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에서는 따로 점심이 제공되지 않아서 학회장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는데요, 학회 첫날에는 진보초역 A9번 출구 앞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로얄호스트(ロイヤルホスト)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주말 점심이라 그런지 생각보단 한산해 보이네요. 일단 들어가 보겠습니다.


단체 테이블도 많이 있긴 하지만 혼밥하기에도 좋은 구조네요. 겉보기와는 달리 생각보다 손님이 많아서 빈자리가 거의 없더군요.


우리나라에선 요즘 이렇게 설탕이며 프림같은 일회용품들을 테이블마다 비치해 둔 곳을 거의 못본 것 같네요.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새우와 가리비 그릴 구이에 옵션으로 C세트를 추가했습니다. 메뉴를 보니 평일 점심시간에는 식사 세트가 좀 더 할인이 되나 봅니다.


주문한 요리가 도착. 먹음직스럽긴 한데 양은 제 기준으로는 살짝 부족한 느낌이긴 하네요.


세트 구성으로는 빵과 야채스프, 진저에일을 선택했습니다. 밥을 선택할 경우에는 추가요금 없이 곱배기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치고는 가격이 약간 나가는 편이긴 하지만 서비스도 친절하고 음식 퀄리티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둘째 날 점심에는 아부라소바(油そば) 체인점 중 하나인 도쿄아부라구미소혼텐(東京油組総本店)을 찾았습니다. 자리에 앉기 전에 먼저 자판기에서 식권을 구입한 후 점원에게 전달하면 주문이 들어가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더군요. 메뉴는 아부라소바(760엔)와 매운 된장 아부라소바(辛味噌油そば, 820엔)가 있으며 면의 양은 추가요금 없이 보통(並盛)부터 1.5배(大盛), 2배(W盛)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본 토핑으로는 차슈 약간과 멘마 정도가 올라가는데, 저희는 여기에 스페셜 토핑 B(챠슈 2장 + 파와 참깨 + 반숙 달걀, 320엔)를 추가했습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주방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네요. 저희는 주문 후 약 1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테이블에는 식초와 라유, 후추, 다진 양파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추천하는 방법으로는 면의 양에 따라 식초와 라유를 각각 2~4바퀴 정도 두른 후 잘 섞어서 먹고, 나중에 취향에 따라 양파 등을 추가해서 맛의 변화를 주는 것이 정석이라고 합니다.


주문한 아부라소바가 나왔습니다. 그릇 바닥에 소스가 깔려있어서 잘 비비다 보면 시각적으로는 마치 발사믹 소스에 버무린 파스타 샐러드 생각이 나더군요. 맛을 보니 간장 베이스에 약간 기름기가 도는 느낌이었는데, 광고에 나와 있는 대로 일반적인 라면에 비해 건강한 음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입맛에 무난하게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도착한 첫날 저녁은 로스트비프 덮밥으로 유명한 로스트비프 오노(ローストビーフ大野)에서 해결했습니다. 위치는 아키하바라역 쪽에서 추오도리(中央通り)를 건너 소부선 고가를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됩니다.


이렇게 생긴 건물을 발견하셨다면 왼쪽의 빨간색 입구로 들어가셔서 지하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참고로 오른쪽에 있는 입구는 지로마루(治郎丸)라는 서서 먹는 고기집(立ち食い焼肉)이라고 합니다.


건물 바깥까지는 웨이팅 줄이 없어서 안심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몇 팀이 기다리고 있네요. 금요일 저녁 8시 반 정도에 방문했는데 15분 정도 더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좁아서 줄을 설 수 없기 때문에 계단 앞에 표시된 곳에서 기다리다가 자리가 준비되면 점원이 올라와서 한 팀씩 안내해서 내려갑니다. 줄을 서 있는 동안 미리 주문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저는 그냥 몇 명이서 왔는지만 물어보고 주문은 자리에 가서 했습니다.


저는 카운터석 제일 안쪽으로 안내받았습니다. 대략 카운터석에 10명, 테이블석에도 10명 정도 앉을 수 있겠더군요.


메뉴로는 와규 로스트비프 덮밥과 그냥 로스트비프 덮밥이 있으며 고기 양을 늘릴 수도(肉増し/니쿠마시) 있습니다. 밥은 보통과 곱배기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가격은 동일하구요. 저는 그냥 로스트비프 덮밥에 고기 추가를 선택하고 하이볼도 한 잔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받으실 때 마요네즈와 생계란이 들어가는데 괜찮으시냐고 물어보시길래 저는 모두 괜찮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자리마다 이렇게 물과 물잔, 젓가락, 고기에 뿌려먹는 핑크소금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하이볼이 먼저 나왔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기다리니 드디어 로스트비프 덮밥이 등장했습니다. 서빙을 해 주시면서 처음 오셨냐고 물어보셔서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먹는 방법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더군요. 그리고 같이 딸려 나오는 국물은 꼬리탕이라고 들었는데 냉면집에서 비빔냉면을 시키면 함께 나오는 MSG맛 육수 느낌이었습니다.


먼저 소스가 뿌려져 있는 겉부분부터 먹어보았습니다. 마요네즈와 사워크림이 섞여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안쪽에는 데리야끼 소스 비슷한 양념이 들어있어서 보기보다 느끼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소스가 없는 부분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는 같이 나온 크림치즈나 와사비, 앞에 놓여있는 핑크소금을 취향에 맞게 곁들여서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남자들에게 보통 사이즈는 약간 양이 적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고기 추가를 선택했는데 이쯤 먹다 보니 생각보다 꽤 배가 부르더라구요. 호불호가 약간 갈릴 수도 있는 메뉴지만 고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방문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일정은 2박 3일로 짧기도 했거니와 학회장 인근에는 JR 노선이 들어오지 않고 지하철역만 있어서 웰컴 도쿄 서브웨이 티켓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웰컴 도쿄 서브웨이 티켓은 도쿄 지하철(도에이 및 도쿄메트로 공통) 24~72시간 자유 승차권과 하네다공항-센가쿠지(泉岳寺)역까지의 케이큐선 편도 또는 왕복권이 세트로 구성된 외국인 전용 티켓으로서, 케이큐 안내소에서 여권을 제시하신 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구입한 48시간권 + 케이큐선 왕복권은 1,900엔이며, 다른 구성의 가격은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티켓은 이렇게 카드 형태로 된 지하철 승차권과 종이로 된 케이큐선 왕복 승차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티켓을 구입하니 뽑기를 할 수 있도록 코인을 하나 주시네요. 저는 사탕이 하나 나왔습니다.


종이로 된 케이큐선 승차권으로는 자동개찰구를 통과할 수 없으니 유인개찰구에서 확인을 받고 역 안으로 들어갑니다.


개찰구를 통과할 때 직원분이 승차권에 이렇게 도장을 찍어 주십니다.


저는 도쿄 시내로 들어가야 하니 시나가와 방면으로 가는 열차를 타야겠군요.


제가 탈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국내선 터미널에서 이미 자리를 거의 다 채워서 온데다 다들 짐도 많고 퇴근시간까지 겹쳐서 시나가와에 도착할 무렵에는 서 있을 자리도 부족할 정도로 복잡했습니다. 그래도 시나가와역을 지나니 좀 숨통이 트이네요.


사실 도쿄 방면으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케이큐 열차가 도에이 아사쿠사선과 직통을 하기 때문에 도중에 센가쿠지역에서 내려서 개찰구를 나온 뒤에 다시 열차를 타야 되는지, 아니면 바로 목적지까지 타고 가도 괜찮은지 좀 궁금했는데요, 결론적으로는 바로 목적지까지 가도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센가쿠지역을 지나 닌교초(人形町)역에 내려서 환승개찰구에 일단 지하철 승차권을 집어넣었는데 역무원에게 문의하라는 메시지가 나오길래 유인개찰구 쪽으로 가서 하네다공항에서 왔다고 말씀드리면서 케이큐선 승차권과 지하철 승차권을 둘 다 보여드렸더니 지하철 승차권을 이렇게 개시해서 돌려주시면서 통과하라고 하시더군요.

