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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나고야 여행에서는 여행 기간 중에 새해를 맞이하게 되어서 저희도 아츠타신궁으로 하츠모데(새해 첫 참배) 풍경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원래는 자정에 맞춰 가서 해가 바뀌는 순간을 보려고 했지만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어서 일단은 푹 자고 아침에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지하철 진구니시역(神宮西駅)에 내린 순간부터 이어지는 사람들의 행렬은 피크가 지났다곤 해도 역 통로를 가득 메울 정도였습니다. 전날 밤부터 영업을 시작한 포장마차들도 열심히 손님을 받고 있었구요. 정적이 감돌던 사카에와는 정말 대조적이었습니다. 경내로 들어서니 이곳저곳에 부적이며 오미쿠지, 기념품 등을 파는 임시 부스들이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우체국에서도 출장을 나와서 신년 기념우표를 판매하고 있더군요. 바깥은 새해를 맞아 시간이 잠시 멈춰있는데 이곳만은 바쁘게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밀려드는 사람들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본궁에 도착했습니다. 이세신궁도 그랬지만 제가 생각하고 있던 참배 프로세스와는 약간 다르게 흰 천이 덮힌 곳에 동전을 던져넣고 소원을 비는 식으로 간소하게 진행되더군요. 무언가 종교적인 의미에 차이가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사람들이 많이 몰리니 빨리 처리하기 위해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참배객 중에는 자발적으로 이곳을 찾아온 사람도, 누군가에게 이끌려 마지못해 나온 사람도 있겠지만 어느 쪽이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점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한일간의 과거사를 되돌아볼 때 참배라는 행위는 우리에게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로 들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근현대의 신도(神道) 자체가 국가의 주도로 체계화되고 보급된 것이다 보니 정치적 의미를 배제한 채 순수하게 문화적 측면에서만 바라보기도 어렵겠지요. 이런 생각에 일본여행을 가더라도 신사를 방문할 때에는 한결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충고해주시듯이 신사를 찾아가실 때에는 제신(祭神)이 무엇인지, 그곳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장소인지를 미리 확인하신 후 방문하시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후후차야 (風々茶屋)
사실 귀국하기 전에 점심으로 히츠마부시(ひつまぶし)를 먹어볼 예정이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일정이 꼬여서 결국 공항까지 와서야 식사를 할 틈이 생겼습니다. 공항에도 입점해 있는 야바톤을 한번 더 복습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히츠마부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공항 4층의 식당가를 둘러보다 눈에 띈 가게가 바로 이 후후차야였습니다.
후후차야는 전망 목욕탕 '후노유(風の湯)'에 딸려있는 식당입니다. 목욕탕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식사는 할 수는 있지만 입구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신발을 벗어서 신발장에 넣고 들어가야 합니다. 메뉴는 나고야의 명물 요리들을 중심으로 식사류부터 간단한 술안주 종류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으며 가게 앞 자판기에서 식권을 구입한 후 자리에 앉아 식권을 건네면 음식을 서빙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저희는 히츠마부시와 카레 키시멘을 주문했는데요, 아무래도 호라이켄(蓬莱軒) 같은 전문점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어쨌든 구색은 모두 갖추고 있더군요. 출국 전에 마지막으로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적당한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참고로 후후차야는 음식 퀄리티나 분위기가 카페테리아에 가까운 곳이라 공항에서 좀 더 본격적인 히츠마부시를 드시려면 이곳보단 '마루야혼텐(まるや本店, http://www.maruya-honten.com)'을 추천해 드립니다. 가격 차이도 그리 크진 않고 나고야 시내에도 지점이 여러군데 있다네요.
주소: 愛知県常滑市セントレア1-1 中部国際空港旅客ターミナルビル 4F
가격: 히츠마부시 2000엔, 카레 키시멘 850엔, 나고야 정식 1500엔 등
Web: http://www.centrair.jp/restaurant/shop-list/062/index.asp
그리고 식당은 아니지만 이번 여행에서 신세진 토요코인의 조식과 아시아나항공 기내식도 함께 올려봅니다.
