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구입한 타이맥스 익스페디션의 크로노그래프가 동작하지 않아 테스트를 해 보니 2시 방향 버튼이 제대로 인식이 되지 않는 것 같더군요. (나이트 모드로 변경한 상태에서 버튼을 눌러도 인디글로가 작동하지 않는 걸 보고 확인했습니다.) 어차피 비싼 시계도 아니라서 부담없이 한번 뜯어보기로 했습니다.
뒷판 가장자리를 살펴보시면 앞면을 기준으로 11시 방향에 홈이 나 있는데 여기에 일자드라이버를 넣고 살짝 젖혀주시면 뒷판이 쉽게 열립니다. 이 상태에서 2시 방향 버튼을 누르면서 확인해 보니 접점에 핀(?)이 충분히 닿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핀의 각도를 조정해보기 위해 무브를 둘러싼 플라스틱 링을 벗겼습니다. 이 커버 역시 드라이버를 잘 집어넣고 조심스럽게 들어올리시면 비교적 쉽게 빠집니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핀이 바깥쪽으로 많이 휘어져 있어서 이걸 안쪽으로 조금 굽혀주었습니다.
요 부품들은 버튼과 핀 사이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플라스틱 링을 벗겼을 때 도망가기 쉬우니 잘 챙기셔야 됩니다. 원래는 넓은 쪽이 버튼을 향해 있고 좁은 쪽이 무브를 향해 있는데 이 상태에서 버튼을 여러 번 눌러보니 결합이 어긋나버리는 문제가 생겨서 조립할 때에는 반대로 끼워주웠습니다. 이건 테스트해보시고 각자 잘 맞는 방향으로 끼워넣으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뒷판을 닫고 마무리하면 되는데 뒷판이 발 뒤꿈치로 밟아도 안 닫히길래 어떡할까 막막해하다가 시계를 책상 위에 놓고 한 손으로 뒷판 한쪽을 단단히 누른 후 다른 한 손으로 체중을 실어서 누르니 겨우 닫히더군요.예쁘긴 하지만 품질은 딱 가격만큼인 것 같습니다.
둘째날 밤부터는 오키나와 중부 온나(恩納)에 있는 호텔 미유키 비치(ホテルみゆきビーチ)에 머물렀습니다. 미유키 비치는 만좌모(万座毛, 만자모)에서 58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좀 더 올라오다 보면 바다를 향해 자리잡고 있는데요, 주변에는 상점이나 다른 편의시설이 전혀 없고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어려워서 렌터카가 필수적이라고 생각됩니다.
호텔 본관의 모습입니다.
이쪽은 별관이구요.
예약 시에는 따로 본관이나 별관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서 우선 본관 프론트로 찾아갔더니 예약 내역을 조회해보고는 별관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별관 로비는 본관보다는 좀 더 작고 간소했습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고 여권을 복사한 후 키를 받았습니다.
조식 쿠폰과 방 열쇠입니다. 여기서는 카드키를 사용하지 않고 열쇠를 주더군요. 조식은 쿠폰에 명시된 식당에서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주차는 무료지만 체크인 시에 차종과 차량번호를 물어봅니다. 본관 쪽 주차장은 항상 만차인데 비해 별관 쪽은 상대적으로 여유롭더군요. 그리고 사진에서 보이시는 것처럼 호텔 바로 앞으로 58번 국도가 지나가는데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리는 오토바이 때문에 약간 시끄러웠습니다.
저희는 화양실(和洋室)을 선택했는데 트윈 베드와 함께 다다미가 깔린 부분에 침구가 한 채 더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 방은 최대 다섯 명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4인 가족 정도가 함께 사용하기에 무난한 수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화장실은 네스트 호텔보다는 약간 넓은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어메니티는 치약과 칫솔만 제공됩니다.
화장실 벽 쪽에 있는 폴딩 도어를 열면 이렇게 싱크대도 있습니다. 다만 취사는 불가능하며 식기도 따로 구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모든 객실이 오션뷰라서 이렇게 발코니에서 바다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가 묵고 있을 때 마침 호텔에 딸린 해수욕장이 개장(3월 21일)했는데요, 아직 해수욕을 즐길만한 날씨는 아니라 그런지 해변에서 사람을 찾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본관과 별관에는 각각 투숙객이 이용할 수 있는 전망목욕탕이 있습니다. 수건은 각자 방에 있는 것을 지참해야 하며 면도기나 면봉 등의 어메니티는 탈의실 내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별관의 경우 카멜리아 같은 여객선에 딸린 목욕탕보다 약간 더 넓은 수준이었으며 본관 쪽은 가보질 못했지만 체크인 시에 들은 바로는 별관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크다고 합니다.
별관 투숙객의 경우 조식은 로비에 연결된 '티다'라는 식당에서 제공됩니다. 아침 7시부터 9시까지만 운영되기 때문에(식당에는 8시 반까지 내려오라고 하더군요.) 늦잠을 자기가 어렵다는 단점은 있네요.
네스트 호텔에 비해서는 메뉴의 종류나 퀄리티가 약간 아쉬웠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오키나와에 도착한 첫날에는 렌터카를 빌리지 않고 나하 시내에 머물 생각이었기에 트리플룸이 있고 위치와 가격이 적당한 호텔을 찾아보다가 결국네스트 호텔을 선택했습니다. 예전에는 '오키나와 포트 호텔(沖縄ポートホテル)'이었다고 하는데 아직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는지 구글 지도나 일부 오래된 안내서 등에서는 오키나와 포트 호텔로 찾으셔야 됩니다.