지난 주말에 열린 SUI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쿄에 다녀왔습니다. 학회장은 진보초(神保町)역 인근에 위치한 히토츠바시 강당(一橋講堂)이었는데요, 가까운 숙소는 대부분 만실이라 약간 떨어져있긴 하지만 지하철로 금방 오갈 수 있는 아키하바라 워싱턴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도로 하나만 건너면 JR과 츠쿠바 익스프레스 아키하바라역이 있고, 호텔에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면 히비야선 아키하바라역이 있어서 교통은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호텔 건물 1, 2층에는 상점이며 식당 등이 입점해 있었고 로비는 3층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호텔이 그렇듯이 객실이 위치한 층은 카드키를 찍어야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싱글룸이라 약간 좁은 편이긴 하지만 혼자서 지내기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약간 지저분하지만 침대쪽에서 본 모습은 이렇네요.


욕실은 전형적인 유닛 배스 형태입니다. 어메니티는 일회용 칫솔, 빗, 면도기, 바디스펀지 정도가 마련되어 있네요.


조식 쿠폰과 각종 안내문입니다. 객실 내 무선랜도 빠른 편이고 유선랜 포트와 케이블도 별도로 준비되어 있더군요.


아침식사는 3층 로비 옆에 마련된 식당에서 뷔페식으로 제공됩니다. 메뉴도 비교적 다양하고 깔끔한데다 가끔 직원분들이 뷔페에는 나와있지 않은 음료나 요리를 들고 테이블을 돌아다니면서 서빙을 해 주시더군요. (제가 머물렀던 동안은 바나나주스랑 피자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갈 때 테이크아웃 커피도 받아갈 수 있습니다.


들어갈 때 좌석표를 받아서 빈 자리에 두고 음식을 가지러 가면 됩니다. 1~2인석이 많아서 혼자 와도 편하게 식사할 수 있고, 가끔 창가 쪽이 비어있으면 바깥 풍경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요건 둘째 날 아침식사입니다. 대부분의 메뉴는 고정인 듯 하지만 몇몇 요리는 매일 바뀌는 것 같더군요.



오키나와 중부에 머물던 셋째 날 점심에는 우후야(大家)를 찾았습니다. 국내 매체에도 여러번 소개된 곳이라고 하던데 너무 번잡한 곳은 싫어서 원래 계획에서는 빼 두었지만 동선상 어쩔 수 없이 여기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찾아가다 보니 차 한 대가 겨우 통과할만한 길이 나오길래 이 길이 맞나 싶었는데 도착하고 보니 규모가 상당히 크네요. 버스도 들어오는 걸로 봐선 반대쪽으로 들어오는 길은 훨씬 넓은가봅니다.







외관은 예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식당 외에 파인애플이나 아이스크림, 선물류 등을 파는 매장도 함께 딸려 있구요.





지어진 지 100년이 넘은 고택을 사용했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내부도 상당히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물론 가게 자체의 역사는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건물 뒷편으로는 인공폭포도 있고 조경이 잘 되어 있었는데 아쉽게도 손님이 많아서 그쪽 자리는 전부 만석이었습니다.




어딜 가도 코레구스가 테이블 한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메뉴판은 한글로도 적혀 있습니다. 점심과 저녁 메뉴가 다른데 전체적으로 가격이 착하진 않더군요.




홈페이지를 살펴보시면 점심시간에 사용할 수 있는 시콰사 주스 무료 쿠폰이 있는데요, 꼭 종이에 출력해 가셔야 합니다.





저희는 아구(흑돼지) 생강 구이 덮밥을 주문했습니다. 솔직히 가격에 비해 맛은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음식뿐만 아니라 가게 전체를 보고 즐긴다는 측면에서 생각하자면 이해는 갑니다. 서비스는 상당히 친절하고 식사 후에도 여기저기 둘러볼 곳은 많으니까요.






귀국 전 마지막 식사는 나하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위치한 아단(あだん)에서 해결했습니다. 이곳 역시 원래는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았는데 비행기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멀리 갈 수가 없어서 여기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국내선 청사로 가시면 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만 국제선 청사의 규모가 작다 보니 승객이 몰리는 시기에는 체크인만 하는 데에도 한 시간씩 걸리더군요. 저희도 자칫하다 파이널 콜에 불릴 뻔 했는데 다행히 공항 직원분께서 도와주셔서 아슬아슬하게 게이트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내부는 이렇게 좌식과 입식 테이블이 모두 준비되어 있습니다. 바깥은 엄청 혼잡했는데 식당 내부는 조용하네요.




심하게 부담스럽진 않지만 바깥보단 약간 비싼듯한, 공항다운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주문한 우치나 정식입니다. 고야참플을 메인으로 튀김과 쥬시, 모즈쿠 등이 함께 나옵니다. 고야에서 쓴 맛도 거의 안 나고 맛있었습니다.




이건 주문이 잘못 전달된 바람에 나온 초밥이랑 튀김 정식입니다. 우미부도를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사이드로 나오더군요. 특별한 맛은 나질 않았지만 날치알을 씹는 것 같은 식감이 독특했습니다.




오키나와 소바 정식은 직접 먹어보진 못했지만 이쪽도 꽤 괜찮아 보였습니다.




슈리성 아래, 슈리역에서 멀지 않은 골목 사이에 오키나와 소바로 유명한 슈리소바(首里そ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희는 슈리성을 둘러본 후 점심식사를 하러 이곳을 찾았는데요, 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으며 오전 11시 30분에 오픈해서 준비된 재료가 다 떨어지면 마감한다고 합니다.





얼핏 봐서는 주택가에 위치한 평범한 가정집 같지만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고 여기저기 작은 안내판이 붙어있어서 구글 지도 등을 이용하시면 쉽게 찾아오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금요일 정오에 여길 방문했는데 저희가 들어올때까지는 웨이팅이 없었지만 식사를 마치고 나갈 무렵에는 몇 팀 정도가 대기하고 있더군요.




내부는 이런 모습입니다.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좌식 테이블과 카운터석도 있습니다.




메뉴판은 상당히 단촐합니다. 이 중에서 저희는 슈리소바와 니츠케(煮付け), 쥬시(ジューシー)를 주문했습니다.




슈리소바 中 사이즈입니다. 면이 약간 설익은 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게 슈리소바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니츠케에는 튀긴 두부와 무, 돼지고기, 다시마 등이 들어있습니다. 양이 많진 않지만 가격도 저렴하니 하나쯤 시켜서 나눠먹기에 적당한 것 같습니다.




테이블마다 오키나와의 전통 조미료인 코레구스(コーレーグス)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코레구스는 고추를 아와모리(泡盛)라는 술에 넣어서 자극적인 맛을 내는 데에 사용된다고 하는데요, 살짝 맛을 보니 알콜향과 함께 매운맛이 약간 느껴지더군요. 소바 자체는 담백한 편이니 취향에 따라 넣어서 드시면 좋을 것 같네요.




나하를 떠나 중부로 올라가는 길에 아메리칸 빌리지 인근에 위치한 하마즈시(はま寿司)에 들러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아메리칸 빌리지에서는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며 자체 주차장도 있어서 차로 이동하셔도 됩니다.





드라이브스루도 가능하네요. 주차장은 넓은 편이었지만 워낙 손님이 많아서인지 꽤 혼잡했습니다.




계산대 앞에 있는 번호표 발급기에서 인원수와 선호하는 좌석 유형(테이블, 카운터, 아무데나 상관없음)을 선택하시면 번호표가 나옵니다. 화면에는 대략적인 대기시간도 나오는데 얼추 맞는 편이었습니다.




계산대 옆에 달린 모니터에서는 이렇게 대기현황을 보여주며 차례가 되면 점원이 마이크로 번호를 불러줍니다.




한 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 드디어 입장.






다른 회전초밥 체인과 마찬가지로 터치스크린을 이용해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표시된 메뉴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한 접시에 100엔이지만 평일에는 90엔(세금 포함 97엔)에 먹을 수 있어서 식비를 좀 더 아낄 수 있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오키나와에서의 첫 식사는 잭스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해결했습니다. 국제거리 등에도 유명한 스테이크 전문점이 많이 있지만 저희가 묵었던 네스트 호텔에서도 가깝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여길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가게의 전경입니다. 네스트 호텔 바로 뒷편에 위치해 있으며 10여대 규모의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게 입구에는 이렇게 좌석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등이 달려 있습니다. 가장 왼쪽의 파란불은 '빈 자리 있음', 가운데 노란불은 '곧 자리가 남', 오른쪽의 빨간불은 '현재 만석'이라는 의미입니다. 저희는 기내식이 영 부실해서 일찍 온 덕택에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때가 금요일 오후 5시 정도였는데 저희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는 빈 자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게 내부는 대략 이런 분위기입니다. 미국과 일본 문화가 묘하게 융합한 이국적인 느낌이네요.




