 여기서 우선 첫날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1시를 조금 넘겨 가게에 들어갔더니 저희 앞으로 대기가 세 팀 정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점심시간이 끝나고 손님이 빠지는 시간대라 그런지 5분 정도 기다렸더니 금방 자리가 나더군요. 다만 주말이나 단체예약이 있는 경우에는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이런 시간대는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돌아가는 벨트를 보니 실제 초밥은 전혀 없고 광고만 열심히 왔다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그만큼 수요가 나지 않는 시간대라 그렇겠지요. 대신 터치스크린을 통해 주문을 하면 미니 열차가 벨트 위쪽의 레일을 따라 주문한 초밥들을 테이블까지 배달해 줍니다.


가격은 이렇게 접시 색상에 따라 100엔부터 시작하며 소비세는 별도입니다. 이외에도 생선회나 사이드 메뉴, 초밥세트 등이 준비되어 있어서 취향대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배가 많이 고프진 않아서 초밥만 몇 종류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가격 대비 맛은 무난한 수준이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라면 저희 일행이 인원수가 많아서 주문을 여러 번에 걸쳐 많이 넣다보니 일부 주문이 누락되거나 다른 메뉴로 바뀌어서 오는 경우가 간혹 있더군요. 가급적이면 주문이 꼬이지 않도록 약간씩 여유를 두고 주문하는 것이 좋겠네요.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5접시 정도를 주문할때마다 이렇게 한 번씩 슬롯을 돌려서 당첨될 경우 음료나 디저트류를 무료로 하나 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첫 번째에 바로 당첨되어 커피젤리를 받았는데 그 뒤로는 계속 꽝이었던 걸 보면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터치스크린에서 계산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이렇게 접시탑을 만들어 놓았지만 개인별로 먹은 접시를 잘 정리해두면 직원분이 오셔서 "따로 계산해드릴까요?" 하고 물어보신 뒤에 스캐너 같은 기계로 각자의 접시더미를 찍어서 계산서를 출력해 주십니다. 아마 접시 안에 RFID 태그 같은 게 들어있나봐요.


각자 출력된 계산서를 들고 계산대에서 결제하면 끝. 참고로 여긴 대마도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카드 결제가 가능한 음식점이기도 합니다.

대마도는 아무래도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이고 저희 일행의 인원수도 많다 보니 일정의 절반은 렌터카를 이용하기로 하고 출발 전에 미리 여러 업체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찾는 7인승 정도의 차량은 흔치 않더군요. 오릭스나 버젯 등의 나름 메이저한 렌터카 업체에서도 대부분 소형차만 취급하길래 결국 요금은 조금 더 비쌌지만 선택지가 다양한 토요타 렌터카를 예약했습니다.


저희가 예약한 토요타 렌터카 이즈하라점은 이즈하라항 여객터미널을 등지고 우회전해서 이즈하라 시내 방향과는 반대로 조금 걸어가다 보면 이렇게 보입니다. 송영차량이 있는 걸로 봐선 픽업도 해주는 게 아닐까 싶긴 한데 워낙 손바닥만한 동네기도 해서 따로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입국 수속이 오래 걸린 바람에 예약시간보다 15분 정도 늦게 도착했는데 직원분께서 미리 서류를 모두 꺼내놓고 계시더군요. 여권과 국제운전면허증, 한국면허증을 복사한 뒤 간단한 설명을 듣고 결제까지 모두 일사천리로 마쳤습니다. 한글로 된 안내와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로 방문하는 목적지에 대한 맵코드 목록까지 주셔서 일본어를 전혀 몰라도 큰 지장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반납하기 전에 기름을 가득 채웠다는 걸 확인하기 위한 증명서도 함께 받았습니다.


예약할 때 차종을 따로 지정하지 않고 7인승 RV/왜건에 해당하는 W1 등급을 선택했더니 아이시스가 배정되었습니다. 조수석쪽 도어가 레이처럼 B필러리스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짐을 싣거나 타고 내릴 때 편해보이더군요. (운전석 쪽은 B필러가 있어서 그런 개방감을 느껴보진 못했습니다만...)