유이레일 아사히바시역(旭橋駅)에서 하차하신 후 3번 출구로 나와서 파칭코와 식당들이 늘어서 있는 거리를 따라 3분 정도 들어가시면 호텔 건물이 보입니다. 역에서의 접근성도 좋고 주변이 너무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편의점 등은 충분히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호텔 앞에는 주차장이 딸려있는데 체크인 시에 차를 가져왔는지를 물어봅니다. 주차비는 하루에 700엔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간단히 인적사항을 적고 여권을 복사한 후 키를 받았습니다.
카드키와 조식 쿠폰입니다.
저희는 트리플룸을 이용했는데 부실한 간이침대나 쇼파베드가 아니라 일반 싱글베드와 동일한 사이즈의 침대를 제공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방 넓이도 비즈니스 호텔 수준에서는 적당한 편이었구요. 한 가지 단점이라면 다른 분들의 숙박 후기에서도 많이 지적된 부분이지만전기포트가 지저분했습니다. 저희는 대충 헹구고 그냥 사용하긴 했지만 민감하신 분이라면 사용하시지 않는 편이 좋겠네요.
욕실은 비즈니스 호텔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유닛 배스 형태입니다.
어메니티는 남자 기준으로 딱 필요한 수준만큼 제공됩니다. (면도기, 빗, 면봉, 칫솔, 치약)
조식은 2층에 위치한 '오리온'이라는 식당에서 뷔페식으로 제공됩니다.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이며 9시 반까지 입장을 해야 된다고 하네요. 별도로 1,200엔을 내고 먹을 수도 있지만 조식이 포함된 플랜이 더욱 저렴한 편이니 필요하시다면 미리 조식 포함으로 예약하시는 쪽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쪽에는 이렇게 보편적인 조식 메뉴들이 있구요,
안쪽에는 오키나와 향토 요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에는 냉면같은 식감의 모즈쿠(もずく, 큰실말)와 구루쿤(グルクン)이라는 생선 구이, 땅콩에 버무린 미미가(ミミガ, 돼지 귀), 오키나와 소바 등이 제공되었습니다. 그리고 음료 코너에도 시콰사 주스와 같이 오키나와 특유의 음료들이 있더군요.
이번에 3박 4일로 다녀온 오키나와 여행 일정 중에 2박 3일은 렌터카를 이용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는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편리하고 적응하기에도 어렵지 않더군요. 저희가 이용한 렌터카 업체는 OTS 렌터카였는데 홈페이지(한국어/일본어)에서의 예약도 편리하고 응대도 친절한 편이었습니다. OTS의 경우 한국어 홈페이지가 이용하시기에는 좀 더 수월하지만 가격은 일본어 홈페이지에서 예약하시는 쪽이 약간 더 저렴하기 때문에 편리하신 쪽을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뒤에서 설명드리겠지만 일본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셔도 한국어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차량 픽업은 저희가 묵은 호텔과 가까운 츠보가와역앞점(壷川駅前店)을 선택했습니다. 츠보가와역앞점은 유이레일 츠보가와역과 인접한 머큐어 호텔 내에 위치해 있는데요, OTS 렌터카 접수 표지판만 보고 찾아갔더니 접수는 이쪽이 아니고 호텔 로비로 가라고 안내해 주셨습니다.
실제 차량 픽업은 이렇게 호텔 입구 앞에서 이루어집니다.
호텔 로비에 있는 OTS 렌터카 카운터에서 우리나라 면허증과 국제면허증을 제시한 후 결제와 함께 간단한 설명을 듣고 차를 픽업하러 밖으로 나갑니다. 일본어 외에 아마 영어도 통하지 않을까 생각되며 츠보가와역앞점에는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분이, 그리고 린쿠토요사키 영업소(臨空豊崎営業所)에는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분도 계시다고 합니다.
자동차 외관을 간단히 점검하고 시동을 거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차량을 인수했습니다.
오키나와 도로지도와 함께 차량 점검표를 받았습니다. 이 점검표는 잘 보관하셨다가 반납할 때 다시 제출해야 합니다.
제가 빌린 차는 1,500cc급 하이브리드 차량인 토요타 아쿠아입니다. 하이브리드 카는 처음 운전해봤는데 굉장히 조용하고 가감속 시에도 느낌이 독특하더군요. 하이브리드도 이 정도인데 전기차는 과연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차량 크기는 소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처럼 일행이 세 명 정도면 넉넉하게 여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번호판은 렌터카를 뜻하는 '와(わ)'로 시작되네요.
트렁크 크기는 이 정도입니다. 24인치 캐리어를 세 개 넣으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운전석은 당연히 오른쪽에 있구요.
시동을 거는 방법은 기어가 P에 있고 핸드 브레이크가 채워진 상태에서 스마트키를 차내에 두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후 시동 버튼을 3초간 누르면 됩니다. 엔진음이 들리질 않다보니 자동차가 아니라 마치 전자제품에 전원을 넣는 느낌이었습니다.
우핸들 좌측통행 자체에는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만 가장 헷갈리는 부분은 방향지시등과 와이퍼였습니다.-_- 아무래도 우리나라 차와는 위치가 반대이다보니 방향지시등을 넣는다는게 와이퍼를 켜기 일쑤였죠. 의식하고 있을 때에는 괜찮지만 급하게 차선을 바꾸거나 해야 할 때에는 참 헷갈리더군요. 그 외에 신경쓰였던 부분은 비보호 우회전(우리나라의 좌회전에 해당)이었는데 교통량이 많은 교차로에서는 대부분 우회전 신호가 따로 있거나 시차식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어서 다니다 보니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별도의 금지 표시가 없는 경우에는 어디서든 유턴이나 우회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차와는 항상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시는 것이 좋으며 적색 신호일 경우에는 좌회전(우리나라의 우회전에 해당)도 하시면 안됩니다.