테이블 한쪽 구석에는 이렇게 다국적 소스들이 함께 모여 있습니다.




메뉴판은 일본어 외에 한글, 영어, 중국어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외국인이라는 걸 눈치채시고는 재빨리 외국어 메뉴판도 가져다 주시네요. 쭉 살펴보니 가격대도 저렴한 편이라 골고루 주문을 해 봤습니다.




먼저 오리온 생맥주가 나오고 이어서 스프와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스프는 제 입맛에 약간 심심해서 그냥 먹는 것보단 빵에 찍어먹는 게 좀 더 나았던 것 같습니다. (스테이크를 주문하시면 스프와 샐러드가 함께 제공되며 밥이나 빵 중에 하나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이건 타코스인데요, 같이 나온 살사소스를 취향대로 얹어서 드시면 됩니다. 맥주 안주로 괜찮더군요.




이건 등심을 이용한 뉴욕 스테이크입니다. 저는 기름맛을 사랑하는지라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텐더로인 스테이크. 메뉴판에 미디엄 레어를 추천한다고 되어 있어서 그대로 주문했더니 이 정도로 익혀져서 나오네요. 역시나 맛있었습니다.




계산하실 때에는 따로 계산서가 없기 때문에 카운터에서 테이블 번호를 말씀하시면 됩니다. 가격도 적당하고 점원분들도 모두 친절하셔서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둘째날 밤부터는 오키나와 중부 온나(恩納)에 있는 호텔 미유키 비치(ホテルみゆきビーチ)에 머물렀습니다. 미유키 비치는 만좌모(万座毛, 만자모)에서 58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좀 더 올라오다 보면 바다를 향해 자리잡고 있는데요, 주변에는 상점이나 다른 편의시설이 전혀 없고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어려워서 렌터카가 필수적이라고 생각됩니다.




호텔 본관의 모습입니다.




이쪽은 별관이구요.




예약 시에는 따로 본관이나 별관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서 우선 본관 프론트로 찾아갔더니 예약 내역을 조회해보고는 별관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별관 로비는 본관보다는 좀 더 작고 간소했습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고 여권을 복사한 후 키를 받았습니다.




조식 쿠폰과 방 열쇠입니다. 여기서는 카드키를 사용하지 않고 열쇠를 주더군요. 조식은 쿠폰에 명시된 식당에서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주차는 무료지만 체크인 시에 차종과 차량번호를 물어봅니다. 본관 쪽 주차장은 항상 만차인데 비해 별관 쪽은 상대적으로 여유롭더군요. 그리고 사진에서 보이시는 것처럼 호텔 바로 앞으로 58번 국도가 지나가는데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리는 오토바이 때문에 약간 시끄러웠습니다.





저희는 화양실(和洋室)을 선택했는데 트윈 베드와 함께 다다미가 깔린 부분에 침구가 한 채 더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 방은 최대 다섯 명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4인 가족 정도가 함께 사용하기에 무난한 수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화장실은 네스트 호텔보다는 약간 넓은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어메니티는 치약과 칫솔만 제공됩니다.




화장실 벽 쪽에 있는 폴딩 도어를 열면 이렇게 싱크대도 있습니다. 다만 취사는 불가능하며 식기도 따로 구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모든 객실이 오션뷰라서 이렇게 발코니에서 바다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가 묵고 있을 때 마침 호텔에 딸린 해수욕장이 개장(3월 21일)했는데요, 아직 해수욕을 즐길만한 날씨는 아니라 그런지 해변에서 사람을 찾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본관과 별관에는 각각 투숙객이 이용할 수 있는 전망목욕탕이 있습니다. 수건은 각자 방에 있는 것을 지참해야 하며 면도기나 면봉 등의 어메니티는 탈의실 내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별관의 경우 카멜리아 같은 여객선에 딸린 목욕탕보다 약간 더 넓은 수준이었으며 본관 쪽은 가보질 못했지만 체크인 시에 들은 바로는 별관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크다고 합니다.




별관 투숙객의 경우 조식은 로비에 연결된 '티다'라는 식당에서 제공됩니다. 아침 7시부터 9시까지만 운영되기 때문에(식당에는 8시 반까지 내려오라고 하더군요.) 늦잠을 자기가 어렵다는 단점은 있네요.






네스트 호텔에 비해서는 메뉴의 종류나 퀄리티가 약간 아쉬웠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오키나와에 도착한 첫날에는 렌터카를 빌리지 않고 나하 시내에 머물 생각이었기에 트리플룸이 있고 위치와 가격이 적당한 호텔을 찾아보다가 결국 네스트 호텔을 선택했습니다. 예전에는 '오키나와 포트 호텔(沖縄ポートホテル)'이었다고 하는데 아직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는지 구글 지도나 일부 오래된 안내서 등에서는 오키나와 포트 호텔로 찾으셔야 됩니다.




유이레일 아사히바시역(旭橋駅)에서 하차하신 후 3번 출구로 나와서 파칭코와 식당들이 늘어서 있는 거리를 따라 3분 정도 들어가시면 호텔 건물이 보입니다. 역에서의 접근성도 좋고 주변이 너무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편의점 등은 충분히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호텔 앞에는 주차장이 딸려있는데 체크인 시에 차를 가져왔는지를 물어봅니다. 주차비는 하루에 700엔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간단히 인적사항을 적고 여권을 복사한 후 키를 받았습니다.




카드키와 조식 쿠폰입니다.





저희는 트리플룸을 이용했는데 부실한 간이침대나 쇼파베드가 아니라 일반 싱글베드와 동일한 사이즈의 침대를 제공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방 넓이도 비즈니스 호텔 수준에서는 적당한 편이었구요. 한 가지 단점이라면 다른 분들의 숙박 후기에서도 많이 지적된 부분이지만 전기포트가 지저분했습니다. 저희는 대충 헹구고 그냥 사용하긴 했지만 민감하신 분이라면 사용하시지 않는 편이 좋겠네요.




욕실은 비즈니스 호텔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유닛 배스 형태입니다.




어메니티는 남자 기준으로 딱 필요한 수준만큼 제공됩니다. (면도기, 빗, 면봉, 칫솔, 치약)




조식은 2층에 위치한 '오리온'이라는 식당에서 뷔페식으로 제공됩니다.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이며 9시 반까지 입장을 해야 된다고 하네요. 별도로 1,200엔을 내고 먹을 수도 있지만 조식이 포함된 플랜이 더욱 저렴한 편이니 필요하시다면 미리 조식 포함으로 예약하시는 쪽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쪽에는 이렇게 보편적인 조식 메뉴들이 있구요,




안쪽에는 오키나와 향토 요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에는 냉면같은 식감의 모즈쿠(もずく, 큰실말)와 구루쿤(グルクン)이라는 생선 구이, 땅콩에 버무린 미미가(ミミガ, 돼지 귀), 오키나와 소바 등이 제공되었습니다. 그리고 음료 코너에도 시콰사 주스와 같이 오키나와 특유의 음료들이 있더군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조식이었습니다.



이번에 3박 4일로 다녀온 오키나와 여행 일정 중에 2박 3일은 렌터카를 이용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는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편리하고 적응하기에도 어렵지 않더군요. 저희가 이용한 렌터카 업체는 OTS 렌터카였는데 홈페이지(한국어/일본어)에서의 예약도 편리하고 응대도 친절한 편이었습니다. OTS의 경우 한국어 홈페이지가 이용하시기에는 좀 더 수월하지만 가격은 일본어 홈페이지에서 예약하시는 쪽이 약간 더 저렴하기 때문에 편리하신 쪽을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뒤에서 설명드리겠지만 일본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셔도 한국어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차량 픽업은 저희가 묵은 호텔과 가까운 츠보가와역앞점(壷川駅前店)을 선택했습니다. 츠보가와역앞점은 유이레일 츠보가와역과 인접한 머큐어 호텔 내에 위치해 있는데요, OTS 렌터카 접수 표지판만 보고 찾아갔더니 접수는 이쪽이 아니고 호텔 로비로 가라고 안내해 주셨습니다.




실제 차량 픽업은 이렇게 호텔 입구 앞에서 이루어집니다.