그리고 차량의 앞뒤에는 이렇게 국제면허로 운전하고 있다는 표식이 붙어 있어서 주변 차량들이 조금 더 배려와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정원이 7인승이라고는 해도 4명 정도가 적정 인원이라고 되어 있었기에 타보기 전에는 약간 좁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3열의 시트 하나를 접고 짐을 실으니 남자 다섯 명이서 여행하기에도 크게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3열을 모두 다 사용한다면 24인치 캐리어가 두 개 정도, 저희처럼 한 쪽만 접으면 캐리어 4~5개 정도는 충분히 들어갈 수준이었습니다.


운전석은 당연히 우핸들이고 굉장히 심플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처음 운전했을 때보다는 한결 적응하기 편했던 것 같네요.


네비게이션도 미리 한글로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목적지는 전화번호로도 검색이 가능하지만 전화번호가 없는 곳도 있기에 저는 미리 맵코드 검색 사이트에서 맵코드를 정리해 왔는데 어지간한 관광지나 식당 등은 렌터카 사무실에서 주는 목록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대마도 내의 도로 교통량은 많지 않았지만 그만큼 도로 사정도 그리 좋진 않았습니다. 이즈하라와 히타카츠를 연결하는 간선 역할을 하는 382번 국도도 전구간이 왕복 2차선이며 그마저도 가끔 노폭이 좁아져서 아슬아슬하게 교행해야 되는 구간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지방도로 내려가면 사정이 더욱 나빠져서 반대쪽에서 오는 차량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되는 구간이나 골목길과도 같은 구간들이 비일비재했습니다. 곳곳에서 선형 개량이며 확장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아직은 주의를 기울여 운전해야 할 구간들이 많아보였습니다. (물론 동네 주민분들은 워낙 익숙해서 그런지 이런 도로에서도 마구 쏘고 다니시더군요.)


한편으로는 이렇게 야생(?)의 느낌이 남아있기에 드라이브의 즐거움도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슈시강 단풍길은 정말 가을에 한번 더 와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네요.


이즈하라 시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관광지나 마트는 무료주차장을 끼고 있어서 주차문제를 겪었던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히타카츠의 경우에는 국제여객터미널 옆 송영객 주차장(여긴 호텔에 물어보니 장기주차나 밤샘주차는 안된다고 합니다.)이나 상점가 근처에 있는 넓은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구요.


이즈하라 시내에서는 호텔 체크인 시에만 잠깐 세워둘 곳이 필요했기에 티아라몰 지하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티아라몰 지하주차장은 90분까지 무료주차가 가능하며 이후에도 주차요금이 30분당 50엔이라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다만 입출차는 아침 8시 30분부터 밤 11시 사이에만 가능합니다.


렌터카를 반납하기 전 이즈하라항 근처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가득 채우고 이렇게 증명서에 확인까지 받았습니다. 이틀 동안 꼬불꼬불한 산길을 200km 넘게 운전했는데도 주유비가 2,500엔 정도밖에 안 나온 걸 보면 연비는 꽤 괜찮은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대리점에서 차키와 함께 이 증명서를 제출하면 차 외관을 간단히 체크한 후 반납이 완료됩니다.

오랜만에 휴가를 내서 설 연휴 직전에 2박 3일 일정으로 대마도를 다녀왔습니다. 서로 다른 일을 하는 다섯 명의 일정을 한꺼번에 맞추려다 보니 이때밖에 시간이 나질 않아서 조금 걱정했는데 휴일을 전혀 끼지 않은 평일 일정이라 그런지 예산이 상당히 저렴하게 잡혀서 엠티가는 느낌으로 비교적 가볍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새로 이전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요, 예전 중앙동 터미널보다 부산역에서 많이 가까워진데다 시설도 쾌적해져서 한결 좋더군요. 부산역과 터미널 사이에 순환버스도 다닙니다만 중앙동 시절에도 항상 걸어다녔기에 이번에도 살살 걸어서 터미널로 향합니다.


연휴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월요일인데도 여행객들로 청사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발권을 위해 대아고속해운 창구로 갑니다. 예전에 카멜리아나 하마유를 이용했을 때에는 승선신청서를 따로 적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션플라워는 그런 것 없이 여권이랑 터미널이용료 및 유류할증료에 해당하는 현금만 챙겨가면 되네요. (제가 탑승했던 2018년 2월 기준으로 터미널이용료는 4,300원, 이즈하라까지의 유류할증료는 3,000원이었습니다.)