네비게이션의 경우 차량을 인수할 때 네비게이션 설정을 한국어로 할 것인지를 물어보시길래 그렇게 부탁했습니다. 다만 음성 안내와 일부 지명이 한국어로 나오고 자주 사용하는 몇몇 기능이 영어로 표시되는 것 외에 나머지 정보들은 여전히 일본어로 표시됩니다.
사용하는 데에 큰 불편함은 없지만 우리나라 네비게이션에 비해 뭔가 휑하네요. 목적지 검색은 전화번호나 맵코드를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안내는 정확하고 충실한 편이지만 가끔 멀리 돌아가도록 안내하거나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정보도 존재하기 때문에 구글 맵 등을 이용하여 가고자 하는 경로를 미리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거의 유사한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차량에 ETC 단말기는 설치되어 있지만 해외여행객의 경우 ETC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그냥 티켓을 뽑고 출구에서 현금을 지불하시면 됩니다. 고속도로의 경우 제한속도는 80km/h지만 소통이 원활할 때에는 100km/h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차들도 흔히 보였습니다.
톨게이트는 ETC 전용과 일반 출구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ETC 카드가 없으니 일반 출구로 갑니다.
요금표에서 노란색은 경차 요금입니다. 생각보다 그리 저렴하진 않네요.
액션캠을 들고 가서 가끔 이렇게 풍경을 찍어보기도 했습니다.
미유키 비치 ~ 쿄다 휴게소
코우리 대교
미유키 비치 ~ 만좌모
58번 국도 나하 시내구간
차량 반납은 나하공항과 연계되는 린쿠토요사키 영업소로 신청했습니다. 차가 생각보다 많이 막혀서 반납예정시간 10분 전쯤에 전화를 통해 늦을 것 같다고 미리 양해를 구했더니 추가요금 없이 반납이 가능했습니다. (안심팩에 포함된 서비스 중에 1시간 전에 미리 연락하면 반납시간을 1시간까지 무료로 연장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마 이걸로 처리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혹시 제 짧은 일본어가 잘 안 통할까봐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분을 연결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우리나라 분은 아니고 한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실 수 있는 일본 분이셔서 의사소통이 아주 매끄럽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하 도시권이나 주요 도로는 교통량이 생각보다 꽤 많기 때문에 항상 여유있게 움직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반납 전에 연료를 꽉 채워서 반납해야 하는데 OTS 렌터카 반납장 입구에 에네오스 주유소가 있어서 기름을 넣은 후 바로 반납이 가능합니다.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유하시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으실 겁니다.
반납을 마친 후 셔틀버스를 타고 나하공항으로 이동합니다. 짐을 실을 때에 기사님이 국제선으로 갈지 국내선으로 갈지를 물어보시는데 이에 맞추어 짐을 싣고 정차 위치를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린쿠토요사키 영업소에서 나하공항까지는 보통 약 1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는데 이날은 주말이라 그런지 차가 많이 막혀서 20분 정도 걸려서야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국제선의 경우 터미널이 협소하고 체크인 카운터나 짐 검사 라인이 적기 때문에 주말에는 혼잡한 편이라 항상 여유를 가지고 움직이시는 쪽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다른 볼일이 있어서 서비스센터에 들렀다가 기사님이 조수석 쪽 헤드램프가 나갔다고 교체할거냐고 물어보시더군요. 마침 전구 여분이 있어서 제가 직접 교체하겠다고 말씀드리고는 차를 인수해 왔습니다. 그러고보니 운전석 쪽 헤드램프는 지금까지 한번도 교체한 적이 없었는데 유난히 조수석 쪽만 계속 나가네요.
우선 보닛을 열고 전조등 뒷쪽을 살펴봅니다. 다행히 스파크는 다른 도구 없이 맨손으로 헤드램프를 교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우선 전구에 연결된 전선을 뽑고 고무패킹을 벗겨냅니다.
고무패킹에는 윗쪽이 표시되어 있어서 조립하실 때에도 방향에 맞게 꽂아주시면 됩니다.
고무패킹 안쪽에는 이렇게 전구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걸 분리하시기 위해서는 양 옆에서 전구를 잡고 있는 구부러진 철사를 살짝 오므려서 바깥쪽으로 빼 주시면 됩니다.
죽은 전구를 빼내고 새 전구를 준비합니다. 스파크의 헤드램프는 H4 규격인데요, 지난 번에 LED를 구입할 때 배송비를 없앤다고 같이 구입한 보쉬 전구가 있어서 이걸로 교체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구입한 건데 이렇게 빨리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전구를 뽑아낸 자리를 보시면 세 방향으로 홈이 나 있습니다. 전구에도 세 방향으로 돌기가 있는데 이 돌기를 홈에 맞추어서 꽂으신 후 아까 옆으로 제껴두셨던 철사를 다시 오므려서 원래 위치로 고정시키시면 됩니다. 나머지 조립 과정도 분해의 역순으로 진행하시면 되구요.
패드와 폰을 분리한 상태입니다. 살짝 결합된 상태에서도 충전은 되는 것 같은데 끝까지 확실하게 꽂아야 진동이 오면서 패드가 켜지더군요.
뒷판을 뜯어내면 MicroSD와 유심 슬롯이 있습니다. 배터리는 일체형이며 마이크로 유심이 들어갑니다. 저는 여기에 미리 준비해 둔 KT 선불유심을 장착했습니다. (KT 단말기가 아니라 그런지 새 유심을 꽂았을 경우에 유심이 제대로 등록되지 않아 안드로이드에서 전화번호를 인식하지 못하더군요. 일반적인 나밍 방법도 안 먹히고 114에 문의해도 해결책을 찾지 못해서 결국 주변 사람에게 KT 단말기를 잠시 빌려서 유심을 등록시켰습니다. 유심이 등록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전화나 문자 등은 모두 가능하지만 전화번호를 인식하는 일부 앱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유심기변의 경우에는 아무런 문제 없이 바로 사용하실 수 있구요.)
