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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나고야 여행에서는 여행 기간 중에 새해를 맞이하게 되어서 저희도 아츠타신궁으로 하츠모데(새해 첫 참배) 풍경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원래는 자정에 맞춰 가서 해가 바뀌는 순간을 보려고 했지만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어서 일단은 푹 자고 아침에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지하철 진구니시역(神宮西駅)에 내린 순간부터 이어지는 사람들의 행렬은 피크가 지났다곤 해도 역 통로를 가득 메울 정도였습니다. 전날 밤부터 영업을 시작한 포장마차들도 열심히 손님을 받고 있었구요정적이 감돌던 사카에와는 정말 대조적이었습니다경내로 들어서니 이곳저곳에 부적이며 오미쿠지, 기념품 등을 파는 임시 부스들이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우체국에서도 출장을 나와서 신년 기념우표를 판매하고 있더군요. 바깥은 새해를 맞아 시간이 잠시 멈춰있는데 이곳만은 바쁘게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밀려드는 사람들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본궁에 도착했습니다. 이세신궁도 그랬지만 제가 생각하고 있던 참배 프로세스와는 약간 다르게 흰 천이 덮힌 곳에 동전을 던져넣고 소원을 비는 식으로 간소하게 진행되더군요. 무언가 종교적인 의미에 차이가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사람들이 많이 몰리니 빨리 처리하기 위해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참배객 중에는 자발적으로 이곳을 찾아온 사람도, 누군가에게 이끌려 마지못해 나온 사람도 있겠지만 어느 쪽이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점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한일간의 과거사를 되돌아볼 때 참배라는 행위는 우리에게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로 들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근현대의 신도(神道) 자체가 국가의 주도로 체계화되고 보급된 것이다 보니 정치적 의미를 배제한 채 순수하게 문화적 측면에서만 바라보기도 어렵겠지요. 이런 생각에 일본여행을 가더라도 신사를 방문할 때에는 한결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충고해주시듯이 신사를 찾아가실 때에는 제신(祭神)이 무엇인지, 그곳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장소인지를 미리 확인하신 후 방문하시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후후차야 (風々茶屋)

 

 

 

 


사실 귀국하기 전에 점심으로 히츠마부시(ひつまぶし)를 먹어볼 예정이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일정이 꼬여서 결국 공항까지 와서야 식사를 할 틈이 생겼습니다. 공항에도 입점해 있는 야바톤을 한번 더 복습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히츠마부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공항 4층의 식당가를 둘러보다 눈에 띈 가게가 바로 이 후후차야였습니다.

후후차야는 전망 목욕탕 '후노유(風の湯)'에 딸려있는 식당입니다. 목욕탕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식사는 할 수는 있지만 입구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신발을 벗어서 신발장에 넣고 들어가야 합니다. 메뉴는 나고야의 명물 요리들을 중심으로 식사류부터 간단한 술안주 종류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으며 가게 앞 자판기에서 식권을 구입한 후 자리에 앉아 식권을 건네면 음식을 서빙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저희는 히츠마부시와 카레 키시멘을 주문했는데요, 아무래도 호라이켄(蓬莱軒) 같은 전문점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어쨌든 구색은 모두 갖추고 있더군요. 출국 전에 마지막으로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적당한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참고로 후후차야는 음식 퀄리티나 분위기가 카페테리아에 가까운 곳이라 공항에서 좀 더 본격적인 히츠마부시를 드시려면 이곳보단 '마루야혼텐(まるや本店, http://www.maruya-honten.com)'을 추천해 드립니다. 가격 차이도 그리 크진 않고 나고야 시내에도 지점이 여러군데 있다네요.


주소: 愛知県常滑市セントレア1-1 中部国際空港旅客ターミナルビル 4F

가격: 히츠마부시 2000엔, 카레 키시멘 850엔, 나고야 정식 1500엔 등

Web: http://www.centrair.jp/restaurant/shop-list/062/index.asp




그리고 식당은 아니지만 이번 여행에서 신세진 토요코인의 조식과 아시아나항공 기내식도 함께 올려봅니다.


 

 


저희가 묵었던 숙소는 토요코인 나고야 니시키(東横INN名古屋錦, http://toyoko-inn.com/hotel/00013/)입니다. 유흥가 근처라 밤마다 삐끼들을 뿌리치는 것도 일이었고 나고야역 인근에 위치한 호텔들에 비해 교통도 살짝 더 불편했지만 다른 토요코인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패밀리 트윈(3인실)이 있다는 점이 이곳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남자 셋이서 묵기에는 조금 비좁은 느낌도 들었지만 좁다는 점을 제외하면 가격과 서비스는 대체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조식 서비스는 아침 7시부터 9시 반까지 1층 로비에서 제공됩니다. 메뉴는 주먹밥 두 종류와 밑반찬 서너종류, 된장국에 토스트 정도가 전부로 비즈니스 호텔 중에서도 가장 간소한 편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기반찬 하나쯤은 고정적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말이죠. (1월 1일에는 특별히 약식 오세치 요리가 제공되긴 했지만 평소와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묵었던 니시키점에는 주방 일을 보시는 아주머니가 한 분밖에 계시질 않아서 음식이 떨어져도 신속하게 리필이 이루어지진 않더군요. 프론트의 응대는 참 좋았지만 이런 부분은 좀 더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천-나고야 노선은 출/귀국편 모두 콜드밀이 나왔습니다. 출국편은 아침 비행기라 그런지 간단하게 크로와상 샌드위치가 나왔고 귀국편은 저녁시간이라 치라시스시 비슷한 느낌의 도시락이 제공되었습니다. 저야 되도록이면 음식을 안 남기는 주의라 깨끗히 비웠지만 일행들의 반응은 별로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같은 콜드밀이라도 일본항공의 소라벤 같이 우리나라만의 개성있는 메뉴는 어려운걸까요.

에비야 (御食事処 ゑびや)

 

 

 

 

 

오하라이마치를 따라 이세신궁 내궁으로 향하다 보면 내궁 입구에 가까워질 무렵에 에비야라는 간판을 건 큼지막한 식당이 보입니다. 원래는 목표 없이 그냥 이곳저곳을 배회하는 중이었는데 연말이라 참배객이 많은 시즌인데다 비까지 내린 탓에 어느 식당이고 사람들로 넘쳐나서 그나마 회전이 빠른 곳을 찾다 보니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다른 메뉴가 몇 가지 더 있는 것 같았지만 정월 대목이라 그런지 식사류는 딱 세 가지 메뉴만 가능했습니다. 가장 비싼 이세시마 세트는 마츠사카규(松阪牛, 마츠자카규)로 만든 로스트비프와 전복, 테코네즈시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간 더 저렴한 메뉴로는 마츠사카규 규동과 참치 테코네즈시가 있었습니다. 모든 세트에는 기본적으로 이세 우동이 함께 나오구요. 저희는 모두 규동 세트 곱배기를 주문했는데 솔직히 고기의 질은 잘 모르겠지만 소금 베이스의 심플한 양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게가 손님들로 붐비는 와중에도 서비스도 친절하고 신속한 편이었구요. 가격은 약간 세지만 관광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소: 三重県伊勢市宇治今在家町13

가격: 이세시마 세트(伊勢志摩御膳) 2500엔, 마츠사카규 규동 세트 보통 1500엔/곱배기 2000엔, 테코네즈시 세트 1200엔 등
        (* 정월 메뉴로 평소에는 다른 메뉴가 제공되는 것 같습니다.)

Web: http://tabelog.com/mie/A2403/A240301/24001876/ (타베로그)

 

 

 

 

 

 

 

본쿠라야 도톤보리점 (ぼんくら家 道頓堀店)

 

 

 

 

 

 

 

 

12월 31일의 도톤보리는 상상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어느 식당이고 줄을 서지 않으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저희는 미리 알아봤던 가게들 중에서 그나마 덜 붐비는 쪽을 찾다 보니 결국 본쿠라야에서 저녁을 해결하게 되었지요. 여기도 한창 피크라 그런지 점원이 사전에 '1인당 메인 메뉴 하나 이상 주문, 제한시간 두 시간'에 대해 양해를 구하더군요. 어차피 밥만 먹고 일어날 생각으로 OK하고 자리에 앉아 믹스야키와 네기야키, 야키소바, 그리고 츄하이 한 잔씩을 주문했습니다.

