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이위안 서비스 아파트의 조식은 간단한 뷔페식이었습니다.
숙박비에 비하면 퀄리티는 꽤 괜찮은 편이었어요.



숙소에서 학회가 열리는 중국 국가 컨벤션센터(CNCC)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정도로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습니다만
다행히도 셔틀버스가 있어서 다니는 데 크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저희 일행은 따로 워크샵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첫날은 등록만 마치고 베이징 시내를 둘러보았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에 맞추어 운행을 시작한 지하철 8호선의 차내입니다.
아직은 올림픽 공원 구간만 운행 중이라 이용하기가 좀 불편하지만 연장 공사가 끝나면 다른 노선들과 접속이 훨씬 쉬워질 거라고 하네요.








먼저 베이징의 대표적인 상징 중 하나인 천단(天坛)을 찾았습니다.
서울의 환구단과 마찬가지로 하늘에 이런저런 제를 올리는 제단인데요, 역사적으로 보면 이쪽이 오리지널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정양문(正阳门, 前门)과 전루(箭楼)는 베이징 내성의 일부로, 평시에는 황제만 출입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현재 성벽은 흔적도 없이 철거되었지만 문루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한켠에는 문이 굳게 잠긴 베이징 철도박물관(北京铁路博物馆) 건물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징하선(京哈铁路) 정양문동역(正阳门东车站) 건물이었으나
베이징역이 완성된 이후 역으로써의 기능을 상실하고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짐 검사를 마친 후 드디어 천안문 광장에 입성.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천안문 광장의 서측에는 전국인민대표회의가 열리는 인민대회당이 위치해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회의사당쯤 될려나요?



맞은 편에 위치한 건물은 국가박물관입니다.
아쉽게도 증축 중이라 입장할 수는 없었지요.




본격적으로 자금성을 둘러보기 전에 일단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왕푸징(王府井)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왕푸징의 초입에는 상당한 포스를 자랑하는 거대 쇼핑몰 동방신천지(东方新天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딱히 뭘 먹을 지 계획도 없었기에 일단 안으로 들어가 무작정 지하 식당가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늘어선 식당들을 둘러보다 무난해보이는 중국 음식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매니저 분이 영어를 굉장히 유창하게 잘 하셔서 주문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배가 고픈 나머지 이것저것 너무 많이 주문했더니 뒷처리가 꽤 힘들었네요.
요리 자체는 대체로 우리 입맛에도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식사를 마치고 소화나 시킬 겸 왕푸징을 한바퀴 둘러본 후 다시 자금성으로 향합니다.


To be continued...

시그마의 초접사용 렌즈인 50mm F2.8 EX DG Macro(일명 50마)를 구입했습니다.
꼭 가지고 싶은 렌즈이긴 했지만 신품을 지르기에는 지갑 사정이 그리 좋질 못했는데
마침 상태가 괜찮은 중고가 나와 있어서 덥석 물어와버렸습니다.



옆구리에 달린 포커스 리미트 스위치를 조작하면 초점 영역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걸 LIMIT 위치로 두면 초점거리 0.25m를 기준으로 포커싱 범위가 제한되어 초점을 잡는 데 걸리는 시간이 많이 단축됩니다.
초음파 모터가 아니라 AF시 모터 소음이 좀 시끄러운 편이지만 크게 신경쓰일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초점 링을 돌리면 이렇게 코가 나오는데요, 아무래도 매크로렌즈다보니 그 변화폭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사진에도 나와 있듯이 접사 배율은 최대 1:1까지 지원합니다.



후드는 일반적인 베요넷 방식이 아니라 스크류 방식이라 나사처럼 돌려서 끼워야 합니다.
필터가 끼워져 있을 경우에는 필터 앞에 물려야 하구요.
(후드 앞에도 필터를 물릴 수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 72mm 필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후드를 씌운 상태에서는 순정 렌즈캡을 물릴 수가 없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포기하셔야만 합니다.



접사 시에는 아무래도 링플래시가 좋겠지만 헝그리한 저는 스트로보에 고무줄과 A4용지로 만든 간이 바운스를 장착했습니다.
각도만 잘 맞추면 이것도 나름대로 쓸만하네요.



먼저 만원짜리 지폐를 꺼내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핑크색으로 표시된 영역을 100% 크롭해 보았습니다.
마치 현미경 같은 느낌이네요.



다음은 싱가포르의 5센트 동전.
실제 크기는 새로 나온 10원짜리 동전보다 약간 더 작습니다.



마찬가지로 표시된 영역을 100% 크롭해 보았습니다.
조리개를 많이 닫은 상태라 이 사진만으로 판단하긴 힘들지만 색수차는 거의 느껴지질 않네요.



마지막으로 조금 거리를 두고 핑키 하루히를 찍어보았습니다.



눈 주변에 붙은 먼지까지 적나라하게 찍혔네요.
최대개방임에도 불구하고 핀도 잘 맞는 편이고 선예도도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   *   *   *   *

장점 : 우수한 가격대 성능비, 컴팩트한 사이즈, 풀프레임 바디에서도 사용 가능
단점 : 약간 느린 AF 속도와 모터 구동음, 시그마 특유의 펄 재질 (저는 좋아합니다^^;)


서태후의 피서지로 유명한 이화원(颐和园)은 지하철 4호선 북궁문역(北宫门站)에 내려서 북궁문으로 들어가거나
서원역(西苑站)에 내려서 동궁문으로 입장할 수 있는데요,
저희는 북궁문역에서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방향을 잘못 잡아 동궁문까지 와 버렸습니다. -_-
다행히도 두 문 사이의 거리가 생각보다 그리 멀진 않더라구요.