저희가 예약했던 오션플라워는 아침 9시 10분 출항이라 KTX로도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기에 전날 미리 내려와서 부산역 앞 토요코인에서 추가로 1박을 더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각자 홈페이지를 통해 개별적으로 예약을 했는데요, 예약 시점에 미리 좌석이 결정되는지 발권은 한꺼번에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는 전부 따로 배정되더군요.


짐 검사와 출국심사를 받고 보세구역에 들어왔습니다. 일단 인터넷으로 주문한 면세품을 찾은 뒤에 면세점을 한번 둘러보니 담배나 술은 대체로 오션플라워 선내보다는 조금 더 비싼 것 같았습니다. (에쎄 수 기준으로 한 보루에 22불) 다만 세 보루를 사면 5,000원을 할인해주는 행사가 있어서 그걸 적용받으니 선내 가격이랑 얼추 비슷해졌습니다.


출항시간이 가까워져서 배에 오르기 위해 탑승구로 갑니다.


제가 탑승한 1층 선실은 이렇게 좌석이 3개씩 5열로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리클라이닝은 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만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2층은 우등석이라고 하는데 아마 이것보다는 넓겠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에는 이렇게 면세점이 있어서 담배와 주류, 간단한 주전부리 등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면세품 가격은 대아고속해운 홈페이지와 발권 카운터에도 게시되어 있고 탑승하기 전에 문자로도 보내주니 미리 부산항 면세점과 비교해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탑승할 때 문자로 받았던 면세품 품목과 가격 정보입니다.

<국내산 담배 14종>

  • 에쎄골든리프(3mg/1mg)-32,000원

  • 에쎄골드(3mg/1mg)-26,000원

  • 에쎄프라임/에쎄원/에쎄체인지원

  • 에쎄수(1mg/0.5mg/0.1mg)

  • 시즌/심플에이스5mg

  • 더원(오렌지/화이트)-이상 10종 22,000원


<외국산 담배 10종>

  • 던힐(6mg/1mg)

  • 메비우스(스카이블루/윈드블루)

  • 버지니아(슬림골드/슈퍼슬림원)

  • 팔라멘트(라이트/원)

  • 말보로(골드/레드)-이상 10종 25,000원


<양주 8종>

  • 발렌타인30년(700ml)-250,000원

  • 발렌타인21년(700ml)-88,000원

  • 발렌타인17년(700ml)-55,000원

  • 조니워커블루(750ml)-130,000원

  • 조니워커블랙(1L)-40,000원

  • 로얄샬루트21년(700ml)-110,000원

  • 까뮤XO(700ml)-120,000원

  • 시바스리갈12년(1L)-37,000원

대체적으로 선내 면세점이 부산항 면세점보다는 좀 더 저렴합니다만 한 가지 단점이라면 통신상의 문제로 인해 부산에서 약 20분 거리 내에서만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 외에는 한화나 엔화로 현금 결제만 가능하구요.


약 2시간 20분 간의 항해 끝에 대마도 이즈하라항에 도착했습니다. 듣던 대로 항구도 참 아담하고 출입국심사장도 작아서 거의 끝에 섰더니 입국심사를 받는 데에만 한 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입국 시 짐 검사는 빡빡하지는 않았지만 직원분께서 캐리어나 가방을 들어보신 후 무게가 너무 나간다 싶은 물건들은 직접 열어서 확인해 보시더군요.


귀국 시에는 먼저 이즈하라항 터미널 건물 2층에 위치한 창구에 들러서 발권을 마친 후 출국심사장으로 가야 합니다. 각 선사마다 창구가 다른데 오션플라워 창구는 2층 가장 구석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출국심사를 받으신 이후에는 선내 면세점 외에 따로 면세점이나 매점 등의 시설이 없기 때문에 터미널 건물 2층에 있는 매점에서 선물이나 간식 등을 미리 구입하셔야 합니다.