연말인데다 대부분이 술손님들이라 가게 안은 상당히 시끌벅적했습니다. 테이블 사이에 칸막이가 있긴 했지만 가게 내부가 워낙 좁다 보니 조용히 이야기를 나눌 만한 분위기는 아니었구요. 전반적인 음식의 퀄리티는 가격 대비 평이한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문한 음식은 모두 주방에서 조리되어 나오는데요, 편하다면 편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직접 만들어 드시는 걸 좋아하신다면 좀 심심하실 수도 있겠네요. 독립된 공간과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를 원하신다면 센니치마에(千日前)에 위치한 '하츠세(はつせ, http://www.hatsuse.net)'가 좀 더 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주소: 大阪府大阪市中央区道頓堀1-5-9 2F

가격: 믹스야키 1239엔, 본쿠라야키 1659엔, 네기야키 1029엔, 돼지고기 야키소바 819엔, 츄하이 441엔 등

Web: http://r.gnavi.co.jp/c770914/ (구루나비)

겐키신 나라점 (元喜神 奈良店)







킨테츠 나라역 바로 오른쪽에는 음식점과 선물가게 등이 줄지어 있는 히가시무키도리 상점가가 있습니다. 저희는 사전 정보 없이 나라에 도착한 터라 어디서 식사를 해결할까 고민하며 상점가를 둘러보던 중이었는데요, 일행 중 누군가가 라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무작정 들어간 가게가 바로 이 겐키신이었습니다.

이 가게의 주력 메뉴인 츠케멘을 비롯하여 라멘, 탄탄멘 등에는 기본적으로 돼지뼈와 닭껍질을 고아서 만든 토리파이탄(鶏白湯)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국물에서 돼지도 아니고 닭도 아닌 오묘한 맛이 났습니다. 돈코츠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취향에 따라선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네요. 만약 고기 냄새가 너무 강하게 느껴지시거나 색다른 맛을 원하시는 분은 테이블에 있는 유자가루를 조금 뿌려서 드셔도 좋습니다. 츠케멘의 경우에는 스프와리(スープ割り)를 위해 우동국물 같은 느낌의 해물 육수를 함께 가져다주니 국물 맛이 너무 강하다 싶으시면 이걸로 좀 희석시키셔도 괜찮구요.

또한 테이블마다 인덕션이 설치되어 있어서 츠케멘 국물이 식으면 다시 데우거나 츠케멘을 먹고 남은 국물에 같이 나오는 밥과 계란을 넣어서 직접 죽을 해 먹을 수도 있습니다. 츠케멘 자체도 양이 결코 적은 편은 아닌데 죽까지 해 먹으니 정말 든든하더군요. 꼭 츠케멘이 아니더라도 점원에게 따로 주문하면 죽을 만들어준다고 하니 양이 좀 부족하다 싶으신 분은 죽도 함께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주소: 奈良県奈良市東向南町26

가격: 토리파이탄 츠케멘(鶏白湯つけめん) 780엔, 토리파이탄 라멘(鶏白湯らーめん) 650엔

Web: http://hiten-co.jp/aoniyoshi.html


 


 




나카타니도 (中谷堂)






매스컴에도 여러번 소개되고 여행 안내 책자에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나라의 명물 나카타니도의 쑥떡입니다. 직접 떡을 찧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도 하는데 저희가 갔을 때는 타이밍이 안 맞았는지 이미 찧어놓은 떡에 고물을 묻혀 판매만 하고 있더군요. 맛은 우리네 시장에서 파는 쑥떡과 별반 다르진 않았지만 바로바로 만들어져서 따끈한데다 팥소도 듬뿍 들어있어서 한번쯤 먹어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홈페이지에서 쿠폰을 출력해 가시거나 8개 이상 구입하시면 가격이 약간 할인되지만 여러개를 포장해가실 경우 이미 만들어져 있는 식은 떡을 주니 바로 드실 거면 소량만 구입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소: 奈良県奈良市橋本町29

가격: 쑥떡(よもぎ餅) 1개 130엔

Web: http://www.nakatanidou.jp

야바톤 이온 도무마에점 (矢場とん イオンドーム前店)

 

 

 

 

 

 

 

 

나고야의 명물이라면 미소카츠, 미소카츠라면 이곳을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유명한 야바톤입니다. 야바쵸에 자리잡은 본점을 시작으로 나고야 시내를 비롯하여 전국에 많은 체인점을 거느리고 있는데요, 이번 여행에서는 대기시간도 줄이고 쇼핑도 겸해서 나고야돔 맞은 편에 위치한 이온 도무마에점을 찾았습니다. (주요 점포의 예상 대기시간은 홈페이지에서도 실시간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주요 메뉴로는 와라지(등심)와 히레(안심)돈카츠, 카츠동, 철판 돈카츠 등이 있는데 저희는 와라지와 히레돈카츠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정식에는 밥과 된장국이 따라오며 밥은 리필이 가능하고 덮밥류도 추가금 없이 곱배기로 주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단, 된장국 리필은 유료입니다.) 그리고 와라지와 히레 중에서 양은 와라지가 좀 더 많으며 와라지의 경우 미소 소스와 일반 소스를 반반씩 섞어서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고기의 부위별 식감 자체는 국내의 돈까스 전문점에서 먹는 그것과 별반 다른 점은 없었구요, 미소 소스의 경우 된장이라기보단 춘장에 단맛이 좀 더 가미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일반 소스 쪽은 평범한 돈까스 느낌이라 굳이 반반을 선택하지 않고 전부 미소 소스로 먹어도 괜찮을 것 같더군요.

 

주소: 名古屋市東区矢田南4丁目102番3号 1F

가격: 와라지돈카츠 단품 1260엔/정식 1680엔, 히레돈카츠 단품 1260엔/정식 1680엔, 쿠시카츠 1개 136엔, 미소카츠동 1155엔 등

Web: http://www.yabaton.com/modules/shop/index.php?content_id=15

 

 

 

 

 

세카이노 야마쨩 (世界の山ちゃん)

 

 

 

나고야 시내에선 어느 동네라도 (심지어 공항에도) 하나씩은 자리잡고 있는 테바사키(닭날개) 전문점 세카이노 야마쨩입니다. 저희는 저녁식사까지 마치고 배가 불러서 2인분(10개)만 포장해왔습니다. 맛은 간장치킨 베이스에 후추를 뿌려 약간 매콤해진 느낌이더군요. 같이 먹어본 일행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좀 갈렸는데요, 기본적으로 간장치킨+후추맛이라는 점, 그리고 맥주에 잘 어울리는 맛이라는 점에는 모두들 동의했습니다. 가게에는 테바사키 외에도 다른 나고야 명물 먹거리와 안주류 등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으니 가볍게 한 잔 하시기에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소: 어지간한 동네에는 다 있는 것 같습니다.

가격: 환상의 테바사키(幻の手羽先) 5개 400엔, 쿠로테바사키(黒手羽先) 5개 450엔, 미소쿠시카츠 3개 280엔 등

Web: http://www.yamachan.co.jp

 

SKE48 CAFE&SHOP with AKB48







SKE48 극장의 리뉴얼 오픈과 함께 12월 9일 선샤인 사카에 5층에 새롭게 문을 연 SKE48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저녁식사 전에 찾아갔을 때에는 대기열이 너무 길어서 일단 식사 후에 다시 와 봤는데 다행히 줄이 많이 짧아져 있어서 약 30분 정도를 기다린 끝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많이 혼잡한 날에는 정리권을 배포하거나 일찍 마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공식 블로그나 트위터 등에서 이에 대한 정보를 잘 확인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카페와 샵이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지만 입장 대기열은 분리되어 있어서 샵에 들렀다가 카페로 입장하기 위해서는 새로 줄을 서야 된다고 합니다. 카페에서 샵에 입장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제가 갔을 때에는 샵은 대기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해서 특별히 제지하진 않더군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SKE48의 영상과 음악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메이드 카페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일같이 출근 도장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카펫코(カフェっ娘)라 불리는 점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들이대는(-_-) 손님들도 많았구요. 사실 찾아가기 전에 인터넷에서 찾아본 현지 리뷰에서는 불친절하다는 평이 보여서 어떨까 싶었는데 접객 태도는 친절한 편이었습니다.