저희가 묵었던 숙소는 토요코인 나고야 니시키(東横INN名古屋錦, http://toyoko-inn.com/hotel/00013/)입니다. 유흥가 근처라 밤마다 삐끼들을 뿌리치는 것도 일이었고 나고야역 인근에 위치한 호텔들에 비해 교통도 살짝 더 불편했지만 다른 토요코인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패밀리 트윈(3인실)이 있다는 점이 이곳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남자 셋이서 묵기에는 조금 비좁은 느낌도 들었지만 좁다는 점을 제외하면 가격과 서비스는 대체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조식 서비스는 아침 7시부터 9시 반까지 1층 로비에서 제공됩니다. 메뉴는 주먹밥 두 종류와 밑반찬 서너종류, 된장국에 토스트 정도가 전부로 비즈니스 호텔 중에서도 가장 간소한 편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기반찬 하나쯤은 고정적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말이죠. (1월 1일에는 특별히 약식 오세치 요리가 제공되긴 했지만 평소와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묵었던 니시키점에는 주방 일을 보시는 아주머니가 한 분밖에 계시질 않아서 음식이 떨어져도 신속하게 리필이 이루어지진 않더군요. 프론트의 응대는 참 좋았지만 이런 부분은 좀 더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천-나고야 노선은 출/귀국편 모두 콜드밀이 나왔습니다. 출국편은 아침 비행기라 그런지 간단하게 크로와상 샌드위치가 나왔고 귀국편은 저녁시간이라 치라시스시 비슷한 느낌의 도시락이 제공되었습니다. 저야 되도록이면 음식을 안 남기는 주의라 깨끗히 비웠지만 일행들의 반응은 별로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같은 콜드밀이라도 일본항공의 소라벤 같이 우리나라만의 개성있는 메뉴는 어려운걸까요.
에비야 (御食事処 ゑびや)
오하라이마치를 따라 이세신궁 내궁으로 향하다 보면 내궁 입구에 가까워질 무렵에 에비야라는 간판을 건 큼지막한 식당이 보입니다. 원래는 목표 없이 그냥 이곳저곳을 배회하는 중이었는데 연말이라 참배객이 많은 시즌인데다 비까지 내린 탓에 어느 식당이고 사람들로 넘쳐나서 그나마 회전이 빠른 곳을 찾다 보니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다른 메뉴가 몇 가지 더 있는 것 같았지만 정월 대목이라 그런지 식사류는 딱 세 가지 메뉴만 가능했습니다. 가장 비싼 이세시마 세트는 마츠사카규(松阪牛, 마츠자카규)로 만든 로스트비프와 전복, 테코네즈시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간 더 저렴한 메뉴로는 마츠사카규 규동과 참치 테코네즈시가 있었습니다. 모든 세트에는 기본적으로 이세 우동이 함께 나오구요. 저희는 모두 규동 세트 곱배기를 주문했는데 솔직히 고기의 질은 잘 모르겠지만 소금 베이스의 심플한 양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게가 손님들로 붐비는 와중에도 서비스도 친절하고 신속한 편이었구요. 가격은 약간 세지만 관광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소: 三重県伊勢市宇治今在家町13
가격: 이세시마 세트(伊勢志摩御膳) 2500엔, 마츠사카규 규동 세트 보통 1500엔/곱배기 2000엔, 테코네즈시 세트 1200엔 등
(* 정월 메뉴로 평소에는 다른 메뉴가 제공되는 것 같습니다.)
Web: http://tabelog.com/mie/A2403/A240301/24001876/ (타베로그)
본쿠라야 도톤보리점 (ぼんくら家 道頓堀店)
12월 31일의 도톤보리는 상상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어느 식당이고 줄을 서지 않으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저희는 미리 알아봤던 가게들 중에서 그나마 덜 붐비는 쪽을 찾다 보니 결국 본쿠라야에서 저녁을 해결하게 되었지요. 여기도 한창 피크라 그런지 점원이 사전에 '1인당 메인 메뉴 하나 이상 주문, 제한시간 두 시간'에 대해 양해를 구하더군요. 어차피 밥만 먹고 일어날 생각으로 OK하고 자리에 앉아 믹스야키와 네기야키, 야키소바, 그리고 츄하이 한 잔씩을 주문했습니다.