패드에 결합된 상태로 전원을 켠 모습입니다. 리뷰에서 성능에 대한 악평을 많이 봐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쾌적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패드모드에서 버벅거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동영상 재생 시에 영상과 음성 싱크도 잘 맞고 테스트 용도로 설치해 본 앵그리버드 정도는 아무 문제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 설치된 통신사(AT&T) 앱이 좀 많지만 대부분 사용을 중지시킬 수 있습니다. 금융앱으로는 우리은행과 신한카드가 정상작동하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시럽은 지원하는 단말기가 아니라는 오류를 내며 종료되었지만 아쉬운대로 모카월렛이나 유플러스 스마트월렛 등으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현재(2015. 2. 12)는 지원 단말기로 등록되어 시럽도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아무런 세팅 없이 기본 상태에서 막 촬영한 사진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넥서스 5보다 노이즈가 약간 더 보이고 어두운 곳에서 디테일을 좀 더 뭉개는 경향이 강했지만 일반적인 용도로 쓰기에는 충분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기본 카메라 앱의 기능도 풍부한 편이고 무엇보다 루팅 없이도 셔터음이 나지 않아 강의실 같은 곳에서 사용하기에 편리할 것 같습니다. (다만 스크린샷 촬영 시에는 소리가 납니다.)
우선 실내등부터. 켜진 상태로 두면 전구가 뜨겁기 때문에 일단 불을 끄고 플라스틱 자를 모서리에 끼워넣어 등을 분리합니다. 헤라가 있으면 좀 더 편하겠지만 자나 카드와 같이 딱딱하고 납작한 물건이면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이렇게 분리된 상태에서 왼쪽 전선을 뽑으면 완전히 탈거할 수 있습니다.
스파크 실내등에 들어가는 전구는 41mm 규격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전구를 빼낸 후 미리 준비한 LED를 끼워넣습니다.
선을 연결한 후 다시 조립해서 테스트해보니 잘 켜지네요.
다음은 트렁크등 차례입니다. 처음에는 트렁크 안쪽 모서리에 자를 끼워넣어 빼려고 해 봤는데 이가 나갈 정도로 아무리 힘을 줘도 꿈쩍도 안 하길래 바깥쪽(트렁크 문쪽)에 살짝 홈이 나 있는 모서리를 공략했더니 허무할 정도로 쉽게 빠지네요.
검은색 플라스틱 부분의 모서리를 보시면 살짝 누를 수 있는 홈이 있는데요, 이걸 누르면서 당기시면 전선과 등이 분리됩니다.
트렁크등은 따로 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뽑은 뒤에 잠시 식혀줍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금방 차가워지네요.
스파크의 트렁크등과 번호판등에 들어가는 전구는 T10 규격입니다. 전구의 꼬리 부분을 열쇠 같은 걸로 살짝 밀어서 뽑아낸 후 미리 준비해 둔 같은 규격의 LED로 교체합니다.
잘 연결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번호판등을 교체했습니다. 번호판등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십자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나사를 풀어야 되는데 번호판이랑 간섭이 있어서 어중간한 길이의 드라이버로는 풀 수가 없더군요. 다행히 아주 긴 드라이버가 하나 있어서 이걸로 풀었습니다.
나사를 모두 풀면 이렇게 등이 분리됩니다.
소켓 부분을 살짝 돌려주면 등과 소켓이 분리되구요, 이 상태에서 전구를 당겨서 뽑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준비한 LED를 꽂았습니다. 제가 구입한 LED 기판은 한쪽 면에만 LED가 박혀있는 타입인데 저 상태로 다시 등을 조립하면 LED가 있는 면이 비스듬히 돌아가버려서 빛이 다소 손실되는 것 같더군요. 전방향으로 빛이 나오거나 (그런 제품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판이 90도 정도로 꺾여있는 제품이 보다 적합할 것 같습니다.
브리달 티 하우스 호텔의 조식은 아스타 호텔에 비하면 훨씬 간소한 편이었습니다. 단백질 공급원은 햄과 삶은 달걀 정도? 그래도 아침식사로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호텔을 나서다가 여권이 안 보여서 아침부터 한바탕 소동을 벌였는데 다행히도 제 실수로 가방 안에 들어가 있었던 걸 찾아내서 무사히 공항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홍함에서 공항까지 철도로 이동하기엔 상당히 불편하지만 대신 거의 10분 간격으로 다니는 A21번 공항버스가 있죠.
이 버스는 홍함역이 기점인데다 여기서 타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 2층 제일 앞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도착층에 있는 허유산에 들러 선물로 뿌릴 망고 푸딩을 구입했습니다. 저 망고 푸딩은 기내 휴대품으로는 반입이 불가능하다고 들어서 일부러 탑승수속 전에 들렀는데 판매하시는 분도 몇 번이고 위탁수하물로 보내야 된다는 점을 강조하시네요. 캐리어에 잘 쑤셔넣어 수속을 마치고 이제 여유롭게 공항을 돌아봅니다.
점심을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그래도 딤섬이 너무 땡겨서 맥심 제이드가든을 찾았습니다.
아직 오전 11시가 되지 않아서 딤섬 메뉴만 주문이 가능한 듯 하네요. 볼펜으로 먹고 싶은 딤섬을 체크해서 건네주면 주문 완료.
오전 11시부터는 전채가 제공되니 필요없으면 미리 알려달라는 내용이군요. 11시 넘어서 자리를 잡은 옆 테이블을 보니 이때부터 메인 메뉴도 주문이 가능한 것 같았습니다.
새우는 언제나 옳습니다.