성수기 기준으로 입장권(门票)은 30위안, 원내의 여러 명소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연표(联票)는 60위안입니다.
저희는 조금 늦게 도착해서 입장권만 구입했습니다.







이 곤명호를 파낸 흙으로 바로 옆에 만수산을 쌓았다고 하는데요,
중장비도 없던 시절에 이런 대규모 토목 공사를 어떻게 완수했는지 신기할 따름이네요.



시간이 늦어서 불향각에는 올라가 보질 못했습니다. ㅠㅜ



이화원에서 우연히 뵙게 된 박 박사님.
지멘스에 계신다고 하셨는데 MICCAI는 물론이고 귀국한 후에 서울에서도 한번 뵈었네요.^^












예정대로라면 남호도까지 걸어간 후 유람선을 타고 곤명호를 건널 예정이었는데 시간이 늦어서 유람선 운행이 종료되었더군요.
할 수 없이 왔던 길을 다시 되짚어 일단 동궁문까지 돌아온 후 거기서 다시 장랑을 거쳐 북궁문으로 나왔습니다.
운동 한번 제대로 했네요, 에휴.







(사진 화밸이 오락가락하는 건 대충 뇌내보정해 주세요. ;ㅅ;)
이화원을 둘러본 후 박 박사님과 함께 식사를 하러 왕징(望京)에 위치한 옥류관을 찾았습니다.
마침 저녁 공연 시간이라 홀 안쪽 무대에서 간단한 공연이 진행 중이더군요.
냉면과 요리 몇 가지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제 미각과 금전감각으로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여기가 중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저렴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아파트 앞 상가에 위치한 작은 슈퍼마켓.
주변에 가게가 전혀 없어서 물이나 간식거리는 거의 다 여기서 구입했어요.








저희가 묵은 곳은 3인실로 거실과 침실 두 개, 화장실 두 개가 딸린 꽤 넓은 룸이었습니다.
교통이 좀 불편하긴 했지만 비교적 청결한 편인데다 가격도 저렴하니 이만한 숙소를 구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 같더군요.


To be continued...

9월 20일부터 24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MICCAI 2010에 다녀왔습니다.
좋은 경험이었지만 추석 연휴랑 정확히 겹치는 바람에 본가에 내려가질 못했어요. ;ㅅ;



연휴라 공항버스에 자리가 없을 것 같아 미리 인터넷을 예매해 뒀는데 시스템 상의 문제인지 현장판매분과 중복발권이 되었습니다. -_-
다행히 뒷차에 자리가 나서 짐만 앞차에 실어두고 어떻게 공항까지 오긴 했습니다만 새벽부터 이것 때문에 힘을 다 뺐네요.



공항이 상당히 붐비길래 당연히 기내도 만석일 줄 알았는데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빈 자리가 꽤 눈에 띄었습니다.



기내식은 선택의 여지 없이 쇠고기로 통일.
밤을 샌 터라 설거지가 필요없을 정도로 깨끗이 비웠습니다.




두 시간 정도의 비행을 마치고 베이징 서우두 공항(北京首都机场)에 도착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새로 지은 3 터미널을 이용하는데요,
홍콩/마카오 노선을 비롯한 국제선은 3E 터미널에 도착하기 때문에 3C 터미널까지는 공항 내 셔틀열차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은 후 따로 오시는 기민이형을 마중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타고 2 터미널로 이동합니다.



2 터미널은 10여년 전에 지어진 곳이라 그런지 3 터미널보다는 좀 더 낡아보였습니다.
규모나 시설 면에서 3 터미널이 인천공항이라면 2 터미널은 김포공항 같은 느낌이랄까요.




기민이형과 합류한 후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공항버스에 올랐습니다.
베이징 시내로 들어가는 공항버스는 총 9개 노선이 운행 중인데요, 노선이나 거리에 상관없이 운임은 모두 16위안입니다.
두당 25위안씩 받는 지하철 공항선보단 저렴한 편이지요.
저희는 중관촌(中关村)으로 향하는 5번 버스를 타고 숙소가 위치한 안후이차오(安慧桥)에 내렸습니다.




학회 기간 동안 머무른 후이위안(汇园) 서비스 아파트.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되었을 때 기자촌으로 사용되던 곳이라고 하더군요.
내부 사진은 나중에 보여드릴게요.



체크인을 마친 후 택시를 타고 첫번째 목적지인 수도박물관(首都博物馆)으로 향했습니다.
베이징에서 택시를 타면 항상 미터기에 찍힌 요금보다 1위안을 더 받길래 관례상 그런가 싶었는데
나중에 택시에 붙어있는 안내문을 유심히 읽어보니 유류할증료라고 하네요.



박물관 맞은 편 맥도날드에서 점심식사.
기민이형이 중국어 회화를 열심히 연습해 오신 덕에 문제 없이 주문에 성공했습니다.^^










수도박물관은 베이징 인근에서 출토된 역사적 유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예품과 서화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3일 전에 예약을 하고 가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데 저희는 예약 없이 무작정 찾아간 터라 입장료를 내고 티켓을 구입했죠.ㅠㅜ
중국국가박물관(中国国家博物馆)이 확장 공사로 인해 폐관한 현재로써는 이곳이 베이징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박물관이 아닌가 싶습니다.