연말인데다 대부분이 술손님들이라 가게 안은 상당히 시끌벅적했습니다. 테이블 사이에 칸막이가 있긴 했지만 가게 내부가 워낙 좁다 보니 조용히 이야기를 나눌 만한 분위기는 아니었구요. 전반적인 음식의 퀄리티는 가격 대비 평이한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문한 음식은 모두 주방에서 조리되어 나오는데요, 편하다면 편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직접 만들어 드시는 걸 좋아하신다면 좀 심심하실 수도 있겠네요. 독립된 공간과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를 원하신다면 센니치마에(千日前)에 위치한 '하츠세(はつせ, http://www.hatsuse.net)'가 좀 더 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주소: 大阪府大阪市中央区道頓堀1-5-9 2F
가격: 믹스야키 1239엔, 본쿠라야키 1659엔, 네기야키 1029엔, 돼지고기 야키소바 819엔, 츄하이 441엔 등
Web: http://r.gnavi.co.jp/c770914/ (구루나비)
겐키신 나라점 (元喜神 奈良店)
킨테츠 나라역 바로 오른쪽에는 음식점과 선물가게 등이 줄지어 있는 히가시무키도리 상점가가 있습니다. 저희는 사전 정보 없이 나라에 도착한 터라 어디서 식사를 해결할까 고민하며 상점가를 둘러보던 중이었는데요, 일행 중 누군가가 라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무작정 들어간 가게가 바로 이 겐키신이었습니다.
이 가게의 주력 메뉴인 츠케멘을 비롯하여 라멘, 탄탄멘 등에는 기본적으로 돼지뼈와 닭껍질을 고아서 만든 토리파이탄(鶏白湯)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국물에서 돼지도 아니고 닭도 아닌 오묘한 맛이 났습니다. 돈코츠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취향에 따라선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네요. 만약 고기 냄새가 너무 강하게 느껴지시거나 색다른 맛을 원하시는 분은 테이블에 있는 유자가루를 조금 뿌려서 드셔도 좋습니다. 츠케멘의 경우에는 스프와리(スープ割り)를 위해 우동국물 같은 느낌의 해물 육수를 함께 가져다주니 국물 맛이 너무 강하다 싶으시면 이걸로 좀 희석시키셔도 괜찮구요.
또한 테이블마다 인덕션이 설치되어 있어서 츠케멘 국물이 식으면 다시 데우거나 츠케멘을 먹고 남은 국물에 같이 나오는 밥과 계란을 넣어서 직접 죽을 해 먹을 수도 있습니다. 츠케멘 자체도 양이 결코 적은 편은 아닌데 죽까지 해 먹으니 정말 든든하더군요. 꼭 츠케멘이 아니더라도 점원에게 따로 주문하면 죽을 만들어준다고 하니 양이 좀 부족하다 싶으신 분은 죽도 함께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주소: 奈良県奈良市東向南町26
가격: 토리파이탄 츠케멘(鶏白湯つけめん) 780엔, 토리파이탄 라멘(鶏白湯らーめん) 650엔 등
Web: http://hiten-co.jp/aoniyoshi.html
나카타니도 (中谷堂)
매스컴에도 여러번 소개되고 여행 안내 책자에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나라의 명물 나카타니도의 쑥떡입니다. 직접 떡을 찧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도 하는데 저희가 갔을 때는 타이밍이 안 맞았는지 이미 찧어놓은 떡에 고물을 묻혀 판매만 하고 있더군요. 맛은 우리네 시장에서 파는 쑥떡과 별반 다르진 않았지만 바로바로 만들어져서 따끈한데다 팥소도 듬뿍 들어있어서 한번쯤 먹어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홈페이지에서 쿠폰을 출력해 가시거나 8개 이상 구입하시면 가격이 약간 할인되지만 여러개를 포장해가실 경우 이미 만들어져 있는 식은 떡을 주니 바로 드실 거면 소량만 구입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소: 奈良県奈良市橋本町29
가격: 쑥떡(よもぎ餅) 1개 130엔
야바톤 이온 도무마에점 (矢場とん イオンドーム前店)
나고야의 명물이라면 미소카츠, 미소카츠라면 이곳을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유명한 야바톤입니다. 야바쵸에 자리잡은 본점을 시작으로 나고야 시내를 비롯하여 전국에 많은 체인점을 거느리고 있는데요, 이번 여행에서는 대기시간도 줄이고 쇼핑도 겸해서 나고야돔 맞은 편에 위치한 이온 도무마에점을 찾았습니다. (주요 점포의 예상 대기시간은 홈페이지에서도 실시간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주요 메뉴로는 와라지(등심)와 히레(안심)돈카츠, 카츠동, 철판 돈카츠 등이 있는데 저희는 와라지와 히레돈카츠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정식에는 밥과 된장국이 따라오며 밥은 리필이 가능하고 덮밥류도 추가금 없이 곱배기로 주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단, 된장국 리필은 유료입니다.) 그리고 와라지와 히레 중에서 양은 와라지가 좀 더 많으며 와라지의 경우 미소 소스와 일반 소스를 반반씩 섞어서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고기의 부위별 식감 자체는 국내의 돈까스 전문점에서 먹는 그것과 별반 다른 점은 없었구요, 미소 소스의 경우 된장이라기보단 춘장에 단맛이 좀 더 가미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일반 소스 쪽은 평범한 돈까스 느낌이라 굳이 반반을 선택하지 않고 전부 미소 소스로 먹어도 괜찮을 것 같더군요.