가게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메뉴의 가격은 그리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음료를 주문하면 멤버들의 사진이 인쇄된 코스터를 받을 수도 있구요. (점원이 테이블로 코스터 통을 가져와서 직접 한 장씩 뽑습니다.) 이것 때문에 일부러 음료를 여러 잔 주문하는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다만 시간제한이 있어서 식사 메뉴를 주문하면 90분, 음료만 주문하면 60분 동안 카페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점포 내부의 사진촬영에도 제한이 많은데요, 일단 점원에게 물어보니 테이블에 올라가는 건 메뉴판이나 음식을 포함해서 무엇이든 촬영을 해도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점원을 촬영하거나 가게 밖에서 가게 내부를 촬영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구요, 그 외의 촬영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점원에게 문의하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48G 팬이시거나 색다른 경험을 위해 약간의 지출을 감수하실 수 있는 분이라면 시간내서 들러보셔도 나쁘진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주소: 愛知県名古屋市中区錦3-24-4 SUNSHINE SAKAE 5F

가격: 소프트 드링크 480엔, 오리지널 드링크 650엔, 드링크바 500엔 등

Web: http://ske48cafeshop.com

스시로 아츠타점 (スシロー 熱田店)













나고야에 도착한 첫 날 점심은 유명 회전초밥 체인인 스시로에서 해결했습니다. 저희는 남코 원더 시티 나고야에 붙어있는 아츠타점을 찾았는데요, 지하철 메이죠선 니시타카쿠라역이나 카나야마역에서 도보로 5~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일부러 찾아갈만한 위치는 아니지만 동선상 아츠타신궁이나 나고야항 쪽으로 갈 때 식사를 해결하시기엔 좋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시스템은 여타 회전초밥 가게와 마찬가지로 레일에 도는 음식을 직접 가져오거나 터치스크린을 통해 주문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퀄리티는 대체적으로 가격 대비 무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생선초밥을 집중적으로 먹었던 일행의 말로는 생선이 올라간 초밥들은 영 별로였다고 합니다. 이건 취향 차이도 있고 날마다 편차가 있을 지도 모르니 그냥 참고만 하시구요.

저희가 갔을 때에는 주말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웨이팅이 약간 있었습니다. 만약 먼저 기다리는 손님들이 있을 경우에는 카운터 앞에 있는 터치스크린에서 인원수와 선호하는 테이블을 입력하시면 예상 대기시간과 함께 대기표를 받으실 수 있는데요, 이걸 가지고 있다가 자기 번호가 불리면 안내를 받으시면 됩니다. 테이블이 많아서 그런지 회전은 상당히 빠른 편이어서 의외로 금방 저희 차례가 돌아오더군요. 대기표에 적혀있듯이 번호가 지나가더라도 2시간 이내에 돌아오면 식사는 가능한 것 같지만 그래도 대기석에서 기다리는 게 가장 좋겠죠.


주소: 愛知県名古屋市熱田区新尾頭2-4-14

가격: 초밥 1접시 105엔, 기타 일품 및 디저트 등 105엔~

Web: http://www.e-map.ne.jp/pc/print.htm?cid=sushiro&kid=50






미야키시멘 타케사부로 (宮きしめん竹三郎)


 

 

 

 

 

전날부터 몸살 기운이 심해 식욕은 없었지만 나고야에 왔으니 키시멘도 한번 먹어봐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미야키시멘에 들렀습니다. 미야키시멘의 본점격인 이효에(宮きしめん伊兵衛) 역시 아츠타에 위치해 있는데요, 저희는 LACHIC 7층에 위치한 타케사부로로 향했습니다. 타케사부로의 메뉴는 각종 키시멘 단품이나 덮밥류 등이 포함된 세트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는 그 중에서 비교적 무난해보이는 새우 카키아게 키시멘을 주문했습니다. 사실 키시멘은 이번이 처음이라 비교할만한 대상은 없지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우동 국물에 칼국수면을 말아놓은 느낌이랄까요. 가장 기본 메뉴인 미야키시멘은 국물에 간장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짠맛이 너무 강해서 다들 별로인 눈치였습니다. 참고로 본점에는 단품이나 세트뿐만 아니라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한번 찾아가보고 싶네요.


주소: 名古屋市中区栄三丁目6番1号 ラシック7階

가격: 미야키시멘 750엔, 계란 키시멘 800엔, 새우 카키아게 키시멘 850엔 등

Web: http://www.miyakishimen.co.jp/05_shopDe/index.html#takesaburo


네츠레츠츄보 (熱烈厨房)



















네츠레츠츄보는 나가사키 간코토리(観光通)에 위치한 작은 중화요리 전문점입니다. 식당이라기보단 술집 분위기에 좀 더 가까운 이곳은 코스요리나 단품 메뉴도 판매하지만 주문식 뷔페(オーダーバイキング)가 가장 인기있는 곳이죠. 시간 제한은 2시간이고 1시간 30분이 지나면 마지막 주문을 받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갔을 때는 예약 손님으로 가게가 꽉 차서 주문을 해도 요리가 바로바로 나오질 못하더라구요. 미안하다면서 시간을 좀 더 연장해주시긴 했지만 아무래도 마음껏 먹고 마시기엔 좀 부족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예전에 들렀던 요코하마 다이한텐(横浜大飯店)과 비교하면 요리의 종류도 적고 시간제한도 있다는 점이 마이너스였지만 음료와 주류가 무제한(飲み放題)이고 무엇보다 나가사키 내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격 : 주문식 뷔페 남성 3,500엔 / 여성 3,000엔 (음료 및 주류 포함)





우마자쿠라 (馬桜)













맛이나 전통을 떠나 일단 지명도로 볼 때 구마모토에서 가장 유명한 말고기 전문점이 바로 이 우마자쿠라가 아닐까 합니다. 구마모토 중심의 시모토리(下通り) 아케이드를 걷다 보면 2층에 걸려 있는 우마자쿠라의 간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인기가 좋아서인지 조금만 늦게 가도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메뉴는 말고기회와 구이, 샤브샤브를 중심으로 퓨전요리와 파스타, 피자 등도 함께 취급하고 있었습니다만 저희는 말고기가 처음이기도 해서 가장 정석적인 말고기회 모둠(馬刺し盛り合わせ)과 말고기 타타키(馬肉タタキポン酢がけ), 겨자연근(からし蓮根) 등을 주문했습니다. HOT PEPPER에서 제공되는 음료 무료 쿠폰을 보여주고 맥주를 주문했더니 술과 함께 기본안주를 하나씩 가져다 주더군요. 물론 계산할 때 돈은 다 내야 했지만요.ㅠ (자릿세 개념인 것 같긴 한데 술을 안 시켜도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야 고기 맛을 잘 몰라서 뭐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소고기와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말갈기(たてがみ) 부위는 지방으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그런지 입에 넣으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버리는 게 참 독특했습니다. 다만 가게 규정상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20분 내에 다 먹지 못한 말고기회는 구이용으로 돌린다고 하니 아껴먹거나 느긋하게 맛보기는 좀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격 : 말고기회 모둠 2인분 3,000엔 / 3인분 3,800엔, 말고기 타타키 1,000엔, 겨자연근 650엔, 기본안주 1인 300엔





간소 나가하마야 (元祖長浜屋)









후쿠오카의 소울푸드인 나가하마 라면은 나카츠의 포장마차에서도 쉽게 먹어볼 수 있지만 원조라는 말에 이끌려 간소 나가하마야를 찾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의 가게도 본점은 아니고 지점이 재오픈한 곳이고 좀 더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자매뻘인 간소라멘 나가하마케(元祖ラーメン長浜家)도 자리잡고 있지만 정통성의 측면에서 볼 때 가장 원조에 가까운 집은 역시 나가하마야인 것 같습니다. (사실 나가하마케도 원래 나가하마야에서 일하던 종업원들이 독립한 가게라 가격과 맛, 시스템까지 거의 동일하다고 합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오히려 나가하마케에 손님이 더 많았을 정도였으니까요.)