출국심사는 입국심사와 동일한 건물에서 방향만 반대로 바꾸어서 진행됩니다. 따라서 비슷한 시간대에 들어오는 배가 있으면 그쪽 승객들이 모두 입국심사를 마칠 때까지 앞에서 대기하다가 정리가 끝나야 입장할 수 있습니다. 출국 시에도 짐 검사는 그렇게 엄격하지 않아서 캐리어 정도의 큰 짐만 엑스레이로 검사하고 나머지는 별다른 검사 없이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귀국편은 풍랑이 심하다는 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전날부터 선사에서 전화와 문자를 통해 출항 일정을 한 시간 가량 앞당긴다는 연락을 주시더군요. 출항한지 한 시간 정도까지는 별 문제가 없어서 방심하고 있었는데 그 뒤로 부산항에 접안할때까지 쉴 새 없이 흔들리는 바람에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결국 출국편보다 약 30분 정도 더 걸려서 겨우 부산항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멀미와는 거리가 먼 편이라 미처 신경쓰지 못한 부분이었는데 다음부터는 일기예보도 잘 살피고 멀미약도 미리 챙기도록 해야겠습니다.

돌아올 때 짐이 많아질 것 같아서 차를 가지고 김포공항으로 향했는데 도중에 강남순환고속도로로 잘못 들어가는 바람에 한참을 돌아서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에도 국제선 주차장이 만차로 표시되어 있어서 걱정했는데 들어가 보니 다행히 몇 자리가 비어 있어서 무사히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금요일 점심인데도 이 정도니 성수기나 주말에는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편이 좋겠네요.


발권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가니 출국장 앞에서 마침 천검의 귀환이라는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탑승한 기종은 A330-300이었던 것 같습니다. 좌석은 2-4-2 배열이었구요.


탑승하기 전에 점심을 따로 챙겨먹지 않아서 기내식은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하네다 공항은 국제선 터미널이 리뉴얼된 이후 처음 와 봤는데요, 예전의 그 지방공항 같은 느낌의 답답한 청사 건물이 완전히 새롭게 바뀌어 있어서 많이 놀랐습니다. 체크인 카운터도 훨씬 많아졌고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더군요.


출발층인 3층에서 한 층을 더 올라가면 이렇게 에도 시대를 테마로 한 상점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식당이나 기념품점 등이 줄지어 있고, 바깥쪽으로 좀 더 나가면 요시노야나 모스버거 같은 비교적 저렴한 패스트푸드도 있었습니다.


살짝 출출하기도 하고 잔돈이 남아서 뭔가 간단히 먹을까 하다가 니혼바시 다시바(日本橋だし場)에서 유자와 후추가 들어간 갈비 스프(柚子胡椒風味のカルビスープ)를 주문했는데... 맛은 뭐 그저 그랬습니다. 동전을 깔끔하게 처리한 데에 의의를 두고 싶네요.


5층에 있는 도쿄 팝 타운에는 캐릭터 상품이나 완구류 매장, 돈키호테의 공항 지점인 소라돈키 등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5층에 있는 전망 덱에서는 공항의 풍경과 주기장에 있는 항공기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밤이라 그런지 조명 덕분에 더욱 운치 있어 보이더군요.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현지에 계시는 분들은 출사 등의 목적으로 한 번쯤 와보실 수 있겠네요.


보세구역 내에는 여기저기에 충전 스탠드와 노트북용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서 전자제품을 충전하기에 편리했습니다.


귀국편도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A330-300입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만석이네요.


귀국편 기내식 메뉴로는 스키야키가 제공되었습니다. 저녁을 제대로 먹지 않은 터라 이것도 디저트까지 깨끗이 비웠습니다.

이번 학회에서는 특이하게도 포스터 세션 도중에 일본주를 함께 나눠 마시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등록할 때 마스(枡)라고 불리는 됫박 모양의 잔을 나눠주길래 어디에 쓰는 건가 했더니 이렇게 술을 따라서 건배를 하는 용도로 사용하더군요. 어떤 사케인지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셨는데 거기까진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술과 함께 먹을 이용해서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는 스미에(墨絵) 퍼포먼스도 있었는데 저는 아쉽게도 포스터 발표 때문에 시작 부분과 완성된 그림밖에 보질 못했습니다.