귀국길에도 역시 기내식은 생선. 장기주차장에서 차를 못 찾아서 한참을 헤매긴 했지만 어쨌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
학회 마지막 날 오전에는 키노트 세션과 컴퓨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관람했습니다. 원래 일렉트로닉 시어터 티켓을 전날 밤으로 예약해뒀는데 저녁식사 때문에 들어가보질 못했거든요. 그래서 아쉬운대로 시간이 맞는 상영작만 약간 봤는데 CG뿐만 아니라 WORLD ORDER의 PV와 같이 실사지만 넓은 범주의 미디어아트에 속하는 작품들도 꽤나 눈에 띄었습니다.
이날도 점심식사를 위해 웡티플라자부터 중신청(中心城, Central Walk) 사이를 정처없이 배회합니다. 둘 사이를 연결하는 링크시티(连城新天地, Link City)에는 비교적 저렴한 음식점이 많았는데 연결통로 위치가 상당히 애매해서 갈때마다 헤맸던 것 같네요.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결국 웡티플라자 지하의 셴쭝린(仙踪林, RBT Tea Cafe)으로 향했습니다. 가벼운 식사와 디저트를 파는 카페같은 느낌이었는데 가격은 살짝 비싼 감이 없진 않았지만 깔끔하고 그럭저럭 의사소통도 가능해서 큰 불편 없이 식사를 마쳤습니다.
오후 세션이 적당히 마무리될 무렵 호텔로 돌아가 맡겨둔 짐을 찾은 후 다시 홍콩으로 넘어가기 위해 푸티엔코안(福田口岸)으로 향합니다. 선전으로 들어올 때에는 비자 때문에 멀리 뤄후로 돌아서 왔지만 나갈 때에는 어느 코안으로 나가든 상관없으니까요.
푸티엔코안역에서 내린 후 홍콩이 적힌 표지판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면 출경심사대가 있습니다. 심사를 받고 나오면 작은 면세점도 있는데 품목도 술이랑 담배밖에 없고 가격도 그닥 저렴한 것 같진 않더군요.
선전강을 경계로 오른쪽의 녹지가 홍콩, 왼쪽의 시가지가 선전입니다.
홍콩 쪽에서 입경심사를 받은 후 록마차우역에서 도심으로 들어가는 MTR을 탑니다. 저는 짐도 많고 피곤해서 일등석을 탈 생각으로 플랫폼에 있는 일등석 단말기에 옥토퍼스 카드를 미리 태그했습니다.
일등석은 2-2 배열의 크로스시트이며 구간요금이 비싼 록마차우/로우-상수이 구간에서는 직원이 이렇게 차내를 순회하며 일일이 검표를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차내 발권은 안된다고 하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AKB48이 홍콩에 방문했나보네요.
졸다가 엉뚱한 역에 내려서 다시 다음 열차를 타긴 했지만 어쨌든 무사히 숙소가 위치한 홍함(紅磡)역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묵을 브리달 티 하우스 호텔(紅茶館酒店 紅磡溫思勞街, Bridal Tea House Hotel Hung Hom Winslow Street)입니다. 역에서 멀지도 않고 독특한 외관 덕분에 찾기도 쉬웠지만 생긴게 영 불안하더군요.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고 디파짓으로 HKD 500을 맡긴 후 조식 식권을 받았습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조식이나 애프터눈 티 중에서 선택해서 이용할 수가 있는데 조식은 이곳(Winslow Street)에서 가능하지만 애프터눈 티를 이용하려면 인근에 있는 다른 지점(아마도 Gillies Avenue South)으로 가야 된다는 것 같았습니다. 어차피 저는 그 시간이면 귀국편을 타고 있을테니 선택의 여지는 없었지만요.
호텔 외관을 볼 때부터 걱정이 되긴 했었지만 객실은 심각할 정도로 좁았습니다. 캐리어를 완전히 펼칠 공간조차 없더군요. 그나마 혼자라서 다행이었지 둘이서 한 방을 썼다면 대참사가 일어날 뻔 했습니다. 청소상태는 나쁘지 않았지만 가구도 약간 낡은 편이었고 벽에 이런저런 자국들도 많아서 정말 잠만 주무실 분이 아니라면 추천해 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짐을 던져놓은 후 저녁식사도 할 겸 밖으로 나왔습니다. 12월 초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네요.
스타의 거리를 따라 침사추이까지 와서 다시 네이던 로드(彌敦道, Nathan Road)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런데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어딜 가도 사람이 너무 붐벼서 식사할 장소를 찾기 어렵더군요. 한참을 방황하다가 The ONE 식당가에 있는 스즈키 카페에 합석 비슷한 형태로 겨우 자리를 잡았습니다.
홋카이도 게살 그라탕에 세트로 스프와 생강이 들어간 라떼를 주문했는데 가격을 잊고 본다면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지하에 있는 이온 맥스밸류 프라임에 들러 간단히 장을 보았습니다. 짐이 너무 늘어난 관계로 귀국할때까지만 버텨줄 것 같은 허술한 가방을 하나 지르고 간식거리를 적당히 주워담았습니다. 아무래도 일본계 기업이다보니 공산품부터 즉석식품까지 대부분의 제품들이 일본 브랜드더군요.
슈퍼에서 사 온 간식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리치버터맛 감자칩은 좀 더 짭짤한 허니버터칩같은 느낌이었는데 치즈모찌는 그냥 텁텁한 밀가루 덩어리일 뿐, 절대 치즈나 모찌라는 키워드에 낚이지 마시길.
제가 묵었던 아스타 호텔의 조식은 별도의 쿠폰 없이 식당 입구에서 객실 번호를 확인하고 입장하는 방식이었는데요, 뷔페식인데다 메뉴도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고 계란이나 국수같은 즉석요리도 있어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아침 8시 정도에 내려갔더니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너무 붐벼서 다음날부터는 여유있게 식사하기 위해 7시쯤 내려오곤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학회장인 선전 컨벤션센터로. 다른 행사들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서 아침부터 상당히 붐비는 편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보통 학회 전날 오후부터 등록창구를 운영했었는데 이번에는 당일 아침부터 등록대가 열려서인지 줄이 꽤 길었습니다.