주문 시스템은 저같이 처음 찾아가는 사람에게는 약간 혼란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우선 가게 앞 자판기에서 식권을 구입하고 가게 문을 들어서면 인사보다도 먼저 주방에서 큰 목소리로 면의 꼬들꼬들한 정도를 물어옵니다. '부드럽게(ヤワ)', '꼬들꼬들하게(カタ)', '거의 생면으로(ナマ)' 등을 선택할 수 있고 위에 올라가는 파나 기름의 양도 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처음에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해 주방까지 가서 다시 한번 물어본 뒤에야 주문을 할 수 있었죠.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냥 보통으로 나온다고 하니까요.

테이블 위에는 취향에 따라 뿌려먹을 수 있는 깨와 생강초가 놓여있으며 큰 주전자에는 따뜻한 차가, 작은 주전자에는 라면에 끼얹는 소스가 들어 있습니다. 처음에 소스를 넣지 않고 그냥 먹었을 때에는 돼지뼈 냄새가 강했지만 소스를 넣고 나서는 짭짤한 소스맛이 본래의 국물맛을 약간 가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라면의 맛 자체는 호불호가 약간 갈릴 수도 있겠지만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양도 푸짐해서 한번 맛보시면 대부분 만족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가격 : 라면 400엔, 사리 추가(替玉) 100엔, 고기 추가(替肉) 100엔


스시온도 (すしおんど)



























여러 블로그에서 가성비 좋은 회전초밥 체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가 보았습니다. 저희는 하카타역 근처 요도바시 카메라 4층에 위치한 요도바시 하카타점을 찾았는데요, 밤 9시 정도에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많아서 약 2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접시를 자동으로 회수하는 시스템이 없고 대기순번을 컴퓨터 대신 수기로 관리하는 점 외에는 쿠라스시와 거의 유사한 시스템으로 돌아가더군요. 테이블석이 따로 없고 전부 카운터석으로만 되어 있어서 일행끼리 여유있게 담소를 즐기며 식사를 하기는 좀 어려운 분위기였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한번쯤 찾아가볼만한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현재 여름 페어가 진행 중인데요, 큐슈 지역에서는 말고기회 초밥도 나오니 꼭 한번 맛보시길 바랍니다.

가격 : 1접시 105엔 (일부 초밥, 사이드 메뉴 제외)


 

스시온도 맞은 편 중화요리집에서는 코스프레한 점원을 앞세워 이런 이벤트를... 하지만 손님은 아무도 없더군요.





 

카이라쿠엔 (会楽園)






나가사키 신치 중화가(新地中華街) 북문으로 들어서면 양 옆에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중화요리 전문점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있습니다. 왼쪽의 가게는 카이라쿠엔(会楽園), 오른쪽의 가게는 쿄카엔(京華園)이지요. 일전에 나가사키로 여행을 왔을 때에는 쿄카엔에서 식사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카이라쿠엔을 찾았습니다.

중화가에 있는 대부분의 음식점이 그렇듯이 이곳 또한 나가사키 짬뽕과 사라우동을 주력 메뉴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저희는 사진에 보이는 특제 짬뽕과 일반 사라우동을 주문했는데요, 사라우동에서는 개인적으로 특별한 점을 찾진 못했지만 짬뽕은 국물에서 닭육수의 느낌이 굉장히 강하게 들었습니다. 나중에 궁금해서 찾아보니 아니나다를까 국물을 낼 때 닭뼈 70%와 돼지뼈 30%를 섞어서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링거헛 등에서 파는 짬뽕과는 확실히 맛의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격 : 짬뽕/사라우동 각 800엔, 특제 짬뽕/특제 사라우동 각 1,200엔



















[사진을 클릭하시면 확대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에 있어서는 고도성장의 상징이지만 우리에게는 강제징용의 아픈 기억이 남아있는 곳, 군칸지마(軍艦島)에 다녀왔습니다. 본래 군칸지마는 1974년 폐광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왔지만 2009년 4월부터 나가사키시의 조례에 의해 관광객의 상륙이 가능해져서 지금은 여러 해운회사에 의해 상륙 투어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스케쥴이 적당한 야마사 해운(やまさ海運)의 투어 상품을 이용했습니다.

군칸지마 상륙 투어는 일반적으로 나가사키항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승선권은 4,000엔이며 여기에 시설이용료 300엔이 별도로 부과되어 총 4,300엔이 필요합니다. 현장 발권도 가능한 것 같지만 인터넷 예약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예약을 하고 가시는 편이 편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승선권은 배에 오를 때 회수하지만 시설이용권은 군칸지마에 도착한 이후에 회수합니다. 이걸 분실하면 군칸지마에 도착해도 상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시설이용권을 분실하신 아주머니가 직원 분과 옥신각신하는 걸 목격했습니다.)

섬 안에는 관광객들이 다닐 수 있는 견학로와 몇 개의 벤치, 그리고 그늘막 정도만 설치되어 있습니다. 화장실도 자판기도 없기 때문에 출항하기 전에 미리 모든 준비를 마치고 가셔야 합니다. 여름에는 햇빛이 굉장히 뜨겁기 때문에 밀짚모자를 대여해주는데 수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빨리 받아가시는 게 좋겠지요. 또한 샌들이나 굽이 높은 신발도 안전 문제상 신고 들어갈 수 없다고 합니다. 이 경우에도 선내에서 신발을 대여해주긴 하는데 무료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상륙한 이후에는 견학로의 각 지점에서 인솔자 분의 설명을 듣고 다음 지점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견학이 진행됩니다. 설명은 일본어로만 제공되지만 팜플렛 등의 자료는 영어로도 되어 있기 때문에 필요하시면 매표소에 요청하시면 됩니다. 견학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견학을 마치고 나가사키항으로 돌아갈 때에는 배로 군칸지마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습니다. 나가사키항에서 군칸지마까지는 편도로 약 40~50분 정도가 걸리지만 항해 중에도 주변에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지루하진 않으실 겁니다.

귀국일 아침, 체크아웃을 마치고 프런트에 짐을 맡겨둔 후 마지막 쇼핑을 하러 미츠이 아울렛 파크로 향했습니다.
요코하마역 방면에서 찾아가실 경우엔 JR 네기시선 신스기타역에서 시사이드라인으로 환승하신 후 토리하마역에서 내리시면 되는데요,
보시다시피 달랑 두 역을 가는 데도 살인적인 요금을 자랑합니다.-_-



1989년에 개업한 시사이드라인은 철차륜 대신 고무차륜을 사용하는 AGT 방식의 신교통 시스템입니다.
차량 앞에는 20주년 기념 헤드마크도 붙어있네요.



토리하마역에서 내려 안내표지판을 따라 걸어가다 보니 요트가 빽빽히 정박되어 있는 베이사이드 마리나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미츠이 아울렛 파크도 이곳 베이사이드에 함께 자리잡고 있지요.



미츠이 아울렛 파크는 오전 10시부터 밤 8시까지 영업하는데요, 개장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네요.
주말이라 그런지 저희 말고도 일찍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재일이형은 아기 옷을, 저는 제가 입을 옷을 몇 벌 골랐는데요,
우리나라 물가에 비해서도 굉장히 저렴하다고 느껴지는 상품들이 꽤 보였습니다.
여기서 얼마 남지 않은 카드 한도를 다 당겨 써버렸네요.^^;



점심은 '샘 초이스'에서 데리야키 치킨 로코모코로 해결했습니다.
로코모코는 하와이식 덮밥이라고 하는데 예전에 자주 먹었던 불닭 비빔밥에서 매운맛을 뺀 듯한 느낌이었어요.