학회장에서 대각선 방향에는 가쿠시카이칸(学士会館, 학사회관)이라는 건물이 있었는데요, 처음에 지도에서 이름만 보고서는 대학에 딸린 학생회관 같은 곳인가 했는데 실제로 지나다니며 보니 역사가 깊은 고급 호텔인 것 같더군요. 구 제국대학 출신자들의 동창회를 학사회라고 불렀다는데, 그 학사회의 사무국과 회의실 등을 포함한 회관으로 지어진 데에서 학사회관이라는 이름이 유래한 것 같습니다.


학사회관 건물 옆에는 도쿄대학의 발상지라 새겨진 비석도 있었습니다. 도쿄대학 외에도 수많은 대학이나 단체가 이곳 치요다(千代田) 구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학회장 바로 맞은 편에는 쿄리츠여대(共立女子大学) 캠퍼스가 있었는데요, 역에서 오가는 길에 보니 마침 축제 기간인 것 같아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잠깐 둘러 보았습니다.


로비에 있는 무대에서는 스케쥴에 맞춰 동아리 공연 등이 진행되고 있었구요.


미스 쿄리츠 선발대회에 출전한 후보들인가 봅니다. 시간이 맞으면 무대행사도 보고 싶었는데 점심시간이 짧아서 실제로 가 보진 못했어요.


건물 밖에는 이런저런 음식을 만들어 파는 부스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학 축제와는 달리 술을 파는 주점은 못 본 것 같네요.


여대라 그런지 초대가수도 모두 남자 아이돌인데다, 코드브이와 에이피스를 초청해서 케이팝을 테마로 한 점도 제게는 뭔가 신선했습니다.

호텔 근처를 가볍게 산책하면서 들렀던 칸다묘진입니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자면 오차노미즈역이 가장 가깝긴 합니다만 아키하바라역에서도 충분히 걸어올 만한 거리에 있습니다.


칸다묘진의 입구 역할을 하는 즈이진몬(随神門, 수신문)입니다. 신사에 관련된 다른 업무는 저녁 무렵이면 모두 마감되지만 신사 자체는 24시간 개방되어 있어서 늦은 시간이라도 언제든 경내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참배객들이 끊이지 않네요.


칸다묘진 하면 이런 이타에마(痛絵馬)들을 빼놓을 수가 없겠죠. 러브라이브며 코치카메 등 이런저런 개성있는 에마들이 눈에 띄는군요.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경건한 신사의 분위기랑은 약간 다르게 경내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거나 식사를 하시는 분들도 간간이 보였습니다. 마치 공원같은 느낌이랄까요.


오미쿠지 자판기인가 봅니다. 보는 사람은 없지만 안에 들어있는 사자가 열심히 춤을 추고 있습니다.


신사 옆쪽으로는 계단으로 이루어진 비탈길인 오토코자카(男坂)가 있습니다. 돌아갈 땐 저쪽으로 내려가보는 것도 괜찮았을 텐데 미처 그 생각을 못 했네요.


도쿄에는 몇 번인가 방문해본 적은 있었지만 도쿄 타워는 아직 한번도 올라가본 적이 없었는데 JCB 카드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전망대를 무료로 올라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밤에 잠깐 짬을 내서 들렀습니다. 스카이트리를 가볼까 도쿄 타워를 가볼까 고민이 살짝 되긴 했었는데 스카이트리가 좀 더 일찍 마감하기도 하고 입장료도 만만치 않아서 결국 도쿄 타워에서 스카이트리를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도쿄 타워와 바로 연결되는 지하철역은 없지만 대신 걸어다닐 만한 거리에 여러 지하철 노선들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접근성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미타선 오나리몬(御成門)역에서 내려서 오는 길에 사진도 찍고 하다 보니 10분 남짓 걸렸던 것 같네요.


얘네가 도쿄 타워의 마스코트인가 봅니다.


매표소에서부터 온통 커플 천지군요. 250m 높이의 특별전망대는 내년 여름까지 리뉴얼 공사 중이라 입장이 불가능하고 현재는 150m 높이의 대전망대까지만 입장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여기 대전망대 단 하나! 저는 앞서 말씀드린 JCB 카드 프로모션을 이용해서 무료로 입장권을 받았습니다. 일본 국외에서 발급받은 JCB 카드가 있으면 한 명에 한해서 무료 입장이 가능한데, 표를 끊어주시는 직원 분이 재차 혼자냐고 물어보셔서 뭔가 기분이 좀 묘하더군요.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대전망대는 높이가 다소 낮은 느낌은 있었지만 그만큼 건물들이 더 가깝게 보이기도 하고 도쿄 도심 한복판이기도 해서 그런지 야경이 굉장히 박력있게 다가왔습니다.