베이징의 지하철은 공항선을 제외하고는 요금이 모두 2위안으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다만 막차시간이 서울 지하철보다 조금 이르고 출퇴근 시간대에는 배차가 조밀한데도 불구하고 정말 지옥이 따로 없더군요.
게다가 역에 들어갈 때마다 짐 검사를 해야 되서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었습니다. -ㅅ-


To be continued...

어제 유심히 살펴본 결과 터치패널 오작동의 원인이 연결 케이블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필요한 재료를 준비해서 수리를 시도했습니다.



터치패널과 보드를 연결하는 4선 필름케이블 중 Y1 신호를 전달하는 가장 오른쪽 선이 단선되어 있었는데요,
일반적인 터치패널의 케이블보다 선이 훨씬 가늘어서 납땜으로 해결하기엔 너무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단선된 부분 양 옆의 필름을 칼로 살짝 긁어낸 후 전화선 한 가닥을 테이프로 고정시켜 양쪽을 연결했습니다.
제 눈이 나쁜 편은 아닌데도 패턴이 워낙 작다 보니 작업이 쉽지 않더군요.



겨우 연결을 마친 후 보드에 다시 연결해보니 터치패널이 동작을 하긴 하는데 X축과 Y축이 서로 뒤바뀌어 있네요. -_-;;
캘리브레이션의 문제라 생각되어 일단 USB 마우스를 연결한 후 설정 화면으로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호스트 상태에서 USB 마우스를 연결하면 이렇게 커서가 뜨면서 마우스를 터치 대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설정 화면에서 캘리브레이션을 마치고 나니 다행히도 문제없이 잘 작동하는군요.



마지막으로 액정과 터치패널에 묻은 얼룩을 LCD 클리너로 닦아내고 재조립.
테이프로 붙인 거라 얼마나 갈 진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살아난 데 의의를 두고 싶네요. ^^

지난 번에 구입한 aPad의 터치패널이 자꾸 말썽을 부려 그 원인을 찾고자 분해를 시도했습니다.
공식 분해 동영상에선 압력 조절이 가능한 흡착판을 써서 전면 베젤을 열길래 저도 화장실에서 이걸 떼 와서 한번 따라해 봤습니다.
생각보다 압력이 강해서 그런지 한방에 바로 분리되네요.



일반적으로는 터치패널과 액정이 양면테이프로 고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aPad는 전면 베젤에 터치패널이 붙어 있습니다.
액정도 고정되어 있진 않고 필름케이블을 통해 보드와 연결만 되어 있어서 분해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이전에 사용하시던 분께서 터치패널의 필름케이블을 끊어먹으셔서 용산에서 이걸 다시 이으셨다고 하셨는데요,
육안으로 보기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아마 이 부분이 오작동의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필름케이블을 연결할만한 능력은 없으니 일단 규격에 맞는 터치패널을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학교 장터에 올라온 aPad iRobot을 업어왔습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한 호기심에 큰맘 먹고 투자를 했죠. ^^;



iRobot은 800*480 해상도의 7인치 액정을 탑재하고 있으며 감압식 터치스크린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액정의 터치감이 정말 저질이라 손으로는 정상적인 조작이 거의 불가능한 정도고 스타일러스를 사용해야만 합니다.
(매번 캘리브레이션을 해 주고 스타일러스를 사용해도 자꾸 엉뚱한 곳에 터치가 되는 현상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_-)



하단부에는 전원과 3.5파이 이어폰 잭, 미니 USB 포트 2개와 microSD 슬롯, 마이크, 전원 스위치가 위치해 있습니다.
지금까지 접해본 대륙산 전자기기와는 달리 의외로 마감도 깔끔하고 이어폰에서 잡음도 들리지 않네요.



메인 화면은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와 별반 다른 점이 없어 보입니다.
화면 잠금 상태에서 상단의 메뉴 버튼을 눌러주면 조작이 가능한 상태로 바뀝니다.



조작 시의 반응 속도는 확실히 한 템포 정도 느립니다.
적응되면 쓸만한 수준이긴 하지만요.



스펙 상의 문제인지 마켓에서 다운로드받은 앱 중에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앱이 약간 있군요. ㅠㅜ



웹 서핑은 모바일 사이트가 아니더라도 의외로 쾌적했습니다.
기본 브라우저와 돌핀 모두 기대 이상의 속도를 보여주네요.



세로 모드도 지원하지만 전환하는 데 시간이 약간 걸리는군요.



720p 재생을 지원하는 RK2808A를 탑재하고 있어서 동영상 감상용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이 역시 코덱의 프로파일이나 비트레이트에 따라 복불복인듯 합니다.
1080p 영상이 문제없이 잘 재생되는가 하면 480p 영상이라도 싱크가 안 맞거나 아예 재생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네요.

*   *   *   *   *

장점: 저렴한 가격, 적당한 사이즈, 동영상 재생 능력, 나름 깔끔한 마무리, 확장성
단점: 분노의 터치감, 조루 배터리와 고자 어댑터, 어딘가 아쉬운 내장 메모리

초광각에 대한 뽐뿌를 잠시나마 잠재우기 위해 삼양옵틱스에서 나온 폴라 어안을 질렀습니다.
사실 이 렌즈를 처음 봤을 때는 MF렌즈라는 점이 마음에 걸려서 상당히 오래동안 고민했었지만
어안은 초점에 크게 신경을 쓸 필요도 없고 캐논은 보급기에서도 노출을 자동으로 잡아주기 때문에 결국 요놈를 선택하게 되었지요.