첫날에는 논문 발표나 전시는 없고 대부분 튜토리얼 형식의 강연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 떨어진 시민광장까지 나와봤습니다. 컨벤션센터에서 육교를 이용하면 금방 도착할만한 거리였는데 공사 때문인지 여기저기를 막아두어서 한참을 돌아서 온 것 같네요.
시민센터에 선전박물관이 있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선전산업박물관만 보이더군요. 그래도 안에 계시던 직원분이 바디랭귀지로 열심히 설명해주셔서 많이 헤매지 않고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시민광장에서 바라보았을 때 시민센터 가장 오른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선전박물관은 입장할 때 간단한 짐 검사만 할 뿐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구관이 따로 있다고는 하는데 지금도 운영 중인지는 모르겠습니다.
2층에는 선전(과 홍콩, 광동 지방)의 역사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습니다. 큰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전시물이 상당히 충실한 편이더군요. 대체로 실제 유물보다는 디오라마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풍습에 관한 전시관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3층에는 선전의 발전상에 대해 소개하는 전시관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개혁개방을 통해 선전의 발전을 이끈 덩샤오핑에 관한 전시물들이 특히 눈에 많이 띄더군요.
박물관 로비에도 선전 시의 미니어쳐와 함께 덩샤오핑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쇼핑몰마다 한국음식점 하나씩은 들어와 있네요.
점심식사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고민하다가 중국어를 몰라도 비교적 주문하기 편한 Fairwood에서 해결했습니다. 돌솥비빔밥을 모티브로 한 것 같은 메뉴를 주문했는데 향이 독특하다거나 이런 차원의 문제를 떠나 아예 맛이 안 느껴지더군요. 학교 식당보다 맛없는 밥을 먹어본 것도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니 로비에서는 자원봉사자 분들이 포스터 세션을 준비하고 계시네요. 요즘은 디스플레이에 띄우는 e-포스터도 많다던데 원고 파일만 미리 보내고 학회장에는 몸만 오면 되니까 정말 편리했습니다.
오후에 참석한 GPU 세션에서는 GPU 활용에 관한 이론적인 내용들이 폭풍같이 지나간 후 스퀘어에닉스에서 오신 발표자 분들이 'Agni's Philosophy'를 통해 GPU 기술의 실제 적용 사례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저녁에는 메뉴에 영어 설명도 있고 깔끔해보이는 난샤오관(南小館)을 찾았습니다. 가격이 살짝 센 편이고 1인당 차값으로 3위안씩 별도로 계산해야 되지만 음식은 괜찮았습니다.
저녁식사 이후에는 학회 기간동안 발표될 논문들을 빠르게 소개하는 Technical Papers Fast Forward 세션이 열렸습니다. 이걸 보면서 앞으로 어느 세션에 들어가볼지를 체크해 두었습니다.
밤에는 칭다오 순생 병맥. 티스푼으로 따느라 좀 힘들었지만 우리나라 가격에 비하면 거저더군요.
12월 3일부터 6일까지 중국 선전(심천)에서 열린 SIGGRAPH Asia 2014에 다녀왔습니다.
밤새고 운전까지 한 터라 멍한 상태로 공항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바글바글. 들리는 얘기로는 엑소라더군요. 홍콩에서 열린 MAMA 때문인지 홍콩에 도착해서도 공항에 방송 관계자며 스탭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탑승권을 발권하고 맥모닝 폭풍흡입.
홍콩으로 가는 길에는 기내식으로 소고기랑 생선이 나오더군요. 저는 생선촵촵.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우선 유심을 구입했습니다. 저는 홍콩과 선전 양쪽에서 모두 사용해야 되는지라 차이나모바일에서 판매하는 'CMHK 1-Card-2-Number Prepaid Sim Card'를 구입했는데요, 가격은 HKD 148이고 HKD 75가 충전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매장을 못 찾아서 한참을 헤멨는데 알고보니 도착층이 아니라 출발층에 있더군요. 직원에게 폰을 건네주고 200메가 데이터 패키지(HKD 35 차감)도 함께 부탁했더니 한꺼번에 모두 세팅해서 돌려주네요. 2G라서 속도는 느리지만 카톡 정도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버스터미널로 나오니 상수이(上水)로 가는 A43 버스가 마침 출발하려고 하길래 재빨리 올라탔습니다. 상수이역까지 50분 정도 걸리더군요.
목적지인 선전 푸민(福民)역까지는 록마차우(落馬洲) 쪽이 훨씬 더 가깝지만 중국 비자가 없기에 일단 로우(羅湖)역으로 갑니다.
홍콩 출경수속을 마치고 다리를 건너 비자를 만들기 위해 'Port Visa' 표지판을 따라 2층으로 갑니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비자가 금방 나왔습니다. 경제특구 5일 비자는 168위안.
중국 입경수속까지 무사히 마치고 지하철을 이용해서 숙소로 이동합니다.
푸민역에서 내리니 멀리 제가 묵을 아스타 호텔(深圳皇軒酒店, Asta Hotel Shenzhen)이 보이네요.
디파짓 800위안을 카드로 결제하고 올라와보니 생각보다 방이 꽤 넓었습니다. 화장실도 욕조는 없지만 깔끔한 편이었구요.
다만 이 동네는 지하철 공사를 24시간 내내 하는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도 공사하는 소리가 계속 울려퍼지더군요.
너무 피곤해서 저녁은 룸서비스를 이용할까 했는데 메뉴랑 가격을 보고서는 그냥 밖으로 나왔습니다.