저 멀리에 스카이트리가 보이네요.


오다이바와 레인보우 브릿지도 보이구요.


어느 방향이건 끝이 없는 빌딩 숲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안테나를 수리하다가 그 안에서 발견된 수수께끼의 연식 야구공이라고 합니다. 어떤 경위로 저 위에 올라가게 됐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네요.


한 층 아래로 내려가면 이렇게 바닥이 뚫린 룩 다운 윈도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작은 창은 유리가 흐리기도 해서 별 감흥이 없었는데 확실히 큰 창은 좀 어질어질하더군요.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도 이 층에서 탈 수 있습니다.

학회 첫날 저녁에 있었던 만찬은 특이하게도 도쿄만을 한 바퀴 돌아보는 유람선 아타케마루(安宅丸) 선상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학회장에서 유람선을 타기 위한 선착장까지는 거리가 꽤 있어서 주최측에서 미리 버스를 준비해 두셨더군요.


진보초에서 약 30분 정도 걸려서 히노데(日の出) 여객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저희가 승선할 나이트 크루즈 코스는 저녁 7시 15분부터 식사 및 주류가 제공되고 7시 45분에 출항하여 9시 15분에 돌아오는 2시간짜리 코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약할 경우에는 1인당 5,500엔 정도라고 하네요.


저희가 탈 아타케마루는 옛날 고자부네(御座船)의 모습을 본따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나중에 사전을 찾아보니 서양으로 치면 요트에 비유될 수 있는 크고 호화로운 선박을 이렇게 불렀던 것 같습니다.


자리를 잡은 후 얼른 음식을 가지러 갑니다. 기본 메뉴와는 별도로 주최측에서 초밥과 회도 준비해 주셨는데 사람 수에 비해서 양이 충분치 않아서 이쪽은 금방 바닥이 났습니다.


1층 가운데에서는 이렇게 음료나 주류를 마음대로 받아갈 수 있는 카운터가 있구요.


음식은 식사라기보단 술안주에 가까운 느낌으로 비교적 간단히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예전에 해운대에서 타 봤던 티파니21 크루즈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더군요.


출항 시간이 되니 배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레인보우 브릿지 아래를 지나가는 중이네요.


곧 공연이 시작된다고 알려주셔서 무대가 있는 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무대 옆에 있는 개구리(?)가 공연의 시작을 알리고...


곧이어 여러 캐스트 분들이 등장해서 약 30분 정도 뮤지컬 느낌의 공연을 즐겼습니다. 공연의 제목은 '오에도 연무극 ~오이란 가을의 연회~ (大江戸宴舞劇~花魁秋の宴~)'라고 하는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출연하는 캐스트 분들도 뮤지컬 등에서 꽤 인지도가 있는 분들이고 여기서 진행되는 공연 자체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팬층이 형성되어 있다고 하네요.


공연이 끝나고 갑판으로 올라가보니 마침 도쿄 게이트 브릿지를 지나가는 중이었습니다. 저희가 탄 배는 여기서 U턴을 해서 다시 히노데 선착장으로 돌아갑니다.


엇갈려 지나가는 다른 유람선들도 종종 보이구요.


여긴 도쿄항인가봐요.


레인보우 브릿지를 지나면 이제 곧 히노데입니다.


하선하기 전에 다시 선실로 내려가서 공연에 출연하신 분들과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이날 출연한 캐스트 분들은 왼쪽부터 오무라 나오(大村奈央) 씨, 스즈키 토모히사(鈴木智久) 씨, 오키 논(大木のん) 씨라고 합니다.


숙소로 돌아갈 때에는 주최측에서 버스가 제공되지 않고 대신 하마마츠초역에서 각자 목적지를 물어본 후 가까운 역까지 승차권을 끊어주시더군요. 저는 아키하바라역 바로 앞이라 편하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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