박스 안에는 렌즈 본체와 파우치, 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포장이 좀 부실해보이긴 하지만 중요한 건 알맹이니까요. ^^;



구동계가 생략된 MF렌즈라 그런지 생각보다 굉장히 작고 가벼웠습니다. 
초점링은 너무 헐겁거나 빡빡하지 않고 딱 좋은 느낌이었으며
조리개링도 각 단계마다 끊어지는 느낌이 확실해서 조작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조리개값이 3.5에서 5.6으로 바로 넘어가버리는 점은 좀 아쉽더군요.
(5.6 이후로는 0.5스탑씩 조절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어안렌즈가 그렇듯이 대물렌즈가 앞으로 돌출되어 있어서 필터는 장착할 수 없습니다.



후드는 렌즈와 일체화되어 있어서 임의로 분리할 수 없으며 렌즈캡은 후드에 고정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가끔 풀프레임에서 사용하기 위해 후드를 잘라내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더군요.)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제 책상을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정말 상상 이상으로 넓네요. +_+



연구실 전경.
렌즈 덕분에 넓어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비좁습니다. ㅠㅜ



일반적으로 어안렌즈는 최소초점거리가 굉장히 짧아 접사촬영에도 많이 사용된다고는 합니다만
이 렌즈의 경우 어안 치고는 최소초점거리가 약간 긴 편입니다. (30cm)
그래도 조리개를 조여주면 좀 더 앞으로 들이댈 수 있어서 실제 사용 시에 큰 불편은 없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MP3 플레이어를 구입했습니다.
원래는 아이리버 S100으로 거의 마음을 굳혔는데 친구가 모종의 루트로 저렴하게 구해준 덕분에 결국 삼성 YP-RB로 넘어오게 되었네요.



패키지를 열먼 본체와 번들 이어폰, USB 충전 케이블과 거치대가 들어 있습니다.
DMB 시청 시에는 거치대가 정말 유용하게 쓰이더군요.



삼성 제품답게 튀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디자인이나 색상은 S100 쪽이 좀 더 마음에 듭니다.



본체 뒷면에는 리셋 스위치과 내장 스피커가 자리잡고 있는데요,
스피커가 그립부 바로 뒤에 있어서 손으로 잡고 있을 경우에 소리가 작아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스피커를 반대쪽에 달았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UI는 가로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몇 가지 패턴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형태로 봤을 때 세로형 UI도 지원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만 큰 기대는 안 하는 게 좋겠죠. ^^;
메뉴 조작은 우측의 버튼을 통해 할 수 있으며 터치식이 아니라서 눌리는 느낌은 확실히 옵니다.



재생 화면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일부 파일의 경우 태그 정보를 제대로 못 읽어오는 경우가 있었으며
앨범아트가 정사각형이 아닌 경우에는 원래 비율을 무시하고 강제로 리사이즈해버리는 부분이 좀 걸리는군요.



간단한 텍스트 뷰어도 내장되어 있어서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간이 PMP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동영상 재생 능력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시험해보았습니다.
약 1.2 Mbps 정도의 bitrate를 가지는 H.264 영상을 재생해보았는데 끊김이나 싱크 문제 없이 잘 재생되네요.
다만 영상의 해상도나 frame rate에 대한 제약 때문에 고화질 영상을 무인코딩으로 재생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구요,
PMP나 PSP용으로 인코딩된 360~480p 정도의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DMB 수신률도 상당히 좋은 편이더군요.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안테나만 뽑으면 큰 불편 없이 DMB 시청이 가능했습니다.



안테나를 모두 뽑은 상태입니다.
이 안테나는 DMB/DAB 수신 시에만 작동하며 FM 수신 시에는 이어폰을 안테나로 이용한다고 하네요.

*   *   *   *   *

아직 많이 사용해보진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상당히 훌륭한 제품이라 생각됩니다.
사용자들로부터 자주 지적되는 몇 가지 문제점들만 보완된다면 동급 제품들 중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구실이 구성동으로 옮겨간 이후로 50cc로는 출퇴근에 애로사항이 많았는데
마침 친구가 타던 마그마를 처분한다고 해서 제가 인수했습니다.
처음엔 기어 넣고 빼는 것도 헷갈렸는데 수동차를 운전하는 느낌으로 학교를 몇 바퀴 돌다 보니 슬슬 감이 잡히는군요.



지금까지 타고 다니던 ATS와 나란히 세워두었습니다.
보험은 가입해 둔 상태지만 아직 등록을 하지 않아서 밖으로 타고 나올 수가 없네요. ㅠㅜ
번호판을 받을 때까진 좀 느려도 ATS 신세를 져야 할 것 같아요.