호텔 로비에 있는 OTS 렌터카 카운터에서 우리나라 면허증과 국제면허증을 제시한 후 결제와 함께 간단한 설명을 듣고 차를 픽업하러 밖으로 나갑니다. 일본어 외에 아마 영어도 통하지 않을까 생각되며 츠보가와역앞점에는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분이, 그리고 린쿠토요사키 영업소(臨空豊崎営業所)에는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분도 계시다고 합니다.




자동차 외관을 간단히 점검하고 시동을 거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차량을 인수했습니다.




오키나와 도로지도와 함께 차량 점검표를 받았습니다. 이 점검표는 잘 보관하셨다가 반납할 때 다시 제출해야 합니다.




제가 빌린 차는 1,500cc급 하이브리드 차량인 토요타 아쿠아입니다. 하이브리드 카는 처음 운전해봤는데 굉장히 조용하고 가감속 시에도 느낌이 독특하더군요. 하이브리드도 이 정도인데 전기차는 과연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차량 크기는 소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처럼 일행이 세 명 정도면 넉넉하게 여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번호판은 렌터카를 뜻하는 '와(わ)'로 시작되네요.




트렁크 크기는 이 정도입니다. 24인치 캐리어를 세 개 넣으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운전석은 당연히 오른쪽에 있구요.




시동을 거는 방법은 기어가 P에 있고 핸드 브레이크가 채워진 상태에서 스마트키를 차내에 두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후 시동 버튼을 3초간 누르면 됩니다. 엔진음이 들리질 않다보니 자동차가 아니라 마치 전자제품에 전원을 넣는 느낌이었습니다.




우핸들 좌측통행 자체에는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만 가장 헷갈리는 부분은 방향지시등과 와이퍼였습니다.-_- 아무래도 우리나라 차와는 위치가 반대이다보니 방향지시등을 넣는다는게 와이퍼를 켜기 일쑤였죠. 의식하고 있을 때에는 괜찮지만 급하게 차선을 바꾸거나 해야 할 때에는 참 헷갈리더군요. 그 외에 신경쓰였던 부분은 비보호 우회전(우리나라의 좌회전에 해당)이었는데 교통량이 많은 교차로에서는 대부분 우회전 신호가 따로 있거나 시차식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어서 다니다 보니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별도의 금지 표시가 없는 경우에는 어디서든 유턴이나 우회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차와는 항상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시는 것이 좋으며 적색 신호일 경우에는 좌회전(우리나라의 우회전에 해당)도 하시면 안됩니다.




네비게이션의 경우 차량을 인수할 때 네비게이션 설정을 한국어로 할 것인지를 물어보시길래 그렇게 부탁했습니다. 다만 음성 안내와 일부 지명이 한국어로 나오고 자주 사용하는 몇몇 기능이 영어로 표시되는 것 외에 나머지 정보들은 여전히 일본어로 표시됩니다.





사용하는 데에 큰 불편함은 없지만 우리나라 네비게이션에 비해 뭔가 휑하네요. 목적지 검색은 전화번호나 맵코드를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안내는 정확하고 충실한 편이지만 가끔 멀리 돌아가도록 안내하거나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정보도 존재하기 때문에 구글 맵 등을 이용하여 가고자 하는 경로를 미리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거의 유사한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차량에 ETC 단말기는 설치되어 있지만 해외여행객의 경우 ETC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그냥 티켓을 뽑고 출구에서 현금을 지불하시면 됩니다. 고속도로의 경우 제한속도는 80km/h지만 소통이 원활할 때에는 100km/h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차들도 흔히 보였습니다.




톨게이트는 ETC 전용과 일반 출구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ETC 카드가 없으니 일반 출구로 갑니다.




요금표에서 노란색은 경차 요금입니다. 생각보다 그리 저렴하진 않네요.




액션캠을 들고 가서 가끔 이렇게 풍경을 찍어보기도 했습니다.



미유키 비치 ~ 쿄다 휴게소


코우리 대교


미유키 비치 ~ 만좌모


58번 국도 나하 시내구간




차량 반납은 나하공항과 연계되는 린쿠토요사키 영업소로 신청했습니다. 차가 생각보다 많이 막혀서 반납예정시간 10분 전쯤에 전화를 통해 늦을 것 같다고 미리 양해를 구했더니 추가요금 없이 반납이 가능했습니다. (안심팩에 포함된 서비스 중에 1시간 전에 미리 연락하면 반납시간을 1시간까지 무료로 연장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마 이걸로 처리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혹시 제 짧은 일본어가 잘 안 통할까봐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분을 연결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우리나라 분은 아니고 한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실 수 있는 일본 분이셔서 의사소통이 아주 매끄럽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하 도시권이나 주요 도로는 교통량이 생각보다 꽤 많기 때문에 항상 여유있게 움직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반납 전에 연료를 꽉 채워서 반납해야 하는데 OTS 렌터카 반납장 입구에 에네오스 주유소가 있어서 기름을 넣은 후 바로 반납이 가능합니다.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유하시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으실 겁니다.




반납을 마친 후 셔틀버스를 타고 나하공항으로 이동합니다. 짐을 실을 때에 기사님이 국제선으로 갈지 국내선으로 갈지를 물어보시는데 이에 맞추어 짐을 싣고 정차 위치를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린쿠토요사키 영업소에서 나하공항까지는 보통 약 1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는데 이날은 주말이라 그런지 차가 많이 막혀서 20분 정도 걸려서야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국제선의 경우 터미널이 협소하고 체크인 카운터나 짐 검사 라인이 적기 때문에 주말에는 혼잡한 편이라 항상 여유를 가지고 움직이시는 쪽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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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코에서 궂은 날씨를 만나 녹초가 된 채로 열차에 실려 토스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향했습니다. 주말이나 세일 기간에는 텐진 버스센터에서 토스 아울렛까지 직행버스가 운행하지만 이날은 평일인데다 큐슈레일패스도 있고 숙소도 하카타역 근처다 보니 토스역에서 버스를 타고 아울렛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열차와 연계해서 토스 아울렛으로 가는 버스는 토스역에서 아울렛으로 직행하는 노선과 니시테츠 오고오리역(西鉄小郡駅)을 출발해서 야요이가오카역(弥生が丘駅)을 거쳐 아울렛으로 향하는 노선이 있으며 자세한 시각표는 아울렛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버스를 타는 곳은 토스역을 나와 역사를 등지고 오른쪽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시면 되는데 사실 나와서 주변을 둘러보면 버스정류장같이 생긴 곳은 거기밖에 없어 보입니다.



버스는 토스역에서부터 아울렛까지 무정차로 달려와서 정문 맞은편 언덕 위에 있는 주차장에 내려줍니다.




먼저 레고 매장으로 돌격. 다른 제품은 잘 모르겠는데 모듈러 시리즈는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좀 더 저렴한 것 같았습니다. 매장 한쪽에는 각인 서비스나 미니피규어 가샤폰도 있었고 포장이 손상되거나 가벼운 하자가 있는 제품들을 싸게 판매하는 코너도 있었습니다.



매장을 둘러보다 보니 21104 큐리오시티가 바람직한 가격에 팔리고 있어서 하나 업어왔습니다. 이놈은 나오자마자 물량이 다 동났는지 어딜 가도 정가보다 비싸게 팔더라구요.



이렇게 취향대로 미니피규어를 조립해서 구입할 수 있는 코너도 있었습니다. 모자와 머리, 상체, 하체, 손에 드는 도구까지 다섯 가지 부품을 조합할 수 있는데 아무리 뒤져봐도 도구류가 보이질 않아 그냥 계산대에 들고 갔더니 거기서 점원이 골라보라며 꺼내주네요. 가격은 개당 210엔이고 다섯 개를 구입하면 아주 약간 할인이 됩니다.



옷이랑 가방이 땡겨서 여기저기 기웃거렸는데 마음에 드는 디자인은 대부분 가격이 세거나 사이즈가 없어서 결국 갭에서 간단한 룸웨어나 몇 벌 건졌습니다. 택가에서 무조건 50%를 빼주는데다 택 자체에도 이미 할인 스티커가 여러번 붙은 제품들이 많아서 꽤 많이 주워담았다고 생각했는데도 돈은 얼마 안 나왔어요.



푸드코트에서 가볍게 식사도 했구요.



이날의 전리품. 털릴 각오를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얼마 지르지 못해서 지출이 크진 않았습니다.