쇼핑을 마치고 호텔에서 짐을 찾아 하네다공항에 도착.
전날 꾸려놓은 무지막지한 짐에다 아울렛에서 사 온 옷들까지 더해져서 겨울인데도 땀이 줄줄 흐르더라구요.;;
잠시 숨 좀 돌리고 얼마 남지 않은 잔돈을 군것질로 처리한 후 비행기에 오릅니다.



귀국편에서도 니혼바시 유카리의 소라벤이 기내식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단새우 초밥과 가리비밥으로 이루어진 2색 덮밥 시리즈가 나오네요.
여담이지만 함께 부탁한 'Baron Maxime'이라는 와인은 아시아에선 최초로 페트병에 담겨 서비스되는 와인으로써
유리병의 1/7 수준으로 가벼워 연료 절감 및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   *   *   *

이렇게 일주일간의 일본 출장기도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Fin.

오전 세션을 가볍게 들은 후 점심식사를 할 겸 중화가로 향했습니다.
사진에도 살짝 보이는 요코하마 다이한텐(横浜大飯店)에 갔는데요,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아 일단 대기열에 이름을 올려놓고 40분쯤 뒤에 다시 오라고 하더군요.
기다리는 동안 근처 구경도 할 겸 해서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곳은 천상성모(天上聖母) 또는 천후(天后)라고도 불리는 마조(媽祖)를 모신 마조묘(媽祖廟, まそびょう)입니다.
마조는 중국에서 유래한 도교의 신인데 에도 전기에 청으로부터 건너와 토착화되었다고 하네요.
의외로 요코하마 마조묘는 지어진지 그리 오래 되진 않았다고 합니다. (2006년이라고 들은 것 같아요.)



재일이형은 곧 태어날 주니어를 위해 안산기원 부적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이곳에서 모시고 있는 신 중 하나인 임수부인(臨水夫人)이 안산을 관장하는 신이라고 하네요.



부적을 살 때 경내에 있는 다섯 개의 향로를 순서대로 돌면서 참배하고 연기를 쐬면 부적의 효능이 배가된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저희도 따라해 봤습니다.^^



시간에 맞춰 다시 요코하마 다이한텐으로 돌아왔는데 아직 저희 차례가 한참 남았더군요.
가게 안에서만 40분 정도 더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기다리다 슬슬 지쳐갈 쯤 드디어 제 이름이 불리고 자리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요코하마 다이한텐은 1인당 2,480엔을 내면 시간제한 없이 메뉴에 있는 모든 요리를 먹어볼 수 있는 주문식 뷔페를 중심으로 운영되는데요,
아쉽게도 이날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서 만족스럽게 먹진 못했네요.



재일이형도 저도 고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지라 우선 동파육과 칠리새우를 주문했습니다.
양은 얼마나 나올까 궁금했는데 한두명이서 가볍게 맛을 볼 만한 정도로 담겨 나오네요.



동네 중국집에서도 쉽게 먹어볼 수 있는 누룽지탕이지만 익숙한 메뉴를 보니 왠지 반가워서 한번 주문해 봤습니다.
일견 비슷해 보이지만 들어있는 재료의 퀄리티는 이쪽이 조금 더 높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게 바로 이 상어지느러미 스프였지만 생각했던 것과 갭이 너무 심했어요.ㅠㅜ



베이징덕!! +_+
메인인 오리 껍질은 얼마 안 되는데 밀전병 때문에 은근히 배부르더라구요.



상어지느러미가 들어간 교자인데요, 너무 조금 들어가 있어서인지 딱히 맛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이외에도 몇 가지 요리를 더 주문해서 먹어봤는데요, 대체로 맛은 무난한 수준인 듯 했습니다만
워낙 정신없이 돌아가는 곳이다보니 좋은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좀 힘들어 보였습니다.
많이 드시지 않는 분이면 다른 곳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코스요리를 즐기시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식사를 마친 후 학회장으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관제묘(關帝廟, かんていびょう)에 들렀습니다.



패루(牌楼)를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중화가에서도 화려함으로 첫 손에 꼽히는 본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곳에는 관성제군(関聖帝君 : 관우)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을 모시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알려진 금전운과 학업운 외에 교통안전에도 큰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퀸즈 스퀘어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는 것도 이제 마지막이군요.



디즈니 스토어에서 교수님께 드릴 선물도 사고...



바로 옆에 위치한 스누피 타운 샵에서는 선배께 드릴 선물을 샀습니다.
아이쇼핑만 해도 충분히 즐거운 곳이지만 일단 한번 들어서게 되면 강렬한 지름신의 충동이 무언가 하나씩은 꼭 사게 만들더라구요.;ㅅ;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길래 한번 가 봤더니 캔들 카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행사가 이제 막 시작이라 스탭들이 돌아다니며 초 하나하나에 불을 붙이느라 무척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직 준비중이라 분위기는 좀 어수선했지만 행사장을 수놓고 있는 촛불들은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예뻤습니다.
사진을 많이 남기지 못한 게 아쉽네요. 



지나다닐 때마다 항상 불이 꺼져 있던 놀잇배(屋形船, やかたぶね)에도 이날은 조명이 화려하게 들어와 있었습니다.
연말이라 그런지 배 위에서 연회라도 있나봐요.



점심을 좀 늦게 먹어서 저녁은 간단히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웠습니다.
물론 술은 빠질 수 없죠.



귀국을 앞두고 일단 짐 정리를 하긴 했지만... 이걸 한국까지 어찌 들고 올지 정말 막막하더라구요.
내일 아울렛도 돌아야 하는데 말이죠.;ㅅ;


To be continued...

셋째날의 일정은 아트 갤러리에서 시작했습니다.
2008년에는 참여형 작품의 비중이 높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조형물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갤러리 한쪽 구석에서 뭔가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려 가 봤더니 요런 작품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다른 쪽에서는 실제 벌레를 잡는 영상을 계속 틀어주고 있었는데 아무리 예술이라고 해도 솔직히 적응하기 좀 힘들었습니다. -_-;;;



NEC에서 개발한 커뮤니케이션 로봇 '파페로'입니다.
사람을 인식하고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장애물을 피해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네요.
비매품이지만 복지 및 교육시설에서 필요할 경우 유상으로 대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트 갤러리와 전시장을 둘러보던 사이에 전날 스케쥴 때문에 보지 못했던 HRP-4C '미임(未夢)'의 시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표정이 참...^^;;



어라, 어딘가 익숙한 캐릭터가...?



자세히 보니 CEATEC JAPAN 2009에서 야마하와의 제휴로 미쿠 코스프레를 하게 된 미임의 사진이 실려 있네요.




시연 장소가 협소해서 그런지 보행 등은 직접 보여주질 않았지만 대신 재미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이라 화질이 좀 험악합니다. ㅠㅜ)




제가 촬영한 건 아니지만 유튜브에 고화질 영상이 있어서 함께 걸어둡니다.



전국적으로 눈비가 끊이질 않았지만 신기하게도 요코하마는 쾌청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날씨도 포근해서 정말 놀러가기 딱 좋은 날씨였어요.



오늘의 점심 메뉴는 텐동과 소바 세트.
텐동도 먹을만 했지만 카츠동보다는 임팩트가 좀 약했습니다.



학회장인 퍼시피코 요코하마 회의센터의 모습입니다.
돛 모양으로 솟은 건물은 인터컨티넨탈 호텔인데 학회장이랑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너무 편리해 보였어요.
(하지만 숙박비가...OTL)



오후엔 월드 포터스에서 잠깐 쇼핑을 즐겼습니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스타일의 롱 스니커를 한 켤레 건졌지요. >.<



대낮부터 이걸 타는 사람은 별로 없겠죠? ^^;



저녁엔 랜드마크 타워 1층에 위치한 오코노미야키 전문점 '보테쥬(ぼてぢゅう)'를 찾았습니다.
우선 첫 타자로 주문한 톤페이야키(とん平焼き)가 등장~
음, 돼지고기 계란말이라고 생각하면 되려나요?