주소: 名古屋市東区矢田南4丁目102番3号 1F
가격: 와라지돈카츠 단품 1260엔/정식 1680엔, 히레돈카츠 단품 1260엔/정식 1680엔, 쿠시카츠 1개 136엔, 미소카츠동 1155엔 등
Web: http://www.yabaton.com/modules/shop/index.php?content_id=15
세카이노 야마쨩 (世界の山ちゃん)
나고야 시내에선 어느 동네라도 (심지어 공항에도) 하나씩은 자리잡고 있는 테바사키(닭날개) 전문점 세카이노 야마쨩입니다. 저희는 저녁식사까지 마치고 배가 불러서 2인분(10개)만 포장해왔습니다. 맛은 간장치킨 베이스에 후추를 뿌려 약간 매콤해진 느낌이더군요. 같이 먹어본 일행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좀 갈렸는데요, 기본적으로 간장치킨+후추맛이라는 점, 그리고 맥주에 잘 어울리는 맛이라는 점에는 모두들 동의했습니다. 가게에는 테바사키 외에도 다른 나고야 명물 먹거리와 안주류 등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으니 가볍게 한 잔 하시기에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소: 어지간한 동네에는 다 있는 것 같습니다.
가격: 환상의 테바사키(幻の手羽先) 5개 400엔, 쿠로테바사키(黒手羽先) 5개 450엔, 미소쿠시카츠 3개 280엔 등
Web: http://www.yamachan.co.jp
SKE48 CAFE&SHOP with AKB48
SKE48 극장의 리뉴얼 오픈과 함께 12월 9일 선샤인 사카에 5층에 새롭게 문을 연 SKE48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저녁식사 전에 찾아갔을 때에는 대기열이 너무 길어서 일단 식사 후에 다시 와 봤는데 다행히 줄이 많이 짧아져 있어서 약 30분 정도를 기다린 끝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많이 혼잡한 날에는 정리권을 배포하거나 일찍 마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공식 블로그나 트위터 등에서 이에 대한 정보를 잘 확인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카페와 샵이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지만 입장 대기열은 분리되어 있어서 샵에 들렀다가 카페로 입장하기 위해서는 새로 줄을 서야 된다고 합니다. 카페에서 샵에 입장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제가 갔을 때에는 샵은 대기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해서 특별히 제지하진 않더군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SKE48의 영상과 음악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메이드 카페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일같이 출근 도장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카펫코(カフェっ娘)라 불리는 점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들이대는(-_-) 손님들도 많았구요. 사실 찾아가기 전에 인터넷에서 찾아본 현지 리뷰에서는 불친절하다는 평이 보여서 어떨까 싶었는데 접객 태도는 친절한 편이었습니다.