이건 푸드코트 옆 안내소에서 받을 수 있는 쿠폰북입니다. 제휴 관계에 있는 패스 등을 제시하면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큐슈레일패스를 보여주고 쿠폰북과 함께 작은 사은품도 받았습니다. 계산할 때 쿠폰북을 점원에게 제시하면 저렇게 해당 브랜드에 체크 표시를 하고 할인된 가격을 적용해 주더군요. 입점해 있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포함되어 있지만 아쉽게도 레고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쇼핑을 마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토스역으로 돌아갑니다. 일본 버스는 운행시간을 상당히 잘 지킨다고 생각했는데 이때는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퇴근 시간대라서 그런지 버스고 열차고 시각표보다 좀 늦게 도착하더군요. 덕분에 일본 버스답지 않은 분노의 질주도 경험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포스트에서 따로 다루지 않은 밥 이야기나 짤막하게 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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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야 HAKATA (たんやHAKATA)




탄야는 하카타역 지하에 위치한 식당가 '하카타 1번가(博多1番街)'에 입점해 있는 규탕(牛タン, 소 혀) 요리 전문점입니다. 지금까지 일본여행에서의 아침식사는 대개 덮밥이나 패스트푸드였는데 여기 조식 세트가 꽤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착한 날 아침식사를 하러 찾아갔습니다. 기본이 되는 아침 정식은 밥과 우설구이, 그리고 비프스프(라고 적혀있는데 실상은 소고기 탕국)까지 해서 390엔이며 여기에 취향에 따라 사이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더군요. 저희는 시모노세키에서 이른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기에 사이드 없이 그냥 정식만 주문했습니다. 메인이 되는 우설은 맛만 볼 수 있을 정도지만 밥은 자유롭게 리필이 가능하고 식사 후에 커피도 마실 수 있어서 가벼운 아침식사로는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양이 좀 부족하시면 명란젓이나 낫토 세트를 추가하셔도 500엔 언저리에서 해결하실 수 있으니 그리 부담스럽지도 않구요.


Web: http://hakata-1bangai.com/tanya/




Bee Honey 모지코점 (Bee Honey 門司港店)






유후인에 있는 유명한 벌꿀 전문점이라고 들었는데 모지코 레트로에도 분점이 있었네요. 다른 제품들은 가격이 만만찮아 보였지만 벌꿀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이나 차는 300엔대의 부담없는 가격이라 잠깐 당분을 보충하며 휴식을 취하기에 괜찮은 것 같습니다.


Web: http://www.mojiko.info/shop/beehoney.html




미츠세도리 혼포 토스 프리미엄 아울렛점 (みつせ鶏本舗 鳥栖プレミアム・アウトレット店)




토스 프리미엄 아울렛 푸드코트에 입점해 있는 미츠세도리 혼포에는 닭과 관련된 대부분의 요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튀김류는 물론이고 스프카레나 미즈타키(水炊き), 삼계탕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데요, 저는 미즈타키 정식(780엔)을 주문했습니다. 미즈타키 전문점에 비하면 구성이 좀 빈약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내용물이 생각보다 알찬 편이라 한 끼 식사로는 충분했습니다. 푸드코트답게 음식도 금방 준비되어 나오니 쇼핑 중에 막간을 이용해서, 또는 버스 시간이 남았을 때 간단히 이용하기에도 편리해 보입니다.


Web: http://mitsusedori-hompo.com/shop/#tosu




잇푸도 하카타역점 (一風堂 博多駅店)




요즘엔 서울에서도 맛볼 수 있지만 강남 말고 지방으로도 좀 내려왔으면 하는 잇푸도입니다. 하카타역점은 하카타역 10층 식당가 '쿠우텐(くうてん)'에 위치해 있으며 영업시간은 자정까지입니다. 테이블석은 따로 없고 전부 카운터석으로만 되어 있는 것 같더군요.


Web: http://www.ippudo.com/store/fukuoka/hakataeki.html




쇼라쿠 하카타역점 (笑楽 博多駅店)









하카타역에 입점해 있는 모츠나베(もつ鍋, 곱창전골) 전문점은 1층 데이토스에 위치한 오오야마(おおやま)와 10층 쿠우텐에 자리잡은 쇼라쿠 등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 중에서 쇼라쿠를 찾아갔는데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저희 앞에 웨이팅이 몇 팀 있더군요. 점원에게 따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가게 입구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있으니 점원이 주기적으로 나와서 인원수를 체크하고 순서대로 자리로 안내했습니다.

이곳의 모츠나베는 간장과 된장, 소금 베이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간장맛을 주문했는데 제가 음식을 짜게 먹는 편인데도 간이 좀 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같이 주문한 소금 갈릭 대창(丸腸の塩ガーリック)은 맛있긴 한데 사진에 비해 양이 좀 적었구요. 모츠나베를 다 먹은 뒤에는 마무리로 짬뽕면을 넣어서 먹었는데 육수가 부족하더라도 주방에 가져가서 알맞게 보충해주니 이 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메뉴를 보니 디너 타임(오후 4시 이후)에는 테이블 차지를 겸해서 코바치(小鉢) 요금으로 300엔씩을 받는다고 되어 있었는데 저희는 술을 시키지 않아서 그런지 딱 음식값만 계산되었습니다.


Web: http://www.shoraku.jp/shop_3.html




토요코인 하카타구치 에키마에 기온 (東横INN博多口駅前祗園)





원래는 숙소를 하카타역에 가까운 호텔로 잡으려고 했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2월 7일은 전부 만실이더군요. 그래서 역에서 조금 떨어진 기온의 토요코인을 예약했습니다. 하카타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지만 호텔 바로 앞에 지하철 기온역과 버스정류장이 위치해 있어서 텐진이나 여객터미널 등으로 이동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곳의 조식 서비스는 다른 토요코인과 큰 차이는 없었지만 후쿠오카라서 그런지 메뉴에 명란젓이 함께 나왔습니다. 이전에 묵었던 나고야의 토요코인에서는 주먹밥과 간단한 밑반찬 정도밖에 없었는데 여긴 반찬이 좀 더 든든하게 나오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구요. 다만 명란젓은 늦게 가면 다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으니 여기에 묵으신다면 식사는 가급적이면 일찍 하시는 편이 좋겠네요.


Web: http://www.toyoko-inn.com/hotel/00017/index.html


(모든 사진은 클릭하시면 커집니다.)



슬슬 날이 저물 무렵이 되어 '세계 신 3대 야경'이라 불리는 나가사키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이나사야마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나가사키 시내에서 이나사야마 전망대로 올라가는 방법으로는 크게 로프웨이와 택시, 버스 등이 있습니다. 이 중 버스는 제일 저렴하지만 배차간격이 다소 길고 3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만 이나사야마 정류장에 정차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동계 기간에는 이나사야마 츄후쿠(稲佐山中腹) 정류장까지만 운행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희는 로프웨이를 선택했죠.

나가사키역에서 로프웨이 승강장까지는 3, 4번 버스를 타고 로프웨이 앞(ロープウェイ前) 정류장에 내리시면 됩니다. 정류장에서부터 승강장까지는 안내판이 잘 되어 있어서 초행길이라도 쉽게 찾아가실 수 있구요. 로프웨이에서 자체적으로 운행하는 무료 순환버스도 있지만 시간상의 제약이 많아서 느긋하게 돌아보기에는 좀 힙들 것 같습니다.




로프웨이 승강장은 후치 신사(淵神社)의 경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로프웨이 티켓은 성인 왕복 기준으로 1,200엔입니다. 나가사키역 관광안내소에서 단체 가격으로 할인해서 판매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봤는데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현재로써는 할인율은 좀 떨어지지만 홈페이지에서 배포하는 쿠폰을 출력해 가시는 쪽이 가장 확실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곳 로프웨이는 두 대의 곤돌라가 번갈아가며 약 15~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데요, 각각 '별의 물방울(星のしずく)'과 '달의 물방울(月のしずく)'이라는 애칭이 붙어 있었습니다.







곤돌라의 내부는 360도 모두 유리로 되어 있어서 나가사키 시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약 5분 간의 짧은 로프웨이 탑승을 마치고 드디어 이나사야마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날씨가 좋아서 시내에서는 외투를 벗고 다녔는데 저녁인데다 아무래도 여긴 산이라 그런지 아래에 비해 날씨가 많이 춥더군요.



적당히 자리를 잡고 해가 지기를 기다립니다.