이어서 야키소바와 오코노미야키, 히로시마야키가 차례대로 테이블 위에 올랐습니다.
비록 직접 굽는 재미는 느낄 수 없었지만 대신 눈과 혀는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술을 주문하려는데 메뉴에 적힌 한자만 봐선 어떤 술인지 짐작조차 가질 않아 점원을 불렀습니다.
(메뉴에 있는 일본주 이름을 가리키며) "이건 어떤 맛인가요?"
"뭐랄까... 그냥 술맛인데요."
"......여기 있는 거 한병씩 다 가져다 주세요."
뭐, 그냥 술맛이더라구요.



돌아오는 길에 퀸즈 이스트의 '케유카'에 들러 쇼트케이크도 하나 사 왔습니다.
차 뿐만 아니라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고 오후 시간대에는 케이크와 샌드위치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디저트 뷔페도 운영하고 있대요.



그런데 막상 꺼내놓고 보니 케이크를 먹을 도구가 없더라구요. -ㅅ-;
결국 프런트에서 가져온 일회용 커피 스틱으로 힘겹게 떠 먹었답니다. ;ㅅ;


To be continued...

둘째날 오전에는 관심있는 세션이 별로 없어서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올해는 모션캡쳐와 3D 디스플레이에 관한 부스가 많이 보였습니다.
무안경 3D 디스플레이가 대중화되면 아바타 같은 3D 영상물을 안방에서도 손쉽게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엔비디아 부스에서는 자사의 하드웨어를 이용한 실시간 4K 렌더링을 전면에서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워크스테이션도 물론 상당히 비싸겠지만 전 무엇보다 저 4K 디스플레이가 참 탐나더군요. +_+



저희 연구실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옵티트랙 시스템이네요.
전신 캡쳐까진 필요없어서 3캠으로 저렴(?)하게 구성해서 쓰고 있습니다.



구인 부스도 성황이었는데요, 특히 루카스필름과 스퀘어에닉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각별했습니다.



올해 SIGGRAPH Asia는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
이번에는 제 이름으로 된 포스터를 한번 내 보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이건 HMD를 쓰고 화면에 나타나는 귀신을 컨트롤러로 베는 전시물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포스터 발표 때 바로 옆자리에 계셔서 궁금했던 점을 여쭤볼 수 있었지요.



전시장에서는 HRP-4C의 데모도 진행되는 것 같았습니다만 스케쥴을 보니 다른 세션과 겹치더군요.
아쉽지만 내일을 기약했습니다. ㅠㅜ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데 어디선가 기분좋은 음악이 들려오길래 가 봤더니 이렇게 작은 음악회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연주가 너무 멋져서 한참을 서서 듣고 있었답니다. 乃



점심으로 먹은 카츠동과 소바 세트.
소바 전문점인데도 소바보단 돈까스가 훨씬 맛있더라구요.



식사를 마친 후 포스터 세션을 준비하기 위해 서둘러 학회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연구 내용에 관해 열심히 설명하고 계시는 재일이형.
저는 점찍어둔 세션을 듣기 위해 중간에 살짝 빠져나왔습니다.



오후에 열린 세션 중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일본의 비디오 게임 개발 현장에서는 지금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특별 세션이었습니다.
이 세션에서는 CESA 부회장이자 코에이테크모의 사장인 마츠바라 씨를 필두로 일본을 대표할만한 게임 개발자들의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연사는 좌측부터 스퀘어에닉스의 요시오카 나오토 씨, 코에이테크모의 마츠바라 켄이치 씨, 코나미의 우에하라 카즈노부 씨,
반다이남코의 사이토 나오히로 씨와 이마기레 타카시 씨, 사이버커넥트2의 마츠야마 히로시 씨입니다.)

강연 내용 자체도 상당히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강연 마지막에 요시오카 씨가
"파이널 판타지 13이 오늘 발매됩니다. 많이 구입해주세요."
라며 광고 아닌 광고를 슬라이드에 슬쩍 집어넣으셨던 것.
이 한마디 덕분에 좌중이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



오후 세션도 끝나고 또 하루가 저물고 있습니다.



퀸즈 스퀘어에선 낮에 봤던 음악회가 아직도 진행중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귀여운 중학생들이 나와서 연주를 하고 있네요. >.<



원래 이날 오산바시에서 학회 리셉션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만 저희는 어쩌다보니 타이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리셉션에 못 간 건 좀 아쉽지만 그래도 다른 연구실 분들을 만나서 유익한 말씀을 많이 들었으니 후회는 없어요.



타이 요리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어서 메뉴에서 제일 무난해보이는 걸로 골랐습니다.
캐슈넛과 닭고기 튀김이 들어간 덮밥이었는데 라조기 비슷한 맛이었어요.



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맥주나 한잔 하러 랜드마크 타워 지하의 기린 '더' 비어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바샤미치의 기린 비어홀과 같은 체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다르더라구요. -ㅅ-



안주값 비싸기는 매한가지지만 다행히 여기는 기본안주라도 좀 깔아주네요.



반코쿠바시(万国橋) 위에서 바라본 미나토미라이의 야경입니다.
저 관람차, 언젠가 꼭 한번 타볼 겁니다. ^^



내친 김에 아카렌가 창고까지 가 봤습니다.
바람이 매섭게 불어서 그런지 인적이 거의 없네요.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내부엔 음식점과 상점 등이 입점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같이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몇몇 관광객 외에는 죄다 커플들이더군요. ;ㅅ;



언젠가 리벤지하러 다시 찾을 날이 있겠죠. ^^;


To be continued...

이번 SIGGRAPH Asia는 미나토미라이에 위치한 퍼시피코 요코하마에서 열렸습니다.
저희는 Full Conference로 등록했는데 사전등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환율의 여파로 등록비의 압박이 좀 심하더라구요.
(교수님은 근 100만원에 이르는 등록비를 내시고 참석조차 못 하셨으니...;ㅅ;)



일단 저희가 발표할 포스터를 지정된 장소에 붙여둔 후 본격적으로 세션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첫날에는 논문 발표와 전시 등은 열리지 않고 코스와 Papers Fast Forward 세션만 열렸습니다.
각 코스가 끝난 후에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코스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는데요,
특이하게도 이렇게 QR코드를 이용해서 휴대폰으로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왠지 일본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퍼시피코 요코하마는 퀸즈 스퀘어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학회 기간 동안 틈틈히 식사나 쇼핑을 하기에 편리했습니다.
특히 점심은 대부분 여기서 해결했던 것 같네요.



이날 점심은 퀸즈 이스트 지하에 위치한 잇푸도에서 아카마루 런치 세트로 해결했습니다.
어느 곳이든 붐비긴 마찬가지였지만 잇푸도는 특히 줄이 길더군요.
(그래도 줄을 서 있는 동안 미리 주문까지 다 받아가서 그런지 실제로 식사하는 데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진 않았어요.)



오후 세션이 시작할 때까지 여유가 좀 있어서 커피 한 잔씩을 들고 린코파크로 향했습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하루 종일 음침한 분위기였어요.



린코파크에 위치한 푸카리 산바시(ぷかりさん橋)는 일본 최초의 부유식 터미널로써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건물이 상하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아카렌가 창고와 야마시타 공원을 연결하는 수상버스를 비롯하여 '마린 루즈', '마린 셔틀' 등의 유람선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해변을 따라 조사님들도 간간히 보이네요.



첫날 세션이 모두 끝나고 다른 연구실 분들과 함께 늦은 저녁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뭔가 맛있는 거라도 먹으러 가나 싶었는데 결국 행선지는 요시노야였어요 ;ㅅ;



이날 아침에 구입했던 미나토미라이선 1일 승차권이에요.
사실 호텔에서 학회장까지 그리 멀지 않아서 딱 한번밖에 쓰질 못했네요.



저녁에 뵈었던 분들과 다시 연락이 닿아 간단히 맥주나 한잔 하러 바샤미치의 기린 비어홀을 찾았습니다.



개업 15주년 기념으로 생맥주 첫잔이 무려 150엔! +_+
그래서 딱 한잔만 했습니다^^;



안주는 가격에 비해 좀 부실해보이긴 했지만 여긴 일본이니까 그러려니 해야죠.



담소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테이블 위에 담배갑이 하나둘씩 올라오고 어느샌가 화제가 담배 품평으로...
비흡연자는 이럴 때 참 슬픕니다ㅠㅜ


To be continued...