훠궈집과 유흥업소들이 늘어선 길을 지나 컨벤션센터 쪽으로 무작정 걷습니다.
컨벤션센터 맞은편에 웡티플라자(皇庭广场, Wongtee Plaza)라는 큰 쇼핑몰이 보여 들어가봤더니 여기저기 공사중이네요.
일단 첫날 저녁이고 해서 난이도가 좀 낮아보이는 겐키스시에 들어와봤는데 가격이 어째 일본이나 홍콩보다도 더 비싼 느낌입니다.
지난 주말에 기분전환도 할 겸 금산을 거쳐 운장산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금산인삼축제가 막 시작한 시기라 저희도 잠깐 둘러보기로 했죠.
무료로 나눠주는 인삼주도 한 잔.
점심시간이 가까워져서 행사장 내에 있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가격은 이런 행사장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수긍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만 메뉴에 전부 인삼을 써붙여놓은 주제에 정작 음식에서 인삼 구경을 하기 어려웠다는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행사장을 빠져나와 수삼시장 골목에서 인삼튀김이랑 막걸리로 가볍게 입가심. 저 인삼튀김은 정말 기억에 남네요.
운장산으로 가는 길에 마주친 운일암반일암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중에 하나입니다.
드디어 운장산의 초입인 내처사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저희는 내처사동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동봉(삼장봉) - 운장대 - 서봉(칠성대)을 지나 활목재를 거쳐 다시 내처사동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등산객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다른 유명한 산에 비해 군데군데 등산로 정비가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주로 산악회 단위로 오시는지 내처사 마을에도 버스가 몇 대 보이고 산행 도중에도 이런 표식들이 눈에 띄더군요.
내처사동 주차장에서 한 시간 반 정도를 올라와첫 번째 목표인 동봉(삼장봉)에 도착했습니다. 특이하게도 정상인 운장대보다 이곳의 해발 고도가 더 높네요. 주변 풍경도 운장대보단 이곳이 시야가 탁 트여서 더욱 보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동봉에서 능선을 따라 20분 정도를 더 가면 정상인 운장대가 나타납니다. 동봉에 비해 쉴 공간은 비교적 널찍한 편이었지만 내려다보이는 전망은 동봉이나 서봉에 비하면 좀 아쉬운 느낌이었습니다.
운장대와 서봉 사이에도 이렇게 훌륭한 조망 포인트가 있습니다.
좀 평탄하다 싶은 곳에는 어김없이 이렇게 사람 키만한 조릿대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더군요.
대체로 흙길로 이루어진 지금까지의 코스와는 달리 서봉 근처는 암릉이 꽤 많고 안전시설이 부족해서 아찔한 구간도 있었습니다. 길지는 않지만 등반 시에 다소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목표인 서봉(칠성봉)에 도착. 정상적은 가파른 바위 위에 있지만 바로 아래에 벤치도 있고 공간도 널찍한 편이라 식사나 휴식을 취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지나온 동봉이나 운장대도 한눈에 들어오구요.
서봉에서 활목재를 거쳐 독자동 방향으로 하산하면 다시 내처사동 주차장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하산 중에 잠시 등산로가 끊기고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구간이 있는데요, 안내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자칫하면 계곡을 빠져나가야 되는 지점을 놓칠 뻔 했습니다. 다행히 먼저 다녀가신 분들이 달아놓은 리본을 보고 다시 등산로로 올라오긴 했지만 주변을 잘 살피면서 하산해야 될 것 같습니다.
마을 주변에는 인삼밭이 많은데 야생동물들이 자주 내려오는지 이렇게 전기울타리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낮에도 실제로 전기가 흐르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전사고도 종종 발생한다고 하니 주의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어젯밤에 실수로 카메라 가방을 떨어트려 잘 쓰고 있던 12-32의 경통이 휘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충격을 렌즈가 모두 흡수한 탓인지 바디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만 렌즈는 경통이 꽉 끼어버려서 줌이랑 AF가 작동하질 않더군요. 센터에 맡길까도 생각해봤지만 수리에 걸리는 시간이나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서 우선 중고 매물을 하나 확보한 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망가진 렌즈를 한번 분해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분해할 부분은 접안렌즈를 둘러싼 검은 플라스틱 덮개입니다. 이 부분은 시계드라이버로 나사 두 개만 풀어주면 쉽게 분리가 됩니다. 이걸 들어내고 나니 내부 기판과 배선이 살짝 보이네요.
다음은 금속 마운트 부분을 분리했습니다. 눈에 잘 띄는 큰 나사 세 개를 분리하면 마운트부 자체는 움직일 수 있습니다만 기판과 연결된 접점부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접점도 분리해주어야 합니다. 접점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접점부 옆에 있는 두 나사 중 돌출되어 있지 않은 나사를 풀어주시면 됩니다.
금속 마운트를 들어내고 나면 접안렌즈와 기판, 모터 등이 한 덩어리로 이루어진 모듈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모듈에서 세 방향으로 플라스틱 다리가 뻗어있고 그 다리 끝에는 각각 나사가 있으며 이와 별도로 줌링을 고정하고 있는 나사 세 개가 보입니다. 이 중에서 마운트쪽 커버(경통에서 렌즈 정보 등이 적혀있는 부분)를 고정하는 나사 세 개와 다리 중에서 금색 배선이 보이는 부분의 나사 하나를 풀어주시면 마운트쪽 커버를 분리해내실 수 있습니다.