제 사진으로는 충분히 전달이 되지 않을 것 같지만 정말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멋진 야경이었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나가사키의 풍경은 추운 날씨를 잊게 해 줄 만큼 예쁘더군요.




해가 완전히 저물고 야경도 절정에 이를 무렵에 다시 나가사키 시내로 돌아가기 위해 로프웨이 승강장으로 향했습니다. 밤이 되니 연결통로에도 이렇게 멋진 조명을 켜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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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가 끝난 뒤 나가사키까지 온 김에 랜턴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신치 중화가 쪽으로 향했습니다. 이전에는 나가사키에 오면 항상 노면전차만 이용했었는데 이번에는 이나사야마 전망대에도 올라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랜턴 페스티벌 때문인지 노면전차는 러시아워 수준으로 사람을 꽉꽉 실어서 다니는데 버스는 이상할 정도로 널널해서 왠지 기분이 좋더군요.

나가사키 버스 1일승차권은 500엔이며 나가사키역 관광안내소나 나가사키 버스 영업소 등에서 판매하는데 마침 브릭홀 바로 앞에 코코워크 버스센터가 위치해 있어서 저희는 여기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버스 노선이 생소해서 무얼 타야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시내를 다니는 버스 계통 자체가 몇 종류 없고 같은 계통의 버스가 교외로 나가면서 행선지별로 분기하는 형태라 시내에 있는 관광지라면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아무거나 타도 대충 근처까지 갈 수 있겠더군요. 주요 정류장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목적지별로 버스 번호가 잘 정리되어 있으니 그쪽을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침 시간이 잘 맞아서 축제 기간 동안 딱 두 번만 진행된 황제 퍼레이드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만마치 아케이드를 헤매다가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가는 걸 보고 재빨리 신치 중화가 쪽으로 넘어왔는데 다행히 행렬을 앞질러 먼저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퍼레이드에서 황제역을 맡은 분은 탤런트 카타오카 츠루타로(片岡鶴太郎) 씨라고 하네요.





공연 때문에 점심을 못 먹은 터라 신치 중화가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할까 했는데 어중간한 시간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식당들이 문을 닫고 저녁 영업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대체로 저녁 5시부터 다시 영업을 시작하는 듯 합니다.) 할 수 없이 중화가를 따라 쭉 걷다가 브레이크 타임 없이 영업하는 '슌카슈토(春夏秋冬)'라는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제일 먼저 고마당고(胡麻団子, 깨경단)가 나왔는데 홀에서 먹으니 바깥 매대에서 파는 가격의 두 배쯤 받네요.



이어서 나가사키 짬뽕과 사라우동, 소롱포가 등장. 짬뽕이랑 사라우동은 무난했고 소롱포는 육수가 거의 없어서 그냥 만두같았어요.




식사를 마치고 중화가 남문 맞은편 미나토 공원(湊公園)에 설치된 메인 행사장에 들렀습니다. 아까 황제 퍼레이드의 주역들이 무대에 올라 인터뷰를 진행 중이었는데요, 그렇게 흥미로운 내용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래 머무르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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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원정은 일정이 짧기도 했고 날씨도 좋지 않아 주로 쇼핑과 먹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돌아다녔는데요, 사전에 목표로 잡은 곳 중 하나가 시모노세키에 있는 카라토 시장이었습니다. 큐슈 방면에서 카라토 시장까지는 여러 루트가 있지만 모지항까지 기차를 타고 온 후 칸몬연락선을 이용해서 카라토로 바로 건너가는 게 가장 편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칸몬연락선 터미널은 모지코역을 등지고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바로 있어서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티켓 가격은 편도 390엔인데 왕복표를 끊어도 별다른 할인 혜택은 없고 그냥 편도 표가 두 장 나오더군요.




출항 시간이 되어 배에 탑승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2층에 올라갈 수도 있지만 이 날은 강풍에 우박까지 내려서 얌전히 선실에 있었습니다.



저 멀리 칸몬대교가 보이네요.



마침 저희가 탄 배의 검표업무를 담당하던 한 여직원을 주인공으로 무언가 TV 촬영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지역 소개 프로그램 같은 느낌이었는데 공교롭게도 돌아오는 배에서도 계속 촬영 중이더군요. 돌아오는 배에서는 그 직원이 검표뿐만 아니라 직접 운전까지 맡았습니다.



칸몬해협을 통과하는 우리나라 선적의 선박과도 마주쳤습니다.



5분의 짧은 항해를 마치고 배에서 내려 카몬워프를 끼고 조금만 걸어가면 목적지인 카라토 시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HKT48의 외출' 시모노세키편에서도 등장했었죠. :)



복어가 유명한 시모노세키답게 이곳저곳에 복어 모양의 장식물이 눈에 띕니다.






'HKT48의 외출' 방송 초반에 나왔던 가게는 바다쪽 출입구 바로 앞에 있었는데요, 다른 가게들과는 달리 여기는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까지 별도로 마련해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가게들과는 약간 떨어져 있어서인지 손님이 그렇게 많지는 않더군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가게는 바로 이 두 곳이었습니다. 왼쪽의 노란 간판은 '야나가와 수산(柳川水産)', 오른쪽 참치 그림이 그려진 간판은 '니이다 상점(仁井田商店)'이라네요.





물론 여기도 방송을 탔죠.ㅎ




먼저 야나가와 수산에서 초밥을 몇 가지 골랐습니다. 가게 근처에서 구경하고 있으면 점원 아주머니가 와서 집게랑 접시를 건네는데 여기에 먹고 싶은 것들을 적당히 담아서 건네주면 계산을 해 줍니다.



일단 이 정도만 사서 맛을 봤습니다. 가격이 결코 싼 편은 아니지만 마감시간을 맞춰서 가면 저렴하게 나오는 회나 초밥도 많다고 하네요. 식사는 그 자리에 서서 할 수도 있지만 시장 2층에 준비된 테이블이나 야외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밖에서 먹는 게 가장 좋겠지만 이 날은 날씨 때문에 2층에 올라가서 시장 풍경을 구경하며 천천히 맛을 봤습니다.




다음은 바로 옆집인 니이다 상점을 찾았습니다. 다랑'아' 도매상이라 그런지 야나가와 수산보다 참치류가 좀 더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도 몇 점 집어서 계산 후 다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큰 기대는 안 했던 참치 튀김이 생각보다 굉장히 맛있더군요. 고래도 무언가 특별한 양념을 했는지 냄새도 안 나고 괜찮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시장을 한번 더 둘러본 후 연락선을 타고 다시 모지항으로 건너갑니다.


Web: http://www.karatoichib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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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트에서 말씀드린 대로 저희는 공연 전날인 2월 7일에 후쿠오카로 들어왔습니다. 원래는 2월 7일 극장공연에도 응모했지만 지나(코우지나 유이)의 생탄제라 그런지 원거리랑 패밀리/커플석 모두 광.탈...ㅠ 대신 쇼핑도 좀 하며 이리저리 쏘다니다가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있던 세븐일레븐에서 티켓을 발권했습니다. 처음에는 기계로 발권해야 하는 줄 알고 구석에 있는 멀티카피기를 이리저리 눌러봤데 아무리 찾아봐도 예매한 표를 찾는 메뉴가 안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발권 안내 메일을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봤더니 카운터에 있는 직원에게 얘기하라고 되어 있더군요. 편의점마다 발권 절차가 조금씩 다른가봐요.



얼른 카운터로 가서 발권번호가 적힌 메일을 점원에게 보여줬더니 30초만에 티켓을 출력해서 건네줬습니다. 점원이 좌석번호 같은 것들을 짚어주면서 확인시켜주었는데 건성건성 듣고 그냥 받아서 호텔로 돌아왔죠. 그리고 봉투에서 티켓을 꺼내는데...



'2층... 2층? 엌ㅋㅋㅋㅋㅋ'

얼른 공연장인 브릭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2층 우측 코너라는 상당히 미묘한 위치였습니다. 거기다 HKT 공홈에는 만에 하나 기상상태가 좋지 못하면 공연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공지까지 올라와서 사람을 심란하게 만들었죠. 결과적으로 당일 나가사키의 날씨는 굉장히 좋았고 공연도 무사히 열렸지만 다음 날 아침까지 야후 일기예보를 몇 번이나 새로고침했는지 모르겠네요.