가게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메뉴의 가격은 그리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음료를 주문하면 멤버들의 사진이 인쇄된 코스터를 받을 수도 있구요. (점원이 테이블로 코스터 통을 가져와서 직접 한 장씩 뽑습니다.) 이것 때문에 일부러 음료를 여러 잔 주문하는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다만 시간제한이 있어서 식사 메뉴를 주문하면 90분, 음료만 주문하면 60분 동안 카페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점포 내부의 사진촬영에도 제한이 많은데요, 일단 점원에게 물어보니 테이블에 올라가는 건 메뉴판이나 음식을 포함해서 무엇이든 촬영을 해도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점원을 촬영하거나 가게 밖에서 가게 내부를 촬영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구요, 그 외의 촬영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점원에게 문의하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48G 팬이시거나 색다른 경험을 위해 약간의 지출을 감수하실 수 있는 분이라면 시간내서 들러보셔도 나쁘진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주소: 愛知県名古屋市中区錦3-24-4 SUNSHINE SAKAE 5F
가격: 소프트 드링크 480엔, 오리지널 드링크 650엔, 드링크바 500엔 등
스시로 아츠타점 (スシロー 熱田店)
나고야에 도착한 첫 날 점심은 유명 회전초밥 체인인 스시로에서 해결했습니다. 저희는 남코 원더 시티 나고야에 붙어있는 아츠타점을 찾았는데요, 지하철 메이죠선 니시타카쿠라역이나 카나야마역에서 도보로 5~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일부러 찾아갈만한 위치는 아니지만 동선상 아츠타신궁이나 나고야항 쪽으로 갈 때 식사를 해결하시기엔 좋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시스템은 여타 회전초밥 가게와 마찬가지로 레일에 도는 음식을 직접 가져오거나 터치스크린을 통해 주문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퀄리티는 대체적으로 가격 대비 무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생선초밥을 집중적으로 먹었던 일행의 말로는 생선이 올라간 초밥들은 영 별로였다고 합니다. 이건 취향 차이도 있고 날마다 편차가 있을 지도 모르니 그냥 참고만 하시구요.
저희가 갔을 때에는 주말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웨이팅이 약간 있었습니다. 만약 먼저 기다리는 손님들이 있을 경우에는 카운터 앞에 있는 터치스크린에서 인원수와 선호하는 테이블을 입력하시면 예상 대기시간과 함께 대기표를 받으실 수 있는데요, 이걸 가지고 있다가 자기 번호가 불리면 안내를 받으시면 됩니다. 테이블이 많아서 그런지 회전은 상당히 빠른 편이어서 의외로 금방 저희 차례가 돌아오더군요. 대기표에 적혀있듯이 번호가 지나가더라도 2시간 이내에 돌아오면 식사는 가능한 것 같지만 그래도 대기석에서 기다리는 게 가장 좋겠죠.
주소: 愛知県名古屋市熱田区新尾頭2-4-14
가격: 초밥 1접시 105엔, 기타 일품 및 디저트 등 105엔~
Web: http://www.e-map.ne.jp/pc/print.htm?cid=sushiro&kid=50
미야키시멘 타케사부로 (宮きしめん竹三郎)
전날부터 몸살 기운이 심해 식욕은 없었지만 나고야에 왔으니 키시멘도 한번 먹어봐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미야키시멘에 들렀습니다. 미야키시멘의 본점격인 이효에(宮きしめん伊兵衛) 역시 아츠타에 위치해 있는데요, 저희는 LACHIC 7층에 위치한 타케사부로로 향했습니다. 타케사부로의 메뉴는 각종 키시멘 단품이나 덮밥류 등이 포함된 세트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는 그 중에서 비교적 무난해보이는 새우 카키아게 키시멘을 주문했습니다. 사실 키시멘은 이번이 처음이라 비교할만한 대상은 없지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우동 국물에 칼국수면을 말아놓은 느낌이랄까요. 가장 기본 메뉴인 미야키시멘은 국물에 간장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짠맛이 너무 강해서 다들 별로인 눈치였습니다. 참고로 본점에는 단품이나 세트뿐만 아니라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한번 찾아가보고 싶네요.