요놈도 장보러 갈 땐 상당히 쓸만한 녀석인데 말이죠.
주변에 혹시 필요하신 분이 계시면 싸게 드릴게요. ^^

eufy.net 도메인을 취득했습니다.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해서 당분간은 이쪽으로 돌려둘 생각입니다.
뭔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

(개인 사정상 4월 중에 블로그 갱신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ㅅ;)

이베이를 통해 주문했던 PS3 렌즈가 오늘 도착했습니다.
지난 주 화요일에 홍콩에서 발송했으니 딱 일주일이 걸린 셈이네요.
부품도 왔겠다 얼른 교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PS3는 CECHE05 (하위호환 80GB) 모델입니다. 타 모델과는 내부 구조에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PS3의 바닥을 보시면 봉인 라벨이 붙어 있는데요, 이걸 뜯는 순간 소니 공식 A/S의 혜택은 전혀 받으실 수 없어요.
소니 A/S로부터 해방될 준비가 되셨다면 봉인 라벨을 뜯어내고 고무로 된 받침 부분을 조심스럽게 빼내세요.
구멍 깊숙히 나사 하나가 자리잡고 있을 겁니다.
이 나사를 풀어야 전면 커버를 열 수 있는데...



문제는 이 놈이 소위 '별나사'라 불리는 TORX 규격의 나사라는 겁니다. -ㅅ-
이걸 편하게 풀기 위해선 T10 드라이버가 필요하지만 달랑 이거 하나 풀자고 구입하기엔 좀 아깝죠.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법.
적당한 사이즈의 일자 드라이버를 홈에 맞춰 넣고 돌리다 보면 의외로 쉽게 풀립니다.



별나사를 푼 후 전면 커버를 아래로 살짝 당기면 쉽게 빠집니다.
안쪽 커버에도 화살표로 표시된 나사가 8개 정도 있는데 모두 십자 드라이버로 풀어주시면 됩니다.



안쪽 커버는 뒷쪽(단자들이 위치한 쪽)부터 들어올려서 여시면 되는데요,
카드리더기가 내장된 모델의 경우 커버를 완전히 열기 전에 리더기의 케이블을 빼시거나 리더기 자체를 커버에서 분리하셔야 합니다.



안쪽 커버까지 분리하고 나니 드디어 목표인 블루레이 드라이브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렌즈 교체를 위해 드라이브를 본체로부터 분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전원 케이블을 분리해주시고...



바닥에 있는 데이터 케이블도 분리해주세요.
무리하게 당기면 케이블이 손상될 수도 있으니 케이블을 고정시키는 검은색 덮개를 먼저 열고 케이블을 빼시기 바랍니다.



드라이브를 들어낸 후 바닥 쪽을 보시면 컨트롤러 보드가 있는데요, 보드에 연결된 케이블들을 모두 분리해줍니다.
그리고 시계 드라이버를 준비하셔서 보드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 다섯 개와 모서리에 위치한 나사 두 개도 모두 풀어주세요.
(블루레이 드라이브의 모든 나사는 시계 드라이버가 있어야 풀 수 있습니다.)



보드 측면에는 디스크를 감지하는 센서로부터 나온 가느다란 선이 두 가닥 연결되어 있습니다.
보드를 완전히 분리하시려면 이 선을 뽑으셔야 하지만 뽑기 힘드시다면 그냥 보드를 분리하지 않고 작업하셔도 무방합니다.
선이 가늘어도 의외로 튼튼해서 쉽게 끊어질 것 같진 않더군요.



보드와 금속 케이스를 제거하고 나면 내부의 플라스틱 케이스가 드러납니다.
마찬가지로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가장자리에 있는 나사 다섯 개를 풀어준 후 케이스를 엽니다.



렌즈를 데크 째로 분리해내기 위해 우선 데크 가장자리에 있는 큰 은색 나사 네 개를 풀어줍니다.
그리고 픽업 유닛에 연결된 넓은 케이블과 스핀들 모터에 연결된 좁은 케이블을 각각 분리해줍니다.



나사와 케이블이 모두 분리된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 데크를 조심스럽게 들어낸 후 네 모서리에 있는 고무 패킹을 빼서 교체하고자 하는 데크에 끼워줍니다.
데크를 들어내실 때 픽업 모터와 연결된 황색 케이블이 걸릴 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빼시기 바랍니다.



데크를 제거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새 데크를 끼워넣고 픽업 유닛과 스핀들 모터에 케이블을 연결한 후 나사를 조입니다.



데크를 장착하실 때 바닥 쪽을 열어보시면 픽업 모터에서 나오는 황색 케이블이 보이실텐데요,
이 케이블을 홈에 맞춰 넣으신 후 케이스를 조립하셔야 합니다.
나머지 부분의 조립은 분해 과정을 역순으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조립 후 시험삼아 CD를 넣어보았는데 문제없이 잘 인식하네요.^^
참, 처음에는 스핀들 모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교체 중에 테스트를 해 보니 픽업 유닛 자체가 고장났더군요.
렌즈가 디스크를 읽지 못하면 스핀들 모터가 아예 회전을 하지 않는 듯 합니다.

"내가 고자라니!!!"

어젯밤, 열심히 파판을 플레이하던 중 돌연 렌즈님이 운명하셨습니다.
정말 아무런 예고도 없이 한방에 훅 가버리네요. -ㅅ-;;
보증기간도 한참 지난 데다 소니 A/S의 악명이야 말할 것도 없기에 별 미련 없이 해체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이리저리 테스트해보니 스핀들 모터에 문제가 생긴 것 같더군요.
아쉽게도 스핀들 모터만 단품으로 판매하는 곳이 없어서 일단 데크 째로 이베이에 주문해 둔 상태입니다.
도착하는 대로 자세한 분해 및 조립 과정을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요 며칠간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께서 고민 끝에 이걸 처방해 주시더군요. -_-;;;
저처럼 방심하다 고생하지 마시고 환절기 건강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ㅅ;

벼르고 벼르던 PS3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공간 문제도 있고 해서 슬림을 지를까도 생각해봤지만 여러가지로 고민한 끝에 결국 구형을 들여오게 되었네요.
부디 보드크리 없이 오래오래 살아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함께 구입한 벤큐 E2200HD.
가격 대비 성능도 우수하고 마감도 대기업 제품 못지 않게 상당히 깔끔해서 참 만족스럽습니다.