콘서트가 열리는 나가사키 브릭홀은 나가사키역 바로 전에 있는 우라카미역에서 내리면 걸어서도 금방 갈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큐슈여행을 가 보신 분들이라면 익숙하실 특급 카모메를 타면 하카타에서 나가사키까지는 보통 두 시간 안쪽으로 끊어주니 이동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었죠. 그런데 하필이면 콘서트 날짜가 나가사키 랜턴 페스티벌 기간이랑 겹치는 바람에 지정석은 옛날옛적에 전부 매진된 상태더군요.

어차피 굿즈를 살 생각은 없어서 공연에만 늦지 말자는 생각으로 계산해보니 8시 56분이랑 9시 15분에 출발하는 열차가 있길래 자유석을 노리고 20분쯤 일찍 역에 나갔습니다. 하지만 다들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이미 자유석 위치에는 이미 길고 긴 줄이 늘어서 있더군요. 결국 8시 56분 열차는 타지 못하고 좀 더 기다린 끝에 9시 15분에 출발하는 열차에 겨우 자리를 잡았습니다.



"열차 교행을 위해 잠시 신호정차를 하겠습니다."
"......"



"본 역에서 약 4분간 신호정차를 하겠습니다. 승객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 드립니다."
'아놔,  다음 역인데!!!'



결국 11시 19분에 도착해야 될 열차가 연착에 연착을 거듭해서 35분이 되어서야 우라카미역에 도착했습니다. 공연시간에 꽤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긴 했지만 그래도 열차를 기다리는 줄이며 열차 안 여기저기서 들리는 덬스러운 대화들을 들으니 이 사람들도 나랑 같이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왠지 안심이 되더군요.




브릭홀에 도착했을 떄에는 이미 공연시간이 가까워져서 바로 입장 줄에 가서 섰습니다. 로비에서 공연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네 줄씩 세워서 티켓 및 신분증 검사와 짐검사를 거친 후 입장하도록 되어 있었는데요, 저같은 경우에는 티켓센터에 이름이 한자로 등록되어 있어서 티켓에도 이름이 한자로 각인되어 있었는데 처음에 여권을 보여주니까 스탭이 좀 당황해 하는 기색이었습니다. 그래서 만약을 대비해서 챙겨간 주민등록증을 꺼내서 한자 이름을 짚어줬더니 그제서야 OK 싸인과 함께 바로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같이 예매한 동반자 티켓은 'OOO님의 동반자님'이라고만 찍혀 나와서 신청자랑 동행만 한다면 누가 들어가든 상관없는 것 같았습니다.

짐검사는 빡빡하게 하진 않고 그냥 열린 가방을 슥 훑어본 후 '카메라 있어요?'하고 물어보는 정도였는데 있다고 하니 다른 콘서트처럼 보관소로 데리고 가서 맡기도록 하더군요. 말 안하면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였는데 괜히 있다고 해서 맡기는 데에 시간을 약간 빼앗겼습니다. 보관소에서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길래 여행 중이라 그런 거 없다고 했더니 그럼 잊지 말고 꼭 찾으러 오라고 몇 번이고 당부를 하네요.




팬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자자한 망게임 '영광의 라비린스(栄光のラビリンス)'의 홍보 부스. 물론 저도 해 본 적은 없습니다.



HKT 모바일 회원이거나 현장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손수건을 나눠주는데요, 우리나라 통신사 회선으로는 그저 그림의 떡...ㅠ



화환은 유니버설 뮤직과 후지테레비 '여고경찰' 팀이 보낸 것들을 비롯해서 서너개 정도가 늘어서 있었습니다.



(이후 모든 사진은 오자키 지배인의 구플에서 인용했습니다.)



방향은 반대쪽이지만 제 자리에서 보는 무대는 대략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투어에서는 공연장 규모가 작다 보니 별도로 스크린은 사용하지 않아서 애들 얼굴까지는 식별이 어렵고 그냥 머리스타일이나 실루엣, 목소리 같은 특징으로만 대충 구분이 가능했습니다. 짐만 될 것 같아서 쌍안경은 안 가지고 왔는데 그게 좀 아쉽더군요. 다만 단차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 일어선 상태에서도 무대를 보는 데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정오를 살짝 넘겨 하룻삐(코다마 하루카)의 장내 아나운스가 나오면서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곡은 모닝구 무스메의 명곡인 '더 피스'. 딱 10년 전에 이 곡을 요요기 경기장에서 들었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세트리스트나 MC 내용 등은 마토메 사이트에 잘 정리되어 있기도 하고 제가 다 기억하고 있지 못한 관계로 생각나는 부분만 대충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초반부에 'HKT48'을 부를 때랑 앵콜 때 이렇게 두 번은 멤버들이 2층까지 직접 올라왔습니다. 1층은 수레 같은 데에 애들을 태워서 움직인 것 같고 2층은 중앙 통로에 스탭들이 미리 발판을 깔아두고 거기에 올라서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있던 쪽 블럭에는 전반부에 사쿠라(미야와키 사쿠라)와 럽땅(오오타 아이카)이, 앵콜 때에는 하룻삐와 캡틴(아나이 치히로)이 번갈아가며 오더군요.

멤버들이 올라서 있던 자리와 제 자리 사이의 거리는 약 2~3미터 정도였는데요, 극장공연이나 악수회를 가본 적이 없다보니 멤버를 직접, 그것도 이렇게 근거리에서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고 연예인 포스가 장난 아니더라구요. 미디어에서는 헐렁해 보여도 역시 아이돌은 아이돌이구나 싶었습니다.



나가사키 출신인 마도카(모리야스 마도카)가 홈 어드밴티지를 받아 솔로곡 '밤바람의 소행'을 열창했습니다. 라이브인데다 열악한 음향시설의 탓인지 결코 잘 부른다고 하기엔 어려웠지만 관객들의 호응은 누구보다도 좋았습니다.



메루미오(타시마 메루, 토모나가 미오) 콤비의 '아보가도가 아냐(アボガドじゃねぇーし)'.



사쿠라와 3기 감자들의 '나팔 연습중'.



'FIRST LOVE'는 매 공연마다 담당 멤버가 바뀌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날 낮공연에는 캡틴이 등장했습니다. 처음에는 누군지 긴가민가했는데 옆자리 아저씨의 치히로 콜을 듣고서야 확신을 가졌죠.




마도카의 피아노 반주와 함께 '너에 대해서'.



삿시(사시하라 리노)와 아오이(모토무라 아오이)의 '오시메시(おしべとめしべと夜の蝶々)'. 이번엔 고양이 의상을 선보였습니다.



'마지스카 로큰롤'에서는 하룻삐가 이끄는 사이비 종교 '메롯삐교'가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센터 자리도 하룻삐가 차지했구요.



후반부의 AKB 그룹 메들리에서는 노기자카의 곡을 포함해서 자매그룹의 곡을 논스톱으로 불렀습니다. 중간에 무대 뒷부분을 계단으로 가려놓고 피아노 등을 준비하거나 깜짝 등장을 위해 숨어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2층이다보니 그런 움직임들이 모두 보여서 좀 귀여웠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음향시설이 미흡한 탓인지 아니면 어딘가 세팅에 문제가 있었는지 가끔 찢어지는 소리가 나거나 음이 잘 안 들리는 경우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너의 이름은 희망'을 부를 때 피아노쪽 볼륨이 너무 크게 잡혀서 노이즈가 심하게 들리고 나머지 멤버들의 보컬은 다 묻혀버리는 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리허설 때 이런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앵콜이 시작되기 전에 삿시가 갑자기 턱시도를 입고 등장해서 '낮에 서프라이즈가 있을 줄은 몰랐죠?'라면서 3rd 싱글 '벚꽃, 다함께 먹었어(桜、みんなで食べた)'의 제목과 선발 멤버를 발표했습니다. 마지막에 세 자리가 남았을 때 '이제 세 자리 남았는데요...' 하고 뜸들이다가 나코(야부키 나코), 미쿠(타나카 미쿠), 그리고 쵸리(나카니시 치요리)를 순서대로 불렀을 때의 공연장 분위기는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신곡을 포함한 앵콜곡들과 함께 2시간 30분여의 공연은 막을 내렸습니다. 전반적으로 MC 등에서는 나코를 푸쉬해주는 분위기가 강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아키요시(아키요시 유카)가 기억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극장공연에서 시작된 화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키요시가 주먹밥을 닮았다는 얘기에서 시작해서 나중에 삿시가 포츈쿠키에서 '오니기리' 대신 '아키요시' 콜을 부탁한 것까지의 흐름도 재미있었고, 포츈쿠키를 부를 때 격한 깝댄스를 추면서 삿시를 밀쳐내고 센터 자리까지 나온 것도 정말 귀여웠습니다. 물론 아키요시도 어리지만 마냥 애기애기한 3기생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고 싶어지네요.