주소: 名古屋市中区栄三丁目6番1号 ラシック7階
가격: 미야키시멘 750엔, 계란 키시멘 800엔, 새우 카키아게 키시멘 850엔 등
Web: http://www.miyakishimen.co.jp/05_shopDe/index.html#takesaburo
네츠레츠츄보 (熱烈厨房)
네츠레츠츄보는 나가사키 간코토리(観光通)에 위치한 작은 중화요리 전문점입니다. 식당이라기보단 술집 분위기에 좀 더 가까운 이곳은 코스요리나 단품 메뉴도 판매하지만 주문식 뷔페(オーダーバイキング)가 가장 인기있는 곳이죠. 시간 제한은 2시간이고 1시간 30분이 지나면 마지막 주문을 받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갔을 때는 예약 손님으로 가게가 꽉 차서 주문을 해도 요리가 바로바로 나오질 못하더라구요. 미안하다면서 시간을 좀 더 연장해주시긴 했지만 아무래도 마음껏 먹고 마시기엔 좀 부족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예전에 들렀던 요코하마 다이한텐(横浜大飯店)과 비교하면 요리의 종류도 적고 시간제한도 있다는 점이 마이너스였지만 음료와 주류가 무제한(飲み放題)이고 무엇보다 나가사키 내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격 : 주문식 뷔페 남성 3,500엔 / 여성 3,000엔 (음료 및 주류 포함)
우마자쿠라 (馬桜)
맛이나 전통을 떠나 일단 지명도로 볼 때 구마모토에서 가장 유명한 말고기 전문점이 바로 이 우마자쿠라가 아닐까 합니다. 구마모토 중심의 시모토리(下通り) 아케이드를 걷다 보면 2층에 걸려 있는 우마자쿠라의 간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인기가 좋아서인지 조금만 늦게 가도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메뉴는 말고기회와 구이, 샤브샤브를 중심으로 퓨전요리와 파스타, 피자 등도 함께 취급하고 있었습니다만 저희는 말고기가 처음이기도 해서 가장 정석적인 말고기회 모둠(馬刺し盛り合わせ)과 말고기 타타키(馬肉タタキポン酢がけ), 겨자연근(からし蓮根) 등을 주문했습니다. HOT PEPPER에서 제공되는 음료 무료 쿠폰을 보여주고 맥주를 주문했더니 술과 함께 기본안주를 하나씩 가져다 주더군요. 물론 계산할 때 돈은 다 내야 했지만요.ㅠ (자릿세 개념인 것 같긴 한데 술을 안 시켜도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야 고기 맛을 잘 몰라서 뭐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소고기와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말갈기(たてがみ) 부위는 지방으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그런지 입에 넣으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버리는 게 참 독특했습니다. 다만 가게 규정상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20분 내에 다 먹지 못한 말고기회는 구이용으로 돌린다고 하니 아껴먹거나 느긋하게 맛보기는 좀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격 : 말고기회 모둠 2인분 3,000엔 / 3인분 3,800엔, 말고기 타타키 1,000엔, 겨자연근 650엔, 기본안주 1인 300엔
간소 나가하마야 (元祖長浜屋)
스시온도 (すしおんど)
여러 블로그에서 가성비 좋은 회전초밥 체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가 보았습니다. 저희는 하카타역 근처 요도바시 카메라 4층에 위치한 요도바시 하카타점을 찾았는데요, 밤 9시 정도에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많아서 약 2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접시를 자동으로 회수하는 시스템이 없고 대기순번을 컴퓨터 대신 수기로 관리하는 점 외에는 쿠라스시와 거의 유사한 시스템으로 돌아가더군요. 테이블석이 따로 없고 전부 카운터석으로만 되어 있어서 일행끼리 여유있게 담소를 즐기며 식사를 하기는 좀 어려운 분위기였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한번쯤 찾아가볼만한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현재 여름 페어가 진행 중인데요, 큐슈 지역에서는 말고기회 초밥도 나오니 꼭 한번 맛보시길 바랍니다.
가격 : 1접시 105엔 (일부 초밥, 사이드 메뉴 제외)
스시온도 맞은 편 중화요리집에서는 코스프레한 점원을 앞세워 이런 이벤트를... 하지만 손님은 아무도 없더군요.
카이라쿠엔 (会楽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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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탄다에서 친구와 합류한 뒤 시나가와에 위치한 쿠라스시에 저녁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한 시간 정도는 기다릴 각오를 하고 갔는데 밖에 설치된 전광판을 보니 예상 대기시간 2시간 20분 -ㅁ-;
어떡할까 고민하다 일단 번호표를 받아서 나왔습니다.
쿠라스시의 번호표는 계산대 앞에 설치된 컴퓨터에서 뽑을 수 있는데요,
인원수와 선호하는 좌석 유형('테이블석만' / '카운터석이라도 상관없음')을 선택하면 번호표가 출력됩니다.
이걸 잘 간수하고 있다가 자기 번호가 돌아오면 재빨리 가서 안내를 받으면 되지요.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친구가 잠깐 숙소에 돌아간 사이에 짬을 내서 아키하바라에 들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