고정 IP를 받는 게 번거로워서 일단은 노트북을 경유해서 무선랜으로 PSN에 접속하고 있습니다만 매번 노트북을 켜야 하니 좀 불편하네요.
PS3에서 쓸 IP도 조만간에 하나 받아둬야겠어요.

열 장 정도 남아있는 것 같은데 당분간 주변에 뿌릴 일도 없고 해서 혹시 필요하신 분이 계시다면 나눠드리고자 합니다.
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확인 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귀국일 아침, 체크아웃을 마치고 프런트에 짐을 맡겨둔 후 마지막 쇼핑을 하러 미츠이 아울렛 파크로 향했습니다.
요코하마역 방면에서 찾아가실 경우엔 JR 네기시선 신스기타역에서 시사이드라인으로 환승하신 후 토리하마역에서 내리시면 되는데요,
보시다시피 달랑 두 역을 가는 데도 살인적인 요금을 자랑합니다.-_-



1989년에 개업한 시사이드라인은 철차륜 대신 고무차륜을 사용하는 AGT 방식의 신교통 시스템입니다.
차량 앞에는 20주년 기념 헤드마크도 붙어있네요.



토리하마역에서 내려 안내표지판을 따라 걸어가다 보니 요트가 빽빽히 정박되어 있는 베이사이드 마리나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미츠이 아울렛 파크도 이곳 베이사이드에 함께 자리잡고 있지요.



미츠이 아울렛 파크는 오전 10시부터 밤 8시까지 영업하는데요, 개장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네요.
주말이라 그런지 저희 말고도 일찍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재일이형은 아기 옷을, 저는 제가 입을 옷을 몇 벌 골랐는데요,
우리나라 물가에 비해서도 굉장히 저렴하다고 느껴지는 상품들이 꽤 보였습니다.
여기서 얼마 남지 않은 카드 한도를 다 당겨 써버렸네요.^^;



점심은 '샘 초이스'에서 데리야키 치킨 로코모코로 해결했습니다.
로코모코는 하와이식 덮밥이라고 하는데 예전에 자주 먹었던 불닭 비빔밥에서 매운맛을 뺀 듯한 느낌이었어요.



쇼핑을 마치고 호텔에서 짐을 찾아 하네다공항에 도착.
전날 꾸려놓은 무지막지한 짐에다 아울렛에서 사 온 옷들까지 더해져서 겨울인데도 땀이 줄줄 흐르더라구요.;;
잠시 숨 좀 돌리고 얼마 남지 않은 잔돈을 군것질로 처리한 후 비행기에 오릅니다.



귀국편에서도 니혼바시 유카리의 소라벤이 기내식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단새우 초밥과 가리비밥으로 이루어진 2색 덮밥 시리즈가 나오네요.
여담이지만 함께 부탁한 'Baron Maxime'이라는 와인은 아시아에선 최초로 페트병에 담겨 서비스되는 와인으로써
유리병의 1/7 수준으로 가벼워 연료 절감 및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   *   *   *

이렇게 일주일간의 일본 출장기도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Fin.

오전 세션을 가볍게 들은 후 점심식사를 할 겸 중화가로 향했습니다.
사진에도 살짝 보이는 요코하마 다이한텐(横浜大飯店)에 갔는데요,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아 일단 대기열에 이름을 올려놓고 40분쯤 뒤에 다시 오라고 하더군요.
기다리는 동안 근처 구경도 할 겸 해서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곳은 천상성모(天上聖母) 또는 천후(天后)라고도 불리는 마조(媽祖)를 모신 마조묘(媽祖廟, まそびょう)입니다.
마조는 중국에서 유래한 도교의 신인데 에도 전기에 청으로부터 건너와 토착화되었다고 하네요.
의외로 요코하마 마조묘는 지어진지 그리 오래 되진 않았다고 합니다. (2006년이라고 들은 것 같아요.)



재일이형은 곧 태어날 주니어를 위해 안산기원 부적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이곳에서 모시고 있는 신 중 하나인 임수부인(臨水夫人)이 안산을 관장하는 신이라고 하네요.



부적을 살 때 경내에 있는 다섯 개의 향로를 순서대로 돌면서 참배하고 연기를 쐬면 부적의 효능이 배가된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저희도 따라해 봤습니다.^^



시간에 맞춰 다시 요코하마 다이한텐으로 돌아왔는데 아직 저희 차례가 한참 남았더군요.
가게 안에서만 40분 정도 더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기다리다 슬슬 지쳐갈 쯤 드디어 제 이름이 불리고 자리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요코하마 다이한텐은 1인당 2,480엔을 내면 시간제한 없이 메뉴에 있는 모든 요리를 먹어볼 수 있는 주문식 뷔페를 중심으로 운영되는데요,
아쉽게도 이날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서 만족스럽게 먹진 못했네요.



재일이형도 저도 고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지라 우선 동파육과 칠리새우를 주문했습니다.
양은 얼마나 나올까 궁금했는데 한두명이서 가볍게 맛을 볼 만한 정도로 담겨 나오네요.