컴포트 호텔의 아침식사는 프런트 옆에 위치한 조식 코너에서 제공됩니다.
투숙객 수에 비해 공간이 그리 여유로운 편은 아니라서 가급적이면 일찍 가는 게 좋겠더라구요.



빵과 주먹밥, 샐러드, 스프 등이 준비되어 있는 간소한 아침식사였지만 제 입맛에는 잘 맞는 편이었습니다.
특히 매일 돌아가면서 제공되는 스프가 마음에 들었어요.



학회는 16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가볍게 바람도 쐴 겸 도쿄로 나왔습니다.



첫 목적지는 아사쿠사.
비교적 이른 시간이었지만 변함없이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센소지 본당은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11월 말에 끝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재일이형이 오미쿠지를 하나 뽑아보셨는데 흉이 나왔어요.
점괘만 봐서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요 -ㅅ-;;



그래서 이렇게 잘 묶어두고 왔죠.



고쿄로 가는 길에 극우파로 보이는 시위대가 잔뜩 진을 치고 있길래 무슨 일인가 했는데
민주당 인사들의 과거사 사죄 발언과 시진핑 중국 부주석의 일본 방문 때문인 것 같더군요.



경찰버스는 우리나라에 비해 아담하네요.



고쿄히가시교엔(皇居東御苑)을 둘러본 후 국회의사당을 찾았습니다.
본회의가 없는 날에는 국회의사당 뒷편에 위치한 참관 접수 창구에서 간단한 수속을 밟고 내부를 견학할 수 있는데요, 
해설은 일본어로만 제공되며 (대신 한글 팜플렛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국회의사당 내부에서의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견학을 마치고 국회의사당 정면에서 기념촬영까지 끝낸 후 늦은 점심을 해결하러 쿠라스시로 향했습니다.



지난번처럼 한참 기다려야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피크타임이 지나서인지 생각보단 한산하더군요.



손님이 별로 없다 보니 돌고 있는 초밥도 거의 없어서 대부분 직접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고등어도 한번 먹어보고...



제가 주문했지만 '이거 먹어도 괜찮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불안했던 스키야키 초밥.
의외로 맛있었어요乃



식사를 마친 후 에비스 맥주 기념관을 찾았는데 11월 30일부터 2월 24일까지 리뉴얼 공사로 인해 휴관한다고 적혀 있더군요. 
사전 조사를 게을리 한 제 불찰입니다 ;ㅅ;



펑크난 일정을 메꾸기 위해 아키하바라에 잠시 들렀다가 도쿄도청사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이번엔 도쿄타워에 한번 가 볼까 했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말이죠ㅠㅜ



타임세일을 노려 구입한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다시 맥주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To be continued...

지난 12월 14일부터 20일까지 요코하마에서 열린 SIGGRAPH Asia 2009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교수님도 함께 가실 예정이었지만 급한 사정이 생기셔서 결국 저랑 같은 연구실의 재일이형 둘이서만 다녀오게 되었지요.



아침 일찍 공항버스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재일이형은 저녁 비행기로 오시기로 하셔서 저 혼자 먼저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일찍 도착한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체크인할 수 있었습니다.
짐도 부쳤겠다,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출국장이 있는 3층으로 올라갑니다.



사실 김포공항은 공항철도 시승식 이래로 처음인데다 국제선 청사는 한번도 와 본 적이 없어서 좀 생소했습니다.
평일 오전이라 사람이 별로 없는 탓인지 국제선 청사라기보단 조용한 지방공항같은 느낌이었어요.



밖에 있어도 딱히 할 일이 없어서 보안검사를 받고 출국장으로 들어왔는데 정말 휑하네요-_-;
AK면세점과 카페 빼고는 아무런 편의시설도 없어서 휴대폰이나 만지작거리며 탑승시간까지 기다렸습니다.



이것저것 질러놓은 게 많다 보니 출발 전부터 짐이 한보따리군요ㅠㅜ



이번 출장에는 일본항공의 B747-400을 이용했습니다.
김포-하네다 구간의 탑승률만 보면 일본항공이 경영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네요.



일본항공의 한일구간 비행편에서는 열흘에 한번씩 바뀌는 소라벤이 기내식으로 제공됩니다.
제가 탑승했을 때는 니혼바시유카리(日本橋ゆかり)에서 감수한 '카구라(神楽)'라는 이름의 도시락이 나왔습니다.
받은 도시락을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있으니 옆자리의 일본 아주머니께서
"여행이라도 가나봐요? 어디 가요?"
"아, 네. 요코하마에서 학회가 있어서요."
"요코하마 좋죠. 그런데 혼자 가는 거예요?"
"아뇨, 한 명 더 있습니다."
"아, 그렇구나. 요즘 요코하마는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이 정말 예쁜데. 그런데 같이 가는 사람은 여자?"
"아뇨, 남잔데요."
"아, 그럼 가지 마세요. 괜히 슬퍼지니까."
......OTL



저희는 칸나이역 근처에 위치한 '컴포트 호텔 요코하마 칸나이'를 이용했습니다.
일반적인 비즈니스 호텔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지만 교통도 편리하고 깔끔한데다 가격도 합리적이라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객실 내에서 무선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고 로비에서는 무료로 프린트도 가능하더군요.



요코하마역에서 구입한 요코하마·미나토미라이 패스입니다.
500엔으로 네기시선 요코하마~신스기타 구간과 미나토미라이선 요코하마~모토마치·츄카가이 구간을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는데요,
 미나토미라이선 구간에선 구입할 수 없고 JR 구간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조금 불편했어요.



재일이형이 도착하시기 전에 일단 중요한(?) 것들을 미리 구입해 두었습니다.
칸나이역 부근의 이세자키몰에는 꽤 큰 규모의 북오프와 타치바나 서점이 위치해 있구요,
요코하마역 근처에는 요도바시 카메라와 빅 카메라, 애니메이트, 옐로 서브마린, 토라노아나 등이 위치해 있어서
굳이 멀리까지 안 나가도 어지간한 건 근처에서 조달할 수 있겠더라구요.



휴대폰 로밍이 되지 않아서 연구실을 거쳐 메신저로 겨우 연락을 취한 끝에 밤 11시가 다 되어서 재일이형과 합류했습니다.
형이 역에서 저를 발견하고 처음 꺼내신 한마디.
"와~ 여기 여자애들 전부 왜 이렇게 귀엽냐?" +_+
아놔... 형수님께 이를 겁니다^^;;;



저녁식사를 했는데도 하루종일 돌아다닌 탓인지 금방 출출해져서 링거헛에 가서 나가사키 짬뽕을 먹었습니다.
야간할증이 적용된다는 걸 잊고 잔돈을 박박 긁어서 자판기에 넣었다가 10엔이 모자라 결국 만엔짜리 지폐를 깼네요.



그리고 맥주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To be continued...


고탄다에서 친구와 합류한 뒤 시나가와에 위치한 쿠라스시에 저녁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한 시간 정도는 기다릴 각오를 하고 갔는데 밖에 설치된 전광판을 보니 예상 대기시간 2시간 20분 -ㅁ-;
어떡할까 고민하다 일단 번호표를 받아서 나왔습니다.

쿠라스시의 번호표는 계산대 앞에 설치된 컴퓨터에서 뽑을 수 있는데요,
인원수와 선호하는 좌석 유형('테이블석만' / '카운터석이라도 상관없음')을 선택하면 번호표가 출력됩니다.
이걸 잘 간수하고 있다가 자기 번호가 돌아오면 재빨리 가서 안내를 받으면 되지요.



초밥 한번 먹어보겠다고 가게 밖에 죽치고 있는데 대기번호는 또 왜 그리 안 빠지는지...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10시쯤 되서 갑자기 번호가 빠지기 시작하더니 저희 번호마저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어요;
황급히 들어가서 어떻게 된 건지 물어봤더니 번호가 불릴 즈음엔 꼭 가게 안에 들어와 있으라고 하시더군요.
번호표를 다시 뽑아야되냐고 물어보니 다행히도 그럴 필요는 없고 그냥 우선예약을 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점원의 안내를 받아 드디어 가게 안으로 입성 >.<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으로 우선 어떤 초밥들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봅니다.