여담이지만 공연 시간 전후로는 굿즈 판매 코너가 공연장 안쪽에 설치되는데 공연이 끝나고 나갈 때에는 혼잡해서 그런지 굿즈 판매를 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갈 때 로비 쪽에서 오자키(오자키 아츠시) 지배인과 홍보담당 사루오바상(니시야마 쿄코)을 봤는데 이분들은 딱 미디어에서 보던 그 이미지와 판박이더군요. 사루오바상은 워낙에 이미지가 강렬해서 공연에서 본 멤버들보다도 오히려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ㅎ

(모든 사진은 클릭하시면 커집니다.)















2월 8일에 있었던 HKT 큐슈 투어 나가사키 공연을 앞두고 하루 일찍 후쿠오카로 들어가 텐진에 있는 AKB48 카페를 찾았습니다. 지난번 나고야의 SKE 카페를 방문했을 때에는 대기열이 너무 길어서 이번에도 단단히 각오를 하고 찾아갔는데 의외로 굉장히 한산하더군요.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런지 저녁 7시 반 정도였는데 손님은 세 팀밖에 없었습니다.

카페 입구로 들어와서 자리를 잡고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니 손님들만 있고 점원이 전혀 보이질 않아서 영업이 벌써 끝났나 했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차에 다른 손님이 추가주문을 하러 카운터로 가서는 점원을 찾더군요. 그제서야 주방에서 나오는 점원을 보면서 뭔가 운영이 좀 엉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추가주문을 하려던 그 손님이 아니었으면 바보같이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을 뻔 했네요.

아무튼 카운터에 가서 음료와 함께 기간한정 메뉴라는 유키링 다쿠마롤을 주문했습니다. 계산을 하니 롤에 딸린 코스터를 하나 뽑게 해줬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SKE 카페에서는 음료를 주문할 때에도 코스터를 뽑게 해줬던 게 기억나서 점원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근데 여긴 음료에서는 코스터가 포함되어 있지 않고 식사나 디저트류를 시켜야 코스터를 뽑을 수 있다더군요. 저는 모든 카페의 시스템이 동일한 줄 알았는데 여긴 음료 가격이 약간 저렴한 대신 그런 부분은 빠져있나봅니다.

번호표를 받아서 잠시 기다리니 점원이 주문한 것들을 테이블로 가져다 줬습니다. 솔직히 음식 퀄리티만 생각하자면 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약간의 팬심 버프를 더한다면 그러려니 하고 이해해줄 수 있을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카페 한쪽에는 사진집이나 생사진 포스터가 들어있는 스크랩북이 비치되어 있어서 자리에 가져와서 읽어볼 수도 있구요. 아, 영업시간은 밤 9시까지인데 저희가 갔을 때에는 8시 10분쯤 되니 점원이 테이블마다 돌면서 마지막 주문을 받았습니다.

나오는 길에 옆에 있는 샵에도 잠깐 들렀는데요, 하카타라 그런지 HKT 멤버들의 굿즈가 잘 보이는 곳에 진열되어 있더군요. 원래 굿즈에 돈을 쓰는 성격은 아니지만 구경만 하기에도 괜찮았습니다. 점원이 부담스럽게 따라다니거나 무언가를 권하지도 않구요.


Web: http://akb48cafeshops.com/hak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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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항의 주요 관광 스팟은 지하철 메이코선(名港線)의 종점인 나고야코역(名古屋港駅) 주변에 밀집해 있어서 지하철을 이용하시면 편리하게 접근하실 수 있습니다. 이곳의 시설들은 공통권을 구입하시면 조금 더 저렴하게 이용하실 수 있는데요, 나고야항 수족관과 남극관측선 후지, 해양박물관, 전망실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4시설 공통권은 2,400엔이며 오후 1시까지 구입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수족관을 제외한 3시설 공통권은 700엔(당일에 유효한 일일승차권이나 도니치에코킷푸를 제시하시면 580엔)이며 이쪽은 오후 3시 반까지 구입이 가능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희는 포트빌딩 1층에 위치한 매표소에서 3시설 공통권을 구입한 후 먼저 해양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해양박물관은 포트빌딩 3층에 위치해 있으며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미니어처와 디오라마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사실 전시물보다도 입구에 있던 마스코트 캐릭터 '포땅(ポータン)'이 너무 귀여워서 혹시 구입할 수 있는지를 문의해봤는데  나고야항 100주년 기념으로 한정판매되던 물건이라 아쉽게도 지금은 구하기 힘들 거라고 하더군요. 파트너인 '미땅(ミータン)'은 수족관에 가면 아직 재고가 남아있을지도 모른다던데 이상하게 전 수컷(-_-)이 더 마음에 들더라구요.

해양박물관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올라가면 360도로 탁 트인 전망실이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백여 킬로미터나 떨어진 온타케산(御嶽山)도 보인다고 하는데 이 날은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나고야 시내가 겨우 시야에 들어올 정도였습니다. 평소에는 오후 5시에 폐관하지만 여름에는 야간에도 개장한다고 하니 야경을 보기에도 좋은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포트빌딩 바로 옆에는 1965년부터 활약한 남극관측선 후지(南極観測船ふじ)가 전시관으로 개장되어 제2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내부는 실제 운용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두었으며 비행갑판에 위치한 격납고는 남극박물관으로 개조되어 남극탐사 시에 사용된 여러 장비와 모형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배 안의 좁고 어두운 통로를 따라 식당부터 이발소까지 당시 선내의 생활을 엿볼 수 있게 구성된 부분이 굉장히 흥미롭더군요. 공통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세 가지 시설 중 하나만 선택하자면 저는 이곳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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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신궁 내궁 앞 정류장에서 토바(鳥羽) CAN버스를 타면 메오토이와가 위치한 후타미(二見) 방면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현금승차 시에는 꽤 비싼 편이지만 킨테츠 레일패스 확장판이 있으면 무료로 탑승하실 수 있구요. CAN버스의 운행시간표와 정류장 위치 등은 미에교통 홈페이지(http://www.sanco.co.jp/shuttle/shuttle03-01/)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메오토이와(부부암)는 두 개의 바위가 부부처럼 나란히 서 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일본 전국에 이와 같은 이름이 붙은 바위는 수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후타미에 위치한 이 메오토이와가 가장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곳은 해돋이를 보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은데요, 특히 하지를 전후해서는 해가 메오토이와의 두 바위 사이로 떠오르기 때문에 이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고 합니다. 겨울에는 아쉽게도 해가 동쪽 산에서 떠오르지만 대신 동지에는 달이 메오토이와 사이로 떠오르며 이세신궁 참배 후 새해 첫 일출을 보러 오는 사람도기 때문에 역시 관광객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참고로 이 메오토이와를 품고 있는 후타미오키타마신사(二見興玉神社)는 사루타히코(猿田彦大神)라는 신을 제신으로 삼고 있는데요, 이 사루타히코의 사역마가 개구리(カエル = '돌아오다'는 뜻의 帰る와 동음)인 것에 기인하여 신사에서 판매하는 부적 등에도 '무사히 돌아온다', '돈이 돌아온다' 등의 기원이 담긴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메오토이와에서 후타미우라 여관거리로 들어서면 넓은 정원이 딸린 고풍스러운 건물이 보이는데요, 이곳이 바로 힌지츠칸입니다. 힌지츠칸은 이세신궁을 방문하는 왕족 및 고위인사를 위해 1887년에 지어진 숙박시설로써 현재는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내부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찾았던 날은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서 관람객이 거의 없었지만 오히려 이런 날씨였기에 힌지츠칸의 분위기가 더욱 운치있게 느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내부는 2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소 연회장과 다양한 형태로 꾸며진 객실, 전시실 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입구 바로 옆에 위치한 객실에서는 힌지츠칸에 대한 소개 영상을 볼 수 있구요. 내부 시설은 기본적으로 전시를 위해 개방되어 있지만 행사를 위해 대여도 가능하다고 하며, 이날처럼 관람객이 별로 없을 때에는 객실에 앉아 창밖 풍경을 구경하면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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