동네 중국집에서도 쉽게 먹어볼 수 있는 누룽지탕이지만 익숙한 메뉴를 보니 왠지 반가워서 한번 주문해 봤습니다.
일견 비슷해 보이지만 들어있는 재료의 퀄리티는 이쪽이 조금 더 높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게 바로 이 상어지느러미 스프였지만 생각했던 것과 갭이 너무 심했어요.ㅠㅜ



베이징덕!! +_+
메인인 오리 껍질은 얼마 안 되는데 밀전병 때문에 은근히 배부르더라구요.



상어지느러미가 들어간 교자인데요, 너무 조금 들어가 있어서인지 딱히 맛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이외에도 몇 가지 요리를 더 주문해서 먹어봤는데요, 대체로 맛은 무난한 수준인 듯 했습니다만
워낙 정신없이 돌아가는 곳이다보니 좋은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좀 힘들어 보였습니다.
많이 드시지 않는 분이면 다른 곳에서 비슷한 가격대의 코스요리를 즐기시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식사를 마친 후 학회장으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관제묘(關帝廟, かんていびょう)에 들렀습니다.



패루(牌楼)를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중화가에서도 화려함으로 첫 손에 꼽히는 본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곳에는 관성제군(関聖帝君 : 관우)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을 모시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알려진 금전운과 학업운 외에 교통안전에도 큰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퀸즈 스퀘어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는 것도 이제 마지막이군요.



디즈니 스토어에서 교수님께 드릴 선물도 사고...



바로 옆에 위치한 스누피 타운 샵에서는 선배께 드릴 선물을 샀습니다.
아이쇼핑만 해도 충분히 즐거운 곳이지만 일단 한번 들어서게 되면 강렬한 지름신의 충동이 무언가 하나씩은 꼭 사게 만들더라구요.;ㅅ;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길래 한번 가 봤더니 캔들 카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행사가 이제 막 시작이라 스탭들이 돌아다니며 초 하나하나에 불을 붙이느라 무척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직 준비중이라 분위기는 좀 어수선했지만 행사장을 수놓고 있는 촛불들은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예뻤습니다.
사진을 많이 남기지 못한 게 아쉽네요. 



지나다닐 때마다 항상 불이 꺼져 있던 놀잇배(屋形船, やかたぶね)에도 이날은 조명이 화려하게 들어와 있었습니다.
연말이라 그런지 배 위에서 연회라도 있나봐요.



점심을 좀 늦게 먹어서 저녁은 간단히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웠습니다.
물론 술은 빠질 수 없죠.



귀국을 앞두고 일단 짐 정리를 하긴 했지만... 이걸 한국까지 어찌 들고 올지 정말 막막하더라구요.
내일 아울렛도 돌아야 하는데 말이죠.;ㅅ;


To be continued...

셋째날의 일정은 아트 갤러리에서 시작했습니다.
2008년에는 참여형 작품의 비중이 높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조형물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갤러리 한쪽 구석에서 뭔가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려 가 봤더니 요런 작품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다른 쪽에서는 실제 벌레를 잡는 영상을 계속 틀어주고 있었는데 아무리 예술이라고 해도 솔직히 적응하기 좀 힘들었습니다. -_-;;;



NEC에서 개발한 커뮤니케이션 로봇 '파페로'입니다.
사람을 인식하고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장애물을 피해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네요.
비매품이지만 복지 및 교육시설에서 필요할 경우 유상으로 대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트 갤러리와 전시장을 둘러보던 사이에 전날 스케쥴 때문에 보지 못했던 HRP-4C '미임(未夢)'의 시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표정이 참...^^;;



어라, 어딘가 익숙한 캐릭터가...?



자세히 보니 CEATEC JAPAN 2009에서 야마하와의 제휴로 미쿠 코스프레를 하게 된 미임의 사진이 실려 있네요.




시연 장소가 협소해서 그런지 보행 등은 직접 보여주질 않았지만 대신 재미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이라 화질이 좀 험악합니다. ㅠㅜ)




제가 촬영한 건 아니지만 유튜브에 고화질 영상이 있어서 함께 걸어둡니다.



전국적으로 눈비가 끊이질 않았지만 신기하게도 요코하마는 쾌청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날씨도 포근해서 정말 놀러가기 딱 좋은 날씨였어요.



오늘의 점심 메뉴는 텐동과 소바 세트.
텐동도 먹을만 했지만 카츠동보다는 임팩트가 좀 약했습니다.



학회장인 퍼시피코 요코하마 회의센터의 모습입니다.
돛 모양으로 솟은 건물은 인터컨티넨탈 호텔인데 학회장이랑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너무 편리해 보였어요.
(하지만 숙박비가...OTL)



오후엔 월드 포터스에서 잠깐 쇼핑을 즐겼습니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스타일의 롱 스니커를 한 켤레 건졌지요. >.<



대낮부터 이걸 타는 사람은 별로 없겠죠? ^^;



저녁엔 랜드마크 타워 1층에 위치한 오코노미야키 전문점 '보테쥬(ぼてぢゅう)'를 찾았습니다.
우선 첫 타자로 주문한 톤페이야키(とん平焼き)가 등장~
음, 돼지고기 계란말이라고 생각하면 되려나요?