마운트쪽 커버를 분리해내신 후 남은 두 다리의 나사를 푸시면 기판 모듈이 움직입니다. 다만 필름케이블이 연결되어 있어서 이 부분을 분리해주어야 해당 모듈을 완전히 분리할 수 있습니다. 접점부 아래에 위치한 비교적 넓은 케이블은 연결부의 플라스틱 덮개를 일자드라이버 등으로 살짝 들어올리시면 분리되며 나머지 필름케이블은 핀셋 등으로 그냥 잡아당기시면 빠지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넓은 필름케이블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중간에 고정된 부분을 잡아빼다가 끊어져버리는 사고가 발생해서 더 이상의 회생 가능성은 사라져버렸죠. 일단 버리는 셈 치고 나머지 케이블을 분리한 후 기판을 들어내보니 아래에는 손떨방 모듈로 추정되는 자석이 붙어있는 렌즈가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무사히 분해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여기서부터는 눈에 띄는 나사도 없어서 분리하는 방법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지 않으면 진행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청댐~세종보 구간은 이전에도 다녀온 적이 있었고 앞으로도 종종 갈 일이 있을 것 같기에 세종보에서부터 종주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자전거를 차에 싣고 세종시 첫마을에 있는 임시터미널까지 점프해서 금강자전거길로 들어가는 방법을 선택했는데요, 터미널 뒷편 임시주차장이나 세종보관리소 아래에 있는 주차장은 무료라서 부담없이 세워놓고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다만 개념없이 출구를 막아놓은 차들이 많아서 나올 때 고생 좀 했네요. -_-)
학나래교 아래(세종보 우안)에 있는 세종보 인증센터입니다. 세종보관리소 앞에도 도장이 비치되어 있긴 한데 관리소까지 언덕을 올라와야 해서 여기에도 추가로 부스를 설치한 것 같습니다.
공주 금강교를 건넌 후 한 장. 지금까지 몰랐는데 일제강점기 때 놓은 다리라고 하더군요.
금강교를 건너면 바로 옆에 공산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길을 건너면 백제무령왕릉연문이 있습니다. 실제 무령왕릉은 여기서 좀 더 가야 있구요.
공주보 인증센터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합니다.
백제보 도착. 전망대 1층에 CU가 있어서 보급이 가능하긴 한데 저는 출발할 때 물이랑 양갱을 꽉꽉 채워와서 잠시 휴식만 취했습니다.
백제보 위로도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 있더군요.
자전거길은 부여읍내를 앞두고 금강 건너로 잠시 우회합니다. 강 건너 낙화암을 좀 더 가까이서 보려고 비포장길로 살짝 빠졌는데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선명하게 보이진 않네요.
드디어 강경에 진입. 우회전하면 자전거길이 계속 이어지지만 마침 점심식사를 할 시간이라 직진해서 읍내로 들어가봅니다.
읍내 쪽으로 한 블럭 정도 더 들어온 후 우회전하면 남촌칼국수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손님도 꽤 많은 편인데다 자전거길이랑 가까워서 그런지 라이더 분들도 간간이 보이더군요. 칼국수랑 콩국수 모두 1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며 일하시는 분들도 친절하신 편이라 기분좋게 식사를 마쳤습니다.
강경을 빠져나와 익산 성당포구에 도착했습니다. 도중에 쉼터에서 쉬고 계시던 아저씨께서 '성당포구 고개 화이팅!'하면서 응원해주시길래 그 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실제로 성당포구 구간을 넘어보니 비로소 알겠더군요. 금강종주 구간 중에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업힐이라 짧지만 기억에 남는 구간이었습니다. 우회경로도 있다고 하는데 저단 넣고 천천히 올라가시거나 끌바하셔도 금방 통과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당포구를 지나 길가에 두어개 있는 쉼터를 그냥 지나쳤더니 웅포까지는 쉴만한 벤치조차 보이질 않더군요. 할 수 없이 웅포캠핑장까지 와서야 겨우 휴식을 취했습니다. 흐린 날이었기에 망정이지 날씨가 쨍쨍했으면 더 힘들었을 것 같네요. 여기서 금강하구둑까지는 군산시 경계에 있는 작은 언덕을 제외하면 정말로 끝없는 평지가 이어졌습니다.
금강하구둑 도착. 인증센터 앞에 마침 공주에서 오신 분들이 계셔서 잠깐 이야기를 나눈 후 마지막으로 남은 금강하구둑 자리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인증센터 바로 옆에는 자전거 무인대여소 정도만 있지만 조금만 더 가면 금강호휴게소가 있어서 보급이나 휴식이 가능합니다.
종주 인증스티커를 받으러 인증센터 맞은 편에 있는 철새조망대 매표소에 들렀는데 이곳에서는 인증업무를 하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할 수 없이 하구둑을 건너 서천 쪽으로 향합니다.
하구둑을 건너다 보니 서천에서 군산 쪽으로 오는 방향의 인도에서 무슨 공사를 하는 것 같더군요. 자재와 장비들이 가득 들어차 있어서 들바를 하시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돌아나오셔야 될 수도 있으니 이쪽 방향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구둑을 건너서 서천 조류생태전시관에서 드디어 종주 인증을 받았습니다.
시외버스터미널에 들러 표를 미리 산 후 군산 시내를 한바퀴 둘러봅니다. 여긴 저희 연구실 선배형네에서 운영하시는 게스트하우스인데 평이 꽤 좋은 것 같더군요. 다음에 군산에 올 일이 있으면 한번 묵어볼까 합니다.
국제반점에 들러 조금 이른 저녁으로 물짜장과 군만두를 먹었습니다. 물짜장은 처음 먹어보는지라 뭐라 말씀드리긴 어렵고 군만두는 그냥 평범한 동네 중국집처럼 냉동만두를 튀겨낸 수준이더군요.
식사를 마친 후 다시 터미널로 돌아와 세종시로 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군산에서 세종시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왕복 한 편밖에 없는데 서천을 경유해서 천안까지 가는 노선이었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어쩔까 걱정했는데 승객이 채 열 명도 되지 않아서 자전거도 널널하게 실을 수 있었습니다.