테이블 옆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을 이용해서 메뉴를 확인하고 주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몇 접시를 먹었는지, 지금 주문하면 몇 분이나 걸리는 지도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이렇게 터치스크린으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주방에서 만든 후 레일에 올려줍니다.
자신이 주문한 접시가 가까이 오면 소리와 함께 화면을 통해 알려주니 헷갈릴 일은 없을 거예요.
(그런데 다른 사람이 주문한 걸 중간에 가로채서 먹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살짝 구운 새우와 생새우의 대비.
저는 생새우 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마침 일본의 복날이라고도 할 수 있는 도요노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라 장어도 한번 먹어봤죠.
써는 방향이 달라서 그런지 평소에 먹던 장어초밥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구운 연어도 한번 먹어보고...



계란찜은 그냥 평범했던 것 같아요.



다 먹은 접시는 테이블 옆에 있는 수거구에 넣으면 자동으로 카운트됩니다.
그런데 두 장이 포개진 형태의 210엔짜리 초밥 접시나 디저트 그릇 등은 여기에 넣을 수가 없어요.
이런 건 어떻게 계산하나 궁금했는데 식사가 끝난 뒤에 호출 버튼을 누르니
점원이 와서 남은 접시의 수를 모두 센 후에 계산서를 써 주더군요.



테이블 옆에는 뽑기통 비슷한 기계가 있어서 다섯 접시를 먹을 때마다 한번씩 추첨 기회가 주어지는데
당첨되니 '무텐마루'라 불리는 쿠라스시의 마스코트 캐릭터로 만든 휴대폰줄이 나왔습니다.
저희가 60접시 가까이 먹었는데 딱 한번 당첨된 걸 보면 확률이 그리 높진 않은 것 같아요.



망고 요구르트로 입가심을 하고 다시 달립니다 >ㅁ<



일주일간 기간 한정으로 팔고 있던 중뱃살 초밥입니다.
한 점에 210엔이니 아마 쿠라스시에서 맛볼 수 있는 초밥 중엔 가장 비싼 축에 들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이거 말고 딱 3일 한정으로 팔고 있던 대뱃살이 먹고 싶었는데 재료가 다 떨어졌는지 안 나오더라구요 ;ㅅ;



디저트까지 먹고 계산서를 받아보니 6천엔 조금 넘게 나온 것 같았습니다.
한 접시에 105엔이라 그런지 남자 넷이서 먹은 것 치고는 싸게 먹힌 것 같네요.
거금(?)을 쾌척한 친구에게 박수를~



초밥을 먹는 데 시간을 너무 허비해서 공항행 막차 시간을 맞출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전력질주를 거듭한 끝에 아슬아슬하게 막차에 타는 데 성공했습니다.
자칫하다간 비싼 리무진 신세를 질 뻔 했어요;;



자정을 막 넘긴 시간이었는데 청사 안은 벌써부터 전세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공항 측에서 전세기 탑승객을 위해 간이의자까지 준비해 두었지만 아무래도 모두 앉기에는 많이 부족하더군요.
늦게 오신 분들은 바닥에 자리를 깔고 잠을 청하시기도... (사실 그게 더 편해보였어요 -_-)



이 친구는 가져온 담배가 다 떨어져서 담배자판기 앞을 기웃거려보지만 TASPO 카드가 없는 이상 그림의 떡이지요.



새벽인데도 면세점은 전세기 출발 시간에 맞춰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맨손으로 돌아가긴 뭣해서 저렴하고 양 많은 걸로 하나 준비해 왔죠^^;



선물을 사고 남은 잔돈을 박박 긁어 출국장 매점에서 하루분 야채를 샀습니다.
물건은 많이 없었지만 공항인데도 바깥이랑 물가 차이가 별로 안 나는 점은 마음에 들더군요.



동이 터 올 무렵, 드디어 탑승이 시작되었습니다.
좌석 번호 배정에 약간 트러블이 있었지만 어쨌든 무사히 제 자리를 찾아서 앉았는데
이상하게도 그 이후로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의 기억이 전혀 없네요 -ㅅ-
만 이틀 분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 탓이었을까요.
아무튼 그렇게 48시간 동안의 짧은 일본여행도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Fin.



점심식사를 마치고 료고쿠에 위치한 에도도쿄박물관을 찾았습니다.
료고쿠역 승강장에서 바로 보일 정도로 가까이 있어서 금방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실수로 동쪽 출구로 나와버려서 한참을 돌아갔어요 -_-;;
박물관에 가실 때는 꼭 료고쿠역 서쪽 출구를 이용하세요.



에도도쿄박물관 바로 옆에는 스모 경기가 열리는 국기관(国技館)이 함께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변에 챵코나베(ちゃんこ鍋) 전문점도 많이 보이더군요.

박물관은 1층이나 이곳 야외 광장에 위치한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가서 입장하시면 됩니다.
(입장권을 구입하실 때 우리나라 학생증을 제시하셔도 학생할인을 받으실 수 있어요^^)



내부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전시관을 가로지르는 니혼바시가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실제 니혼바시는 몇 번의 화재를 겪으며 소실되고 재건되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메이지 시대에 석조로 개축되었지만
이곳에서는 400년 전의 모습 그대로 복원된 목조 니혼바시를 직접 건너볼 수 있습니다.



다리 아래로는 에도 3좌 중 하나로 꼽히던 가부키 극장 나카무라좌(中村座)를 복원해 두었습니다.
지붕에 걸린 은행잎 모양의 문장은 나카무라좌의 좌문(座紋)으로, 막부가 공인한 극장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가부키 작품 중 하나인 스케로쿠(助六)의 의상과 소도구 등을 재현한 모습이라고 하네요.



오차노미즈에 위치한 니콜라이당의 모형이군요.
20분에 한번씩 작동한다고 하는데 시간이 맞질 않아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보질 못했어요 ㅇㅅㅇ



이쪽은 메이지 시대의 긴자 렌가가이(銀座煉瓦街)를 재현한 모형입니다.
1872년, 긴자와 츠키지 일대에 대화재가 일어난 이후 일본 정부에서는 불에 타지 않는 도시의 건설을 계획합니다.
이에 따라 런던의 리젠트 스트리트를 모델로 하여 긴자 일대에 서양식 벽돌 건물들이 들어서게 되었지요.
현재 긴자에선 렌가가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공사 중에 가끔씩 당시의 흔적들이 발견되곤 했다네요.



1890년 당시로서는 초고층이라고 할 수 있는 12층 높이로 아사쿠사에 세워진 료운카쿠(凌雲閣)입니다.
구름을 뚫을 정도로 높은 건물이란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데요,
일본에서 가장 먼저 전동식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건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1923년에 일어난 간토 대지진으로 인해 파괴되어 현재는 이렇게 모형으로만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지요. 



스바루 360...하앍 +_+
요즘은 이런 레트로 스타일이 땡기네요.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친구가 잠깐 숙소에 돌아간 사이에 짬을 내서 아키하바라에 들렀습니다.



시간이 많이 없었기에 토라노아나에서 동인지만 몇 권 골라 나왔습니다.
(일행 중에는 동인지가 뭔지도 모르는 친구가 있어서 고르는 동안에도 좀 미안했어요^^;;)
아소빗시티에선 츤데레 逆 러시안 룰렛 쿠키를 보고 룸메이트랑 한참을 낄낄댔는데
아무래도 그걸 선물로 사올 용기는 나질 않았습니다 -_-



석양이 너무 이쁘길래 카메라에 한번 담아봤는데 직접 볼 때랑은 느낌이 너무 다른 것 같아요 ;ㅅ;



저녁식사를 하기 전에 하라주쿠 UT 매장에 잠깐 들렀습니다.
이쁜 롱티가 보이길래 동생한테 선물해줄까 했는데 여성코너에서 남자 혼자 뭔가를 고르기가 좀 껄끄럽더군요.
결국 소심한 저는 제것만 사서 돌아왔습니다; (미안해 동생 -ㅅ-)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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