이어서 야키소바와 오코노미야키, 히로시마야키가 차례대로 테이블 위에 올랐습니다.
비록 직접 굽는 재미는 느낄 수 없었지만 대신 눈과 혀는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술을 주문하려는데 메뉴에 적힌 한자만 봐선 어떤 술인지 짐작조차 가질 않아 점원을 불렀습니다.
(메뉴에 있는 일본주 이름을 가리키며) "이건 어떤 맛인가요?"
"뭐랄까... 그냥 술맛인데요."
"......여기 있는 거 한병씩 다 가져다 주세요."
뭐, 그냥 술맛이더라구요.



돌아오는 길에 퀸즈 이스트의 '케유카'에 들러 쇼트케이크도 하나 사 왔습니다.
차 뿐만 아니라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고 오후 시간대에는 케이크와 샌드위치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디저트 뷔페도 운영하고 있대요.



그런데 막상 꺼내놓고 보니 케이크를 먹을 도구가 없더라구요. -ㅅ-;
결국 프런트에서 가져온 일회용 커피 스틱으로 힘겹게 떠 먹었답니다. ;ㅅ;


To be continued...

둘째날 오전에는 관심있는 세션이 별로 없어서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올해는 모션캡쳐와 3D 디스플레이에 관한 부스가 많이 보였습니다.
무안경 3D 디스플레이가 대중화되면 아바타 같은 3D 영상물을 안방에서도 손쉽게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엔비디아 부스에서는 자사의 하드웨어를 이용한 실시간 4K 렌더링을 전면에서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워크스테이션도 물론 상당히 비싸겠지만 전 무엇보다 저 4K 디스플레이가 참 탐나더군요. +_+



저희 연구실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옵티트랙 시스템이네요.
전신 캡쳐까진 필요없어서 3캠으로 저렴(?)하게 구성해서 쓰고 있습니다.



구인 부스도 성황이었는데요, 특히 루카스필름과 스퀘어에닉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각별했습니다.



올해 SIGGRAPH Asia는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
이번에는 제 이름으로 된 포스터를 한번 내 보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이건 HMD를 쓰고 화면에 나타나는 귀신을 컨트롤러로 베는 전시물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포스터 발표 때 바로 옆자리에 계셔서 궁금했던 점을 여쭤볼 수 있었지요.



전시장에서는 HRP-4C의 데모도 진행되는 것 같았습니다만 스케쥴을 보니 다른 세션과 겹치더군요.
아쉽지만 내일을 기약했습니다. ㅠㅜ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데 어디선가 기분좋은 음악이 들려오길래 가 봤더니 이렇게 작은 음악회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연주가 너무 멋져서 한참을 서서 듣고 있었답니다. 乃



점심으로 먹은 카츠동과 소바 세트.
소바 전문점인데도 소바보단 돈까스가 훨씬 맛있더라구요.



식사를 마친 후 포스터 세션을 준비하기 위해 서둘러 학회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연구 내용에 관해 열심히 설명하고 계시는 재일이형.
저는 점찍어둔 세션을 듣기 위해 중간에 살짝 빠져나왔습니다.



오후에 열린 세션 중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일본의 비디오 게임 개발 현장에서는 지금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특별 세션이었습니다.
이 세션에서는 CESA 부회장이자 코에이테크모의 사장인 마츠바라 씨를 필두로 일본을 대표할만한 게임 개발자들의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연사는 좌측부터 스퀘어에닉스의 요시오카 나오토 씨, 코에이테크모의 마츠바라 켄이치 씨, 코나미의 우에하라 카즈노부 씨,
반다이남코의 사이토 나오히로 씨와 이마기레 타카시 씨, 사이버커넥트2의 마츠야마 히로시 씨입니다.)

강연 내용 자체도 상당히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강연 마지막에 요시오카 씨가
"파이널 판타지 13이 오늘 발매됩니다. 많이 구입해주세요."
라며 광고 아닌 광고를 슬라이드에 슬쩍 집어넣으셨던 것.
이 한마디 덕분에 좌중이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



오후 세션도 끝나고 또 하루가 저물고 있습니다.



퀸즈 스퀘어에선 낮에 봤던 음악회가 아직도 진행중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귀여운 중학생들이 나와서 연주를 하고 있네요. >.<



원래 이날 오산바시에서 학회 리셉션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만 저희는 어쩌다보니 타이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리셉션에 못 간 건 좀 아쉽지만 그래도 다른 연구실 분들을 만나서 유익한 말씀을 많이 들었으니 후회는 없어요.



타이 요리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어서 메뉴에서 제일 무난해보이는 걸로 골랐습니다.
캐슈넛과 닭고기 튀김이 들어간 덮밥이었는데 라조기 비슷한 맛이었어요.



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맥주나 한잔 하러 랜드마크 타워 지하의 기린 '더' 비어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바샤미치의 기린 비어홀과 같은 체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다르더라구요. -ㅅ-



안주값 비싸기는 매한가지지만 다행히 여기는 기본안주라도 좀 깔아주네요.



반코쿠바시(万国橋) 위에서 바라본 미나토미라이의 야경입니다.
저 관람차, 언젠가 꼭 한번 타볼 겁니다. ^^



내친 김에 아카렌가 창고까지 가 봤습니다.
바람이 매섭게 불어서 그런지 인적이 거의 없네요.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내부엔 음식점과 상점 등이 입점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같이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몇몇 관광객 외에는 죄다 커플들이더군요. ;ㅅ;



언젠가 리벤지하러 다시 찾을 날이 있겠죠.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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